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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273화 (273/812)

〈 273화 〉 273화 하란이의 결단

* * *

“으음...”

천천히 몸을 뒤척이며 움직이던 하란이의 눈꺼풀이 떨리다 조금씩 떠졌다.

방안은 창밖에서 들어온 환한 빛으로 밝아서 사물분간이 잘 되어 막 잠에서 일어났다고 해도 아침이라는 걸 대번에 알 수가 있었다.

눈을 깜빡이며 잠에서 깨어난 하란이 고개를 돌려 이만석이 누워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나갔나?’

옆에서 곤히 자고 있어야 할 이만석의 모습이 보이질 않았다.

고개를 돌려 다시 천장을 올려다본 하란이 눈을 깜빡이며 가만히 누워있었다.

조용한 방안에서 들려오는 것이라곤 벽에 달려 있는 시계초침이 가는 소리가 전부였다.

잠시 동안 그렇게 누워 있던 하란이가 침대에 손을 짚은 채 상체를 일으켰다.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은 나체의 상황이라 두 개의 봉긋한 젖가슴이 그대로 살짝 출렁이며 흔들렸다.

“후아~!”

가볍게 하늘로 팔을 쭉 뻗은 채 기지개를 켠 하란이 침대에서 내려와 섰다.

그리곤 속옷을 찾아 입고는 너부러져 있는 옷가지들을 갖추어 입은 후에 문으로 향했다.

손잡이를 돌려 안방 문을 열자 코를 통해 맛있는 음식냄새가 맡아졌다.

밖으로 나온 하란이 주방 쪽을 바라보자 차이링이 하나 둘 식탁에 아침상을 차리는 모습이 얼핏 눈에 들어왔다.

그쪽으로 걸음을 옮겨 다가가는 하란이의 기척을 느꼈는지 식탁에 반찬들을 내려놓던 차이링이 고개를 돌려 바라보곤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일어났니.”

“오빠는요?”

“씻으러 들어갔어. 들어 간지 좀 지났으니까 곧 나올 거야.”

고개를 천천히 끄덕인 하란이 식탁에 푸짐하게 차려져 있는 반찬들과 가스레인지에서 끓고 있는 김치찌개의 냄새를 따라 잠시 냄비를 바라보았다.

“이거 전부 혼자서 만든 건가요?”

“당연하지.”

웃음기를 머금은 차이링의 말에 하란은 다시 고개를 돌려 식탁에 차려진 음식들을 보았다.

나물반찬부터 시작해 계란후라이에 스팸구이, 그리고 오징어 채 볶음에다 깻잎무침 등 한 상 가득 차려져 있었다.

천천히 밥솥을 열어 막 지은 듯 보이는 김이 모락모락 나는 하얀 쌀밥을 담아 식탁에 하나 둘 차리는 모습을 말없이 지켜보았다.

그녀의 모습을 본건데 한 두 번 해본 솜씨가 아니었다.

자연스럽게 식탁을 차리는 모습을 보면 이게 그동안의 일상생활이었다는 걸 알 수가 있었다.

‘오빠는 매일 이걸 먹었단 말이야?’

어제 예상은 했지만 실제로 보니 확실히 느낌이 달랐다.

새색시마냥 식사를 차리는 모습을 보니, 그동안 이걸 자연스럽게 받아먹었을 이만석의 모습이 떠오르자 저도 모르게 위기감이 다 느껴질 정도였다.

덜컥!

그때 샤워실 쪽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잠시 후 다시 안방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더니, 곧 이쪽으로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언제 일어났어?”

추리닝 바지에 면 티 한 장만 입고 있는 편안한 복장의 차림의 이만석이 머리를 닦으며 하란이에게 말했다.

“얼마 안 됐어.”

“식사 다 차려진거 같으니까. 씻는 건 먹고 나서 하는 게 좋을 거야.”

그리곤 앞쪽의 자리를 빼내고 자리에 몸을 앉히자 곧 차이링이 국그릇에 국자를 이용해서 찌개를 떠 조심스럽게 이만석의 앞에 놔주었다.

“너도 앉아.”

차이링이 한 그릇 더 떠서 한족에 차려져 있는 자리에 놓아주며 서있는 하란이를 향해 그렇게 말했다.

걸음을 옮겨 의자를 빼내어 자리에 착석한 하란이는 한 공기 담겨 있는 찌개와 밥을 잠시 동안 바라보았다.

그러는 사이 한 그릇 더 떠서 맞은편의 자리를 착석했다.

숟가락을 이용해 국을 한 번 떠먹은 이만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맛있게 잘 끓였네.”

“정말?”

고개를 끄덕인 이만석이 다시 한 번더 떠먹었다.

잠시 그 모습을 바라보던 하란이 조심스럽게 숟가락을 들어 김치찌개를 떠먹어 보았다.

입안에서 느껴지는 알싸한 매운맛과 얼큰한 맛의 조합이 입맛을 돋우는 것 같았다.

‘맛있어.’

나쁘지 않았다.

입안에 감도는 얼큰한 맛이 침을 고이게 만들 정도였다.

“어때?”

하란이가 떠먹는 모습을 보며 차이링이 질문을 던졌다.

“나, 나쁘진 않네요.”

이만석 앞에서 맛있다고 하긴 좀 그래서 둘러대며 말했다.

“네 입맛에도 나쁘지 않다니 다행이네?”

미소를 지으며 말하는 차이링의 모습에 하란은 묘한 경쟁심을 느꼈다.

이것 말고도 다른 반찬들도 한 번씩 집어 먹어본 하란이는 확실히 위기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몸매관리를 하지 않는다면 수북이 담아서 밥 두 공기를 먹어도 괜찮을 정도의 반찬들이었기 때문이다.

슬쩍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이만석은 자연스럽게 식사를 하고 있었다.

‘오빤 이걸 매일같이 받아먹었단 말이야?’

여자 친구이고 자신이 우위에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눈앞에 펼쳐진 밥상을 보고나니 마음 놓고 안심을 할 순 없는 상황인 것 같았다.

이런 걸 지금 당연하게 먹고 있는 모습을 봐선 이만석도 익숙해져 있다고 봐야 옮았기 때문이다.

“여기.”

그때 조심스럽게 스팸을 먹기 좋은 크기로 잘라서 숟가락 위에 얹어주는 차이링의 행동에 이만석은 스스럼없이 입으로 가져가 씹어 먹다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하란이와 눈이 마주 쳤다.

뭔가 어색한 기운이 두 사람을 맴돌았고 곧바로 두 사람의 시선이 다시 떨어졌다.

‘우리 꼬마아가씨가 마음이 편치 않은가 보네? 후후훗...!’

그 모습을 바라보는 차이링은 속으로 재밌다는 듯 웃음을 지었다.

지금 하란이의 심정이 어떠할지 차이링은 다 알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렇게 귀여운 아이인데 새벽엔 그렇게 대담하게 행동했단 말이지?’

안방의 문 넘어 에서 들려오던 살을 섞는 소리가 아직도 귀에서 맴도는 것 같았다.

침대가 움직이는 소리가 다 들릴 정도로 요란하게 들썩이는 살 부딪치는 소리는 얼마나 격하게 관계를 가지고 있는지 보지 않아도 다 그려졌다.

그 현장의 소리를 엿듣다가 다시 방으로 돌아온 차이링은 몸이 뜨겁게 달아올라 결국 제대로 밤잠을 설치며 날을 지새워야했다.

풋풋한 외모를 하고 있는 이 아이가 무엇을 어떻게 했을지 다 그려졌다.

저 작은 입술로 무엇을 했을지, 식사를 하고 있는 저 손으로 어떤 행위를 했는지 상상이 갔다.

‘새벽의 일이 아니었다면 절대 상상할 수 없었을 거야.’

저 귀여운 외모에 그런 대담한 행위라니 역시 사람은 속을 알고 봐야 한다는 걸 다시금 느끼는 차이링이었다.

조금 어색한 식사시간이 지나가고 하란이가 샤워를 하러 들어간 사이 소파에 앉아 차한잔을 마시고 있는 이만석의 옆으로 차이링이 다소곳하게 몸을 앉혔다.

“어땠어?”

“음?”

찻잔을 내려놓던 이만석은 은근한 시선으로 물어오는 차이링의 말에 의아한 듯 바라보았다.

“새벽에 말이야.”

“새벽?”

반문을 했던 이만석은 곧 문 밖에서 느껴졌던 인기척을 떠올렸다.

신경을 쓰지 않았지만 그게 차이링이었다는 건 하란이 말고는 그녀 밖에 없었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나... 물 마시러 나왔다가 소리 엿듣게됐어.”

“그래?”

“저 애... 보기보다 대단하더라?”

그러더니 차이링이 조심스럽게 이만석의 티셔츠 사이로 손을 밀어 넣었다.

“좋았어...?”

“하란이가 샤워실에 있어.”

“걱정되니...”

조심스럽게 탄탄한 가슴을 희롱하듯 어루만지며 차이링이 점점 더 얼굴을 가까이 들이밀었다.

그러면서 조심스럽게 옷 속에 넣었던 손을 빼내어 그의 뺨을 쓰다듬었다.

“키스해줘.”

잠시 샤워실 쪽을 바라보는 이만석의 눈빛에 차이링이 망설이지 않고 그의 입술을 덮쳐버렸다.

“쭙...!”

말랑한 혀가 자연스럽게 나오며 이만석의 입안으로 진입해 들어갔다.

뱀처럼 움직이며 그의 입속에서 위아래로 말랑하게 움직이는 동안 차이링이 천천히 손이 아래로 내려가 추리닝 바지 속으로 손을 집어넣었다.

“잠깐...”

그 행동에 입술을 때어낸 이만석이 차이링의 손을 잡았다.

“당신은 가만히 있으면 돼.”

하지만 이미 달아오른 듯 보이는 차이링이 자리에서 일어나 마주보는 자세로 다리위에 올라탔다.

그리곤 다시 뭐라 말하지 못 하게 입을 자신의 입술로 막아버리곤 손을 잡고 자신의 엉덩이 쪽으로 이끌었다.

입속으로 혀가 들어와 끈적하게 움직이는 키스를 받으며 손을 타고 전해져 오는 차이링의 엉덩이의 감촉에 저도 모르게 쓰다듬다가 치마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쭙...!”

목을 끌어안은 상태로 타액을 교환하며 찐하게 키스를 이어갔다.

그러는 사이 이만석의 손은 어느새 차이링의 팬티사이로 비집고 들어가 엉덩이의 속살을 어루만지고 있었다.

차이링 또한 가만있지 않고 엉덩이를 움직이며 자신의 둔부 밑에 깔려 있는 이만석의 성기부분을 자극을 주며 문질러대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딱딱하게 부풀러 올랐고 곧이어 팬티에 가려져 있는 두툼한 둔부를 찔러대기 시작했다.

한 참을 찐하게 키스를 이어가던 차이링이 천천히 입을 때어내고는 혀로 자신의 붉은 입술을 핥으며 슬쩍 샤워 실 쪽을 바라보다 다시 이만석의 두 눈을 맞추며 눈웃음을 지었다.

“내가... 기분 좋게 해줄게.”

유혹하듯 나긋한 목소리로 중얼거린 그녀가 자리에서 일어나 조심스럽게 무릎을 꿇고 앉아 이만석의 바지춤을 잡고 아래로 끌어내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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