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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144화 (144/812)

〈 144화 〉 144화 마음

* * *

“아... 뭔 체력을 관리한다면서 사람을 잡냐?”

한 달후 서울로 돌아온 춘배의 모습은 말이 아니었다.

원래 밝은 톤의 피부색은 아니었지만 해빛에 그을렸는지 완전히 갈색으로 변해 있었고 체형 또한 190이 넘어가는 키에 말 그대로 떡대로 불릴 만큼 컸는데 지금은 척 봐도 10kg이상 살이 빠진 것 같았다.

비단 그건 춘배 뿐만이 아니라 이원종 또한 마찬가지였고 안영만은 반대로 좀 더 균형이 잡힌 몸매로 변해있었다.

나머지 인원들 또한 태양에 그을리고 살이 좀 빠진 것 같았다.

이 모습만 보아도 이들이 얼마나 식단조절을 하고 열심히 운동을 했는지 알만 했다.

“먹는 것도 마음대로 먹지 못하게 해요. 허구한 날 등산하듯 산을 뛰어다니다니......”

“내 다시 합숙하면 내 손에 성을간다...”

웬일로 이원종이 춘배에게 핀잔을 주는 것이 아니라 동조를 했다.

그것만 보아도 이번 합숙이 얼마나 힘들었는지 알만 했다.

“그래도 나는 할 만하던데.”

“넌 인마 원래 운동을 하던 넘이니까 그렇지. 안 그러냐?”

“암... 그렇지. 원종이가 맞는 말을 하네.”

이원종과 춘배의 언성에 피식 웃음을 지은 안영만이 농을 던지듯 입을 열었다.

“그러게 미리 좀 체력관리를 하든가.”

한 달동안 합숙을 하면서 춘배와 안영만은 말을 트게 되었는데 그 만큼 같이 붙어 지내다보니 사이가 가까워 진 것이다.

이원종이야 원래 자신과 같은 과라는 걸 알아보고 자연스럽게 말을 텄지만 안영만은 말 수가 적고 과묵한 편이라 그러지 못 했었다.

그랬던 것을 이번 합숙을 통해 말을 트게 된 것이다.

“팔팔한 거 보니 한 달 더 보내야겠어?”

그때 한 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자연스럽게 고개가 돌아간 춘배들은 곧 얼굴에 반가운 표정이 지어졌다.

“아이고 형님!”

“큰형님!”

“오셨습니까.”

춘배가 반가운 표정으로 말하자 뒤를 이어 단체로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올렸다

“민준님을 뵙습니다!”

쩌렁하게 울리는 목소리에 이만석은 쓴웃음을 지으며 다가갔다.

“한 달 동안 고생 많이 했다.”

“아이고 말도 마십쇼. 아주 죽는 줄 알아수... 형님이 직접 받아봐야 한다니까?”

“그래?”

“춘배 이놈 말이 맞습니다. 거기에 다시 가면 제 손에 장을 짓을 겁니다.”

“그 정도는 아닌데...”

춘배에 이어 이원종마저 죽을상을 지으며 말을 하자 안영만이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러자 순간 둘의 시선이 그에게로 향하며 노려보자 고개를 돌리며 딴청을 부렸다.

“너희들 오기 전에 서울에서 출발해 합숙에 들어갈 애들 어제 회포 풀어주고 오늘 아침에 보냈다.”

“정말이우?”

“그놈들 이제 죽었겠구만.”

아픈 매는 빨리 맞는 게 났다고 오늘 출발했다는 2팀의 애들을 생각하며 이원종이 실실 웃으며 쪼갰다.

그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이만석이 피식 웃으며 몸을 돌렸다.

“가자. 이미 준비다 되어 있을 테니까.”

그리곤 몸을 돌려 걸음을 옮기는 이만석의 뒤를 춘배가 따라 걸어가며 옆에 나란히 걷는 이원종에게 작게 말을 걸었다.

“그런데 지금 어디 가는 거냐.”

“글쎄? 뭐 또 할게 남아있나?”

“준비가 되어 있다니까 마무리로 빡세게 한 번 굴리는 거 아니야.”

“서울에 그런 데가 있어?”

“모르지 공원 같은 데나 근처 산을 탈 수도 있는 거고.”

“아... 돌아오자마자 봐주시질 안는 구만.”

작게 속삭이다 말고 한 숨을 내쉬는 춘배를 보면서 따라 걷던 안영만이 한 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다.

“너희들이 걱정하는 그런 거 아니니까 안심해.”

“그럼 넌 아냐?”

“뒤에 애들을 봐라.”

고개를 뒤로 까딱이며 하는 말에 춘배와 이원종이 슬쩍 뒤를 바라보았다.

“햐~ 역시 민준님이라니까.”

“아가씨도 준비되어 있을까?”

“어제 2팀에 있는 친구 놈에게 전화를통해 들었는데 아주 끝내줬다는거야.”

“진짜? 햐~ 한 달간의 고생의 보람이 오는구나.”

뒤에서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는 것을 보던 춘배는 고개를 다시 앞으로 돌렸다.

“이놈들 참 걱정 되네.”

그때 춘배와 이원종의 귀에 안영만의 중얼거림이 들려왔다.

이 말은 물어볼 것도 없이 춘배는 물론이고 이원종도 알아들은 듯 얼굴이 붉어졌다.

강남에 자리 잡은 룸살롱으로 데려간 이만석은 사람을 나눠서 룸에 들여보냈다.

야마구찌회에서 인수하여 보수를 해서 새로 오픈한 가게로 손님들의 평 또한 좋았다.

오늘은 따로 아가씨들까지 불러 놔서 안으로 들어간 이들은 모두 하나같이 탄성을 내뱉었다.

“여기가 천당이지 어디가 천당이리까.”

하나같이 새끈하고 잘 빠진 아가씨들이 안으로 들어서자 살갑게 맞으며 팔짱을 끼자 절로 입가에 웃음이 지어지는 춘배였다.

그건 이원종도 마찬가지였고 따라 들어오는 다른 애들 또한 입고리가 말아 올라가 찢어질 판이었다.

“한 잔 들어요~!”

“그럴까?”

자리를 잡고 앉은 춘배는 자신의 잔에 양주를 따라주는 것을 마른침을 삼키며 대답했다.

“한 달 동안 고생했으니... 오늘밤은 기분 좋게 풀어라.”

“흐흐흐... 설마하니 형님이 이런자리를 마련해 놨을지 누가 알아겠수? 역시 형님을 모시길 잘 한 것 같소. 안 그러냐애들아?!”

“예!”

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동시에 대답하는 소리가 룸안을 쩌렁하게 울렸다.

“그렇다고 많이 먹지는 말고. 거기서 관리한 거 헛수고가 되니까.”

“걱정 마십쇼 큰형님! 하루 즐긴다고 돌아오게 되지 않을 정도로 이 녀석도 그렇고 여기 있는 애들 다 아주 죽을 만큼 굴렀습니다!”

“그러냐?”

“예! 큰형님!”

우렁찬 목소리로 대답을 한 이원종이 자신의 옆에 앉은 아가씨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자! 이렇게 큰형님이 좋은 자리를 마련도 해주셨는데 기분 좋게 건배 해야지!”

따라져 있는 양주나 맥주잔을 각자 들어 올린 순간 이원종이 크게 외쳤다.

“일성회와 우리 식구들 모두의 앞날을 위해, 그리고 이 자리를 마련해준 큰형님을 위하여!”

“위하여!”

이원종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건배를 왜친 사내들이 모두 한 번에 잔을 비웠다.

“제가 한잔 따라드리겠습니다.”

양주병을 든 안영만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래.”

그리곤 조심스럽게 잔을 내미는 이만석에게 예의를 갖춰 따라 주었다.

“너도 수고많았다.”

“아닙니다. 오히려 좀 더 내 자신을 돌아보고 단련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한잔 받아라.”

그리곤 이만석이 병을 들자 안영만이 양손으로 공산하게 잔을 들었다.

“영무도 통합을 한다고 한 참 바쁘게 돌아갈 텐데 인재인 널 데려가라고 하는 걸 보면 속이 깊은 사람이야.”

“보스가 큰형님에게 큰 은혜를 입었다고 했습니다.”

“은혜랄게 있나.”

쓴웃음을 짓는 이만석에게 갑자기 이원종이 끼어들었다.

“큰형님 이놈만 챙기지 마시고 저도 좀 한잔 따라주십쇼!”

“원종아, 큰형님 앞에서 예의 없게 그게 뭐야.”

잔을 들고 갑자기 끼워든 이원종을 보며 안영만이 인상을 찡그렸다.

“몰라서 하는 소린데 너 처럼 굼뜨면 형님이 얼마나 답답해하시겠냐? 나같이 이렇게 화통하게 한잔 딱 주십시오! 하고 말을 해야 남자대 남자의 마음이 통하는거다.”

일장 연설을 하는 이원조을 보며 안영만이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가로저었다.

“너도 받아라.”

그에 이만석이 가벼운 미소와 함께 한잔 따라 주었다.

“캬~! 죽인다! 큰형님이 따라주시니 이 술맛이 아주 꿀맛이요! 자 이번엔 자가 큰형님에게 한 잔 따라 올립지요.”

“아직 형님 마시지도 않았다, 이것아.”

“어라? 그렇네.”

안영만이 따라준 잔을 바라보며 이원종이 아쉬운 듯 입맛을 다셨다.

그러자 이만석이 들더니 단 번에 목으로 넘겨버리곤 잔을 내밀었다.

“따라 봐라.”

“역시 큰형님 이십니다~!”

감탄사를 내뱉은 이원종이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조심히 따라주었다.

“인마, 너도 여자만 처다보지 말고 형님에게 한 잔 따라달라고 해라. 언제 이런 거 얻어 마셔보겠냐. 그리고 너희들도 좀 어려워하지 말고 큰형님에게 애교도 피우고 한 잔 따라달라그래~!”

한 참 파트너를 희롱하고 있던 춘배는 갑자기 자신에게 핀잔을 주는 이원종의 말에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다른 애들도 눈치를 보는 것 같더니 하나 둘 잔을 만지작 거렸다.

“기다려라 전부 한 잔씩 따라 줄 테니.”

자리에서 일어난 이만석이 술병을 들고 말하자 그제야 모두의 입가에 작은 미소가 지어졌다.

그들에게 있어 일성회의 황태자로 군림하며 조직세계를 거의 평정하디시피 위세를 떨치는 이만석이 따라주는 술을 마신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안영만은 물론이고 이원종의 입가에서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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