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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255화 (255/812)

〈 255화 〉 255화 그와의 만남

* * *

“서민준...?!”

생각지 못 했던 인물의 등장에 민우가 놀라며 입을 열었다.

그때 앉아 있던 모든 이들이 살벌한 시선으로 민우를 노려보는데 그 순간 저도 모르게 움찔하고 말았다.

“다들 그만하도록... 그래도 손님이니까.”

“예! 형님!”

이만석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모든 이가 똑같이 대답하며 고개를 숙였다.

수십명이 되는 인원이 동시에 대답하며 고개를 숙이는 모습에 민우는 간담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도, 도대체 이게 무슨...’

그렇게 당황하고 있는 그때 뒤에서 유부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으로 들어가서 오른편에 앉으시면 됩니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냐는 듯 눈짓을 주는 민우 였지만 유들유들한 미소를 유지한 채 바라보기만 하는 유부장이었다.

‘당했구나...!’

그제야 자신이 호랑이 굴에 제발로 들어온 것이란 생각에 솜털이 곤두섰다.

분위기를 보니 이대로 나가면 뭔가 사단이 벌어질 것도 같았고 밖에 양렬로 쭉 서있는 사내들을 본 터라 더욱 내빼기가 쉽지 않았다.

‘긴장하면 안 된다. 나 정민우야. 세진그룹의 회장에 오르는 것이 목표인 내가 이정도로 긴장하면 안되지.’

겨우 마음을 안정시키며 민우는 그렇게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행동하며 걸음을 옮겼다.

그렇게 길게 늘어서 있는 테이블 옆을 지나며 걸어가는데 앉아 있는 사내들의 얼굴이 모두 장난이 아니어서 참으로 마음이 편치가 않았다.

길게 느껴지는 걸음걸이가 지나고 테이블 앞에 도착한 민우가 이만석을 바라보았다.

“거기 앉아.”

대놓고 반말로 앉으라는 말에 순간 민우의 기분이 팍 상해버렸다.

‘이런 싸가지를 보았나... 나이도 어린놈이 반말을 처하다니.’

기분 같아선 한 마디 해주고 싶었지만 도저히 이 사람들 앞에서 그대로 말을 내뱉긴 힘들었다.

그렇게 민우가 자리에 착석한 사이 왼편으로 들어온 유부장이 이만석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모셔왔습니다.”

“수고했어.”

그리곤 맞은편 자리에 착석을 하는데 그 모습에 민우는 또다시 놀라고 말았다.

지금 눈앞에 펼쳐지는 모습이 심상치가 않았다.

‘뭐야... 이 모습은?’

마치 상급자에게 대하듯 고개를 숙이고 예의를 차리는 모습은 놀랄일이 더 이상 없을 것 같았던 민우를 다시 한 번 놀라게 만들었다.

그렇게 자리에 착석한 유부장은 이쪽을 바라보는 민우를 향해 입을 열었다.

“민준님은 회장님과 함께 우리 일성회을 이끌어 가시는 분입니다. 쉽게 말해 차기 회장님이 되실 분입니다..”

“......”

유부장의 설명에 민우는 아무런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지금 이 사람이 자신을 가지고 장난을 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계속해서 이어지는 놀랍고 당황스러운 일에 혼란스러운 기분과 더불어 기운이 쏙 빠져 버린 것이다.

“나를 이렇게 보고 싶어 하는 것 같아 조촐한 자리를 마련해봤지. 그래도 빼지 않고 참석을 해줘서 고맙군.”

벙쩌있던 민우 이만석의 말에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잘생겼다.

사진을 통해 얼굴을 처음 봤을 때도 그랬지만 확실히 실물이 훨씬 나았다.

웬만한 아이돌은 물론이고 연예인들은 명함도 못 내밀 정도로 시원하고 이목구비가 뚜렷한 잘생긴 얼굴이었다.

딱 벌어진 어깨와 날카로운 눈매는 무게가 느껴졌고 샤프한 입은 시원한 이목구비를 한 층 살려주는 것 같았다.

하지만 민우는 그런 것보다도 지금 자신이 어떤 상황에 처해있는지 현실로 와 닿지가 않았다.

도대체 지금 눈앞에 펼쳐진 이것은 뭐며 자신은 여기 앉아서 뭐하고 있단 말인가.

“표정이 좋지가 않은데?”

걱정스럽다는 듯 물어오는 이만석의 말에 민우가 자신도 모르게 대답했다.

“괜찮다.”

그 순간 주변에서 다시금 죽일듯한 살벌한 시선들이 민우에게 집중되었다.

그에 움찔한 민우가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말 한 마디 했을 뿐인데 도대체 자신을 왜 저렇게 죽일 듯 노려본단 말인가.

그때 이만석이 눈살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다들 뭐하는 행동인가.”

“죄송합니다, 형님!”

이만석의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살벌하게 노려보던 이들이 다시 모두가 고개를 숙이며 합창했다.

‘함부로 말도 못 하겠어.’

괜찮다고 한 마디 했을 뿐인데 죽일 듯이 노려보는 시선이라니.

자신이 누구인지 알고 있을 텐데도 저런 반응을 보이는 게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으면서도 확실히 무서웠다.

“긴장할 것 없어. 다 좋은 사람들이니까.”

“기, 긴장하지 않았다.”

말은 그렇게 했지만 떨리는 게 다 느껴질 정도였다.

“그럼 일단 소개부터 해야겠지. 나는 말하지 않아도 알 것이고. 다들 인사들 해.”

이만석의 말에 유부장이 먼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다.

“일성회에서 행정안전부를 맡고 있는 유강철 부장이올씨다. 다들 만나서 반갑소..”

그리곤 민의 옆에 앉아 있는 남자가 자리에 일어나 임사를 올렸다.

“강원도 춘천을 기반으로 잡고 있는 진영회를 이끌고 있는 조영무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다들 만나게 되어 반갑습니다.”

그리곤 맞은편에 자리한 강한 인상의 남자가 자리에서 일어나 말했다.

“강원도 강릉일대에 터전을 두고 진영회와 함께 강원도를 잡고 있는 영동파의 보스 고복수요. 이 자리에 참석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오른쪽 콧등 옆에 큰 점을 가지고 있는 일명 점박이라 불리는 박만우가 일어나 인사를 했다.

“대전 일대를 터전으로 충청도를 잡고 대호방파를 이끌고 있는 방만우입니다. 반갑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한 명 한명의 소개는 모두가 한 조직을 이끌고 있는 지방의 보스들이었는데 그들의 소개가 이어질수록 민우의 강단은 점점 더 작아져만 갔다.

‘전국각지의 조직의 보스들이 다 모였어.’

일성회의 간부들 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전국 각지에서 주름잡고 있는 조직의 보스들이었던 것이다.

전국의 조폭 우두머리들은 다 모인 것 같은 자기소개에 민우는 이게 진짜 현실인지 믿기지가 않았다.

이들 모두가 지금 여기 한 자리에 있다니,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한단 말인가.

그렇게 속으로 많이 놀라며 자기소개를 듣고 있던 민우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이만석에게로 향했다.

자신이 반말 한번 했다고 이들 모두가 살벌하게 죽일 듯이 노려보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형님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도대체 정체가 뭐지?’

서민준이라는 이 사내에 대해서 민우는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20대로 보이는 젊은 나이인 그를 전국의 조직의 보스들이 형님으로 깍듯이 모시다니, 이런 관경은 꿈에서도 생각지 못한 일이었다.

그렇게 어느정도 자기소개가 마무리 되어가고 이만석이 고개를 끄덕이며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지역관리를 하느라 바쁠 텐데 다들 이 자리에 참석해줘서 고맙다.”

그러자 점박이 박만우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아닙니다, 형님. 당연히 참석해야 할 자리에 참석 했을 뿐입니다.”

그러자 종진파를 치고 부산을 장악하게 된 도끼파의 장덕구가 호탕하게 웃음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하하하! 그렇소, 형님! 이 친구 말처럼 형님이 주최하고 불렀는데 당연히 참석해야지 어떻게 빠질 수가 있겠소? 안 그렇소, 다들?”

모두가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이만석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리곤 이만석이 고개를 돌여 민우를 바라보는데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던 민우가 의아한 듯 바라보았다.

그러다 주변에서 느껴지는 따끔 거리는 느낌에 고개를 돌려 바라보니 모두가 자신을 처다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왜 나를...?”

당황스러워 하는 그의 물음에 이만석이 닫혀 있던 입을 열었다.

“자기소개하지 않을 건가?”

그러자 왜 자신을 바라보았는지 알게 된 민우가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소개하지 않아도 내가 누군지 다들 알고...”

그 순간 주변 분위기가 싸늘하게 변하자 민우는 입을 닫고 말았다.

모두가 자신을 지켜보는 가운데 민우는 자신이 소개를 하지 않는 한 이 시간이 끝날 것 같지가 않았다.

‘제대로 걸렸구나...’

속으로 한탄을 하며 자리에서 일어난 민우가 어정쩡한 자세로 입을 열었다.

“다들... 알고 있다시피 정민우라고 합니다. 세진에서 일하고 있으며 직책은 전무입니다.”

그리곤 자리에 앉자 이만석이 아무말없이 박수를 쳤다.

그게 시작이었음인가.

순간 이만석이 박수를 치는 것을 처음으로 앉아 있는 모두가 박수를 크게 치기 시작했다.

“아주 좋아.”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이는 이만석과는 다르게 민우는 당장에라도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을 정도로 죽을 맛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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