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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240화 (240/812)

〈 240화 〉 240화 전화통화

* * *

너무나 충격적인 행동에 등골이 서늘해지며 솜털이 곤두섰다.

이건 생각지도 못 한 행동이었다. 셰인의 대가리를 인정사정없이 걷어 차버리다니, 그것도 다른 누구도 아는 쉘튼이.

이건 전혀 그답지 않았으며 아무리 그가 훈련을 받은 요원이라고 해도 이정도로 난폭한 행동을 할 사람이 아니었다.

뭐라 말하지 못 하고 충격을 받은 바라보던 한스가 이쪽을 바라보는 이만석과 눈이 마주쳤다.

“헉!”

순간 저도 모르게 헛 숨을 들이키며 몸이 살짝 떨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마치 빨게 벗겨 진 것 처럼 몸 전체를 훑어버리는 듯 한 기분을 느꼈기 때문이다.

너무나 차갑고 예리한 칼날 같이 몸 전체를 헤집고 도려내는 것 같았다.

“쉐, 쉘튼...?”

저도 모르게 반문을 한 한스의 두 눈이 크게 떨렸다.

‘쉘튼이...아니야.’

분명히 모습은 쉘튼이었다.

지금까지 자신과 함께 했던 동료가 맞았고 농담을 던지며 술한 잔 걸쳤던 그 친구였다.

하지만 그가 느끼기에 눈앞에 있는 쉘튼은 전혀 쉘튼 같지가 않았다.

모습은 쉘튼이 맞지만 행동과 눈빛을 보면 전혀 그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게 뭔지 아나.”

“......”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 하고 권총을 겨눈 채 대치를 하고 있는 상황이 이어질 뿐이었다.

“날 두고 이상한 짓거리를 꾸미는 놈들이야.”

그렇게 말한 이만석은 똑바로 한스를 바라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 놈들이 눈에 띄면 어떻게 할 것 같나.”

“......”

이번에도 대답을 하지 못 하고 바라보고 있는 한스의 모습에 이만석이 앞으로 걸음을 옮겼다.

“헛!”

눈 깜짝할 사이에 눈 앞에 당도한 그를 두고 한스가 팔을 휘둘렀다.

생각보다 그동안 훈련을 통해 나온 반격이었던 것이다.

허나 아쉽게도 한스의 팔 휘두름은 그저 허공을 가를 뿐이었다.

뒤로 물러설 사이도 없이 순간 복부에 묵직한 고통을 느끼며 한스의 몸이 앞으로 숙여졌다.

퍼억!

이만석의 왼 손이 한스의 복부 깊숙이 파고들어가 있었고 상체가 앞으로 숙여진 한스는 숨이 턱하니 막힘과 동시에 울컥하고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쿨럭!”

기침 소리와 함께 그의 입에서 붉은 피와 뒤섞인 토사물이 뿜어져 나와 거실 바닥을 적셨다.

천천히 이만석이 뒤로 한 발 물러나자 배를 부여잡은 한스가 비틀거리며 움직이더니 그대로 앞으로 무릎을 꿇고 바닥에 손을 집은 채 다시금 구토를 했다.

“우웨액!”

순간 그의 입에서 다시 토사물과 함께 피가 뒤섞인 붉은 빛깔의 음식물들이 바닥으로 쏟아져 나왔다.

아무래도 내장을 포함한 위가 그 한 번으로 인해 제대로 상한 것처럼 보였다.

“허어억!”

크게 숨을 들이 쉰 한스가 복부에서 느껴지는 강한 고통에 숨을 강하게 몰아쉬었다.

“대... 대체......!”

겨우 고개를 든 한스가 두려움이 뒤섞인 눈빛으로 이만석을 바라보았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주먹다짐도 많이 해보았고 호신술을 포함한 여러 무술도 설렵한 것이 한스였다.

그건 자신뿐만이 아니라 현장에서 일하는 요원이라면 기본으로 익히는 것들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이렇게 가공할 위력의 주먹질은 그에게 처음이었다.

풋내기시절 한 참 배울 때 많이 맞고 기절을 한 적도 있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다.

조금만 숨을 몰아쉬어도 배가 찢어질 듯이 아팠고 다시 목으로 울컥하며 올라와 바닥에 토사물을 내뱉었다.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쉘튼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가 아니었다.

쉘트이라면 이럴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저 눈빛, 냉정하리마치 차가운 저 무심하면서도 차가운 눈빛이 너무나 그를 두렵게 만들었다.

쉘튼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쉘튼이 아니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저렇게 완벽히 분장 할 수 있는지 모르겠지만 자신은 물론이고 콜 셰인까지 속아 넘어 갈 정도로 목소리부터 시작해 완벽한 분장이었다.

믿을 수 없는 일이지만 믿지 않을 수가 없었다.

“너, 넌... 누구지?”

겨우 손으로 배를 집은 채 상체를 일으킨 한스가 떨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글쎄...”

모호한 대답을 한 그가 천천히 앞으로 걸어왔을 때 한스는 뒤로 물러나려 했지만 복부에서 찾아오는 찢어질 듯 한 고통에 다시 몸을 비틀거리며 바닥에 손을 짚었다.

그때 이만석의 손이 그의 머리를 붙잡았다.

“곧 죽을 놈인데 알 필요가 있을까.”

갑자기 머리를 짚은 손길에 한스는 어떻게 벗어나려 팔을 뻗다 이만석이 나직이 중얼거리는 목소리에 눈이 크게 떠졌다.

“허억!”

그 순간 한스는 머릿속이 핑 돌며 시야가 흐릿해 지는 것을 느꼈다.

부르르­!

순간적으로 몸을 떨기 시작한 한스의 두 눈이 까뒤집어지며 흰자위를 보였다.

잠시 동안 그렇게 이만석의 손에 붙잡혀 몸을 떨던 한스는 그대로 바닥에 허물어져 내렸다.

순식간에 찾아온 정적 속에 이만석의 몸 주변으로 옅은 안개가 뿜어져 나왔다.

그것들은 순식간에 바닥에 엎어져 있는 한스와 콜 셰인의 몸을 휘감더니 곧이어 붉게 변하더니 마치 뜨거운 용광로에 들어간 것처럼 몸이 흐물흐물하게 살점과 뼈, 그리고 내장들을 포함한 신체가 녹아내리더니 그대로 치지직 거리는 소리와 함께 증발해 버렸다.

그 뿐만이 아니라 바닥에 얼룩져 있는 피 또한 안개가 훑고 지나간 순간 순식간에 깨끗하게 변했다.

깔끔하게 상황을 정리한 이만석은 걸음을 옮겨 현관문으로 향해 빌라를 나섰다.

끌고 온 쉘튼의 차량을 타고 유유히 그 장소를 사라지는 이만석 이었다.

다음날 안토니오는 순식간에 연락이 두절 된 쉘튼과 한스, 그리고 콜 셰인을 두고 비상대책 회의를 가졌다.

순식간에 요원 세 명이 사라졌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아무리 그 세 명이 찰스 카일러 부국장 쪽의 라인이라고 해도 자신이 책임자로 데리고 있는 요원들인 것이다.

“아무런 흔적도 없단 말이지?”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는 안토니오의 말에 현장을 조사하고 온 요원이 고개를 끄덕였다.

“빌라 내부엔 별다른 흔적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

그 말에 안토니오는 더 진중해 질 수 밖에 없었다.

현관엔 분명히 콜 셰인과 한스의 신발이 발견되었다고 했다.

그리고 알아보니 쉘튼 또한 그곳으로 갔었던 것이다.

세 명이서 모여 무엇을 하려 했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안토니오는 알 것 같았지만 중요한 것이 이들이 어디로 증발을 했는가였다.

한 시간 전 인근 야산에서 쉘튼의 차량이 발견이 되었는데 그것 말고는 아무런 흔적도 찾을 수가 없었다.

‘정말로 손을 썻단 말인가...?’

심각한 표정으로 말하는 안토니오는 이 미스테리한 사건의 원흉에 한명의 인물을 떠올릴 수 밖에 없었다.

미행을 했던 놈들은 자신이 알아서 처리 하겠다고 하곤 그 장소를 떠났던 이만석.

그리고 그와 헤어지고 난 다음날 쉘튼을 포함해 콜 셰인, 그리고 한스 까지 이렇게 세 사람은 모습을 감추었다.

무엇보다 미행에 붙었을 것이라 생각되는 이 들이 바로 이들일 것이라는 게 안토니오의 심증이었다.

이만석의 급작스러운 습격이 있고 난 후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헌데 이렇게 세 명의 요원이 실종이 됨으로써 상황이 더 안 좋아 진 것이다.

물론 이만석이 그렇게 말하고 떠날 때 어떤 행동을 가할 것이라고 생각은 했지만 이렇게 빨리 일을 벌일 줄은 그도 미처 생각지 못 했다.

‘서민준...’

그 세명을 어떻게 찾아냈고 누구인지 안 것 자체도 안토니오에겐 충격이었다.

이만석에겐 그 세 명에 대한 정보가 없었을 텐데 하루 만에 이런 일을 벌이다니 믿을 수가 없는 일이다.

상황실을 빠져나온 안토니오가 걸음을 옮겨 개인집무실로 들어갔다.

그리곤 망설임 없이 폰을 꺼내더니 그대로 이만석을 향해 전화를 걸었다.

잠시간의 신호음이 가는가 싶더니 곧 익숙한 음성이 들려왔다.

[생각보다 늦게 전화를 걸었군.]

아무래도 자신이 전화를 걸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던 것 같았다.

“역시... 네가 그런 것이냐.”

[내가 처리하겠다고 말했으니까.]

“......”

분명히 어제 헤어지면서 이만석은 그렇게 말을 했었다.

“네가 일을 저지르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이야.”

[그래서?]

“카일러는 널 지목하고 있다 이게 무슨 소린지 모르겠어?”

세 명의 요원이 사라졌고 그 들은 전부 부국장 측 요원들이었다.

그리고 이중에 두 명은 이만석을 미행하고 보고를 했던 인원들인 것이다.

안 그래도 이만석을 죽이려고 벼르고 있는 부국장 측에선 회유를 통해 이용해야 한다는 국장측의 안을 막아버릴 수 있게 된 것이다.

이게 이만석의 소행이라는 증거는 없더라도 상황이 말을 해주고 있는 것이다.

“조사팀이 이곳으로 오기로 했어.”

[조사팀?]

“요원 세명이 실종을 당했으니 그에 대해서 알아보기 위한 것이겠지. 하지만... 그건 형식적인 것에 지나지 않아.”

조사팀이라는 인원은 대부분 부국장 측에서 추린 인원일 것이고 그들이 이곳으로 오겠다는 것은 책임자인 안토니오를 믿지 못하기 때문이었다.

“해결사가 오더라도 그들이 누구인지... 정보를 주는 게 어렵게 됐다는 소리야.”

이일을 빌미로 빠르게 추진해서 현장으로 급파할 것이었다.

그렇게 되면 안토니오의 행동반경이 상당히 좁아지게 된다.

[안토니오.]

이만석이 나직이 안토니오의 이름을 불렀다.

[아무래도 당신은 괜한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군.]

“괜한 걱정이라니...”

[그놈들처럼 해결사들 또한 내가 알아서 처리 할 테니 당신은 그리 알고 있으면 돼.]

순간 안토니오의 얼굴에 이채가 띄었다.

“그게 무슨 뜻이지?”

[전에 내가 한 말 명심하게는 게 좋아. 나서지 않는 게 당신이 사는 길이라는 걸.]

이만석은 그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충고를 하더니 전화를 끊어버렸다.

그 행동에 눈살이 찌푸려 질만도 하건만 안토니오는 전혀 그런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자신이 있다는 소린가.’

그 세명처럼 해결사들 또한 처리할 자신이 있는 듯 한 음성이었다.

아무런 정보도 없는 그가 어떻게 먼저 알고 처리를 한단 말인가.

하지만 이것도 가볍게 넘길 수가 없는 게 어제 그 세명은 또 어떻게 알고 처리를 했던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

상식적으로 이해가 가질 않는 것이다.

어떤 루트를 통해 정보를 얻는다고 처도 내부에 스파이가 있지 않고선 어떻게 해결사에 대한 정보를 알 수가 없는 일이다.

그리고 지금의 상황에서 정보국내에 이만석에게 정보를 넘겨줄 스파이가 있을 턱이 없었다.

머리가 점점 복잡해지는 안토니오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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