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8화 〉 228화 그녀의 마음
* * *
어질러진 식탁을 바라보고 있는 이만석의 표정은 굳어 있었다.
음식들이 여기저기 엎어져 있고 식탁 바닥에도 국이나 밥, 그리고 반찬들이 어지러이 흩어져 있었다.
이만석은 여전히 그 자리에 앉아 있는 상태로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고 있었다.
그리곤 품에서 말보로 담배 갑 하나를 꺼내 들더니 한 개비를 입에 물곤 라이터로 이용해 불을 붙였다.
“후우!”
폐 깊숙이 흡입하였다가 강하게 내뱉은 그의 입에서 담배연기가 강하게 뿜어져 나왔다.
째각째각...!
벽시계가 가는 소리가 조용한 적막감에서 작게 들려오는 가운데 이만석은 별 말없이 계속해서 담배를 피워 됐다.
그렇게 담배 한 개비가 다 타들어가고 필터에 다다를 만큼 짧아 졌을 때서야 비벼서 끄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팔을 뿌리치곤 욕설을 내뱉은 후 집을 나가버린 차이링의 모습이 다시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녀가 왜 자신에게 그렇게 은근히 비꼬듯 말하며 불만을 표출 했는지 완전히 모르지는 않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식탁을 엎어버리곤 뺨을 때리려고 한 것은 상당히 좋지가 않았다.
자신이 하란이를 사랑하고 있다는 것을 그녀도 모르지 않다.
처음부터 이만석은 그녀 앞에서 숨길 것 없이 다 보여주었고 그녀도 그걸 지켜봐왔다.
지금까지 그녀는 그에 대한 불만을 크게 표출을 하지 않았다.
그녀가 자신에게 어떤 마음을 품게 되었는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만석은 억지로 좋아한다는 감정을 표현하거나 그런 모습을 연출하고픈 마음은 없었다.
마음이 가는 것에 따라 사랑해주고 주는 것이지 우러 나오지도 않는데 그렇게 하는 것은 그의 성격과도 맞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그러함에도 차이링은 뒤에서 자신을 챙겨주고 위해주었던 모습에 이만석은 그녀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을 열어 받아주었고 그녀가 바라는 것에 순순히 따라주었다.
사랑이라는 것이 자신이 사랑하고 싶다고 감정이 움직이는 것이 아니다.
그 사람을 이제부터 이성으로 사랑하겠다는 생각으로만 바로 심장이 뛰거나 두근거리게 할 수 없다는 말이다.
응접실로 나온 이만석은 찬 잔에 진열되어 있는 위스키 병 하나와 잔을 꺼내 들고는 소파로 이동에 몸을 앉혔다.
그리곤 마개를 열어 잔에 가득 채우곤 한 번에 비워버렸다.
“마음에 안 들어......”
눈살을 찌푸린 이만석은 지금 이 상황이 상당히 마음에 들지가 않았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어느새 양주병이 두 병 이상이 비워졌고 식탁에 놓여 있는 재떨이에도 꽁초가 상당히 많은 양이 쌓여있었다.
한 번에 비워버린 첫 잔 말고는 천천히 마시며 담배를 피다보니 시간이 어느덧 12시가 넘어 있었다.
이미 그녀가 집으로 돌아오지 않을 걸 알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만석은 실망하진 않았다.
그렇게 마지막 남은 잔을 한 번에 비워버린 이만석이 자리에서 일어났다.
두 병 이상을 비웠으면 취기가 올라오거나 멍멍이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을 진데 이만석은 전혀 그런 것이 없었다.
몸속에 들어오는 알콜을 마나를 이용해 순식간에 몸 밖으로 배출하거나 조절을 하여서 그런 것인데, 이만석이 원하면 소주 한 박스를 그 자리에서 먹어도 취하지 않을 수가 있는 몸이 되버린 것이다.
약간 한 두 잔의 알딸딸한 기분 말고는 그 이상은 느낄 수 없게 조절을 해버린 상황이어서 술병을 보기 전엔 모를 정도로 별로 마신 것 같지도 않은 모습이었다.
그렇게 자리에서 일어난 이만석은 어질러져 있는 식탁으로 이동해 클리너 마법을 시전해서 식탁과 바닥을 깔끔하게 정리해 버렸다.
그리곤 곧장 안방으로 향해 걸음을 옮기는데 아무래도 잠을 청하기 위함인 듯 했다.
문을 열고 이만석이 안방으로 들어섰다.
지금은 그냥 이대로 짜증나는 기분을 잊고 자고 싶은 심정이었기 때문이다.
몸을 돌려 침대로 향하던 이만석은 그러다 문득 발걸음을 멈추고 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침대 오른편 아래에 선물 포장지로 보이는 상자가 튀어나와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기 때문이다.
낮에는 보이지 않았는데 아무래도 숨겨 두었던 선물을 차이링이 다시 꺼내어 혼자서 본 것 같았다.
비록 불이 켜지지 않은 어둠이라고 해도 어둠속에 익숙해진 그의 눈은 일반사람들과 다르게 대낮처럼 훤히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그쪽으로 걸음을 옮겨간 이만석이 상체를 숙여 침대 밑으로 손을 넣어 선물을 꺼냈다.
끄트머리가 조금 나와 있어 자칫하면 그냥 지나 칠 수 있는 것이었지만 이만석의 눈을 벗어 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침대에 걸터앉은 이만석이 예쁘게 포장지에 쌓여 있는 선물상자를 내려다보았다.
“내 선물인가...”
그녀가 다른 남자를 위해 준비 했을 리도 없고 아무래도 자신의 크리스마스 선물인 것 같았다.
이만석은 그 자리에서 망설이지 않고 포장지를 뜯어보았다.
예쁘게 쌓여있는 포장지를 뜯는 모습을 보면 심히 안타까워 보이지만 이만석은 망설이지 않고 그렇게 뜯은 것이다.
안엔 작은 아기자기한 하트와같은 그림들이 예쁘게 그려져 있는 상자가 들어있었다.
덮여 있는 상자의 뚜껑을 양손으로 위로 올려 열어 개봉하니 안엔 명품으로 보이는 지갑 하나와 목도리, 그리고 편지가 그 위에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적게 잡아도 수십은 나갈 것 같은 지갑을 먼저 확인한 이만석이 다음으로 편지를 옆에 놔두고 목도리를 꺼내 확인했다.
두툼한 털실을 이용해 뜨개질을 하여 짠 것으로 보이는 목도리는 상당히 따뜻해 보였는데 끝 쪽엔 이만석의 이름의 이니셜이 예쁘게 수놓아져 있었다.
제법 상당히 시간이 걸렸을 걸로 보이는 목도리를 다시 놔둔 이만석이 편지를 꺼내 들어 하트 스티커로 붙어 있는 부분을 떼어내 열어 안에 있는 편지지를 꺼냈다.
접혀 있는 편지지를 펼쳐든 이만석은 천천히 읽어 내려갔다.
[벌써 크리스마스네? 시간 참 빠른 것 같아. 그래서 이렇게 선물도 준비했는데 마음에 들지는 모르겠어. 혹시 내용물을 확인하고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내 앞에선 싫은 티 내지 말아줬으면 좋겠는데.. 혹시 무리한 부탁일까요? 그렇진 않겠죠? 후훗... 물론 당신이라면 마음에 들지 않는다면 그렇게 말할 것 같기는 한데 말이야.. 여자 마음이 다 그렇잖아. 자신이 준 선물 받고 기뻐해줬으면 하는거... 음... 여자뿐만이 아니라 선물을 준비하는 입장이면 다 그러려나? 어쨌든 나는 당신이 마음에 들어 했으면 좋겠어.]
거기까지 읽은 이만석은 잠시 목도리를 바라보았다.
그러곤 다시 시선을 내려 계속해서 편지를 읽어갔다.
[지갑은 백화점에 가서 골라서 산거지만 아무리 봐도 그걸 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직접 목도리를 떠봤어. 처음으로 해봐서 그런지 상당히 어려운거 있지? 그거 열심히 찾아보고 배워서 뜬 거라 상당히 힘들었단다... 그러니 내 앞에서 싫은 티내면 나 정말로 화내 버릴지 몰라요...후후훗! 방금 말은 농담이니 걱정하지마. 하지만 나 진짜 목도리 열심히 뜬 거란다. 시간이 날 때마다 뜬거니까... 부족하다 생각지 않았으면 좋겠어. 흐응~! 나 어쩌면 좋니? 이 편지 적으면서 뺨에 열이 올라. 나 원래 이렇지 않는데...! 당신만 생각하면 내가 이상해지는 거 같아. 물론 그게 싫. 지. 는. 않지만 말이야...후훗! 그리고 당신 이집트에서 고생 많은 거 아니까 무리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여기까지 읽은 이만석의 표정은 어두웠다.
그녀가 어떤 마음으로 이 편지를 썼을지 느껴졌기 때문이다.
[처음으로 당신에게 편지를 적다보니 얘기가 길어졌는데 마지막으로 이 말은 꼭 해주고 싶어. 당신에겐 일이 중요할지 몰라도 나에겐 당신이 더 중요해요... 그러니 일이 잘 못 되어도 좋으니까 당신이 다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아셨죠?]
편지를 다 읽은 이만석은 편지지를 옆에 놔두고 다시 목도리를 들어 바라보았다.
빗뚫어 진 것 없이 파는 것처럼 잘 뜨여진 회색과 흰색이 색깔이 잘 조화를 이룬 예쁜 목도리였다.
‘민준이라...’
차이링은 자신의 이름을 서민준으로 알고 있으니 민준의 이니셜인 M과 J가 수놓아져 있었다.
잠시 동안 목도리를 바라보던 이만석은 오른손으로 자신의 뒷머리를 헝클이더니 자리에서 일어나 거실로 향했다.
잠시간의 신호음이가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음성이 들려온다.
[상대방이 전화를 받을 수 없어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차이링의 목소리가 아닌 안내메시지의 음성이 들려오자 이만석은 그대로 폰을 꺼버렸다.
“하아...”
한 숨을 내쉰 그가 곧장 방으로 들어가 코트를 가지고 다시 나왔다.
전화를 받지 않는다고 하지만 그녀가 어디에 있는지는 알아 낼 수는 있다.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가운데 안쪽의 테이블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는 차이링은 얼음이 띄어져 있는 잔에 양주를 다시 가득 채우고 두 어 모금 들이켰다.
분위기에 맞는 음악 선곡도 그렇고 손님도 그렇게 많지 않은 고급바라 혼자서 조용히 한 잔 걸치긴 괜찮은 곳이었다.
제법 술을 많이 마셨는지 그녀의 뺨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아무리 천천히 마셨다고 해도 안주도 없이 양주를 마시고 있으니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나쁜놈...’
자신을 바라보던 이만석의 그 차가운 눈빛에 차이링은 가슴이 심하게 아려왔다.
비꼬듯이 말하지 말라느니, 거슬린다는 말을 듣는 순간 그녀는 마음의 상처를 받았던 것이다.
하란이를 얼마나 생각하고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
그걸 이해도 못하는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하지만 둘이서 함께하는 그 시간 만큼만이라도 자신을 바라봐 주었으면 했다.
그게 욕심일지 모른다. 자신이 이렇게 가지는 이 마음도 상대에겐 욕심으로 비쳐 질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차이링 그녀도 결국엔 별 수 없는 여자인 것이다.
좋아하는 사람이, 사랑하는 이성이 자신을 조금이라도 더 바라봐줬으면 하는.
그녀도 결국엔 한 사내의 사랑을 갈구하는 여인이었다.
상당히 머리가 어지럽고 시야도 조금 흐릿한 것 같았다.
안주 없이 지금까지 계속해서 양주만 한 두 모금씩 계속해서 마시다보니 취기가 오른 것 같았다.
‘내가... 너무 많은걸 바란 걸까.’
자신을 바라보는 이만석의 시선이 머릿속에서 지워지지 않았다.
그 눈빛이 떠오를 때마다 칼로 심장을 도려내는 것 같이 너무나 아려왔다.
“고민이라도 있으신 모양이군요.”
그때 깔끔한 정장 차림의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사내가 차이링의 맞은편 테이블 의자를 빼들며 칵테일 잔을 든 채로 몸을 앉혔다.
“이렇게 어여쁜 아가씨께서 혼자서 독한 술을 마시고 계시다니...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습니까?”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그의 모습은 누가 봐도 호감이 갈 정도로 인상이 좋은 훈남 이었다.
“훗... 일이요?”
그의 질문에 차이링이 작게 웃음을 지었다.
“아주 큰일이 있었죠...”
“아... 그렇습니까? 제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털어 놔 보십시오. 그렇게 속으로 앓고 있으면 더욱 괴로운 법이니까요.”
차이링의 외모를 보고 그는 잠시 상황을 보다가 말을 걸었다.
이 정도의 미모의 여인이면 혹시 다른 일행이 있을지 모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혼자서 계속해서 잔을 훌쩍이는 모습이나 얼굴표정을 보니 혼자 술한잔 하러 온 것임을 알고 이렇게 접근을 한 것이다.
‘오늘 제대로 한 건 하겠는데?’
이정도의 미모의 여인은 정말로 찾아보기 힘들었다.
그가 만나본 여인들 중에서도 최고라고 쳐줘도 될 정도의 미모인 것이다.
사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건 말건 차이링은 다시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잘하면 바로 직행 할 수도 있겠어.’
아무리 봐도 상당히 많이 먹은 것 같았다.
눈도 서서히 풀려가는 게 이대로 좀만 더 먹이면 취해서 쓰러질 것도 같았다.
그렇게만 되면 빠르게 일을 해결해 볼 수 있었다.
이건 하늘이 내려준 기회는 완전히 상황이 자신의 편이었다.
“큰 도움이 되지 못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당신의 얼굴을 보니 무엇 때문에 그리 아파하는지 들어주고 싶네요.”
위로의 말을 건네는 그의 목소리는 상당히 따뜻하고 나긋했다.
‘그이도 날... 저렇게 바라봐 주었으면.......’
차이링은 그 사내의 모습에서 이만석의 차가운 얼굴을 떠올렸다.
다시 잔을 들어 한 번에 비워버리는 차이링을 보고 남자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다시 양주병을 들었다.
“제가 한 잔 따라 드리겠습니다.”
그리고는 잔에 양주를 가득 따라주었다.
운이 좋으면 이거 한 잔에 골아떨어질 수도 있었다.
‘취한 모습도 진짜 예쁘네...’
잔을 따라주고 다시 병을 내려놓은 사내가 차이링을 바라보며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이 정도의 미모의 여인이면 하루 종일 안아도 질리지 않을 것 같았다.
“말씀이 없으신 거 보니 말하기 힘든 고민인가 보네요... 상당히 괴로운 모양인데 그렇게 한 잔 드시고 털어내세요. 그 양주 값은 제가 내드릴...”
부드럽게 위로의 말을 건네다 말고 사내는 말을 멈출 수 밖에 없었다.
갑자기 뒤에서 한명의 남자가 나타나 그녀의 옆에 멈춰 섰기 때문이다.
“여기서 뭐하는 거야.”
“......”
차이링은 아무말 없이 다시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그 모습을 무심히 내려다보던 이만석이 다시 입을 열었다.
“가자.”
“싫어.”
차이링이 거절의 의사를 밝히는 순간 맞은편에 앉아 있던 사내가 눈살을 찌푸렸다.
“뭐하는 짓이요? 그녀가 싫다고 하잖소? 당신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냥 가시는 게 좋은 것 같은데 말이요.”
둘이 아는 사이인 것을 알았지만 그녀정도의 여자를 앞으로 만나기 힘들다는 것과 이런 분위기면 자신이 끝내 볼 수 있겠다는 생각에 강하게 물이 붙였다
킥복싱을 5년 이상을 배우고 있는 입장이라 싸움에는 그도 자신이 있었고 이럴 땐 강하게 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전에도 연인으로 보이는 두 사람을 한 번 이런 식으로 파토를 낸 적이 있었다.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 이만석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고 다시 한 마디 더 쏘아 붙이려던 사내는 눈이 마주친 순간 숨이 턱하니 막히는 것을 느꼈다.
“입 함부로 놀리지 마라.”
“......”
내려다보며 낮은 음성으로 말하는 이만석의 말에 사내는 아무런 대답도 할 수가 없었다.
그러는 사이 다시 잔을 훌쩍이고 있는 차이링의 잔을 빼앗아 테이블에 내려놓고 팔을 잡아 억지로 일으킨 이만석이 그녀를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이거 놔!”
이만석의 손에 이끌려 밖으로 끌려나온 차이링이 그의 손을 뿌리쳤다.
“싫다고 했는데 이게 무슨 짓이야!”
붉게 충혈이 된 눈으로 차이링이 이만석을 노려보았다.
“......”
“내가 거슬린다며... 상당히 거슬린다고 해서 사라져 준건데 왜 찾아온거야!”
“......”
“가... 당신 얼굴 보고 싶지 않으니까 가버리라고......!”
그렇게 소리쳤던 차이링이 결국 참지 못 하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가리기 위해 양손으로 자신의 얼굴을 감쌌다.
“으흐흑!”
어깨를 들썩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그녀를 이만석은 말없이 바라보았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