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209화 (209/812)

〈 209화 〉 209화 혹독한 대가

* * *

용산구에 자리 잡은 우량건설 사무실은 하나의 소동이 벌어졌다.

순식간에 사내들이 우르르 몰려와 30평 정도의 사무실에 깽판을 피웠기 때문이다.

안에 있던 직원들은 갑작스러운 인파에 놀란 듯 당황한 모습을 보였고 밖으로 나가지 못 하게 지키고 서서 여기저기 난장판을 만들어 버렸다.

탁자가 엎어지고 책상이 어지러워지는 등 거세게 위협을 가하는 그들의 행동은 살벌하기 그지없었다.

“뭐하는 짓거리야 새끼들아!”

그때 사무실 안쪽의 문이 열리며 한 무리의 사내들이 쏟아져 나왔는데, 그중에 앞장서 나오며 욕설을 내뱉은 이는 키가 183정도에 덩치가 큰 근육질 몸매의 남자였다.

위로 찢어진 눈매에 입술은 두툼했고 겨울철인데도 정장바지에 반팔 티 하나만 입고 있었다.

“네놈들은 누군데 여기서 행패야. 죽고 싶어?!”

눈을 불알이며 살기를 드러내는 남자는 전혀 쪼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그 뒤에 서있는 이들도 마찬가지로 전부 사납게 노려보고 있었는데 사무실로 들이닥친 이들에 비하면 숫자가 차이가 낮지만 전혀 기죽는 모습들이 아니었다.

“깡패새끼들이... 이렇게 간판을 내걸고 사무실을 차리면 다 기업가가 되는 줄 아나.”

“뭐라고?”

지나가는 투로 중얼거리는 그 말을 들은 남자가 주변을 둘러보았다.

“방금 그 말 짓거린 새끼 누구야? 어떤 씨발 놈이 개소리를 짓 걸여.”

“내가 했다.”

그때 사무실을 에워싸고 있는 이들 중에 오른 편의 뒤쪽에 있던 사내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깡패새끼들 보고 깡패라고 하는데 틀린 말은 아니잖아?”

깔보는 듯 말하는 그의 대답에 순간 여기저기서 웃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 개새끼가 쪽수를 믿고 지랄 떠나본데... 살 자리와 죽을 자리는 구분을 해야지 내 손에 죽고 싶어? 어?!”

“죽일 수 있으면 죽여보든가.”

“오냐... 죽여 달라는 데 죽여줘야지. 쳐!”

말이 떨어지는 순간 뒤에서 들고 있던 각목을 치켜들며 그대로 달려들었다.

“이 씨발놈이!”

순식간에 앞을 가로막는 사내의 멱살을 잡은 남자가 그대로 옆으로 패대기치듯 던져 버렸다.

그 직후 발로 다른 이의 복부를 까버리더니 자신에게 덤비라고 했던 이를 향해 나아갔다.

퍼어억! 팍!

여기저기서 고성이 오가며 주먹과 발길질이 오고갔다.

각목을 휘두른 이의 등을 맞고 쓰러지는 이가 있는가 하면 동시에 두 명이서 달려들어 사정없이 구타를 가하는 이도 있었다.

콰당탕­!

“켁!”

사무실 의자를 집어든 이가 우량건설쪽의 사내들이 있는 곳을 향해 힘껏 던져 버렸다.

한 참을 주먹다짐을 하다 옆구리에 의자가 날아와 부딪치며 그대로 바닥에 나뒹굴었고 그 위로 다른 이들이 달려들어 사정없이 몸을 걷어차거나 밟았다.

“죽어 이 개새끼야!”

파직!

“아아악!”

강한 힘으로 각목을 휘둘러 그대로 등을 직격으로 가격당하며 부러져 나갔다.

각목이 부러질 정도로 강하게 맞은 사내가 그대로 바닥에 엎어지며 나뒹굴어졌다.

“별것도 아닌 새......!”

각목을 휘둘렀던 이가 욕설을 내뱉다 말고 그대로 등이 뒤로 젖혀지며 앞으로 엎어졌다.

뒤에서 발로 등을 까버린 이가 엎어진 이의 옆구리를 그대로 강하게 걷어 차버렸다.

파아악!

순식간에 난장판이 되 버리며 여기저기서 소란이 일어났다.

하지만 그것도 얼마가지 못 하고 인원수에서 크기 밀리는 우량건설 쪽의 사내들이 하나 둘 집중적으로 구타를 당하며 제압을 당해버렸다.

처음 앞장을 서서 나왔던 남자는 다섯 명의 사내에게 둘러 싸여 있었는데 눈빛엔 분노가 가득했다.

“또 아까처럼 욕짓거리 해보지. 응? 왜... 상황이 네 뜻대로 풀리지 않으니까 기분이 좆같아?”

“쌍놈의 새끼가......!”

눈을 치켜든 남자가 그대로 앞으로 달려들었다.

“쌍놈은 네놈 같은 깡패새끼에게나 어울리는 말이고!”

강한 힘으로 휘둘러 오는 주먹을 옆으로 몸을 틀어 피해버린 사내가 그대로 복부에 위로 처올리 듯 꽂아버렸다.

퍼억­!

“큭!”

묵직한 주먹이 복부를 강타한 순간 상체가 앞으로 숙여지자 등에 다가 팔꿈치로 강하게 찍어버렸다.

퍽!

연속으로 두 방을 허용한 남자가 비틀거리며 뒤로 물러나자 주변에 있던 네 명의 사내들이 그대로 사정없이 구타를 가하며 몸을 패기 시작했다.

“내가 너 같은 깡패새끼가 무서워서 나서지 않을 줄 알아?”

바닥에 엎어져 사정없이 구타를 당하는 모습을 보며 사내가 히죽이며 웃음을 지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시끄러웠던 상황이 종료되고 한 쪽으로 신음소리를 내뱉으며 고통스러워 하는 사내들을 끌고 가 구석자리로 모았다.

사무 쪽 일을 보던 인원들은 이미 상황이 터졌을 때 한쪽에 모여 있어 제압 할 것도 없는 상황이었다.

그 중 폰을 꺼내들었던 한 명의 복부를 걷어차니 더 이상 쓸데없는 행동은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마지막으로 대항을 한 남자마저 제압을 하고나자 도발을 했던 사내가 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끝났어?]

“예, 실장님. 올라오시면 됩니다.”

[알았다.]

짧게 통화를 하고 끊은 사내가 바닥에 엎어져 있는 사내를 내려다보며 입을 열었다.

“앞으로 사람 파악해가며 욕설해라... 객기부리지 말고.”

“개, 개새끼가......!”

겨우 고개를 치켜들어 한 마디 내뱉은 남자는 다시금 날아드는 발길질에 입을 다물어야 했다.

잠시 후 사무실의 문이 열리며 깔끔한 정장 차림의 40대 초반의 남자가 안으로 들어섰다.

“이놈인가?”

“그런 것 같습니다.”

박실장의 물음에 전화를 걸었던 사내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엎어져 있는 남자의 곁으로 다가가 한 쪽 무릎을 꿇고 앉은 박실장이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뒤로 잡아당겼다.

“김호식 어디있지?”

머리가 뒤로 재껴진 남자가 박실장의 물음이 입술이 터진 채로 웃음소리를 내뱉었다.

“흐, 흐흐흐... 흐흐흐흐......”

“말해라. 김호식 어디있어.”

“몰라...새끼야.....”

파악!

순간 박실장이 그의 머리를 바닥에 찍어 버렸다.

순식간에 코뼈가 부러지며 피를 쏟아내는 그의 머리를 다시 뒤로 재낀 박실장이 입을 열었다.

“말하지 않으면 네놈이 죽는다.”

“모..모른다고...했잖아......씨발....놈..”

퍼억!

실실 웃으며 말을 하다 말고 다시금 남자의 머리가 바닥에 찍혀버렸다.

잡고 있던 머리카락을 놔버린 박실장이 몸을 일으켜 사내를 바라보았다.

“이놈들 말고 없어?”

“일단 찾아 봐야 겠지만 여기 있는 인원이 전부 인 것 같습니다.”

“약삭빠른 놈이군.”

눈살을 찌푸린 박실장이 주변을 둘러보았다.

한 쪽엔 우량건설의 사내들이 고통스러워하며 구석에 뭉태기로 뭉쳐 있었고 다른 쪽은 사무직 일을 맡고 있는 이들이 무릎을 꿇고 앉아 눈치를 보고 있었다.

“뒤져서 챙길 거 있으면 챙기고 나가. 곧 시간에 맞춰서 경찰들이 들이 닥 칠테니.”

이미 이곳에 치러 들어오기 전에 조치를 취하고 온 것이다.

우량건설이 그저 건설회사가 아니라 조폭집단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경찰 쪽에서는 윗선의 명으로 인해 알력다툼형식으로 사건을 일단락 시킬 것이다.

그렇게 먼저 사무실을 나와 1층으로 내려온 박실장은 주차 되어 있는 차로 향했다.

운전기사가 문을 열어주자 뒤에 올라탄 박실장이 폰을 꺼내 전화를 걸었다.

[어떻게 됐지?]

“아무래도 눈치를 채고 몸을 피한 것 같습니다.”

[그래? 차이링이라는 여자는 알아 봤나.]

“예, 회장님.”

조심스럽게 대답한 박실장이 진중한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이게 좀 일이 어렵게 된 것 같습니다.”

[어렵게 됐다니.]

“그 차이링이라는 여자 중국의 부호의 딸이 아니라 삼합회의 지부장이었던것 같습니다.”

[삼합회?]

삼합회를 말에 폰에서 들려오는 강민석 회장의 음성이 진지해 졌다.

“예, 회장님.”

[지부장이었다면 지금은 아니라는 소린가.]

“그렇습니다...”

[그러면 잘 된 일 아닌가. 삼합회 지부장이었다면 상당히 골치 아팠을 텐데.]

“그게 더 어렵게 되었습니다.”

박실장의 말에 순간 폰에서 조금 심기가 불편한 듯 한 음성이 흘러나왔다.

[돌려 말하지 말고 본론을 말해.]

“그녀는 지금 일성회에 몸담고 있습니다.”

[......]

“도련님을 데리고 있는 것도... 일성회인 것 같습니다.”

말 수가 없어진 것에 박실장은 신중한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어쩌면 김호식이 미리 몸을 피할 수 있었던 것도... 일성회 쪽의 배려가 아닐까 합니다.”

지금 강민석 회장이 얼마나 놀라고 있을지 박실장도 알고 있었다.

자신도 처음에 차이링에 대해서 알아보고 드러나는 내막에 당황하지 않았던가.

그저 일개 조폭이면 말을 하지는 않는데 일성회라면 상황이 쉽지가 않았다.

한때 시끄러웠던 야마구찌회의 일과 삼합회가 저렇게 조용히 지내는 상황에서 일성회의 행보는 눈이 부실 만큼 대단했던 것이다.

서울을 넘어 이젠 전국을 잡고 있는 조직이라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야마구찌회가 공권력에 당하고 삼합회가 몸을 사리는 와중에 일성회가 저렇게 클 수 있었다는 것은 답은 하나였다.

자신들의 실력 말고도 그 뒤를 봐주는 세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상황이 쉽지가 않았고 박실장은 일이 어렵게 됐다고 말을 한 것이다.

*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