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8화 〉 188화 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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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열리고 테이블에 차려지는 안주들은 상다리가 휘어질 정도로 푸짐하게 나왔다.
기본으로 나오는 과일안주 대자에 볶음요리와 탕 요리 등 나올만한 요리들은 다 나왔다고 봐도 되는 것이다.
아이스통에 담겨진 병맥주들과 한 쪽에 풀 세팅 되어 있는 양주들, 그리고 취향에 맞게 먹을 수 있는 잔들 까지 테이블에 차려지는 음식들만 보면 계산서를 보기 두려울 정도로 휘황찬란했다.
허나 그것을 바라보는 은성의 표정은 크게 변화 된 것은 없었다.
이렇게 많은 안주들과 술들이 테이블에 세팅 되면서도 감정에 큰 변화가 없어 보였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면 이런 자리를 자주 가져 봤다는 것이고 서비스 또한 이것과 비견 되는 만큼 많이 대접받아 보거나 즐겼다는 뜻이 된다.
거기다 이건 자신이 돈을 쓰는 것이 아니지 않나.
다 옆에 앉아 있는 유강우가 전부 계산을 하고 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은 그저 즐기면 되는 것이다.
‘이정도면 돈이 얼마냐.’
테이블에 차려지는 안주들과 술을 보면 못 해도 100단위는 나올 것 같이 느껴졌다.
룸비까지 더 하면 300가까이 될 것 같은데 타격이 적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거기다 아가씨까지 더 붙이게 된 다면 더 이상 계산을 하면 속만 쓰릴 터였다.
허나 유강우는 그런 것에 연연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지금 옆에 앉아 있는 이 사람에게 하는 투자는 전혀 아까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화신그룹의 방송계의 영향력은 상당했고 지금도 영화산업부터 시작해서 프로그램 제작지원까지 아낌없이 투자를 하고 있었다.
출연자 섭외에까지 관여 하는 프로그램이 있을 정도이니 이쪽 업계에서 살아남으려면 화신그룹의 눈 박에 나선 좋을 게 없는 상황이었다.
거기다 옆에 앉아 있는 은성은 어떤 인물이던가. 강민석 회장의 둘 째 아들에다 방송업무를 도맡아 이끌어갈 차세대 리더였다.
강민석 회장은 밑에 두 아들을 두고 있었는데 장남인 강은석은 조선소를 포함한 자동차, 유통업무등 회사 전반을 도맡아 이끌어가게 될 것이고 차기 회장에 오를 유력한 인물이었다.
그렇다고 차남인 강은성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느냐. 그건 또 아닌 것이 방송산업과 관련 된 쪽은 전적으로 차남인 강은성이 사업을 도맡기로 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형에게 큰 양보를 하는 대신 이쪽 분야만큼은 자신이 하겠다고 선언을 하고 나섰고 강은석 또한 그렇게 하겠다고 합의를 보았다.
아버지인 강민석 회장도 전적으로 동의를 한 상황이라 방송에서 일을 하고 있다면 강은성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GW엔터테이먼트가 이렇게 클 수 있었던 것도 전적으로 강은성 덕분이었다.
‘겨우 이까짓 돈으로 아깝다고 생각하면 넌 사업을 접어야한다.’
대를 위한 소의 희생은 딱 이것을 두고 하는 말이라는 생각을 하며 머릿속에 그려져 있는 계산에 대한 생각은 그대로 종료해버렸다.
“제가 한잔 따라드리겠습니다.”
발렌타인 30년산의 병을 따고 조심스럽게 어름을 띄운 양주잔에 따라주었다.
고풍스러운 빛깔의 양주가 잔에 차오를수록 얼음이 서로 부딪치는 경쾌한 울림이 귀를 즐겁게 만들었다.
따라준 양주잔을 들어 살짝 흔들어 경쾌한 소리를 즐긴 은성이 입으로 가져가 한 모금 마셨다.
시원한 느낌과 함께 깔끔한 목 넘김과 특유의 향이 입안을 알싸하게 퍼져나갔다.
“이정도면 제법 지출이 있겠네요.”
“허헛...!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대접을 하겠다고 모셔온 것인데 이 정도는 해줘야지요.”
“아까전의 일은 기분이 썩 좋지가 않았지만 내 유사장의 얼굴을 봐서 넘어가도록 하죠.”
“잘 생각하셨습니다. 마담에 관한 일은 내가 나중에 따로 꾸짖도록 하겠습니다. 감히 도련님의 초이스를 그런 식으로 거절하다니요?! 이건 절대 넘어가선 안 될 일입니다.”
“그럼 유사장이 알아서 하세요.”
“예, 도련님.”
똑똑!
그때 작은 노크 소리와 함께 조심스럽게 문이 열리며 사람좋은 미소를 지으며 마담이 안으로 들어섰다.
“우리가게에서 제일 잘나가는 애들만 선별했어요.”
그리곤 들어오라는 듯 바라보자 하나 둘 안으로 들어서며 앉아 있는 은성을 향해 인사를 올렸다.
총 10명의 인원들이었는데 나이 때가 20대 중후반으로 보이는 아가씨들이었다.
“대단하구만...”
들어선 아가씨들을 보며 유강우가 감탄사를 터트렸다.
짙은 화장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하나같이 빼어난 미색이라고 불러도 될 만큼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이 중엔 몇몇은 직접 데려가서 연예인으로 키워도 될 정도로 뛰어난 애들도 보였는데 그렇다고 나머지 애들도 전혀 빠진다거나 하진 않았다.
“애들은 특별한 손님이 아니면 만나주질 않아요.
화사한 외모를 가지고 있는 애들은 룸살롱에서도 많지 않았으니 아무나 접대하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앞에 서있는 애들이 이 가게의 꽃들이라 할 수 있을 만큼 대표격으로 뽑히는 애들일게 분명했다.
유강우가 감탄사를 터트리며 하나하나 살펴보는 사이 은성은 두 어 모금 양 주를 마시며 바라보았다.
무심하게 하나하나 얼굴들을 바라보던 은성이 10명의 외모를 전부다 훑어 보고는 심드렁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딱히 마음에 드는 애들이 없어.”
“마음에 드는 애들이 없다구요?”
마담이 조금 놀란 듯 바라보자 은성은 고개를 끄덕였다.
“외모만 보면 예쁘긴 한데 그렇게 끌리는 스타일은 없다는 말이야. 그보다 난 마담이 내 옆에 앉았으면 좋겠는데.”
“그럴 수 없다는 거 잘 아시잖아요.”
난처한 표정으로 말하는 마담을 말에 은성은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너, 너... 이렇게 두 명 고르도록 하지.”
왼 쪽에서 두 번째와 다섯 번 째의 아가씨를 고른 은성의 지목이 끝나자 유강우가 기다렸다는 듯 진한 아이라인을 그린 오른 편에 서있던 여자를 지목했다.
“그럼 좋은 시간 보내도록 하세요.”
선택이 끝나자 마담이 나머지 애들을 대리고 룸 밖으로 나갔다.
지목된 아가씨들은 자연스럽게 각자의 자리로 향했는데 은성이 지목한 두 명의 아가씨들은 양옆으로 이동해 몸을 앉혔다.
“초이스 해줘서 고마워요.”
“정말로 화신그룹의 강은성 도련님이 맞으세요?”
웃음을 지은 채 살갑게 다가오는 두 사람을 두고 사이에 앉은 은성이 한 모금 술을 마시며 입을 열었다.
“왜? 내가 강은성이면 뭔가 콩고물이라도 떨어질까 봐?”
“네? 그게 아니라 그냥 궁금해서요.”
피식 웃음을 지은 은성이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 시시콜콜한 얘기는 됐고 너 나가서 노래 한곡 뽑아봐.”
“노래요?”
“그래... 특급이라고 했으니까 기본적으로 노래실력도 어느 정도 될 거 아니야?”
갑자기 노래를 시키는 모습에 질문을 던졌던 여인이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어허! 도련님이 지금 노래하라고 하시는데 뭐하는 짓거리야?! 당장 하지 못해!”
그에 호통을 치는 유강우의 모습에 순간 룸의 분위가 싸하게 변했다.
허나 그에 상관없다는 듯 은성은 품에서 담배를 꺼내더니 입에 한 개비를 물고는 불을 붙였다.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블 앞으로 나간 여인이 하는 수 없다는 듯 자신의 애창곡을 신청했다.
“잘 못해도 너그럽게 이해해주세요.”
고개를 끄덕인 은성이 길게 연기를 내뿜었다.
커다란 스크린에 노래 제목이 뜨고 반주가 들려왔다. 잔잔한 음이 흘러나오고 노래가 시작 될 때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그댄... 행복한가요~”
잔잔한 음악과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은성이 노래를 부르는 곳에서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입을 열었다.
“여기서 일 한지 얼마나 됐어.”
“3개월 좀 넘었어요.”
자신에게 한 질문임을 알고 왼편에 앉아 있던 아가씨가 바로 대답했다.
“지애라고?”
“네.”
처음 소개 할 때 자신의 이름을 지애라고 밝힌 것이다.
“경험은 많아?”
“경험이요?”
“성경험말이야.”
의아한 표정으로 질문을 했던 지애가 직접적으로 물어오는 말에 순간 대답을 하지 못 했다.
“말해라... 난 꾸물거리고 빼는 거 딱 싫어하는 성격이니까.”
그리곤 고개를 슬쩍 돌려 바라보는데 그 눈빛은 전혀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눈빛이 아니었다.
“다 섯 번 정도했어요.”
“닳고 닳은 정도는 아니네.”
수치 스러울 수도 있는 말을 내뱉은 은성이 담배를 재떨이에 비벼 끄고는 바지 혁띠를 풀었다.
그리곤 후크와 지퍼를 풀고는 망설이지 않고 팬티 사이로 성기를 스스럼없이 꺼냈다.
“빨아봐.”
“......”
너무나 갑작스러운 일에 지애는 다시금 말문이 막혔다.
유강우는 이미 이쪽에서 시선을 때고 자신의 파트너를 희롱하고 있어 신경 쓰는 사람은 없었다.
앞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아가씨가 있기는 했지만 은성이 혁띠를 풀고 바지 후크와 지퍼를 내리는 동작의 모습에 당혹스러운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스크린 쪽으로 돌렸다.
“난 돌려 말하는 성격이 아니다. 그러니 빨아.”
여러 손님을 대했지만 이런식으로 말하며 대하는 손님의 행태에 지애는 상당히 당황한 듯 했다.
거기다 눈앞에 있는 사람은 화신그룹의 차남인 강은성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너무 충격적인 행태에 말문이 막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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