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9화 〉 249화 제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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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가 없으니...”
작전상황을 스피커를 통해 통제실에서 다 듣고 있던 프리먼의 눈살이 찌푸려졌다.
그건 프리먼 뿐만이 아니라 거기서 현장상황을 주시하고 있던 이들 전부가 그러했다.
팀을 이끌던 잭슨의 무전이 끊겼고 그건 레이도 마찬가지였다.
놀란 듯 한 음성과 낯선 이의 목소리가 전해져왔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연결이 끊어져 버렸던 것이다.
그에 다시 얼마의 시간이 지나지 않아 다른 이원들의 교전과 후퇴라는 말이 들려왔고 곧이어 다시 연결이 끊어져 버렸던 것이다.
아무리 연락을 취해도 들려오는 대답은 없었고 현장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감이 잡히지가 않았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보아 그 누구도 임무성공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는 이는 없는 듯 보였다.
“당장 가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아봐.”
저택에서 좀 떨어진 곳의 차에서 대기하고 있는 요원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스피커를 통해 명령을 하달 받은 요원의 음성이 들려왔다.
[없습니다.]
“없다?”
[저택은 조용하고 문도 닫혀 있었습니다.]
“침입해 들어갔단 말인가?”
[로프와 흔적은 있는데 확실하진 않습니다.]
“그럼 잠입해 들어간 인원은 어찌 되었다는 말이야?”
[알 수가 없습니다.]
웅성웅성!
들려오는 찹찹한 음성에 순간 통제실 내부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차 사고에 이어 또 한 번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도대체 이게 뭐하자는 거야?!”
임무성공도, 그렇다고 실패도 아닌 이 애매모호한 상황에 프리먼의 안색이 일그러졌다.
안 그래도 차사고의 일로 인해 상당히 기분이 좋지가 않았는데 잠입해 들어갔던 인원이 어떻게 된 줄도 모르다니.
여러 임무를 맡아 일을 해오면서 이런 일은 한 번도 없었다.
“빨리 찾아봐. 도대체 그 인원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아보란 말이다!”
[알겠습...음?]
대답을 하다말고 갑자기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다.
[데, 데이빗입니다!]
“데이빗? 그 말고 또 누가 있지?”
데이빗이라는 말에 프리먼이 바로 질문을 던졌다.
[그 혼자입니다.]
“빨리 알아봐.”
[예.]
팔짱을 끼고 상황을 주시하는 프리먼이 잠시 동안 기다려주었다.
그건 각자 자리에 앉아 있는 다른 인원들도 다시 들려올 목소리를 예의주시하고 있었다.
프리먼의 옆에 있는 안토니오의 얼굴에도 자연스럽게 긴장감이 묻어났다.
[보고드립니다.]
그때 기다리던 목소리가 다시 스피커를 통해 통제실을 울렸다.
“말해.”
[잠입해 들어갔던 6명의 요원 중에 팀을 이끌었던 잭슨을 포함 레이, 알베르토, 마크, 지미, 다섯명은 사망으로 추정, 생존자는 1명으로 데이빗 그 혼자입니다.]
“데이빗 바꿔봐.”
[예.]
충격적인 보고에 모두가 뭐라 입을 열지 못하는 상황에서 잠시 후 또 하나의 음성이 들려왔다.
[데이빗입니다.]
“네가 직접 말해봐. 모두 당했다는 소리냐.”
[예.]
“누구에게 당했지.”
[서민준입니다.]
웅성웅성!
적막감에 휩싸였던 통제실이 다시금 술렁이기 시작했다.
[지금 제가 드릴 수 있는 말은 그에게 다섯명 모두가 당했다는 겁니다. 자세한 얘기는 복귀를 하여 보고 드리겠습니다.]
목소리가 상당히 지켰고 힘들어 하는 것 같은 음성에 프리먼이 짧게 대답을 했다.
“당장 복귀하도록.”
그렇게 무전을 끝낸 프리먼은 여전히 그 자리에 서서 팔짱을 낀 채 굳어진 표정으로 서있었다.
“임무실패로군요.”
“......”
아무 대답이 없는 프리먼의 모습에 안토니오가 다시 한 마디를 남기고 몸을 돌렸다.
“당신은 서민준 그자를 쉽게 보았소.”
걸음을 옮겨 통제실을 나서는 그의 발걸음을 뒤로한 채 프리먼은 여전히 스크린에서 시선을 때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약 20여분의 시간이 흐른 후 임무를 위해 떠났던 차량이 지부에 복귀를 했다.
건물 3층의 휴게실에서 간단한 진료를 받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데 문이 열리더니 프리먼과 안토니오 그리고 세 명의 요원이 뒤따라 안으로 들어섰다.
누워있던 데이빗은 안으로 들어온 그들을 보고 상체를 일으켰다.
“몸은 괜찮나?”
“예.”
“냉수 한잔 마실 텐가.”
고개를 끄덕이는 데이빗의 모습에 프리먼이 턱짓을 했고 곧 한 명의 요원이 종이컵을 하나 빼들어 정수기에서 냉수를 받아 데이빗에게 건네주었다.
받아든 데이빗이 한 모금 물을 마시는 모습을 지켜보던 프리먼이 본론을 꺼내었다.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지?”
“......”
고개를 들지 못 하고 숙이고 있는 데이빗의 뺨은 생각 이상으로 휄숙해 보일정도였고 얼굴의 표정 또한 어두웠다.
“네가 말을 해야 우리가 어떻게 다음 상황의 대한 조치를 취헐 거 아닌가.”
“꼼짝 없이 당했습니다.”
“서민준에게?”
“그렇습니다... 담을 넘고 안으로 들어간 순간 맡은바 임무대로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곧이어 잭슨의 놀란 음성이 들려왔고 우리는 곧장 그곳으로 행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엔... 서민준 그자가 있었습니다.”
“숙면을 취하러 들어간 것 까지 다 보지 않았나?”
놀라운 데이빗의 대답에 프리먼이 의문점을 드러냈다.
분명히 이만석이 안방으로 들어가고 잠이 들었을 새벽에 작전을 실행한 것이다.
저택을 나서는 것도, 안방을 나오지도 않았다.
“저도 어떻게 된 상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중요한 건 서민준 그 자가 잭슨과 레이를 끝장내 버렸다는 겁니다.”
“그 혼자였으면 나머지 네 명이서 어떻게 제압 할 수도 있었을 텐데?”
두 명은 어떻게 기습으로 당할 수 있었다고 해도 서민준과 마주했다면 네 명이서 상대 할 수 있었을 거 아니냐는 말이었다.
그건 프리먼뿐만이 아니라 이 자리에 있는 모두의 생각이었다.
이들이 어중이떠중이도 아니고 아무리 날고 긴다지만 네 명이서 서민준 한 명을 상대하지 못 할 리가 없다고 보았던 것이다.
당연히 모두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고 데이빗의 말에 자연스럽게 집중을 하게 되었다.
“그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대비가 철저했다?”
“어떻게 손을 써볼 사이도 없이 그자는 정확히 알베르토마 마크를 그 자리에서 바로 죽였습니다.”
“총으로?”
고개를 끄덕인 데이빗이 다시 입을 열었다.
“저와 지미는 서둘러 저택을 빠져 나가려 했지만 들어왔던 곳으로 나갈 수 없어 반대로 돌아갔습니다. 무전을 통해 보고를 하려 했지만 어찌된 영문인지 먹통이었습니다. 그렇게 가까스로 담을 넘어 저택을 빠져나갔지만 뒤따라오던 지미는 담을 넘어오지 못 했습니다.”
“......”
넘어오지 못 했다는 것은 당했다는 소리였다.
이 믿을 수 없는 말에 프리먼의 뒤에서 얘기를 듣고 있는 나머지의 얼굴이 심각하게 굳어 있었다.
그 짧은 시간에 어떻게 그 모두가 이리 빨리 당할 수가 있는지 참으로 난감한 일이 아닐 수가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데이빗 네 혼자서 빠져나왔다는 소리로군.”
고개를 끄덕이는 모습에 프리먼은 작게 한 숨을 내쉬었다.
이 얘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몰랐다.
“그런데 저택엔 아무것도 없었다고 했다. 잠입해 들어간 흔적만 있을 뿐 시체 같은 것은 하나도 없었어.”
분명히 자신의 말에 차에서 대기했던 요원이 현장을 다녀와서 한 말은 여전히 저택은 아무일 없이 조용했다는 것이다.
“나머지 분들을 내보내 줄 수 있겠습니까?”
“내보내 달라고?”
“예.”
잠시 그의 얼굴을 바라보던 프리먼이 고개를 끄덕였다.
“안토니오 미안하지만 잠시 나가있어 줘야겠어.”
뭐라 입을 열려던 안토니오가 결국엔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안토니오를 포함한 나머지 요원들이 밖으로 나가고 단 둘이 남게 되었을 때 프리먼이 입을 열었다.
“단 둘이서 할 말이 뭐지.”
나머지 인원보고 나가게 해달라는 말은 곧 중요한 얘기가 있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 내용이 잠입해 들어갔던 현장의 또 다른 얘기임에 분명해 보였다.
“서민준 그자에 대한 얘긴가?”
고개를 끄덕인 데이빗의 모습에 역시나라는 생각이었다.
“말해봐.”
“그자는... 괴물입니다.”
“괴물?”
의아한 표정으로 반문했던 프리먼이 다시 입을 열려는 그때 시선을 아래로 하고 있던 데이빗이 다시 고개를 들었다.
흠칫!
순간 눈이 마주친 프리먼은 순간 간담이 서늘해 지는 것을 느꼈다.
마주친 그의 갈색 눈동자는 퀭한데다 기이한 눈웃음을 짓고 있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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