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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194화 (194/812)

〈 194화 〉 194화 재회

* * *

한 시간 3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르고 차이링은 은성이 잡은 약속장소로 향했다.

강남에 자리 잡은 고급스러운 레스토랑 가게였는데 차이링에게 그렇게 낯설지 않은 곳이다.

이만석과 여러 번 와본 적이 있는 가게 였기 때문이다.

경호를 하기 위에 붙은 두 대의 차량은 일단 근처에서 대기시킨 후 차이링이 탄 세단은 주차장에 멈춰 섰다.

“그럼 연락할 때까지 쉬고 계세요.”

“알겠습니다.”

뒷문을 열고 내린 차이링이 레스토랑으로 향하는 모습을 근호가 가만히 지켜보았다.

‘신화그룹 총수의 둘 째 아들이라고?’

그날 차이링을 불러 세우곤 명함을 꺼내 자신을 밝혔던 사내.

얼굴엔 자신감이 충만했고 훤칠할 키에 괜찮은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그래도 보는 눈은 있어.’

자신이 존경하고 있는 차기 일성회를 이끌 이만석의 여자인 그녀에게 껄떡 된다는 게 상당히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확실히 보는 눈은 있다는 생각은 들었다.

그녀 하나만 보더라도 외모는 물론이고 능력까지 어디하나 빠질 것 없는 여자였기 때문이다.

일성회 내에서도 그녀를 흠모하는 남정내들이 많을 정도였고 지금 경호를 하기 위해 뽑힌 애들 중에서도 그런 애들이 있었다.

일성회의 안주인이 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는 여인상을 품고 있는게 차이링이라 할 수가 있었다.

“그럼 잠시 동안 눈 좀 붙여볼까.‘

새벽에 나온다고 잠을 좀 설쳤으니 조금 피곤하기는 했다.

시트를 뒤로 조금 젖힌 근호가 눈을 감고 편안한 휴식에 취했다.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선 차이링은 자신을 맞아주는 직원에게 신원을 밝혔고 곧 사전 얘기가 있었던지 안쪽으로 안내해 주었다.

창가에 자리 잡은 자리엔 말끔하게 차려입은 은성이 먼저 와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쪽으로 다가오는 차이링을 보고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맞아주었다.

은성이 앉을 수 있게 의자를 빼주자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차이링이 몸을 앉혔다.

다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 몸을 앉힌 은성이 직원을 바라보며 말했다.

“시킨 대로 주시면 됩니다.”

인사를 한후 직원이 다시 물러나자 둘 만 남게 되었을 때 차이링이 입을 열었다.

“사전에 주문을 해놓셨나봐요.”

“네, 이 가게에서 잘하는 코스요리가 따로 있거든요.”

차이링도 이곳에 여러번 오면서 은성이 말하는 그 코스 요리가 무엇인지 알만했다.

“혹시 이곳에 와보셨습니까?”

“네, 몇 번 온 적은 있어요. 음식솜씨도 괜찮고 좋게 생각하는 레스토랑 중에 한 곳이에요.”

“그러셨군요.”

웃음을 지은 은성은 역시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그가 보기에 차이링도 이런 레스토랑에 적어도 한 두 번은 와보았을 것이라는 느낌을 받고 있었다.

잠시 후 직원이 다시 와서 포도주를 잔에 따라주며 설명을 해주었는데 맛을 보고 고개를 끄덕이자 조심스럽게 인사를 한 후 물러났다.

“초대에 응해줘서 고맙습니다.”

“고마울 게 있나요. 한 끼 식사를 대접 받는 건데.”

그러면서 웃음을 짓는데 그 모습에 은성은 가슴이 찌릿한 것을 느꼈다.

‘웃는 얼굴이 참으로 매력적인 여자야.’

이렇게 가까이 마주 앉아 바라보니 정말로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같이 눈매의 곡선화며 얼굴선이 너무도 조화를 잘 이루고 있었다.

절로 흑심을 품을 만큼 빼어난 미모를 갖추고 있는 여인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와인 잔을 들어 다시 한 모금 마신 차이링이 은성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화신그룹의 강민석 화장님이 아버지 되신다구요.”

“네, 하지만 그룹을 이끌기 위한 승개수업은 제가 아니라 형이 받게 될 겁니다.”

“그래요?”

“현제 주력사업인 조선이나 자동차, 그리고 유통 쪽은 전 별로 큰 관심이 있지는 않습니다. 그쪽은 형이 맡아서 전반적으로 그룹을 이끌어 가게 되는거죠.”

“그럼 은성씨는 어떤 분야를 관심이 있어요?”

“전 방송이나 연예계, 그리고 영화산업에 집중적으로 발전시켜나갈 방향을 모색중입니다. 한류라고 해서 한 참 동남아 지역이나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고 있는 만큼 직접 그 중심에 뛰어 들어 판을 키울 수 있는 길을 생각중이죠.”

“그렇군요.”

“차이링 아가씨 정도면 연예계에 진출해도 아주 크게 뜰 수 있을 겁니다.”

“제가 말인가요.”

“네, 이래 봐도 제가 보는 안목은 뛰어나다 장담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내가 보기에 차이링 아가씨의 분위기와 외모는 어디하나 빠지는 것이 없어 보입니다.”

“칭찬이 과하시네요.”

웃음을 지으며 하는 말에 은성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칭찬이 아닙니다. 전 사실을 그대로 말해드릴 뿐입니다.”

은성은 자신감 있는 표정으로 차이링에게 외모를 칭찬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상대가 누구든 이렇게 마음에 들면 직접적으로 표현을 하는 게 그의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똑바로 자신을 쳐다보며 말하는 은성을 보며 차이링이 다시 입을 열었다.

“피해 보상은 어떻게 해주실 생각이세요.”

하지만 이어서 차이링의 입에서 나온 말에 은성은 속으로 기분이 언짢아 지는 경험을 해야했다.

이렇게 서로 좋은 말들이 오고가는 상황에 저런 말을 해서 분위기를 깰 필요는 없지 않은가 말이다.

하지만 그런 내색 없이 은성은 차분하게 입을 열었다.

“우리 쪽에서 잘 못을 한 일이니 차이링 아가씨 깨서 바라는 데로 보상을 해드리겠습니다.”

“그러면 치료비까지 해서 천 정도는 주셔야겠는데... 드릴 수 있어요?”

어느 정도 적정선을 잡고 있던 은성은 과감하게 천만원을 부르는 차이링의 말에 속으로 적잖이 당황 할 수 밖에 없었다.

‘겨우 그까짓 일로 천만원이라니...’

자신에게 있어 그렇게 큰 돈이라 생각지 않는 은성이었지만 룸을 조금 어지럽히고 몇 대 손찌겁을 했다고 천을 부르는 건 좀 심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그것을 그대로 표현 할 은성이 아니었다.

“내 잘 못도 있으니 그 정도는 해드릴 수 있습니다. 따로 사람을 보내서 이번 주 안으로 해결해 드리지요.”

잠시 후 요리들이 나오고 이것저것 대화를 나누며 식사를 이어갔다.

그렇게 스테이크 한 점을 썰어서 입으로 가져가 맛을 본 은성이 냅킨으로 입을 닦고는 입을 열었다.

"강남에 자리 잡고 있다고 하지만 알만 한 사람들이 아니면 모를 텐데 이곳에 온 적이 있다고 하니 좀 놀랍네요.“

“여기는 잘 몰랐어요. 이곳으로 데려와서 식사를 했는데 나쁘지 않았어요.”

“그렇습니까?”

“네... 분위기도 그렇고 괜찮았어요.”

“누군지 몰라도 참 눈썰미가 괜찮은 사람인가 보군요.”

“네, 아주 괜찮은 사람이죠.”

차이링의 말에 은성은 그 상대에 대한 궁금증이 일었다.

호감이 가는 여자가 저런 식으로 말을 하는데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는 게 이상한 법이다.

‘남자인가.’

그런 생각을 했던 은성이었지만 그것은 곧 확신으로 바뀌었다.

이런 여자에게 남자가 붙지 않는다면 그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기 때문이다.

“이곳에 데려 왔다는 사람이 어떤 관계인지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구체적으로 알려 드릴 수는 없지만 아주 가까운 사이에요.”

“가까운 사이요?”

“그래요.”

차이링이 이렇게 말하니 확실히 더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렇게 말씀을 하니 그 분에 대해서 궁금하네요.”

그렇게 식사를 이어가면서 대화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오후 7시가 훌쩍 지나가 있었다.

식사를 끝내고 가볍게 디저트를 즐기면서 입가심으로 차 한 잔을 마시던 은성이 다시 입을 열었다.

“혹시 남자친구 있으십니까?”

“남자친구요?”

“예, 솔직하게 말하면 그쪽에게 호감이 있습니다.”

“좀 놀아 운 말이네요.”

“이미 어제 그쪽에게 접근을 했을 때 느꼈을 탠데 그렇지 않습니까.”

“그래서요?”

“내 성격이 뭘 숨기고 돌려 말하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말입니다. 정식으로 말씀드리죠. 그쪽과 만남을가지고 싶습니다.”

가만히 자신을 바라보는 차이링을 향해 은성이 확실한 어조로 입을 열었다.

“나와 사귀어 달라는 말은 아닙니다. 다만 교제를 통해 서로를 알아 가면 어떨까 해서 하는 말입니다.”

은성은 차이링이 자신의 말을 거절 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이렇게 자신의 초대에 응해서 나온 것도 그렇고 집안의 내력만 보더라도 사귀는 게 아니라면 응해 줄 수 있을 것이라 보았다.

그리고 지금까지 대화의 흐름도 나쁘지 않았고 서로 웃으면서 좋게 나가지 않았던가.

“죄송해요.”

하지만 차이링의 입에선 전혀 뜻 밖의 말이 나왔다.

“절 그렇게 좋게 생각해 주는 건 고맙지만 그럴 순 없을 것 같네요.”

“거절의 이유를 물어봐도 되겠습니까.”

생각지도 못 한 거절에 은성의 얼굴이 굳어졌다.

“전 이 자리가 공적인 자리로 생각하거든요. 어디까지나 피해를 입힌 것에 대한 보상차원에서 대접한 식사라 생각하고 그 때문에 저도 응한 것이니까요.”

“......”

“이런 말해서 죄송하지만...... 그 쪽은 제 스타일이 아니랍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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