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80화 〉 180화 어렵게 갈 필요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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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네 설마 알무하드... 그자를 만난 건가?”
경악스러울 정도로 놀란 표정을 지었던 리자 아마사피 총리가 조심스럽게 물음을 던졌다.
설마 하는 심정으로 물어본 질문이었는데 이만석은 대답을 하지 않고 그저 입가에 작은 웃음만 지을 뿐이다.
때론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이 어쩌면 더 확실한 대답이 될 수도 있다고 했는데 지금 이게 그 모습인 듯 했다.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 지 모르겠군.”
충격이 컷던 탓일까.
리자 아마사피 총리가 헛숨을 내쉬며 말했다.
사실 이건 예상을 하고 있었다고 해도 놀라운 일이라 할 수가 있었다.
알무하드가 어떤 인물이던가. 이슬람극단주의자들의 단체로 거론되는 IS의 통치자가 아니던가.
중동지역에서는 어쩌면 미국의 대통령보다도 더 유명한 인물을 꼽으라면 알무하드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영향력이 컸다.
시리아와 이라크는 물론이고 수니파라 자처하는 인물들은 나라를 막론하고 IS로 들어가기를 희망하는 인원들이 늘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리아에 대한 IS의 영향력은 이제 걷잡을 수 없을 정도였고 이라크에서도 알카에다와 혈전을 벌이면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며 세를 넓히고 있었다.
거기다 IS의 전사라 칭하는 전투인력만 해도 20만이 넘어가고 있어 주변의 나라들을 위협할 정도였다.
그 뿐인가, 장갑차부터 시작해서 탱크, 대공무기, 자주포는 물론이고 전투헬기부대까지 소유하고 있었다.
나아가 구형이지만 미그기까지 있을지 모른다는 얘기도 나돌 정도여서 하나의 테러단체로 치부하기엔 그 세가 너무도 강한 상황이었다.
거기다 유전지대를 확보하고 난 후부터는 자금에 대한 압박감이 사라지고 없어 웬만한 후진국 나라들의 한해 예산을 넘어섰다는 것이다.
국제사회에서 보고 있는 IS는 알카에다를 넘어서는 상당히 영향력 있고 주시해야 할 테러단체로 보고 있었다.
헌데 이만석이 그런 IS의 통치자인 알무하드를 만나고 왔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가 않았다.
“시리아로 간다고 했을 때 솔직히 아주 놀랐어. 헌데 그 이유가 알무하드를 만나기 위해서 였다니... 자네가 거짓말을 할리도 없고......”
이걸 믿어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이만석이 진실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자를 어떻게 만났나?”
만나서 무엇을 하고 왔는지도 궁금하긴 했지만 그보다는 어떻게 만났는지가 더 궁금했다.
그저 만나고 싶다고 해서 만날 수 있는 인물이 절대 아닌만큼 방법이 있었을 것이 아닌가.
호기심을 드러내는 리자 아마사피 총리를 보고 이만석은 간단히 대답해 주었다.
“그 자가 있는 곳으로 직접 찾아갔습니다.”
“직접?”
반문을 했던 리자 아마사피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분명히 지키고 있는 병력이 있을 것이고 경비도 삼엄했을 텐데?”
“보통은 만나기 쉽진 않겠지만 그건 일반적인 사람들에 한해서입니다.”
“자네는 그렇지 않단 말인가?”
“대답하지 않아도 총리께서는 이미 어느 정도 느끼고 있을 텐데 말이죠.”
의미심장한 대답을 해오는 모습에 리자 아마사피는 의외로 순순히 고개를 끄덕였다.
“지금 자네가 이 자리에 있는 것도 사실 나 말고는 아는 사람이 없겠지.”
총리관저에도 자기집 안방 드나들듯 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알무하드를 만났는지 조금은 예상이 갔다.
아까도 거론 된 것이지만 눈앞의 이 남자는 인간의 범주에서 보면 안되는 인물이었다.
자신이 투랍 대통령을 밀어내고 실권자가 된 것도 다 이 앞에 있는 이만석 덕분 아니던가.
한 나라의 운명을 바꾸었다고 해도 될 일을 혼자서 벌인 사람이니 알무하드를 만났다는 것도 보면 그에게는 가능한 일이었을지 모른다.
“내가 잠시 자네라는 존재에 대해서 잠시 잊었었군.”
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갑자기 눈앞에서 나타나는 게 이만석이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지도 알 수 없을 정도고 과연 이게 인간의 힘인가 쉽기도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런 일이 실제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어쩔 셈인가?”
알무하드를 만나고 왔다면 분명히 뭔가 해결을 보았다는 말일 터.
그렇다면 그건 IS에서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게 분명했다.
“이용해 먹어야죠.”
“이용해?”
“빼먹을 건 다 빼먹고 나중에 처리해버릴 생각입니다.”
의아한 듯 바라보던 리자 아마사피 총리가 이어서 하는 말에 긴장이 디지 않을 수 없었다.
도대체 그들을 어떻게 이용을 하고 처리를 하겠다는 것일까.
국제사회에서도 그들을 두고 골머리를 썩고 있는데 말이다.
“알무하드 그 자는 충실한 나의 개가 되었습니다.”
“......”
“내가 그 자의 숨통을 쥐고 있다는 말입니다.”
대화를 하면 할수록 예상밖의 말이 이어서 나온다.
알무하드를 만나고 난 뒤에 이젠 그가 자신의 충실한 개가 되었다고 하니 확실히 말문이 막힐 정도였다.
“믿기지 않으십니까?”
쓴웃음을 짓는 모습에 순간 등골이 서늘해 지는 것을 느꼈다.
‘개가 되었다니... 헌데 저 눈을 보면......’
믿지 못 할 만큼 놀라운 발언이었지만 이만석의 눈을 보면 역시나 거짓을 말하는 것 같지가 않았다.
그런 생각이 들자 절로 눈앞에 있는 이만석에 대해서 소름이 끼치는 것이다.
“자네는 뭘 바라는 거지?”
만약 정말로 알무하드를 움직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면 이건 너무도 심각한 일이었다.
“내가 바라는 일이라......”
갑자기 이런 질문을 던지는 리자 아마사피 총리의 질문에 말끝을 흐렸던 이만석이 차분한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은 내가 하는 일을 크게 키우는 것이라고 해두죠.”
그렇게 말하고는 이번엔 이만석이 반대로 물음을 던졌다.
“그래서 말인데 총리께 부탁을 하나 드리고 싶은 게 있습니다.”
“부탁?”
“유흥업소에 대해서 규제를 풀어주십시오.”
“그건 좀 힘든 일인데...”
갑자기 규제를 풀어달라니 그게 말처럼 쉬운 일이란 말인가.
“지금 바로 풀어달라는 것이 아닙니다. 조금씩 허가를 내달라는 말이죠.”
사실 따지고 보면 법적으로 규제를 하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저 당국해서 나이트나 클럽, 그리고 룸살롱과 같이 그런 업소들을 개업하는데 허가를 내주느냐 내주지 않느냐의 차이일 뿐이었다.
당국에서 허가를 내주면 지금 당장이라도 바로 사업을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 예로 카무가 새롭게 나이트를 개업하는데 허가를 내준 것을 들 수가 있다.
난감한 표정을 짓고 있는 리자 아마사피 총리를 향해 이만석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이제 대선기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지금은 거기에만 신경 쓰면 됩니다. 당선되고 난 후부터 안정을 찾았을 때 조금씩 허가를 내달라는 말입니다.”
지금 리자 아마사피 총리의 지지율은 다른 후보들과 비교하면 압도적이었다.
대선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고 있었고 국민들의 지지율 속에서 대행 업무를 하고 있는 지금도 상당한 실권을 지고 있었고 리자 아마사피 총리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가 없는 상황이었다.
“투랍 대통령도 치안에 대해서만큼은 확실히 했었어.”
“그에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어떻게 걱정하지 않을 수 있단 말인가? 일단 하나 둘 허가를 내주기 시작하면 마피아들이 다시 기회를 보기 시작 할 텐데.”
“그럴 수 없을 겁니다.”
“장담을 한단 말인가?”
“그렇습니다.”
담담히 말을 한 이만석이 웃음을 지으며 다시 입을 열었다.
“내가 그렇게 하게 놔두지 않을 테니까.”
“으음...”
상당히 오만하게 들릴 수 있는 말이다.
허나 리자 아마사피 총리에게는 오히려 이 말보다 확실하게 들리는 대답이 없을 정도였다.
“일단 생각해보겠네.”
나이트를 허가해 준 것에 대해서도 조금은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요즘 들어 유흥업소에 대해서 허가를 내준 적이 없었던 것이다.
마피아들도 활개를 치지 못하고 눈치를 보고 있는 상황에서 상당히 관심가질 만한 일이 아닐 수가 없었다.
시간이 흐를수록 아흐마다드의 성장은 상당히 가팔라지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제휴를 맺은 외국의 회사들과 성대한 이벤트를 벌여 관광객 유치에 힘을 쏟고 있어 그 성과가 들어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기본 가이드는 무료에다가 낙타를 타고 피라미드 코스를 관광하는 것도 한국 돈으로 단돈 3만원이면 해결이 되는 것이다.
거기다 5성급 호텔이라 할 수 있는 웨스턴나일 호텔과도 새롭게 계약을 체결하여 평균 숙박비의 반에 반도 안 되는 가격에 묶을 수가 있었다.
그 외에도 다른 관광업소와는 다르게 여러 가지 서비스와 패키지를 더 추가 했는데 이집트를 찾는 손님들이나 신혼여행을 정하는 이들에게도 가격이나 서비스나 확실히 구미가 당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실제로 전화를 통해 이게 정말로 사실인지 알아보는 이들이 많을 정도였다.
말 그대로 손해를 보고 하는 이벤트라 할 수 있지만 확실히 손님들을 끌어올 수가 있었던 것이다.
그 후로 질적으로 서비스와 체험을 통해 주 고객층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준비대책도 마련 했는데 다녀간 관광객들의 후기나 평이 상당히 좋아서 요즘 들어 전성기의 시절로 돌아가고 있는 추세였다.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마주 앉아 있는 이만석을 향해 아만이 깍듯이 그를 대했다.
“동업자인데 당연한 겁니다.”
“그래도 또다시 백만달러라는 거금을 투자를 해오시니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지분의 반을 넘기는 대가로 60만 달러에 다시 100만달러의 투자를 받았다.
최근 그것을 바탕으로 저번 달에만 30만을 넘어 4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하며 다시 일어서고 있었는데 얼마 전에 다시금 이만석이 100만달러를 더 투자를 해온 것이다.
그 덕분에 지금 이렇게 공격적인 마케팅과 투자가 가능해진 것이다.
그 효과는 바로 나타났는데 웨스턴 나일 호텔과 계약을 맺고 난 후부터 그에 대한 홍보를 하고 난 후에 관광객이 부쩍 늘었던 것이다.
모하메드가 콘티넨탈 호텔과 맺었다면 이쪽은 웨스턴 나일과 계약을 맺어 반격에 나선 꼴이다.
지금 이대로 가면 월 매출 50만 달러도 문제가 없을 것이었다.
아직 순이익이 크게 나지는 않았지만 앞으로는 그것도 개선이 될 터였다.
아만에게 있어 이젠 이만석은 절대 때려야 땔 수 없는 동업자가 된 것이다.
“그렇게 감사할 것 없습니다.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이만석의 말에 아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의 말대로 아흐마다드는 이제 다시 새롭게 일어서 시작하게 된 것이다.
전성기의 시절만 보고 나아가면 안 된다 그보다 더 크게 더 넓게 목표를 잡고 있었다.
‘이 사람을 보면 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겨.’
이만석에 대한 인상이 너무도 강하게 박혀서 일까.
뭔가 든든한 지원군을 얻은 느낌이었다.
이 사람이 동업자로 함께 있으면 한 번 큰 도전을 해볼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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