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2화 〉 142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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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수를 물리고 혼자 남아 있던 정석환 회장은 이만석에 대해서 생각을 했다.
정말 그에게 그런 능력 있는 것인지 확정 지을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머리는 그럴 리가 없다고 해도 마음은 이미 인정을 하고 있었다.
무엇보다 야마구찌회의 일에 대해서 떠올리게 되고 어떤 식으로 당했는지에 대해서 생각하면 확실히 위험한 일이다.
이쯤되면 윤정호 의원이 전화를 통해 한 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 보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그때는 그저 어느 정도는 흘리고 있었기 때문 이었다.
허나 이젠 그럴 수가 없는 입장이다. 만약 이만석이 말 할 것처럼 정말로 그런 일이 벌어지게 된다면 윤정호 의원은 물론이고 야마구찌회를 쳤을 때처럼 김철중 의원까지 나서게 될지 모를 일이다.
‘알 수가 없어...’
깊이 생각을 하고, 또 고민을 해봐도 도저히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한 것인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대체 무엇이 존재하기에 언론이 서민준의 말에 따라 행동을 하고 반응을 한단 말인가.
뭔가 약조를 했다고 생각해도 그건 아닌 것 같았고 약점이라도 잡힌 것이 아닌가 생각을 해도 메이저 언론사부터 시작해서 방송사까지 그렇게 한다는 건 말이 되지가 않았다.
왕정국가도 아니고 민주주의 나라에서 한 사람의 말 한 마디로 어떻게 언론사들이 그렇게 행동을 할 수가 있단 말인가.
정석환 회장은 그렇게 이만석과 돌아가는 사회에 대해서 깊이 생각을 해보았다.
솔직히 말해 그의 인생에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다.
어디서 저런 사내가 튀어 나온 것인지 알 수도 없거니와 그의 행동에 따라 과장되게 표현해 동조를 맞춘다는 것은 실제 눈앞에 벌어지게 된다하더라도 믿기지가 않는 일이었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 고민을 해도 정석환 회장은 알 수 없을 것이었다.
이만석이 보통의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알지 못하는 한, 그가 마법을 사용 한다는 것을 알지 못하는 한 정석환 회장은 영원히 알 수 없을 것이었다.
실제로 마법이나 그런 것이 눈앞에 펼쳐진다고 해도 믿을지 의문이다.
두 팀으로 나누어진 훈련은 순조롭게 이루어져갔다.
아무리 지원을 하고 갑작스럽게 에 들어가게 되었으니 불편한 점은 없잖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선발대로 뽑혔다는 자부심과 거기에 가면 이보다 더 힘들 것이라는 말에 큰 불편불만 없이 차분히 잘 따르고 있었다.
특히 춘배와 이원종은 중간이 티격태격 하며 다투기도 했지만 경쟁의식이 도움이 되는 것인지 에 들어간 이들 중에 제일 열심이었다.
기초체력훈련과 지구력을 기르기 위한 운동이 주여서 근육과 지방이 많이 붙은 몸에다 힘이 제일이라는 생각으로 살아왔던 춘배에겐 참으로 고역이 아닐 수가 없었다.
그건 춘배 뿐만이 아니라 이원종 그리고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는데 그 중에 제일 나은 사람을 뽑자면 당연 안영만이었다.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고 근육과 꾸준히 운동을 해왔던 안영만에게 있어 10바퀴 이상 도는 것이나 산행을 빌미로 반복적으로 오르내리는 것에 있어 땀이 나고 호흡은 가팔랐지만 크게 힘들어 하지는 않았다.
한 달 정도로 바짝 키우는 것이라 스케줄은 빠듯해서 저녁 10시가 되면 대부분이 뻗어서 곯아떨어지는 게 일상이었다.
하루가 다르게 체중이 빠지는 느낌이 들고 실제로 그러해서 지방이 연소되는 과정도 같이 겪고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도움은 많이 되는 것 같았다.
물론 적절한 식단조절은 기본으로 깔고 가는 것이다.
며칠이 지난 후, 지나는 다시 아버지의 부름에 마주하게 되었다.
그날 이후로 서먹한 분위기가 이어져서 어머니는 물론이고 큰 오빠도 이 상황을 좋게 보지는 않았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지나가 약혼식을 하지 않겠다는 애기를 들었을 때 어머니도 상당히 놀라는 눈치였기 때문이다.
불러서 얘기를 해봐도 이미 현호와 대화를 나누고 결정이 난 일이라며 돌릴 생각이 없어 보여 더 그러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 쪽에서도 현호가 같은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그러한 상황에서 식탁에 둘러 앉아 밥을 먹는 것도 예전과는 분위기가 좀 달라져 있었다.
그렇게 며칠이 지난 지금 지나는 다시 아버지와 얘기를 하기 위해 마주하게 된 것이다.
“아직도 네 마음에 변화가 없는 것이냐.”
“물론이에요.”
똑바로 바라보며 말하는 지나의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던 정석환 회장이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입을 열었다.
“좋다. 이 애비가 졌다.”
“아버지.”
생각지도 못 한 말이 아버지의 입에서 흘러나와서 일까 지나의 두 눈이 살짝 크게 떠졌다.
“네가 서민준이 그 친구를 만나고 싶다는 것이 더 이상 이 애비가 나서서 말리거나 하진 않으마.”
“정말이세요?”
“그래.”
갑자기 아버지가 저런 말을 하는 것에 지나는 의심을 지우지 못 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게 갑자기 아버지가 생각을 바꿀 만한 이유도 없을뿐더러 단 며칠 만에 이만석을 좋게 생각되었다는 것이 말이 안 되기 때문이었다.
“도대체 며칠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아버지의 생각이 바뀐거예요?”
“가만히 생각을 해보니 집안 분위기도 그렇고 네가 그러는 모습도 처음이니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된 거야.”
지나가 가만히 바라보기만 하자 정석환 회장이 쓴웃음을 지었다.
“뭐, 이 말을 네가 믿지 않아도 별 수 없겠지. 그리고 네가 서민준을 만나는 것에 막지 않겠다고 했지만 알아 두어야 할 것이 있어.”
“그게 뭐예요.”
“네가 아무리 서민준 그 친구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 친구는 널 사랑하지 않는다는 거야.”
“그건 이미 알고 있어요.”
“그리고 또 하나 말하자면 나중에 혹시나 불상사가 생겨도 절대 허튼 생각은 하지 마라.”
“그런 말 마세요. 그런 일 없을 테니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하는 지나를 보면서 정석환 회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그래야지. 하지만 아비가 한 말 잊으면 안 된다.”
“네, 그럴게요.”
입가에 웃음을 짓는 지나를 보면서 정석환 회장은 찹찹한 심정을 느꼈다.
“고마워요, 아빠.”
그때 갑자기 볼에 뽀뽀를 해오자 정석환 회장이 당황 한 듯 몸이 움찔했다.
“다 큰애가 주책스럽게...”
“그럼 저 나가 볼게요.”
들어 올 때와 다르게 밝은 표정으로 방을 나가는 딸아이의 모습을 보면서 고개를 가로저었다.
‘저리 좋을까.’
그거 하나 허락했다고 금세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는 딸아이를 보면 조금은 씁쓸하기도 했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뺨에 뽀뽀를 받은 것이라 내심 좋기도 했다.
지나가 나가고 혼자 남게 된 정석환 회장은 자신이 과연 잘 한 일인가에 대해서 생각을 하다가 한 숨을 내쉬었다.
‘어떻게 알아봐도 알 수가 없으니...’
이만석이 한 말에 대해서 사실인지에 대해서 정석환 회장은 며칠 동안 따로 알아보았다.
가깝게 지내는 언론사의 대표와 연락을 통해서 말을 꺼내도 보았지만 알아 낼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다만 한가지 느낀 바로는 모두 서민준에 대해서 얘기하길 꺼려 한 다는 것이었다.
그저 그 상대에 대해서 싫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마치 두려움이라고 할 까, 목소리의 떨림으로 보아 그런 것 같았다.
‘무엇이 그런 독한 상정의 그 사람까지 두렵게 만든 것인지.’
정석환 회장이 알기로 그 사람은 독사보다도 더 한 성격으로 재계에서는 정평이 나있는 인물이었다.
하지만 대중에 인지도가 있는 신문사를 소유하고 구독자 수도 적지 않아 형식적이라고 하지만 안면을 트고 지내고 있었다.
그런 인물이 서민준에 대해서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니 확실히 놀랄 일이었다.
무엇보다 딴에는 누군지 모른다고 말을 했지만 오랫동안 사람을 많이 부리며 살아온 정석환 회장을 속일 수는 없었다.
‘서민준...’
어디서 이런 사내가 튀어 나온 것인가.
“너무하는 거 아니니?”
“뭐가.”
“꼬마아가씨는 이미 당신과 사귀고 있던 사이였으니 이해해주겠는데 또 다른 여자라니. 그것도 정성환 회장의 딸을 말이야.”
이만석이 식사를 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며 차이링이 한 말이었다.
커트머리에 척 봐도 고급스러운 옷차림과 외모의 여자와 같이 가는 것을 보고 놀람과 질투 보다는 궁금함이 컸다.
헌데 알아보니 그 여자가 세진그룹의 정석환 회장의 막내딸이란다.
이만석이 말하길 그 여자가 먼저 접근을 했고 거기에 응대를 해주었을 뿐이라는데 차이링이 보기엔 유혹이나 다름없었다.
그저 응대를 해주었다는 것은 이만석의 생각일 뿐이지 그 여자의 입장에선 충분히 매력을 느끼고 관심이 갈 수도 있는 일이었다.
“전에도 말 했지만 사랑하는 게 아니야.”
농담 섞인 우려를 말하는 차이링을 두고 이만석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말하며 식사를 이어갔다.
“그건 당신 입장이지. 보니까 그 여자 당신에게 아주 관심이 많은 것 같던데?”
“그래서 질투하는 거야?”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오는 이만석의 말에 차이링 또한 부끄러워하거나 그런 거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꼬마아가씨는 그렇다고 쳐도 새로운 여자가 자신의 낭군에게 또 생긴다면 기분이 좋은게 어디에 있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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