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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227화 (227/812)

〈 227화 〉 227화 그녀의 마음

* * *

모두가 긴장과 충격으로 바라보고 있는 가운데 안토니오는 이만석을 향해 입을 열지 못 했다.

지금 그의 행동은 그에게서도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행동이었기 때문이다.

머리에 쏜다고 경고는 했을 지언정 실제로 그런 행동을 벌일 줄은 전혀 생각도 못 했다.

이만석을 향해 그는 무모하다고 말을 했었다.

허나 지금 그는 그 생각을 완전히 고쳐먹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자다...’

이만석이 어떤 인물인지 그 또한 잘 알고 있었다.

한국 내에서 활동하는 요원들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인만큼 한국 내에서 일어난 이슈들에 대해서도 듣고 있었다.

특히 야마구찌회가 저지른 사건이 대대적으로 보도가 되면서 공권력에 무너지는 모습이나 삼합회와 일성회 간의 분란 또한 당연히 알고 있다.

그러한 정보들 중에 등급을 S급에서 D등급까지 매겨 분류를 했고 뉴스에 보도되고 큰 이슈를 몰고 왔던 조직 간의 알력다툼을 넘은 이 사건은 B등급으로 분류를 해놓았었던 것이다.

정보국에서 날아온 이만석에 대한 감시에 대한 지시에 즉각 조사 착수에 들어갔었고 그 정도를 넘겨주었다.

그 정보가 이집트에 있는 지부로 향한 다는 것만 알았을 뿐 그 이외의 일은 관할 밖이었기에 알 수가 없었다.

허나 그 일 덕분에 그는 서민준이란 인물에 대해서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일성회와 삼합회의 분란은 물론이고 야마구찌회또한 그와 접촉이 있었다는 것 등 파면 팔 수록 참으로 놀라운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한국의 조직체계가 어떻게 잡혀가고 있는지, 그리고 일성회가 이렇게 거대한 조직을 급성장하게 된 것에 대해서도 억지스러운 면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가 보기엔 이만석과 연관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정치권과 일성회의 관계가 그에게 있어 더욱더 관심을 끌게 만들었었다.

아직 거기까진 파내지 못 했지만 차기 대통령 지지도는 물론이고 당선 확률이 높은 윤정호 의원과, 여당의 또 다른 계파를 이끌고 있는 거물 정치인인 김철중 의원 또한 일성회와 연관이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최근에 일어난 신화그룹의 사태 또한 일성회와 연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그는 그 후로 B등급으로 분류 해놓았던 것을 A등급으로 올려 놓고 지켜보았다.

한국 관활을 맡고 있는 그에게 있어 어떤 이슈거리도 쉽게 지나치면 안 되는 일인 것이다.

그리고 이만석이 한국으로 들어오기 바로 하루 전 정보국에서 이만석을 심도 깊게 지켜보라는 연락이 왔던 것이다.

예사롭지 않은 인물, 그리고 파면 팔 수록 놀라움을 안겨주는 인물이 바로 이만석이었다.

그가 예전에 어디서 무얼 했는지는 밝혀 낼 수가 없었다.

마치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 마냥 그는 턱하니 자신의 존재를 조직세계에서 부각 시키고 활동하게 되었다는 것 말고는 말이다.

성품이 잔인하고 냉정한 인물이라는 것은 이미 그에 대한 존재를 알아보면서 알고는 있었다.

그가 저질렀을 것이라 여겨지는 사건을 보면 당한 상대들의 얼굴이 뭉개지거나 식물인간은 물론이고 실종자 처리로 끝이 난 것도 있었다.

물론 그 실종자는 죽었을 것이라 생각하는 안토니오다.

헌데 그에 대해서 본격적으로 행동하기도 전에 난데없이 그가 이곳 통제실에 나타나게 되었다.

그 후에 짧은 시간 안에 그가 보여준 일들은 자신이 생각한 것 이상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사람이 이리도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을 그는 처음 보았다.

눈 깜짝 할 사이에 총을 쏴버리는데 동체시력이 뛰어난 그 조차도 제대로 포착 하지 못 할 만큼 빠른 동작이었다.

설사 뭔가 눈치를 챘더라도 이런식으로 처들어올 줄은 생각을 하지 못 했다.

그리고 대놓고 요원을 향해 총질을 하는 그의 행동은 너무도 무모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젠 정말로 생각을 바꿔야 했다.

이자는 무모하다는 행동을 행동범위에 넣고 하는 자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인물.

자신을 바라보며 말해보라는 물음을 던지는 이만석의 모습을 보는 순간.

그는 이만석이 상당히 위험한 자라는 것을 느꼈다.

“이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나?”

능숙한 한국어로 입을 여는 안토니오는 이번 일로 인해 이만석이 확실히 해선 안 될 선을 넘어섰다는 것을 알려주었다

“이일로 인해 넌 국제적으로 표적이 된다. 어디로 가든, 무엇을 하고 있든 네놈이 죽을 때까지 끝까지 우리시야에서 벗어 날 수 없다는 말이다.”

미국을 대표하는 정보집단인 만큼 그 능력과 명성을 빌어 그들의 위험인물로 낙인 찍혀 타깃이 된다면 어디를 가도 쉽게 밤잠이루지 못 할 것이라는 말도 나돈다.

특히 국제경찰국을 자처하는 미국과 다르게 그들은 필요 하에 위험인물로 분류가 되면 상대가 누구든 해결사를 보내어 서슴없이 일을 정리했다.

어디에 숨든 CIA의 눈을 피할 수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하지만 그들의 능력이 그만큼 뛰어나다는 것을 빗대어 나온 말인 것이다.

지금 이만석이 저지른 일은 절대 그냥 넘길 수 있는 사안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것을 일깨워 주는 말을 하고 있는 지금도 그의 얼굴은 전혀 긴장감이라곤 찾아 볼 수가 없었다.

“해봐.”

“......”

“그쪽에서 뭘 하든 난 상관이 없으니까. 하지만...”

그렇게 말한 이만석은 자신을 노려보고 있는 이들의 얼굴들을 훑어보고 다시 안토니오에게로 향했다.

“그 후에 벌어질 이들에 대해선 책임 질 수 있을지 모르겠군.”

“무슨 뜻이지?”

전혀 물러섬 없이 더욱더 자극을 해오는 이만석의 모습에 안토니오는 조금 더 신중해졌다.

그가 지금까지 이룩해 놓은 것을 두고 스스로 죽음을 자초 할 인물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글쎄...”

알 수 없는 대답을 내놓는 그의 모습에 안토니오는 더 이상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침묵을 지키는 안토니오의 모습에 이만석이 웃음을 지었다.

“네놈들이 날 건들지만 안으면 이곳에서 뭘 하든 신경 쓰지 않는다. 당신이 말한 무모한 행동이 정말로 무엇인지 보고 싶다면 또 거슬리는 짓을 해도 좋아. 그땐 확실히 보여 줄 테니까.”

그렇게 말한 이만석은 그대로 몸을 돌려 문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리곤 이만석이 나가버리자 순간 여기저기서 술렁이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통제실이 습격을 받은 건 안토니오는 물론이고 여기 있는 이들에게도 너무나 충격적인 일이었기 때문이다.

도대체 아래층에서 지키고 있던 요원들을 무엇을 했단 말인가.

그들은 벌써 당했단 말인가. 지금의 이들에겐 도대체 밑에층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 알 수가 없었다.

‘무엇을 노리고 저런 행동을 한 거지?’

안토니오는 정말로 심각해질 수 밖에 없었다.

지금 이만석의 행동은 도저히 어떻게 받아 드려야 할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이 일로 인해 자신이 어떤 운명해 처해질지 알고 있을 텐데 이런 행위를 저지른 이유를 몰랐던 것이다.

상당히 복잡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서민준이라는 사내가 세상에 등장하고 분란의 중심에 서면서 요주의 인물이 되어 지금까지 성장을 하기까지의 일들을 보면 도저히 믿기 힘든 일들의 연속이었다.

홀연히 나타나 여러 소문과 이슈거리를 만들고 일성회의 황태자에 올라 전국의 조직체계를 새롭게 판을 짜놓은 인물이 그였다.

거기다 지금 그의 여자친구로 알려진 이가 바로 차기 대통령으로 유력한 윤정호 의원의 딸에다 자신의 죽이려 했던 삼합회의 지부장인 차이링까지 자기사람으로 끌여 들였다.

참으로 놀라운 인물이 아닐 수가 없는 것이다.

‘너무도 평온했다.’

마치 남의 일을 바라보듯 그의 표정은 전혀 긴장감이라곤 하나도 없었다.

정말로 CIA의 타깃이 되어도 상관이 없다는 듯이.

그 후에 벌어질 일에 대한 책임지지 않는 다는 말이나 마지막의 의미심장한 한마디와 웃음까지 그게 무얼 의미하는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서민준이라는 사내가 상당히 위험한 자라는 건 확실해졌다.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폭탄 같은 존재라는 것은 분명하다는 애기다.

하지만 그런 자가 남긴 업적은 전혀 무시 할수 있는 성질의 것들이 아니었다.

또한 그와 관계된 인물들 또한 예사롭지 않은 이들인 것이다.

신화그룹의 일을 보면서 그는 확실히 알게 되었다.

일성회가 정치권에서도 제대로 비호를 받고 있다는 것을.

그건 당연하게도 이만석 또한 포함이 될 것이라는 얘기다.

복잡한 심정이 담겨 있는 그의 두 눈이 죽어 있는 크리스에게로 향했다.

저녁 6시가 넘어 7시가 다되어 갈 때가 돼서야 이만석은 서초구의 저택에 도착 할 수가 있었다.

겨울이라 해가 빨리 떨어져 이미 어둠이 내리깔린 밤길이라 주변은 상당히 어두웠다.

저택에서 나오는 형광등이나 마당에 세워져 있는 가로등 불빛만이 어둠을 물리치고 있었다.

현관문 초인종을 누르자 잠시 후 차이링이 잠겨 있는 문을 열어주었다.

“잘 다녀왔어?”

“어.”

짧게 대답을 하고 신발을 벗고 안으로 들어선 이만석이 입고 있는 코트를 벗었다.

그리곤 곧장 안방으로 향해 옷걸이에 걸어 두고는 그대로 다시 나왔다.

“저녁은?”

“씻고 나올 테니까. 간단하게 차려줘.”

그리곤 이만석은 곧장 샤워실로 향해 들어가 버렸다.

쏴아아­!

뜨거운 김이 모락모락 나오는 온수를 머리위로 맞으며 손으로 가볍게 세수를 했다.

그렇게 간단히 몸을 행구고 나서 뜨거운 물을 받아 15분 정도 담궜다가 머리를 감고 몸을 씻었다.

수건으로 머리의 물길을 닦으며 나온 이만석은 걸음을 옮겨 식탁으로 향했다.

“너 힘들게 왜 이렇게 차렸어? 내 말대로 간단하게 차리지.”

푸짐하게 차려져 있는 식탁을 본 이만석이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당신 거기서 어떻게 먹는지 모르겠지만 한국에 있을 땐 든든하게 먹어야지. 그리고 별로 손 댈 것도 없었어. 이미 만들어 놓았던 것들이니까. 당신 스스로 끼니 잘 안 챙기잖아.”

자리에 앉은 이만석이 국을 한 숟갈 떠먹고 밥을 먹을 때 가만히 바라보던 차이링이 입을 열었다.

“내일 꼬마아가씨 만나러 나가지?”

“어.”

“크리스마스이브니까 당연하겠네. 여자친구니까 만나러 가야지.”

“너는 안 먹어?”

“응... 별로 나 몸 관리하잖아. 전에도 말해줬는데 설마 잊은 거야?”

아무말 없이 이만석이 장조림을 하나 집어 먹었다.

“무슨 선물 준비했을까... 당신 생각 많이 했을 텐데...... 그런데 당신은 준비했어?”

“선물?”

“응.”

고개를 끄덕이는 차이링의 모습에 이만석이 입을 열었다.

“준비 해오 진 못 했는데 오늘 돌아오는 길에 귀걸이 하나 샀어. 그걸로 될지 모르겠지만.”

“우리 꼬마아가씨 좋겠네~! 당신이 주는 선물도 다 받고. 그리고 정성이 없으면 어때? 당신이 주는 선물인데...”

국을 떠먹던 이만석은 그런 차이링의 말에 다시 입을 열었다.

“차이링.”

“응?”

갑자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이만석의 말에 의아한 듯 바라보았다.

“너 말투가 왜 그래?”

“말투라니?”

“불만이 있으면 그렇게 비꼬듯 말하지 말라는 소리야.”

“비꼬지 말라고?”

“난 그런 거 좋아하지 않으니까 불만 있으면 대놓고 말을해. 거슬리게 그러지 말고.”

순간 차이링의 얼굴이 그대로 굳어졌다.

“진심이야?”

“......”

“당신 그 말 진심이냐고 묻잖아.”

밥 한 숟갈 떠서 입으로 가져간 이만석이 반찬을 하나 집어서 같이 씹어 삼켰다.

“그래.”

와장창!

순간 차이링이 다시 국을 떡 먹으려는 식탁의 밥과 국, 그리고 반찬들을 그대로 손으로 옆으로 강하게 밀치며 엎어 버렸다.

바닥에 떨어지는 그릇 깨지는 소리와 함께 순간 국과 밥, 그리고 반찬들이 여기저기 쏟아지며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이게 무슨 짓이지?”

순간 이만석의 얼굴이 차갑게 변했다.

“무슨 짓거리냐고 묻잖아.”

화가 난 듯한 그의 목소리에 차이링이 노려보았다.

“식탁 엎었다, 왜?”

“......”

“비꼬지 말라며? 당신이 바라던 대로 이렇게 대놓고 행동하니까 만족해?”

아무 말 없이 차가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만석의 모습에 차이링이 입술을 깨물었다.

“만족하냐고 묻잖아 개자식아!”

그리곤 그대로 이만석의 얼굴에 강하게 싸대기를 날렸다.

허나 이만석은 절대 맞아줄 생각이 없는지 그녀의 손지겁을 그대로 손목을 잡아 채 막아버렸다.

“불만 있으면 난 말로 하라고 했다. 이런 미친 짓거리 말고.”

차가운 그 말에 차이링이 자신의 손목을 잡고 있는 이만석의 손을 강하게 뿌리쳤다.

“나쁜 새끼...”

자리에서 일어난 차이링이 그 말을 끝으로 그대로 밖으로 나가버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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