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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191화 (191/812)

〈 191화 〉 191화 재회

* * *

이집트에 처음 온 것이어서 그런지 지나는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았다.

지나면서 눈에 들어오는 풍경들이나 관심이 가는 것이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이만석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녀의 성격 자체가 쾌활한데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망설이지 않고 물어보는 스타일이어서 더 그러했다.

그렇게 약 30분 정도를 달려서 도착한 3층 높이의 건물의 레스토랑은 건물 외벽은 물론이고 주차 공간과 한 가운데에 나있는 분수대까지 척 봐도 깨끗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이 물씬 풍겼다.

따로 주차공간을 더 넓힌 것인지 기존의 레스토랑 주차장으로 사용했던 공간이 배는 넓혀져 있었다.

그렇게 차에서 내린 지나가 주변을 둘러보곤 이만석을 바라보았다.

“새로 생긴지 얼마 안 된 곳인가 봐요?”

“그런 셈이죠. 새롭게 리모델링하고 보수공사도 거쳤으니 실질적으로 개업한 지 아직 한 달도 되지 않았습니다.”

“아... 그래요?”

고개를 끄덕인 지나가 이만석의 옆으로 가더니 자연스럽게 팔짱을 꼈다.

“가요.”

그렇게 걸음을 옮겨 주차장을 빠져나와 중앙 분수대의 뒤편의 정문으로 향하는 계단을 딛고 올라갔다.

자동으로 양쪽으로 문이 열리며 안으로 들어서니 그 앞엔 3층 탑 높이의 작은 분수와 정원이 조성되어 있었고 입구엔 직원이 정중히 맞아주었다.

그러다 이만석의 얼굴을 확인하고는 순간 당황하더니 금방 모셔오겠다는 정중한 말을 하고는 서둘러 안으로 들어갔다.

“왜 저러는 거예요.”

그에 지나가 의아한 듯이 이만석을 바라보았는데, 1분도 되지 않아 깔끔한 차림의 40대 후반의 중후한 인상의 중년인이 다가와 이만석을 향해 인사를 올렸다.

“급하게 오느라 추한 꼴을 보여드려 죄송합니다, 사장님.”

“죄송할게 뭐있습니까. 그보다 여기서 이 여성분이랑 식사 좀 하려고 하는데 말입니다.”

“안으로 드시지요. 전망이 제일 좋은 곳으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지배인의 뒤를 따라 이만석은 3층으로 향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3층 버튼을 누른 후 잠시 후 도착 알림이 들려오고 내려서니 1층과는 또 다른 분위기와 세련 된 장식들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그렇게 전망이 확 트여 나일강의 야경이 눈앞에 드러나는 안쪽의 창가 자리로 두 사람을 안내했다.

“바로 준비해서 올리겠습니다.”

다시 인사를 올리고 지배인이 물러나자 다시 단 둘이 남게 되었다.

“사장님이라고 하던데 무슨 소리에요?”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는 지나의 질문에 이만석이 쓴 웃음을 지었다.

“외식사업을 하게 됐는데 그 중에 한 군데입니다.”

“외식사업이요? 가만... 한 군데라고 했으니 여기 말고도 더 있나 보네요?”

“레스토랑은 이곳을 포 함해 세군데 정도 하고 있습니다.”

“언제 그런 걸 시작했대요?”

이곳이 이만석이 개업한 가게라는 것에 지나는 상당한 호기심과 관심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만석이 이집트로 간 것이 그저 놀러 간 게 아님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집트에 온지 얼마 도지 않아 시작했으니 이제 반년이 다 되어 가고 있는 상태라고 할까요.”

“외식사업이 주 목적이 아니지 않았나요?”

그래서 지나는 곧바로 질문을 던졌다. 그가 한국에서 어떤 신분인지 알게 된 후에 이집트로 간 것고 그와 관련 된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덤으로 하는 거죠.”

“덤이요?”

그렇게 말한 이만석은 간단하게 이곳에서 어떤 일을 벌이고 있는지 지나에게 알려주었다.

대형마트는 물론이고 편의점, 그리고 여행사는 물론 유흥업소까지 문어발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벌이고 있는 얘기를 들었을 때 지나는 입을 살짝 벌리고 바라보았다.

“그 짧은 시간 안에 그렇게나 많이 일을 벌렸어요?”

반년도 안 된 시간 안에 벌인 일 치고는 상당히 크게 하고 있었다.

이렇게 관심을 드러내며 놀라하는 모습은 그녀의 집안이 일가를 이룬 대기업 총수의 집안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이런 쪽으로 관심이 가지 않는다는 건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 시작일 뿐이죠. 이정도면 출발이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출발이 나쁜 정도가 아니라 여기서 기반을 다진거네요.”

출발이라고 하기엔 이만석이 일을 아주 크게 벌렸다.

카이로시에 존재하는 편의점 30곳 중에 다서 곳 이상을 인수하고 레스토랑에다 대형마트 까지 거액을 주고 인수를 하였으니 이건 절대 작은 게 아니었다.

거기다 나이트에다 여행사까지 지분을 인수하다니 이걸 확실히 할말을 잃게 만들기 충분했다.

그렇게 대화를 하고 있는 와중에 지배인이 직원과 함게 다시 나타났고 메뉴판을 포함해 와인까지 준비해왔다.

“골라 봐요.”

펼친 메뉴판 안에는 이집트 요리는 물론이고 스페인의 요리 중에 하나인 칼리스 소스와 프렌을 버무린 스테이크 코스요리를 포함해 여라 가지 요리들이 그림과 함게 나열되어 있었다.

그렇게 메뉴판을 바라보던 지나는 이왕 이집트에 왔으니 전통 요리를 먹어보고 싶다며 이집트의 파스타라 불리는 쿠샤리를 포함한 정통 코스 요리를 주문했다.

주문을 끝내고 잔에 와인을 따라주며 이 와인의 품종이 무엇인지 몊 년산이이고 어떻게 만들어 졌는지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었다.

인사를 올리고 그렇게 지배인과 직원이 물러나자 지나가 주변을 둘러보며 말했다.

“이 건물 전체가 그럼 레스토랑인가봐요?”

“그런셈이죠,”

“돈 많이 썼겠네요.”

이정도 건물만 인수를 한다해도 제법 썼을 터였다.

거기다 인테리어부터 시작해서 보수공사, 그리고 새롭게 조형물을 조성하고 셰프나 직원들까지 다 고용하는데 상당한 비용이 들어 갔을 터였다.

“다른 레스토랑도 이곳과 크기가 비슷하나요?”

“돌아가는 시설물이나 인력 그리고 비용은 비슷하게 든 것 같습니다.”

“알고 보니 민준씨 상당히 대단한 사람이네요.”

“그렇습니까?”

“아무리 마음먹었다고 해도 이렇게 추진하기가 쉽진 않았을텐데... 강단이 있어요.”

사업을 하는데 있어 고려해야 할 것이 한 두 군데가 아니었다.

가게의 위치나 돌아가는 업계의 분위기, 그리고 비젼을 포함한 사업자금에 대한 압박까지 이것들 말고도 신경써야 할 것이 한 두 군데가 아닌 것이다.

헌데 반년 안에 그 많은 일들을 이루어 낸 것에 지나는 혀를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

이만석의 얼굴을 보기 위해 왔다고 해도 그가 하고 있는 일에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렇게 요리들이 하나 둘 나오고 처음으로 이집트 요리를 맛보게 된 지나는 이것저것 하나씩 먹으면서 상당히 신기해했다.

처음 맛보는 요리들이었으니 당연히 그럴 수밖에 없었는지 모른다.

하나하나 새로운 음식을 맛 볼 때마다 그것도 이만석에게 물어보았다.

기본적인 것들을 알고 있어 이만석은 지나가 물어볼 때마다 간단히 알아듣기 쉽게 설명해 주었다.

“셰프의 솜씨가 상당하네요.”

음식들이 맛있었는지 지나가 요리사에 대한 칭찬을 해주었다.

그렇게 식사를 끝내고 냅킨으로 입을 닦고는 마무리 했다.

“민준씨 먹는 거 보면 나만 돼지 같잖아요.”

“이상하게 보지 않으니 신경쓰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도 좋아하는 이성을 두고 더 많이 먹는 모습을 보이면 부끄러운 마음이 드는게 여자의 마음이에요.”

“전혀 부끄러워 하는 모습이 아니던데?”

“뭐라구요?”

“농담입니다.”

새침하게 바라보는 지나의 모습에 이만석이 쓴웃음을 지었다.

잠시 동안 앉아서 시간을 보내고 레스토랑을 나서는 두 사람을 지배인이 직접 나와서 배웅을 해주었다.

그렇게 차를 타고 레스토랑을 나서 나일강변을 따라 달리며 속도를 높였는데 창문을 반쯤 열고 바람을 맞는 지나는 흩날리는 머리카락을 넘기며 창 밖에 펼쳐진 풍경을 바라보며 웃음을 지었다.

“이곳의 야경도 정말로 아름답네요.”

세계 여러 나라를 다니면서 많은 야경들을 보아온 그녀였지만 나일강을 기고 펼쳐지는 카이로의 야경도 상당히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느 나라를 가나 그 도시를 품고 있는 야경은 모두가 그만의 매력을 가지고 마음을 설레게 해준다.

그렇게 드라이브를 하고 향한 곳은 이만석이 머물고 있는 웨스턴 나일 호텔이었다.

5성급 이상의 호텔답게 로비부터 시작해서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우면서도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풍겼다.

이 호텔을 설계하고 디자인을 하는데도 많은 공과 노력을 들었던 흔적들이 드러나는 것이다.

거기다 고층에서 내려다보는 나일강의 풍경이 너무도 아름다워 입소문을 타고 소문이 날 정도였다.

거기다 이집트로 가게 되면 꼭 묵고가야 하는 호텔로 알려저 뉴욕타임즈에 소개가 되기도 했다.

자신을 호텔로 데려온 이만석을 보고 왜 숙소로 가지 않고 이곳으로 왔는지 물어보았던 지나는 곧 이만석이 안내해준 스위트룸을 보고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설마 지금까지 여기서 지내왔던 거예요?”

“장기투숙으로 인해 평균가보다 좀 저렴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몇 달 동안 이곳에서 지내고 있다는 게 너무 놀랍네요.”

아무리 그녀라고 해도 이곳에서 몇 달 동안 묵는다는 것은 솔직히 부담이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헌데 이만석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말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당신은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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