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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156화 (156/812)

〈 156화 〉 156화 한국인 투자가

* * *

“모하메드 그놈들이 하는 짓거리를 봐라.”

낮은 목소리로 말한 아만의 입에서 나온 것은 모하메드였다.

“수작질은 다 벌여놓고 지금은 그놈들은 자선사업도 하는 등 온갖 짓거리를 다 하고 있다. 설사 그것이 교리를 퍼트려서 자신들 쪽으로 끌어들이려는 것이 그 목적일 수도 있지만 이대로 넋 놓고 앉아 있을 수만은 없어.”

어쩌면 이만석이 제시를 한 그 순간부터 아만의 마음은 생각 이상으로 동요를 했을지 모른다.

실제로 아자르를 보면 그는 그 자리에서 총살을 시키는 것을 넘어 참수, 사지 절단을 하여 매달아도 시원찮을 판이었다.

가족이라도 있었으면 잡아들였겠지만 그놈은 혼자였고 그래서 그런 대범한 생각을 했을지도 모를 일이었다.

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 아자르를 찾을 수 없는 지금의 상황에서 응징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모하메드 쪽에서 그런 식으로 나오는데 이쪽에서 하지 말라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

설사 지분의 반을 줘서 안 좋은 일일 수도 있는 것이지만 나중에 가서 눈물을 머금고 헐값에 팔아버리는 것 보다는 나았다.

막말로 회사가 부도나지 말라는 법이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이제 수가 줄어들고 있는 만큼 그나마 이렇게 제시를 해놓고 좋게 나와 주는 사람이 있을 때 빨리 결정을 내리는 게 좋을 지도 모를 일이다.

시간을 끌어서 좀 더 깊이 생각을 해보겠다고 했지만 길은 이미 나와 있었는지도 모른다.

“무슨 다른 생각으로 접근 했을지 모르지만 난 한번 거기에 걸어볼 생각이다.”

“사장님...”

“한국에서 벌어진 일을 보면 쉽게 볼 사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 이집트의 현 상황이 마피아들이 제대로 가슴을 펴고 다닐 수 없다는 걸 모르고 왔을리는 없겠지.”

치안을 목적으로 소탕작전을 벌이고 지금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은 상황이라는 걸 모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어떤 꿍꿍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상생을 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해볼 생각이었다.

그 길이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면 그리 하겠다는 게 아만의 생각이었다.

“알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인 오마르가 아만의 말에 따르겠다는 말을 전했다.

“어쩔 수가 없지요.”

“나앉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

사마투바에 이어 캉둘라 마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 했다.

아만이 그렇게 결정을 했다면 위압감이 느껴지긴 하지만 거기에 동의 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날 이만석은 오마르의 연락을 받았다.

좋게 얘기가 끝났으니 시간을 정해 다시 모시로 가겠다는 말을 하고는 조심스럽게 여쭈었다.

[5시쯤에 오시면 될 겁니다.]

“그러면 저번처럼 로비에서 연락을 드리지요.”

그렇게 연락을 끝낸 오마르는 한 숨을 내쉬었다.

어제 많은 얘기를 더 나누었지만 결론은 이만석이 한 제의를 받아들이자는 거였다.

이제 전화도 했고 시간에 맞춰 모시로 가면 될 일이니 잘 진행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마피아 조직의 후계자라......”

그의 신분을 알기 전에도 대하기 쉽지는 않았는데 지금은 더욱 그러했다.

한국에서 그저 그런 마피아 집단이 아니고 업계를 주무르고 있다는데 긴장이 되지 않는다면 이상한 일이다.

그리고 그날 저녁 이만석은 로비에 도착한 오마르의 전화를 받고 1층으로 내려왔다.

깔끔한 정장 차림에 그때와 마찬가지로 걸어오는 모습에 오마르는 마른 침을 삼켰다.

앞에 도착해 바라보는 이만석을 고개를 들어 올려다보며 짧게 악수를 나눈 후 호텔 밖으로 향했다.

“얘기가 좋게 끝났다니 다행이군요.”

“우리 사정에 대해서 알고 있으신 것 같은데 예상하고 계셨지 않습니까?”

오마르가 조심스럽게 물음을 던지자 이만석은 편안한 목소리로 답을 해주었다.

“예상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겠죠.”

뒤 자석 문을 열어주고 이만석이 올라타자 아만이 운전석으로 이동해 문을 열고 들어섰다.

“기회를 주는 겁니다.”

시동을 키고 벨트를 맨 오마르가 차를 빼려는 때에 들려온 말이다.

“그럼 출발 하겠습니다.”

기회를 준다는 것이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쓰러져가는 회사의 목숨을 연명하게 된 것을 말하는 것인가.

어떤 뜻으로 저런 말을 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참으로 오만한 말이 아닐 수 없다는 거다.

그렇게 이만석은 다시 아만과 만남을 가졌다.

삼일 전에 만났을 때와는 다르게 자신에게 대하는 그의 태도는 한 층더 정중해져 있었고 말도 조심하는 것 같았다.

이만석이 아랍어를 할 줄 안다는 걸 아만도 알고 있어서 그저 업무에 관한 얘기만 할 뿐이었다.

아만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회사의 지분의 반을 넘겨주겠다고 말을 했다.

그에 대한 절차방식이 어떻게 할 것인지에 말도 나누었고 현재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서도 알려주었다.

지분의 반을 넘겨준다는 것에 속이 좀 쓰릴 수도 있지만 모하메드를 생각하면, 이걸 파토내고 다른 길을 생각해보면 어쩔 수가 없는 일이었다.

“비록 지분의 반을 우리 쪽으로 넘긴다고 해도 이곳 아흐마다드의 대표는 여전히 당신입니다.”

“그러도록 하지요.”

“하지만 경영을 하는 방식에 있어서는 지금까지와는 달라지는 점도 있을 테니 그에 대해서는 그쪽에서도 생각하고 있을 줄로 압니다.”

“물론이요.”

당연한 얘기여서 고개를 끄덕이는 아만이었다.

순조롭게 이야기를 끝내고 늦어도 한 달 안에 모두 끝내기로 합의를 본 후 이만석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빠른 시일 내로 사람을 보내도록 하지요. 그 사람과 얘기를 나누면 될 겁니다.”

“그리 하겠습니다.”

짧게 악수를 나눈 후 밖으로 나가는 이만석의 모습을 보고 아만은 한 숨을 내쉬었다.

이만석과의 얘기가 끝나고 아만은 한 달 동안 기회를 잘 살릴 수 있게 만반의 준비를 했다.

빚도 해결이 될 터였고 고객리스트를 뺏기고 프로젝트 등 앞으로 사업 방향에 대한 문서들이 탈취를 당했지만 이대로 넋 놓고 있을 수많은 없었기 때문이다.

비록 이젠 완전히 자신의 회사가 아니었지만 아만은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을 하며 마음을 다잡았다.

오마르를 포함한 각 부서들 또한 오랜만에 활기를 찾아가는 등 제대로 일할 만한 분위기를 조성해 갔다.

처음엔 무슨 일인지 알 지 못했지만 투자처를 구했다는 얘기와 일어설 수 있는 기반을 구축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행동으로 분위기를 복 돋았다.

사장과 간부들이 열심히 일하니 당연히 그 밑의 직원들 또한 부지런해 질 수밖에 없었다.

다른 곳에 이직하거나 떠나지 않고 남아있는 이들은 회사에 애착을 가지고 있는 이들이어서 믿을 만한 사람들이었다.

그렇게 한 달이라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아흐마다드는 새롭게 다시 활기를 불어넣었다.

“무슨 일인지 알아봤어?”

180이 가까이 되는 키에 배가 불룩하게 튀어나온 남자가 파이프 담배를 피우며 물어보았다.

그러자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공손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예, 사장님.”

눈치를 보는 그의 얼굴은 긴장감이 서려있었는데 아무래도 눈앞에 있는 40대 후반으로 보이는 사장이라 불리운 중년남자를 무서워하는 것 같았다.

“말 해봐.”

정보를 알아왔다는 말에 중년남자 무스타파가 연기를 내뿜으며 입을 열었다.

“아무래도 아만이 투자처를 찾은 것 같습니다.”

“투자처를 찾아? 그놈이 어떻게? 아직도 그놈에게 투자를 할 멍청이가 존재한단 말이야?”

이해가 가지 않는 다는 듯 눈살을 찌푸린 무스타파를 항해 이마에서 흐르는 땀을 훔친 남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알아본 바에 따르면 투자를 하겠다고 나선 사람이 동양인이라고 합니다.”

“동양인?”

“예, 아직 자세히 알 수있는 것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온 젊은 사업가쯤으로 생각이 됩니다.”

“사업가면 사업가지 젊은 사업가는 뭐야?”

딴죽을 건 무스타파의 말에 순간 당황한 남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게 아무리 봐도 30대 초반은 넘어 보이지 않아 보여서...”

눈치를 보며 말하는 남자의 모습을 신경도 쓰지 않는 다는 듯 무스타파가 크게 웃음을 지었다.

“그놈 부모님이 돈이 많나보다. 젊은 놈이 사업한다고 설치는걸 보면 말이야.”

폐 깊숙이 한 모금 빨았다가 내쉰 후 다시 입을 열었다.

“돈은 많겠다. 딴에는 사업 좀 해보겠다고 외국으로 눈을 돌려서 그런 것 같은데... 세상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게 해줘야지.”

부모님의 재산을 가지고 사업을 차리고 뭣 좀 해보겠다고 설치는 모습을 무스타파는 본적이 꽤 있어서 같잖게 보였다.

세상이 얼마나 험한 줄도 모르고 편안하게 생활하다가 딴에 좀 배웠다고 사업을 한다는게 웃기지도 않은 일이었던 것이다.

그동안 세상에 치어서 살아왔고, 젊은 땐 이마에 구멍도 뚫릴 뻔 한 적이 있었던 것이다.

그런 갖은 고생을 하고 여기까지 성장한 무스타파에게 있어 부모님의 후광과 좀 배웠다고 해외로 눈을 돌리는 그 모습이 아주 우스웠다.

“치안이다 뭐다 해서 요즘 먹고 살기 힘들다던데 말이야. 카무 그놈 밥은 제대로 빌어먹고 사나?”

“클럽하나 유지하면서 조용히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눈치를 보며 소식을 전하자 무스타파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놈도 이제 다 죽었구만...”

요즘 한 참 성장세를 유지 하고 있어서 얼굴본지도 꽤 되었다.

무스타파또한 벌이가 별로 좋지 않을 때는 같이 상부상조 할 때가 있었던 것이다.

여행객 들 중에는 돈 자랑을 하려는지 현금다발을 들고 다니는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은 아주 좋은 표적이 될 수가 있다.

일정한 정보를 주고 성공하면 받는 돈이 적지 않았으니 그런 식으로 거래도 해왔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꺼림직 한 일은 또 잘 처리해주어서 무스타파가 아주 만족스러워 하는 존재가 바로 카무였다.

액수만 맞다면 쥐도 새도 모르게 죽여 줄 수도 있는 것이다.

“카무에게 일거리 하나 좀 던져줘라. 죽이지는 말고 다리 하나 분질러서 겁을 좀 주면 알아서 자국으로 돌아가겠지.”

“예, 사장님.”

고개를 끄덕인 남자가 눈치를 보며 자리에서 물러나려는 것을 무스타파가 다시 잡았다.

“아직 말도 끝나지 않았는데 너 어딜가는거냐?”

“죄, 죄송합니다.”

고개를 조아리며 사과를 한 남자를 보고 가까이 오라는 듯 손짓을 했다.

하지만 남자는 쉽게 다가가지 못 했고 눈치를 보며 어렵사리 한 발, 두발을 때었다.

“그놈 어떤 호텔에 묵고 있는지, 뭐하는 놈인지 확실히 알고는 있겠지?”

“예, 예 사장님. 지키고 섰다가 호텔로 들어가는 것을 봤습니다.”

“알았어.”

고개를 끄덕인 무스타파가 가라는 손짓을 했다.

“잠깐.”

안도의 한 숨을 내쉬며 물러가려던 순간 갑자기 또 불러세우는 목소리에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올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가라는 말도 안했는데 움직였으니 벌은 받아야겠지?”

자리에서 일어난 무스타파가 남자의 곁으로 다가갔다.

그러더니 어깨를 잡고 얼굴을 바라보며 웃음을 짓던 무스타파가 우악스런 손을 들더니 그대로 남자의 뺨을 후려갈겼다.

짜악­!

옆으로 고개가 돌아가며 휘청 거린 남자가 다시 몸을 바로 했다.

“앞으로 조심하자?”

“예, 예 사장님.”

“가봐.”

인사를 올린 남자가 서둘러 사장실을 빠져나갔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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