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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176화 (176/812)

〈 176화 〉 176화 어렵게 갈 필요는 없지

* * *

다마스쿠스 공항에 도착한 이만석은 입국 심사를 받으면서 분위기가 어수선하다는 걸 알았다.

경찰로 보이는 이들이 수사를 하는 모습도 보였고, 군인들로 보이는 이들도 눈에 띄었던 것이다.

그렇게 입국장에 들어서는 이들중에 수상해 보이는 이들은 따로 불러서 어디론가 데려가는데 아무래도 더 조사를 하려는 것 같았다.

사람들의 숫자는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분위기는 썩 밝지 만은 않았다.

이슬람극단주의자들이 기승을 부리며 탈취한 무기로 무장을 하고 그 세를 강하게 떨치고 있으니 더 그럴지도 모를 일이었다.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며 입국심사에 들어간 이만석은 이것저것 질문을 하는데 모두 편안하게 대답했다.

원래 내국인인데다 던지는 질문에 차분하게 대답을 하니 뭔가 신뢰가 가는 분위기를 풍겼던 것이다.

이쪽을 주시하는 경찰들과 군인들의 시선을 받으며 이만석은 서두르지 않고 차분하게 입국 심사를 받았다.

그렇게 모든 심사를 끝내고 나온 이만석은 그대로 사람들의 인파에 섞여 곧장 공항 밖으로 빠져나갔다.

각각 배치되어 있는 경찰들이 계속해서 이쪽을 주시하고 있어서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는 그들의 눈치를 보며 몸을 움찔 하기도 했다.

심사를 받고 무사히 통과 했으면 된 것인데 주시하는 눈빛에 기가 질려버린 까닥일게다.

‘생각했던 것 보다 삼엄하군.’

공항을 빠져나갈 때까지 이쪽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 경찰들과 군인들의 시선에 이만석은 그렇게 생각했다.

정문으로 빠져나온 이만석은 여느 다른 공항과 다름없는 밖의 풍경의 모습에 그제야 공항다운 느낌을 받았다.

줄지어 서있는 택시들이나 이미 기다리고 있던 가족들과 포옹을 하며 맞이하는 이들의 모습을 보면 확실히 긴장감은 좀 풀리는 풍경들인 것이다.

실제로 밖으로 나오고 나서야 한 숨을 쉬며 안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관광을 하러 온 것이 아니니 서둘러야 겠어.’

그렇게 이만석은 택시를 잡고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쿠리로 갑시다.”

차에 올라탄 이만석은 곧장 목적지를 말했다.

곧장 다마수크스의 시가지를 말한 이만석은 50달러 지폐를 꺼내 넘겨주었다.

보통은 택시를 타면 기본적으로 흥정을 해야 하지만 이만석은 그런 것 없이 바로 50달러를 건네준 것이다.

“바로 모셔다 드립지요.”

딱 봐도 내국인이라 흥정에 대해서 크게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대뜸 50달러를 턱하니 내미는 모습에 좀 택시기사가 놀란 듯 보였다.

공항을 빠져나온 택시는 그렇게 쿠리쪽으로 빠르게 달렸다.

다마스쿠스는 중동의 이슬람제국의 수도라도 불리는 곳이다.

대체로 도시 사방에 탁트인 평야가 존재하고 있지만 서쪽에는 산맥들이 치솟아 있는데 안티 레바논 산맥이라 불리는 눈 덮인 산봉우리들이 병풍처럼 다마스쿠스를 감사고 있어 절경중에 한 곳으로 꼽힌다.

이만석이 택시를 타고 향한 다마스쿠스의 시가지인 쿠리 또한 서쪽을 바라보면 눈 덮인 산봉우리들을 볼 수가 있어 관광객들이 보면 절로 감탄이 나올 정도인 것이다.

역사가 깊은 만큼 지역적 이점도 뛰어나 지중해에서 동쪽으로 80km정도 밖에 떨어지지 않은 데다 중동지방의 도시들을 연결하는 중계무역의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는 점에서 보면 확실히 시리아의 수도라 할 수 있을 만한 곳이었다.

그렇게 이만석은 쿠리에서 곧장 내려 주변을 둘러보았는데 테러단체와의 분쟁에도 번화가라 그런지 제법 사람들은 부쩍 거렸다.

주변을 둘러보며 이만석은 많은 사람들 중에 적당한 사람을 찾았고 그 사람에게 접근을 하여 100달러 지폐를 주며 길 좀 안내해 달라는 부탁으로 접근을 했다.

사람 좋은 웃음을 지으며 친근하게 접근을 하니 피하지는 않았다.

거기다 100달러라는 돈과 같은 시리아 사람이어서 경계심이 많이 누그러졌고 결국엔 길안내에 응해주었다.

얘기를 주고받으며 인적이 드문 곳으로 유인한 이만석은 메모리즈를 통해 기억을 빼앗고 잠들어 있는 그 사람을 벽에 기대어 놓았다.

그런 방식으로 두 사람을 더 유인을 해서 기억을 빼낸 이만석은 마치 만족스러운 듯 그곳을 빠져나갔다.

번화가라 그런지 사람들이 많았고 적당히 살펴보며 사람을 선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상황이 좋지가 않고 100달러는 거금이 조금만 길을 안내해주면 손에 쥐게 생겼으니 응했던 것이다.

거기다 이만석이 같은 시리아 사람이라는 것에 완전히 풀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긴장을 풀기도 했다.

뚜를라만 해도 어느 정도 지리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었지만 완벽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적당히 세 사람을 기억을 더 가져왔던 것이다.

워프를 통해 쿠리를 빠져나온 이만석은 서쪽의 울창한 산림에서 모습을 드러냈다.

사람들의 흔적이 없는 상태에서 이만석은 머릿속에 혼재되어 있는 기억들을 정리해 냈고 그 중에 라카와 가까운 지역에 대해서 초점을 맞췄다.

앞서 기억을 가져간 두 사람은 사실 큰 도움이 되질 못 했는데 마징삭 세 번째의 사람이 10년 전에 라카 인근 지역을 거쳐 뇌 속에 기억들이 잠재되어 있었던 것이다.

정리하는데 조금의 시간이 걸렸지만 이만석은 곧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고 그대로 마나의 고리를 움직이며 몸을 일깨웠다.

“텔레포트는 처음이로군.”

7서클 마법의 텔레포트는 이만석은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공간이동마법이었다.

짧은 거리는 워프를 통해 충분히 갈 수가 있어 사용하지 않은 것인데 이번에 드디어 처음으로 쓰게 된 것이다.

정신을 집중해서 배열을 맞추고 머릿속에 지형과 이미지를 그렸다.

몸을 휘돌며 끌어 오르는 마나가 몸 주변을 감싸고 일곱 개의 고리가 대지의 마나를 끌어당겼다.

그리고 한 순간 이만석의 몸 주변이 옅은 아지랑이가 피어오른다 싶은 순간 그대로 몸이 흐릿해지며 눈앞에서 사라져 버렸다.

“대단한데?”

천천히 눈을 뜬 이만석은 달라진 주변의 풍경을 보며 그대로 짧은 감탄사를 내뱉었다.

라카 인근의 평야지대에 그대로 공간이동을 한 것이다.

아마스쿠스에서 이곳에 오려면 하루 종일 쉬지 않고 밟아서 달려도 며칠은 걸리는 거리인데 한순간에 그 거리를 주파해 버린 것이다.

“비행기를 탈 필요도 없겠어.”

배는 힘든 일이지만 9서클 마스터인 이만석에게 있어선 그렇게 큰 문제가 되진 않는 것이다.

서클 하나의 차이가 상당히 컸고 그건 위로 올라 갈 수록 그 차이는 더 어마어마해 진다.

특히 2서클에서 움직일 수 있는 마나와 3서클이 움직일 수 있는 마냐의 량은 세배 이상 차이가 나서 사용 가능한 마법과 수준면에서 그 차이가 상대가 안 될 정도였다.

그 2서클이 보기엔 어마한 마나의 량을 움직일 수 있는 3서클과 4서클 간격도 두 배 이상 차이가 나고 마스터에 오르게 되면 다시 거의 세배에 달하는 차이가 벌어지니 이건 혀를 내두를 정도인데, 위로 갈 수록 그 간격은 더욱더 커져갔음으로 그냥 9클래스도 아니고 마스터인 이만석에게 7서클 마법인 텔레포트는 집중을 하긴 해야 했지만 크게 힘든 정도는 아니었다.

잠시 주변을 둘러본 이만석의 외모가 다시금 서서히 변했다.

덥수룩한 수염에 30대 중반의 아랍인으로 변한 이만석의 외모는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그리곤 이만석은 그대로 저 앞에 펼쳐져 있는 작은 도시로 향해 걸음을 옮겼다.

눈만 놔두고 얼굴 전체를 천으로 감싼 사내들이 ak­47로 보이는 총들을 가지고 서있었는데 망설이지 않고 이동한 것이다.

이 지역은 IS가 점령을 한 곳이고 라카는 그들의 중심지이자 수도 역할을 하는 곳이다.

“서방국 놈들이 아무리 규탄을 하고 공습을 해와도 난 절대 무너지지 않는다.”

50대 후반의 알무하드 데르바가 양탄자가 깔려 있는 바닥에 양쪽으로 늘어서 앉아 있는 이들을 보며 말했다.

이곳 라카를 시작으로 일어선 알무하드 데르바는 이슬람의 낙원과 이상향을 목표로 하는 국가를 내 걸고 일어났는데 처음엔 그저 일개 테러단체로만 보였던 이들이 수니파를 대거 흡수하며 세를 키우더니 유전지대를 장악하고 한 순간에 알카에다도 위협을 느낄 정도의 대조직으로 성장을 했다.

나아가서 독립국으로 선포를 하는 등 국제사회의 질타와 미국을 주도로 한 공습이 이루어 졌음에도 그 세는 꺾일 줄 모르고 더욱더 강해져만 갔던 것이다.

시리아는 졸지에 영토를 빼앗겨버린 상황과 마찬가지의 모습이라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라크에서는 알카에다와 힘겨루기를 하며 한 참 분쟁중이었는데 IS의 위세가 너무도 강해 그쪽으로 옮겨오는 이들도 많다는 것이다.

“아무리 규탄을 하고 결의를 한다고 해도 우리를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그때 오른 편에 앉아 있는 40대 중반의 남자가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그렇지. 오래전부터 준비를 해왔고 우리는 이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노력을 한 만큼 우리를 꺾을 수는 없을 것이야.”

알무하드는 자신감이 충만했다.

아무리 미국이 시리아 정부군을 도와준다고 하지만 대세는 이미 자신들이 가져갔다고 생각했다.

유전지대를 확보하고 난 후부터는 무기 밀거래도 더욱 수월해졌고 자금의 쪼달림 또한 없어진 상황이다.

“20만이 넘어가는 IS전사들의 긍지를 꺾지는 못해.”

세계 각지에서 IS로 들어오기 위해 국경을 넘어오는 젊은이들이 많았다.

여자와 재물을 안겨주고 밀어주기만 한다면 한 명의 어엿한 IS의 전사로 태어나는 것이다.

유럽에서도 이쪽으로 넘어오는 이들이 많아 단속을 하고 있으니 알무하드에게 있어서는 참으로 기분 좋은 상황이었다.

“너 이리 와봐라.”

그때 알무하드의 눈에 품을 추고 있는 무희들 길게 머리를 늘어뜨린 한 명의 여인을 불렀다.

입가를 천으로 가리고 있어 눈밖에 보이지 않았지만 영롱한 빛깔의 눈동자가 참으로 매력적이었다.

“지도자께서 부르는데 썩 가지 않고 뭘하는게야!”

멈칫 하는 무희의 앞에 앉아 있는 40대 중반의 남자가 눈살을 찌푸리며 나무라자 그제야 걸음을 옮겨 다가갔다.

“여기 앉아라.”

가까이 다가오자 알무하드가 옆자리에 무희를 앉혔다.

젖가슴을 받치고 있는 옷 사이로 매끈한 아랫배와 잘록한 허리가 눈에 들어왔다.

손을 벋어 허리를 감싼 알무하드가 조심스럽게 천으로 가려진 뺨을 어루만지더니 눈을 바라보았다.

“눈동자가 참으로 매력이 있어.”

그렇게 말하고는 망설이지 않고 천을 들어 올려 드러나는 입술을 그대로 빼앗아 키스를 했다.

순간 움찔한 무희였지만 알무하드는 혀를 입속에 집어넣으며 찐득하게 키스를 이어갔다.

“아주 만족스러워.”

그리고는 바닥에 있는 잔을 들었다.

“한 잔 따라보아라.”

갑작스러운 키스에 당황했던 무희였지만 곧 눈치를 보며 호리병을 들어 조심스럽게 포도주를 잔에 따라주었다.

콰앙­!

그때 밖에서 커다란 굉음이 들려왔다.

“이, 이게 무슨 소리야?!”

한 참 잔치의 분위기가 물어 익어 가는 가운데 마음에 든 무희가 따라주는 포도주 한 잔을 받던 알무하드가 갑자기 울리는 굉음에 놀란 듯 소리쳤다.

그때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눈만 놔두고 천으로 얼굴 전체를 감싼 남자가 무릎을 꿇고 절을 올린 후에 입을 열었다.

“습격입니다!”

순간 여기저기서 웅성대며 큰 내부가 시끄러워졌다.

“습격이라니 그게 무슨 말이야?!”

눈살을 찌푸린 알무하드의 말에 보고를 올린 사내가 다급한 목소리로 다시 입을 열었다.

“그, 그게 아직 모두 밝혀진 것은 아닌데 화염이 날아와 군용트럭을 날려버렸습니다.”

“화염?”

쾅!

그때 다시금 밖에서 작지만 아까보다 조금 더 큰 소음이 연회장 안을 울렸다.

거기다 ak를 쏘는 것인지 총탄이 빗발치는 소리도 울려오기 시작했다.

“누가 감히 여길 습격한다는 말인가! 대공 감시를 어떻게 한 거야!”

화가 난 목소리로 엉성을 높이는 그 순간 아까보다 더욱더 가까워진 폭음이 들려왔다.

투타타타타타­!

“쉬지 말고 쏴라!”

화염이 치솟는 가운데 천천히 걸음을 옮기며 다가오는 인영에 대해 검은색 천으로 얼굴 전체를 감싸고 눈만 내민 체 무장을 한 IS의 전사들이 사정없이 소총을 쏴됐다.

연기가 자욱한 가운데 수십명의 전사들이 한 곳을 집중해소 총을 쏴됐던 것이다.

한 순간에 연기에 휩싸이며 눈에 보이지도 않건만 계속해서 쏘았다.

“멈추지 마라! 계속 쏴란 말이야!”

뒤에서 지휘를 하는 남자의 명에 계속해서 소총을 쏴됐다.

“피, 피해!”

그때 또 다시 하나의 화염구가 날아와 그들이 서있는 바닥에 부딪쳤다.

콰아앙­!

“으아악!”

“사, 살려줘!”

직방으로 화염구가 강타한 곳은 커다란 볼 꽃이 피어오르며 세 사람을 집어 삼키었고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마치 포탄을 맞은 것처럼 주변으로 날아가 바닥에 뒹굴었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몸 여기저기에 불이 옮겨 붙어 바닥을 구르며 고통을 내질렀다.

그러는 사이 자욱한 연기에서 빠져나온 사내는 여전히 평온한 얼굴로 앞으로 걸어오고 있었다.

“괴, 괴물......!”

그렇게 수류탄을 던지고 총을 갈겨 됐는데도 하나의 상처도 입지 않은 인영의 모습에 얼굴에 두려움이 피어올랐다.

뒤편에서 지휘를 하다 날아온 화염구에 식겁을 하며 뒤로 발라당 넘어졌던 지휘관도 어느새 얼굴에 두려움이 서려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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