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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225화 (225/812)

〈 225화 〉 225화 그녀의 마음

* * *

“자네왔나?”

노크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모습을 드러낸 이만석을 향해 정인철 회장이 환한 얼굴로 맞아주었다.

“여기에 앉지.”

소파 쪽으로 이동해 몸을 앉히자 코트를 벗은 이만석이 오른편에 앉으며 옆에 놔두었다.

“못 본 사이에 피부가 많이 그을렸구만?”

“그쪽 날씨가 좀 강하더군요.”

“그런가...?”

낙타와 피라미드, 그리고 끝없이 펼쳐진 사막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뜨거운 열기가 느껴질 정도니 피부가 구릿빛으로 그을리는 것도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 자네가 날 보고 싶어 했던 이유가 뭔지 들어볼까?”

이만석은 이집트에서 지금 벌이고 있는 일들을 요약해서 얘기를 해주었다.

어떤 식으로 진척이 되고 있는지 그리고 아흐마다드와 복합리조트 말고도 무하마드에 대해서도 얘기를 해준 것이다.

“벌써 거기까지 나아갔단 말인가?”

아흐마다드의 지분에 관해서는 이미 들어서 알고는 있었지만 무하마드의 관한 얘기와 복합리조트는 상당한 것이었다.

거기다 새로 개장한 나이트의 지분의 반도 가지고 있는 상황이었으니 확실히 자리 하나는 잡아가고 있는 듯 했다.

매출이 400만달러 가까이 된다는데 확실히 놀라운 얘기였다.

“지분을 그냥 줬을 리는 없고 그 많은 돈이 어디서 났단 달인가?”

아흐마다드는 이쪽에서 지원해서 지분을 인수했다고 하지만 무하마드나 나이트에 관한 것은 의아하지 않을 수 밖에 없었다.

“내가 스스로 자금을 끌어다 썼습니다.”

“자네가?”

“때가되면 나중에 거기에 대해서 말씀해 드리도록하죠.”

“음...”

도대체 그 자금들을 어디서 끌어왔다는 지 알 수가 없었다.

“우리 쪽에 피해가 가지는 않겠지?”

혹시나 그 자금의 출처 때문에 이쪽의 피해가 오지 않는지 봐야했다.

“그런 걱정은 하실 필요 없습니다. 확실하게 해놨으니까요.”

“그런가? 음......”

편안한 모습으로 말하는 이만석의 모습에 정인철 회장은 고개를 끄덕였다.

“자네가 하는 말이니까... 믿어 봐야지. 하지만 나중에 꼭 말해줬으면 좋겠네. 나도 알아야 혹시 모를 일에 대해서 대처를 할 게 아닌가?”

“알겠습니다.”

그때 노크소리와 함께 여직원이 커피 두 잔을 가지고 안으로 들어왔다.

조심스럽게 정인철 회장과 이만석의 앞에 놔두고 인사를 한 후에 다시 물러갔다.

그 후로도 이만석인 국영방송이나 공기업, 그리고 그에 대한 계획을 애기해 주었고 정인철 회장은 놀라면서도 심각한 얼굴로 얘기를 들었다.

“대체적으로 분위기와 상황은 잡혔으니까... 때만 기다라면 되는 겁니다.”

“도대체 거기서 어떻게 하면 이 짧은 시간 안에 그런 일을 벌일 수가 있는지 믿기지가 않는구만.”

결국 얘기를 전부 들은 정인철 회장은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이집트 총리를 구해줬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쪽에서 이렇게까지 해줄 이유가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지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의문일 수 박에 없는 상황인 것이다.

“그래서 말인데 이집트를 중심으로 중동지역을 일성회의 거점으로 삼을 생각입니다.”

“거점을 삼는다고? 지부를 차리는게 아니라? 거기다 애들은 보내지 않았나.”

"그 정도 인원으로는 부족합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정기적으로 선별작업을 거쳐 이곳에서 기초 훈련을 받고 이집트로 보내주셨으면 합니다.“

“보냈으면 한다고?”

고개를 끄덕인 이만석은 일성회가 앞으로 투자를 할 반향과 그곳의 조직 생태계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주었다.

“그러니까... 중심축을 잡아줄 확실한 조직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말이로군.”

무라바크 정권 때부터 시작해서 시작된 탄압과 압박은 당연코 총기에 대한 단속과 분란을 조장할 만한 이들의 검거로 이어졌고 자연스럽게 마피아들의 입지들이 좁아지고 와해 될 수 밖에 없었다.

군대를 동원하여 소탕작전을 하루가멀다하고 벌였는데 멀쩡히 세력을 키울 수가 없었던 것이다.

그건 투랍 정권에 와선 치안강화라는 이름아래 다시금 마피아 소탕작전을 두 번이나 크게 벌여서 카무 처럼 클럽하나 차려서 그나마 힘 좀 쓰는 이들은 손에 꼽힐 정도였다.

대부분은 하이에나처럼 무리를 지어 양아치 짓이나 일삼고 있는 이들이 많았다.

“먼저 잡는 쪽이 임자로구만.”

다르게 말하면 먼저 그쪽 기반을 다지기만 하면 가파르게 성장도 할 수 있다는 말이었다.

“이집트 뿐만이 아닙니다. 중동이라는 지역 자체가 불안정해서 주로 마파이나 이런 쪽 보다는 테러무장단체들이 힘을 발휘하고 있는 상황이죠.”

IS나 알카에다가 대표적인 그런 단체라는 것을 정인철회장도 잘 알고 있다.

“이집트를 넘어 중동지역 자체를 먹는다는게 절대 쉬운 일이 아닐 텐데... 불가능하지 않을까.”

그래서 더 그쪽으로 돌리는 게 쉬운 일이 아니었다.

전쟁을 방불케 하는 무장단체들의 테러자행이 일어나는 곳이 중동지역이었다.

그곳에서 자리를 잡는 것은 물론이고 투자도 상당히 위험할 수가 있었다.

거기에다 사업을 벌였다가 철수를 한 기업들도 있지 않던가.

“일단 이집트만 신경 쓰면 되는 겁니다. 나머지는 그 후에 제가 다시 연락을 드릴 테니까. 이번 투자회사 설립 건에 관해서도 좀만 더 힘 좀 써줬으면 합니다.”

그 후로도 이만석은 정인철 회장과 세부적인 내용들을 포함해 얘기를 나누었다.

“이집트로 떠나더니 귀국하면서 아주 큰 선물을 가지고 왔어..”

어느 정도 얘기가 마무리되자 정인철 회장이 입가에 웃음을 지었다.

위험부담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느끼고 있지만 이일만 잘 되면 일성회는 수직상승하며 성장에 성장을 거듭 할 것이었다.

“그런데 자네에게 붙었다던 미행하던 이들이 누군지 알아냈나?”

전화 통화를 끝내고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걸려온 이만석에게서 미행이 붙었다는 말을 들었을 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일단 그들부터 해결하고 다시 연락을 주겠다고 했는데 다행이 해결을 본 것이다

“도촬꾼 같더군요.”

“도촬꾼 이라니?”

“불륜이나 그런 현장을 잡아서 전문적으로 돈벌이 하는 이들인 것 같았습니다.”

“그런 자들이 왜...?”

그런 놈들이 이만석을 왜 미행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가 어디로 가는지 지켜봤다가 보고를 하라고 했다는군요.”

“누가 말인가.”

“서양인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대해선 좀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서양인?”

서양인이라는 말에 더욱더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었다.

“뭔가 찝찝한 기분이 드는구만.”

아무래도 이만석에 대해서 뭔가를 캐내기 위해서거나 다른 모종의 일이 생긴 건 아닐까 하는 마음이 들었다.

“아무래도 이집트에서도 한국으로 들어오기 며칠 전부터 절 주시하는 놈들이 몇 있었는데 그놈들이 아닐까 합니다.”

“심상치 않은 일이로군. 아무튼 당분간은 자네라도 조심하는 게 좋겠어.”

정인철 회장의 말에 이만석은 그저 웃기만 했다.

어느덧 오후 5시가 다되어가고 있는 벽시계를 확인한 차이링이 작게 한 숨을 내쉬었다.

저녁시간 때까지 들어온다는 말만 하고 나간 뒤론 이만석에게서 아무런 연락이 없었던 것이다.

하란이와 만나고 함께 보낸 것 까지는 그녀도 이해해 줄 수 있었다.

여자친구이니까, 자신과 만나기 훨씬 전부터 사귀던 애였으니까 말이다.

그녀도 그 정도는 이해해주지 못 할 여자는 아니었기 때문이다.

자신 앞에서 전화를 받는 것도 전에 오피스텔에서도 그랬으니까 조금 마음이 좋지 않긴 했어도 넘어가도 될 일이었다.

하지만 그 얘기를 꼭 오늘 해야 한단 말인가.

겨우 만나서 식사 한끼에 차 한잔 할 시간이 전부였다.

저녁 먹을 시간 때 까지 들어온다는 말만 남기고 홀연히 밖으로 다시 나가버리는 이만석의 뒷모습이 너무나 야속하게 느껴졌다.

‘나는 별로 중요하지 않는 걸까.’

아무리 일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꼭 그 얘기를 지금 하러 갔어야 했는지 이해 할 수가 없었다.

아니 그녀는 그것만큼은 이해하고 싶지 않았다.

일성회에서 자신이 노력했던 이유, 열심히 일했던 이유는 모두 이만석 때문이었다.

그가 자신에게 일성회에 들어와 달라고 말했으니까.

그렇게 부탁했으니까 그녀는 기꺼이 따라주었다.

만약 이만석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진작에 모습을 감추었을 것이다.

일성회에서 높은 대우를 받으면 무엇 하는가.

호화로운 저택에 살면 무엇 한단 말인가.

이렇게 가슴 한 쪽이 텅빈 것 같이 공허한 느낌인데.

이만석이 처음 하란이와 문자를 주고받는 모습을 지켜보았을 때가 생각이 났다.

입가에 웃음을 지으며 즐거워하던 그의 모습은 그때나 오늘이나 한결 같았다.

옆에서 지켜본 바로는 얼마나 이만석이 하란이를 많이 생각하고 있는지 알 수가 있었다.

‘난... 그 정도도 바라지 않아.’

그녀만큼 자신을 그렇게 사랑해 달라는 게 아니었다.

그저 이렇게 오늘같이 함께 하게 되었을 때 그때만큼 만이라도 자신에게 조금만 신경 써 줬으면 했다.

하지만 이만석은 아무렇지도 않게 저녁때 들어온다는 말만 남기고 그렇게 홀연히 등을 보이며 집을 나가버렸다.

그리고 5시가 다되어 겨울이라 어둠이 내리깔리고 있는 지금까지 아무런 연락이 없는 것이다.

혼자서 이만석을 기다리고 있는 그녀의 얼굴이 너무나 어두웠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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