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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166화 (166/812)

〈 166화 〉 166화 또 한번의 합숙

* * *

그와는 반대로 안영만은 왜 이만석이 그렇게 관광을 시켜주고 맛있는 것도 사주었는지 의문이 풀리는 순간이기도 했다.

모두가 당황스러워 하는 그때 차문이 열리더니 초록색 베레모를 쓴 30대 후반의 사내 한 명이 올라섰다.

앞좌석에 앉아 있는 이만석을 향해 마치 상관에게 하듯 경례를 올린 남자가 앞을 바라보았다.

웅성 대던 이들은 갑자기 차에 올라선 낯선 군인을 보고 모두가 시선을 주었는데 그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바라보던 남자가 입을 열었다.

“내 이름은 아무카무다.”

이집트 억양이 섞여 있는 영어로 자신의 이름을 밝혔다.

간단한 영어라 못 알아들은 사람이 없어 모두가 가만히 바라보았다.

“계급은 대위고, 오늘부로 너희들 한사람 한사람을 모두 훌륭한 전사이자 병사로 기를 사람이며 훈련장이기도 하다.”

순간 여기저기서 입을 반쯤 벌린 채 바라보는 이들과 경악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애들도 있었다.

“뭐, 뭐라는 거냐?”

춘배가 이원종을 향해 어깨를 치며 물어보았다.

“그, 글쎄... 뭔 방사 어쩌고 하는 것 같은데...?”

기본적인 회화는 할 줄 안다던 이원종이 었지만 같이 영어공부를 하면서 실력이 자신과 별 차이 없다는 것을 이미 알고 있는 춘배가 그를 절 알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너에게 물어본 내가 잘 못이지.”

그때 아무카무의 시선이 자신들에게 향하자 춘배와 이원종은 입을 다물었다.

다시 시선을 바로 한 아무카무가 일일이 한 사람의 얼굴들을 모두 바라보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부터 1분을 주겠다. 한 사람도 빠짐없이 밖으로 뛰어나와라.”

그리곤 몸을 돌려 버스 정문에서 내려선 아무카무가 크게 소리쳤다.

“빨리 안튀어나와?!”

어색한 침묵이 감도는 가운데 터져 나온 그 목소리에 순간 놀라거나 움찔한 애들이 눈치를 보더니 하나 둘 밖으로 뛰어나갔다.

그걸 신호로 모두가 뛰어나갔는데 그 때까지 춘배와 이원종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우, 우리도 나가자.”

순식간에 차에서 내리는 모습에 춘배가 말하자 이원종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애들이 전부다 나가고 안영만 다음으로 이원종과 춘배가 차에서 내렸는데 차 앞의 공터에 모여든 사내들은 모두 웅성거리며 서있었다.

“엉망이구만...”

눈살을 찌푸린 아무카무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전체 엎드려.”

하지만 그에 눈치만 볼 뿐 행동하지 않았다.

“엎드리란 말이야 새끼들아!”

다시금 터져 나온 목청에 깜짝 놀란 애들이 하나 둘 바닥에 손을 짚고 엎드렸다.

도대체 어떻게 흘러가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춘배와 이원종 또한 애들이 엎드리는 걸 보고 따라 엎드렸다.

모두가 엎드린 상태로 있을 때 그 주위로 군복차림에 검은색 모자를 눌러쓴 사내들이 양쪽으로 길게 늘어섰다.

“여기 있는 너희들 모두가 하나하나 전부 지원을 해서 선별 하에 왔다는 걸 들어서 알고 있다.”

엎드려 있는 애들을 바라보며 아무카무가 다시 말을 이었다.

“이미 한국에서 힘들게 생활하고 험한 인생을 걸 나도 잘 알고 있다.”

이들이 일반적인 사람들이 아니라 한국 마피아에 몸담고 있다는 것도 아무카무는 알고 있는 것이다.

“허나 이곳에서의 생활이 한국과는 또 다를 것이다. 목적을 이루기 위해 특별히 선별 되서 뽑혀 온 것인 만큼 위험한 사회로 나가기 전에 여기 있는 나와 교관들이 너희들의 신체단련과 정신머리를 완전히 뜯어 고쳐줄 것이다.”

춘배는 아무카무가 하는 말을 알아듣지 못 했지만 여기 있는 애들은 대부분 기본회화는 할 줄 알기에 어느 정도는 알아들어 얼굴이 흑 빛으로 변했다.

“일어서.”

여기저기서 고통스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아무카무의 입에서 고통을 덜어주는 말이 나왔다.

그 목소리에 여기저기서 일어나자 춘배들도 한 숨을 내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엎드려.”

밍기적 거리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다시 엎드리라는 말이 나왔다.

그에 몇몇이 다시 엎드렸고 나머지들도 엎드리기 시작했다.

“일어서.”

자세를 취하려다 다시 얼어서라는 말에 몸을 일으킨다.

“엎드려!”

하지만 음성이 커진 엎드리라는 말이 나오자 이번에도 바닥에 엎드리기 시작했다.

퍼억­!

“어이쿠!”

그때 오른쪽 가예에 있던 애들 중에 한 명이 발로 옆구리를 차자 그대로 바닥에 나뒹구러졌다.

그걸 시작으로 양쪽에 도열해 있던 교관들이 안으로 들어가더니 엎드려 있는 애들을 모두 발로 까서 넘어트렸다.

그에 화가 뻗친 이들이 욕설을 내뱉으며 몸을 일으키자 다시 발로 가슴을 차버렸고 쓰러진 이들을 둘러싸고 사정없이 후려깠다.

“이것들이 보자보자 하니까.”

그에 화가난 춘배가 몸을 일으켜 한 명의 교관에게 달려들었다.

순식간에 강한 완력으로 잡아서 밀어 붙이는 행동에 주변은 소란스러워 졌고 이원종도 거기에 합세하려했다.

타앙­!

그때 총알이 발사되는 소리가 울렸다.

상당히 크게 들려서 귀가 먹먹한 상황에 모두가 놀란 듯 바라보는데 하늘을 향해 한 발을 발포한 아무카무가 춘배들을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죽고 싶으면 설쳐봐라.”

춘배는 알아 들을 수 없었지만 말투와 눈빛이 무엇을 말하는지는 알 수가 있었다.

실탄의 소리가 위협적이었던 걸까. 아니면 아무카무의 기세에 짓눌린 탓일까.

화를 참지 못 하고 반항을 하던 이들은 모두가 긴장 된 표정으로 아무카무를 바라보았다.

그때 차에서 내려선 이만석이 앞으로 다가가자 아무카무가 옆으로 비켜섰다.

자연스럽게 그 시선이 이만석에게 향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혀, 형님 이게 도대체 어찌된 일이우?”

긴장이 가득한 얼굴로 춘배가 이만석에게 이유를 물었다.

그건 춘배 뿐만이 아니라 나머지의 일행들도 마찬가지였다.

“이곳에서 활동하며 지내다보면 언제 머리에 총알이 쑤셔 박힐지 모른다. 자국에서의 생활이 달라지고 뽑혀온 인원들인 만큼 난 한 명 한 명을 모두 제 몫을 제대로 해낼 인물들로 만들 생각이다.”

“하, 하지만 형님... 저를 포함해 여기에 있는 애들은 모두 이쪽 업계에선 베테랑...”

“개죽음은 보고 싶지 않다.”

춘배의 말을 자른 이만석이 모두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집트에 와서 이곳 마피아들과 분탕질을 하다 죽으라고 온 것이 아니다. 아무리 한국에서 오랜 경험이 뒷받침 되어 있다고 해도 이곳 상황은 또 다른 법이다.”

모두가 긴장 된 표정으로 바라보는 가운데 이만석이 다시 입을 열었다.

“선발대로 온 만큼 너희들의 비중 크다. 그러니 한 명 한 명이 일당백이 되기 전까진 난 이곳에서 너희들을 내보내지 않을 생각이다.”

여기에 잇는 교관들은 모두 선별해서 뽑은 인원들이고 전직 특수부대 777 대원들이자 교관이었다.

대테러 진압에도 현혁한 공을 세우고 명실상부한 이집트를 대표하는 특수부대 출신인 이들은 혹독한 훈련과 사막과 오지의 생존기술의 훈련과정은 그 자체가 하나의 전쟁이었다.

“한 명 한 명이 개죽음을 당하지 않게 인간병기가 되어라. 그러면 기본적인 여건을 갖췄다고 생각하고 나를 도와 본격적으로 이집트에서의 생활을 배우기 시작 할 테니까.”

이만석의 말에 춘배는 뭐라 말하지 못 했다.

생각이 저렇다고 하는데 뭐라고 말한들 달라지는 게 있단 말인가.

그건 춘배 뿐만이 아니라 나머지 인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수고해.”

짧게 말하고 몸을 돌리면서 걸어 나가는 이만석을 자리는 다시 아무카무가 섰다.

“정신 바짝 차려야 할 거야.”

이만석을 바라보던 일행들이 다시 아무카무의 입이 열리자 얼굴이 흑빛으로 변했다.

춘배와 이원종, 그리고 안영만 들이 다시 바닥에 구르고 있을 때 이만석은 한 명의 인영에게 다가갔다.

40대 후반의 후덕인 인상의 남자에게 이만석이 다가가자 주변에 서있던 군인들이 모두 군례를 올렸다.

아무래도 교육을 받아 그런 것 같은데 아마쵸의 얼굴엔 함박웃음이 지어져 있었다.

“잘 오셨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이만석과 가볍게 악수를 나눈 아마쵸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필요 이상으로 몰려있군.”

“행차하시는 자리신데 이정도의 환대는 당연한 것이지요.”

“준비는?”

“잘 끝났습니다. 비록 옛날에 비하면 규모가 아주 작아지고 소수정예정도 이지만 그만큼 들어오는 인원들을 집중해서 새롭게 기르는데 부족함은 없을 겁니다.”

이곳 훈련소는 중령인 아마쵸가 책임을 맡고 있으니 확실히 무바라크 정권 때에 비하면 규모가 작아졌다.

“죽지만 않으면 되니까 막 굴리도록 해.”

“그럴 생각입니다.”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아마쵸를 보면서 주변에 서있는 군관들은 긴장 된 눈동자를 하고 있었다.

이미 이곳에 뽑혀 와서 교육도 받고 새롭게 정신무장을 하게 되었지만 리자 아마사피 총리를 볼 때도, 그리고 이만석을 이렇게 실제로 보게 된 것에도 너무나 긴장되는 일이었다.

지금 이집트의 권력 추를 잡고 있는 사람이 리자 아마사피 총리인데 그 핵심권력과 가까이 있는 사람이 바로 이 동양인 사내였기 때문이다.

내부의 일은 다는 알지 못 하지만 그만큼 주의를 듣고 교육을 받아서인지 이만석이 앞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으로 긴장의 연속이었다.

아마쵸와 짧은 대화를 끝낸 이만석의 얼굴이 돌아갔다.

그가 향한 곳엔 군복차림의 차가운 인상의 여인이 눈에 들어왔는데 한쪽에 홀로서서 바닥에 구르고 있는 춘배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다 이만석의 시선을 느낀 것인지 고개를 돌려 그를 바라보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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