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4화 〉 174화 어렵게 갈 필요는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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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무스타파는 이만석에게 모하메드에 관해서 전부 털어놓았다.
어떻게 성장을 했고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 아흐마다드와 아자르의 장부에 대해서 얘기를 할 때는 속마음이 좋지가 않았다.
아흐마다드에 투자를 하는 사업가라는 목적에 그런 일을 벌였는데 그 회사에 대해서 어떤 일을 벌였는지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좋게 볼 이유가 있을까.
허나 이만석은 그에 대해서 별다른 말은 없었다.
나빠 보이지도, 그렇다고 좋게 보이지도 않았던 것이다.
“월 매출이 얼마정도 되지?”
“150조금 안 됩니다.”
눈치를 볼 것도 없이 바로 답했다.
아하마다드가 월 매출이 30이 될까 말까 하는데 그에 비하면 다섯 배에 해당하는 매출이다.
처음 모하메드가 월 매출 20만도 올리기 힘들었던 것에 비하면 급성장을 하게 된 셈이다.
갑자기 왜 매출에 대해서 물어보는 것인지 모하메드는 감을 잡지 못했다.
다만 하나하나 물어 올 때마다 뭐에 캥기는 거 마냥 움찔하게 된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빼돌린 돈은 얼마지?”
“빼, 빼돌린 돈이라니요?”
“챙겨 먹은 게 있을 거 아니야?”
아무리 자신에게 기회에다 회사가 급성장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해도 그 출처에 대해서 만약 밝혀지게 된다면 파장이 큰 정도가 아니라 죽을 수도 있었다.
거기다 최근엔 점점 모스크를 중심으로 설교와 교리를 통해 조금씩 쇠뇌를 시키고 있는데 이거 또한 무스타파에게는 좀 불안했다.
이게 나중에 적발되게 되면 조사에 들어갈 태고 그러면 드러날 수도 있다는 위험도 커지게 된다.
아무리 치안국이나 정부기관에 내통을 하고 뒤를 봐주는 이들이 있다고 해도 불안 한 것은 어쩔 수가 없는 일이다.
“그게...”
솔직히 챙겨먹은게 없지 않았다.
은행이나 이런 곳은 불안하여 자택의 개인금고가 존재하고 거기에 귀금속을 제외하고 달러만해도 100만이 넘어선다.
당연이 그에 대해서 이만석에 게 말하기 껄끄러웠다.
허나 이미 예상을 하고 던진 물음인 만큼 발뺌한다고 될 일이 아니었다.
"달러로만 100이 좀 넘을 겁니다.“
“다른 것들을 포함하면?”
“시세를 알아보지 않아 모르겠는데 수백은 족히 넘겠지요.”
“개인금고겠지.”
“예...”
“많이도 헤쳐 먹었군.”
찔리는 말이라 무스타파는 심장이 콩닥거렸다.
그 후로도 이만석은 무스타파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지금 IS가 이곳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무슨 목적으로 모하메드에게 접근한 것인지에 대해서 말이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모스크와 교리, 그리고 이스람율법 등에 대해서도 얘기가 나올 수 밖에 없었다.
“넘어가던가?”
“아직 눈에 띄는 정도는 아니지만 반응은 좋은 것 같습니다.”
그것 말고도 여러 가지에 대해서 물어보았다.
무스타파는 자신이 알고 있는 범위에 대해선 전부 알려주었다.
그 고통이 얼마나 끔찍했으면 그럴까 싶기도 하지만 무스타파 성격 자체가 강자에겐 약하고 약자에겐 강한 스타일이었다.
모든 얘기가 끝이 나자 무스타파는 침묵을 지키며 앉아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무스타파를 바라보며 이만석이 다시 입을 열었다.
“집으로 가려던 길이었나.”
“그, 그렇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에 대해선 속일 것도 없기에 말을 한 것이다.
“그러면 출발 하도록 해.”
“예?”
갑자기 뜬금없는 소리에 무스타파가 자신도 모르게 반문했다.
허나 그것도 잠시 불안한 표정으로 긴장 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 그게 집엔 아내와 아이들도 있고 부모님도 계십니다. 그리고 가정부...”
“출발해.”
말을 자르며 품에서 담배 갑을 꺼내 하나를 입에 무는 모습에 무스타파는 입만 열었다가 닫았다를 반복했다.
뭐라 말은 해야겠는데 목소리가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예, 예! 알겠습니다.”
담배에 불을 붙이고 바라보는 시선에 깜짝 놀란 무스타파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곤 서둘러 밖으로 나가더니 문을 닫고는 한 숨을 내쉬었다.
“후우...”
왜 집으로 가라고 한지 모른다.
허나 그 말에 따르지 않으면 어떤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으니 서둘러 가야했다.
자신의 애마를 이끌고 서둘러 집으로 향한 무스타파는 서둘러 리모컨으로 차고의 문을 열고 차를 주차시키고 벨을 눌렀다.
헌데 아무리 눌러도 문이 열리지가 않자 조급해진 무스타파가 개인열쇠로 한 쪽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섰다.
마당을 가로질러 서둘러 저택으로 향해 현관문을 열고 저택의 중앙홀로 들어선 무스타파는 적막감에 휩싸여 있는 집을 보고 불안감을 느꼈다.
“여보?”
걸음을 옮겨 서둘러 안방 쪽으로 향해 양쪽 문을 활짝 열고 안을 들어다 보았을 때 무스타파는 다시금 뒤로 발라당 넘어졌다.
“으아악!”
너무 놀라 소리치는 무스타파를 보며 창가에 서있던 이만석이 쓴웃음을 지었다.
“생각보다 늦었군.”
이건 진짜 놀라 자빠질 일이었다.
도대체 언제 이곳에 와있었단 말인가.
아니 어떻게 이곳에 들어왔고 어딘 줄 알고 찾아왔단 말인가. 그리고 무스타파는 불안한 마음에 서둘러 속도를 높여 집으로 왔다.
아무리 이만석이 사는 곳을 알고 있다고 해도 먼저 도착했어야 할 사람은 자신이어야 했다.
그런데 마치 자신이 올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서있는 저 모습은 참으로 경악스러운 일이었다.
‘도대체 이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만석이 한 번 다녀간 후로 보안을 철저히 했는데 갑자기 사장실에 모습을 드러낸 것도 그렇고 이번 안방에서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서있는 것도 경악스러운 일이었다.
뒤로 발라당 넘어졌던 무스타파의 눈에 침대에 누워 있는 아내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여보!”
놀란 무스타파가 자리에서 일어나 서둘러 아내에게 향했다.
조심스럽게 흔들어 보지만 일어나지 못 하는 아내를 보고 숨은 쉬고 있는지 확인하며 긴장 된 모습을 보였다.
“잠든 것뿐이니 걱정하지마라.”
그런 무스타파의 불안감을 덜어주려는 듯 이만석이 말했다.
“저, 정말입니까?”
무슨 큰일이 벌어진 건 아닌가 하는 생각과 이 원흉이 이만석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무스타파는 함부로 말 할 수가 없었다.
“그래.”
고개를 그덕이며 대답하는 모습에 무스타파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이 집안에 있는 모든 이들은 다 저렇게 잠들어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적막감에 휩싸인 자택을 두고 이만석이 추가로 알려주었다.
왜 초인종을 눌러도 반응이 없었는지, 집안에 적막감이 감돌았는지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다.
‘다 잠들었다고?’
허나 그것도 잠시.
이만석의 말에 무스타파는 소름이 돋지 않을 수가 없었다.
어떻게 가족들을 포함해 저택이 있는 인원 모두를 잠들게 만들어 버릴 수가 있단 말인가.
믿을 수 없는 얘기였는지 아무리 흔들어 깨워도 고르게 숨을 쉬며 누워 있는 아내의 모습을 보자 등골이 서늘해졌다.
‘이, 이 자는 사람이 아니야.’
무스타파는 급기야 이만석을 인간이 아니라는 생각도 들었다.
인간이 어찌 이런 일을 벌일 수가 있단 말인가.
세상에 미스테리한일들이 많다고 해도 이런 어처구니없으면서도 기적 같은 일들을 한 사람이 행할 수 있다는 것은 듣도 보도 못 했다.
도대체 어떻게 보안을 뚫고 사장실에 들어온 것이며 자택을 찾아서 자신보다 먼저 와서 기다릴 수가 있단 말인가.
전혀 현실이라 믿기지 않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다시금 눈앞에 펼쳐지자 무스타파는 급기야 이만석이 사람의 탈을 쓴 악마나 다른 존재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 것이다.
영화에서도 보면 인간의 탈을 쓰고 현생한 악마나 그런 얘기들이 있다.
너무도 어처구니없고 헛웃음이 나오는 생각이라 할 수 있지만 무신론자에 가까운 무스타파가 이런 생각을 한다는 건 그만큼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증거였다.
마른 침을 삼키며 벙찐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을 동안 이만석은 걸음을 옮겨서 한 지점으로 향했다.
그렇게 이만석이 걸음을 옮겨 향한 곳은 침대 옆의 벽이었다.
“네가 올 동안 집안을 좀 살펴봤다.”
의미심장한 말을 하는 이만석을 바라보고 있는 무스타파의 얼굴은 놀랍게도 흑빛으로 되어 있었다.
“열어봐라.”
다음에 이어진 이만석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무스타파는 억장이 무너지는 것을 느꼈다.
“아, 알겠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표현을 하지 못 하고 걸음을 옮겨 가족사진이 걸려 있는 액자로 향하더니 덜덜 떨리는 손으로 그것을 때어냈다.
그리고 벽 쪽을 더듬는 가 쉽더니 한 군대를 꾹 하고 눌렀다.
그그긍!
그러자 뭔가 장치가 작동되는 소리가 들리더니 이만석이 서있는 벽면이 조심스럽게 장금이 풀리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더니 벽면이 뒤로 살짝 밀리더니 드러난 틈사이로 벽이 들어가며 한 사람이 들어갈 정도의 통로가 만들어졌다.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고 저택을 지으면서 이걸 만드는데 돈 꽤나 들었을 것이 분명해 보였다.
문이 열리자 이만석은 안으로 들어갔는데 열린 오른편에 있는 스위치를 누르자 천장에 달려 있는 전등이 켜지며 3평정도 되는 공간이 들어났다.
거기엔 다른 것들은 없었고 길다란 금고 하나만이 떡하니 자리하고 있었다.
특수한 문을 설치하는데 돈 꽤나 들었을 것을 생각하면 공간은 작았지만 금고 하나 설치하기엔 적당한 공간이었던 것이다.
이만석이 들어가는 걸 보고 서둘러 달려온 무스타파가 속이 타들어가는 심정으로 안으로 들어가 멍하니 바라보다 그대로 바닥에 다리에 힘이 풀리며 허물어졌다.
금고의 장금장치를 손으로 돌리며 알 수 없는 말을 작게 중얼거리고 있었는데, 달칵이는 하나 소리와 함께 하나에 이어 밑에 있던 또 다른 장금장치를 돌리더니 믿을 수 없게도 이번에도 달칵이는 소리와 함께 손잡이를 잡고 반쯤 내리며 잡아당기자 육중한 금고의 문이 소리를 내며 열렸다.
장금번호는 자신밖에 모르는 것으로 가족도 열 수가 없었다.
그런데 뭔가 불긴한 말을 중얼거리며 손으로 몇 번 돌리니 믿을 수 없게도 장금이 해제 되었던 것이다.
위쪽의 내모난 칸에는 영롱한 빛깔의 귀금속들이 자리하고 있었는데 다이아부터 시작해 금괴까지 값어치를 하는 것들이 정렬되어 있었다.
그 밑의 공간엔 은행의 금고를 보듯 100달러짜리 지폐들이 가지런하게 차곡차곡 쌓여 있었는데 대충 보아도 100만은 훌쩍 넘어 보이는 지폐다발들이었다.
그때 이만석의 입에서 다시 작은 중얼거림이 흘러나왔다.
영어도, 그렇다고 불어도 아닌 생소한 언어가 흘러나오는데 금고를 열 때 나왔던 말과 비슷했다.
그리고 잠시 후 무스타파는 얼굴이 파랗게 질리는 경험을 해야 했다.
이만석이 지폐다발을 손으로 보지도 않고 허공에 던지는데 믿을 수 없게도 마치 소멸하듯 사라져버렸다.
계속해서 그 쪽으로 던지는 돈들이 연속으로 사라지자 무스타파는 파랗게 질린 얼굴로 몸을 바들바들 떨었다.
“보석들과 금괴는 가져가지 않을 테니 안심해도 된다.”
평온한 얼굴로 지폐 다발들을 허공에 던지며 사라지게 만드는 진귀한 풍경을 연출하며 말하는데 전혀 안심을 할 수가 없었다.
순식간에 쌓여 있던 100만이 넘어서는 달러들이 허공에서 사라져 버리는 모습에 무스타파는 그렇게 파랗게 질린 얼굴로 지켜보아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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