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9화 〉 219화 그녀의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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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는 투랍 정권이 물러나고 리자 아마사피 총리가 대행을 맡은 후부터 큰 혼란은 시간이 지나면서 잦아들고 있었다.
치안대부터 시작해서 경찰일력까지 투입해 사회질서를 위해 활동 시켰다.
주로 민생문제로 분류되는 사건을 집중적으로 했고 강도나 폭행, 그리고 절도와 같은 강력계 업무 또한 좀 더 보강을 하는 쪽으로 해서 방향을 잡았다.
투쟁을 벌였던 대표와 정식으로 맞나 해결 하고 절충 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 협상을 체결함으로써 좀 더 안정된 민생을 챙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정국 혼란이 일어났을 때와 비교하면 상당히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상황이어서 그에 대한 평가 또한 나쁘지가 않았다.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온 지금 리자 아마사피 총리에 대한 지지율은 상당했다.
이집트가 안정을 찾으면서 다시 관광업과 같은 나라에서 밀어주던 국책사업이나 그런 것들에 대한 투자에 대해서 다시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게 되었는데 그것 말고도 위축되었던 소비심리가 느리지만 다시 되살아나고 있는 상황이어서 나쁘지만도 않은 상황이었다.
외국인 관광객 또한 시위가 끝나고 투랍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다시 하나 둘 망설였던 이들이 찾아들기 시작했다.
피라미드나 스핑크스와 같은 세계적인 관광명소를 보기위해 오는 이들이 역시나 많았던 것이다.
그런 관광객들을 상대로 하는 장사꾼들 또한 당연히 조금이나마 웃음을 지을 수 있게 되었는데 복합리조트 사업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고 관광객들을 더 많이 유치하게 된다면 그만큼 매출도 올라가게 될 것이었다.
그러는 사이 이만석의 행보도 더욱 빨라져 대형마트나 편의점, 그리고 레스토랑과 같은 외식업뿐만이 아니라 쇼핑의 거리라 할 수 있는 하리브에 자리한 패션 의류점들도 하나 둘 인수를 하거나 지분을 사들여 세를 키우고 있었다.
카이로 시에 자리 잡은 편의점 30곳 중에 5곳을 무하마드가 인수를 했었는데 최근에 두 군대를 더 인수를 하게 되어 총 일곱 군대를 운영하게 되었다.
알아흐마르에 자리 잡은 이슬람 전통 음식의 레스토랑 또한 한 군대 더 개업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
월 매출 30만 달러 이상을 올리는 목 좋은 자리에 잡은 레스토랑이어서 상황이 좋았다.
IS쪽에서 안 좋은 일에 쓰려고 무하마드 쪽으로 흘러들어오는 자금을 이만석이 지분을 인수하거나 투자를 하는 형식으로 방향을 바꾸어버려서 아주 유용하게 쓰고 있었다.
무하마드의 지분의 반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롭게 인수를 하게 되면 개인적으로 다시 값을 싸게 매각해서 지분을 사오는 쪽으로 방향을 맺어 이만석이 가지고 있는 사업장들의 지분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실정이었다.
리자 아마사피가 정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다 대통령에 올라설 확실한 사람이었으니 이집트 내에서 무서울 게 없는 상황인 것이다.
무하마드가 관광 쪽에서 시선을 돌린 틈을 타 그 사이를 아흐마다드가 다시 성장을 해나가고 있었는데 투자와 힘이 받쳐주니 이미 한번 올라섰던 길이라 처음 개척을 할 때보다는 어렵진 않았다.
거기다 복합리조트 건에 대해서 따게 된 다면 아흐마다드는 지금 보다 몇 배는 성장하게 될 것은 당연한 일이었으니 참으로 순조로운 상황이라 할 수가 있었다.
이번 달 만 되도 매출이 총 350만을 넘어 400만 달러를 넘볼 수 있을 터였다.
앞으로 연간 매출 4800만 달러 이상도 이젠 꿈이 아니게 된 것이다.
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성장 할 수 있다는 보장은 없었지만 리자 아마사피가 본격적으로 집권에 들어서게 된다면 사업 확장이 지금보다는 한 결 더 수월하게 이루어 질 터였다.
이대로 순조롭게 가게 된다면 내년 후반쯤엔 미화로 월 매출 천만 달러도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은 아닐 것이었다.
그렇게 바쁘게 지내다보니 어느덧 12월 중순을 넘어 하순에 들어서게 되었는데 이제 연말이 가까워져 있었다.
“내 자네를 보면 내가 위축이 되는 기분이야.”
“그렇습니까?”
“IS에 대해서 듣게 되었을 때도 놀랐지만 무하마드를 그런 식으로 이용해 먹다니 어찌 충격을 받지 않을 수 있겠나.”
이만석이 왜 시리아로 갔는지, 그리고 무하마드가 IS와 어떤 연관이 있는지 알게 되었을 때 리자 아마사피 총리는 등골이 서늘해지며 식은땀이 다 나는 것 같았다.
잘 못하다가 그들이 바라는 대로 이루어졌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지 생각만 해도 끔찍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은 생각이 달랐다.
그들이 그저 순순히 이만석에게 굴복을 했을 리가 없었으니 분명 뭔가 일이 벌어졌을 게 뻔한데 그게 결코 좋은 쪽으로 해결했을 리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놈들 자체가 손속이 잔혹하기로 유명한데다 하란다고 따른다는 게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답은 하나 밖에 없는 것으로 그건 참으로 경악스러운 일이었다.
“한국에 가게 되면 당분간 볼 수 없게 되겠구만.”
“그렇겠죠.”
오늘은 간단히 차 한잔을 하면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을 가지는 것이 그리 길게 자리하지는 않았다.
이만석이 없더라도 이미 벌어놓은 일들은 정국혼란과 같은 큰 일이 없는 한 잘 흘러가게 될 터였다.
죽고 싶지 않다면 무스타파는 절대 이만석의 명을 거역 할 수 없는 상황이고 아만 또한 회사가 다시 성장하는 것을 보는 기쁨으로 한 참 활기를 띄고 있는 상황이었다.
카무 또한 무스타파처럼 이만석의 말을 거역할 수 없으니 시킨 대로 알아서 잘 할 터였다.
그때와 같은 사지가 뒤틀리는 발광을 다시는 경험하고 싶지 않은 마음이라 더 그러 할 것이다.
그렇게 차 한 잔의 여유를 가지고 대화 겸 인사를 끝낸 이만석이 총리 집무실에서 사라지자 리자 아마사피 총리가 작게 한 숨을 내쉬었다.
“볼 때마다 적응이 안 돼.”
귀신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저 능력은 아무리 봐도 인간의 힘으로 보이지가 않았다.
“저런 능력들을 이용해서 IS놈들을 손봐줬을 거야.”
구체적으로 어떻게 손봐줬는지 얘기는 해주지 않았다.
그저 말 잘 듣는 강아지들로 만들어왔고 다 써먹고 싹다 정리해 버릴 생각이라는 말만 했었다.
어떻게 그들을 정리 할지에 대해서 물어보지는 않았다.
다만 이만석이 가끔씩 보여주는 그 능력들일 것이라는 생각만 할 뿐이었다.
‘저자를 막을 이가 과연 존재하기나 할까.’
대중들은 모르겠지만 이집트는 이미 이만석의 지대한 영향력 안에 들어서게 되었다.
자신만 해도 그의 도움으로 정권을 잡게 되었고 대통령에 올라 설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되었다.
공생관계를 넘어 이제 이만석의 그늘에서 벗어 날 수가 없는 상황이었으니 이집트 내에서 그가 폭주를 한다고 해도 막을 수 있는 자는 없다고 봐도 되었다.
‘이 나라의 미래는 내가 아닌 저자의 손에 달린 꼴이로군.’
내려오지 않겠다는 집념을 보였던 투랍 대통령을 끌어내린 인물.
이젠 정권을 가지게 되었으니 무서울 게 무엇 있게는 가.
‘그 덕분에 나도 이렇게 힘을 얻게 된 것을 보면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
테러로 인해 목숨을 잃을 뻔 한 상황에서 이제 대통령의 자리로 올라서게 된 지금 그는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되었다고 해도 틀리지 않았다.
이게 다 이만석 덕분이었으니 생명의 은인을 넘어 인생을 개척해준 인물이라 해도 다름없었다.
“8시쯤에 공항에 도착한다고 했으니 이제 조금만 있으면 도착하겠네~”
시계를 확인한 차이링이 보글보글 끓고 있는 김치찌개의 냄비 뚜껑을 열어 숟가락으로 맛을 보았다.
“좀 싱거운 거 같은데...”
한 번더 떠먹어 본 차이링은 역시나 싱겁다는 느낌이 들어 다시 간을 맞추기 시작했다.
이집트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한식을 제대로 먹지 못 했을 테니 차이링이 이렇게 김치찌개부터 시작해서 나물무침 장조림 등 식탁에 한상 가득 차리고 있었다.
고등어구이도 노릇하게 익어가고 있어 기분이 너무 좋았다.
“이왕이면 마중나가는게 좋은데...”
이만석이 한국으로 온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른다.
그동안 오랫동안 떨어져 있어 전화를통해 목소리를 듣는 게 거의 다였기 때문이다.
영상통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별 수 없이 통화를 주로 했는데 이젠 다시 만나게 되는 것이다.
인천공항까지 마중을 나가겠다고 했지만 이만석은 그럴 필요가 없다고 했다.
늘 타고 다니던 애마를 주차시켜 두고 가라고 일러뒀다는 것이다.
그걸 몰고 혼자서 오겠다고 마중오지 않아도 된다고 해서 이렇게 기다리며 집에서 앞치마를 두르게 된 것이다.
“후후훗...! 이렇게 한 상 가득 차려진 것을 보면 좋아하겠지?”
오랜만에 맛보는 제대로 된 한식일 테니 분명히 좋아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음음~!”
도마에 대파를 썰고 있는 차이링의 코에서 절로 콧노래가 흥얼거리는 소리가 나왔다.
“반년 가까이 됐군.”
입국수속을 밟고 나온 이만석은 인천공항의 내부를 둘러보면서 쓴웃음을 지었다.
이집트로 떠 난지 벌써 시간이 이렇게 흘렀던 것이다.
그때는 그래도 따뜻한 기온에 반팔을 입고 있는 사람들이 제법 눈에 띄었지만 지금은 전부 긴팔에 잠바나 코트까지 입고 있었다.
이제 완전히 겨울에 들어서는 날씨어서 더 그러했는데 서울에 눈까지 내렸었다고 하니 그세 계절이 여름에서 가을로, 가을에서 겨울로 두 번이나 바뀐 것이다.
이만석 또한 캐주얼 차림에 코트를 입고 있었으니 여기 있는 사람들과 다를바 없는 차림이었다.
일러둔 자리에 주차를 시켜 두었을 테니 이대로 곧장 공항을 나가 그곳으로 가면 될 터였다.
그렇게 발걸음을 옮기려던 이만석은 폰의 벨소리가 울리는 것을 듣고 폰을 꺼내 확인하고 받았다.
[오빠 어디쯤이야?]
“인천공항.”
[그럼 도착 한 거야?!]
“그래.”
[와~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네?!]
“제시간에 도착한 거지.”
[그런가? 헤헷...!]
하란이의 발랄한 목소리가 귀를 즐겁게했다.
“저녁은 먹었어?”
[아직... 오빠는?]
“아니.”
[기내식 안 먹은거야?]
“응. 저녁은 일단 집에 가서 보고 결정하려고.”
[그렇구나.]
“네가 저녁을 굶을 애가 아닌데 안 먹은 걸 보니 다이어트를 하나봐?”
[당연하지. 그동안 관리 못 했던 거 이제 다시 제대로 관리하고 있어.]
“무리는 하지마.”
[무리 같은 거 안 해. 그리고 다이어트이거 나를 위해서 하는 거 아니야.]
“그럼?”
[말 안 해 줄 거야. 비밀...!]
하란이의 농담 섞인 목소리에 이만석은 작게 웃음을 지었다.
[그런데 오빠.]
“응?”
[지금 여기 날씨 많이 쌀쌀한 거 알지?]
“그래서 잘 입고 왔어.”
[정말?]
의문을 표하는 하란이의 말에 이만석이 바로 대답했다.
“그래. 그러니 걱정하지마.”
[흐음... 못 믿겠는데?]
“못 믿으면 할 수 없고.”
[아무래도 내가 직접 확인해 봐야겠어.]
“사진이라도 찍어서 보내 달라고?”
[아니.]
“그럼?”
의아한 듯 물음을 던지는 이만석에게 잠시 간의 시간이 지나고 하란이가 말했다.
[괜찮아.]
하란이가 다시 입을 여는 사이 어느새 발걸음을 멈춘 이만석이 자연스럽게 한 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지금... 확인했으니까.]
거기엔 수줍게 웃음을 짓고 있는 하란이가 폰을 들고 이만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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