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7화 〉 137화 마음
* * *
[어떻게 된 일인가?]
“뭐가 말입니까.”
[자네 지금 세진그룹의 정석환 회장의 딸하고 같이 있나?]
“그렇습니다만...”
[허... 사실이었어......]
갑자기 정석환 회장에게 전화가 걸려온 것을 보고 이만석은 의아해 했지만 곧 세진에 대해서 얘기가 나오자 짐작이 가는 것이 있었다.
“그쪽에서 연락이 갔습니까.”
[그렇다네... 조금 전에 내가 누구와 통화를 했는지 알고 있나.]
“누구입니까.”
[자네가 데리고 있는 여자의 아버지라네.]
두말 할 필요도 없이 정석환 회장이라는 말이었다.
“대처를 할 줄은 알고 있었지만 회장님에게 직접 전화를 할 줄은 몰랐네요.”
[전화는 황실장을 통해서 걸었지만 다른 말은 아니지. 것보다 아무래도 문제가 심각해.]
이만석은 정인철 회장의 목소리가 상당히 어둡다는 것을 느꼈다.
지금까지 그와 알고 지내면서 이렇게 어두운 목소리는 처음 듣는 것이었다.
“저에 대해서 뭐라고 했습니까.”
[포기하더군.]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정석환 회장이 말을 받았다.
거기서 끝나지 않고 폰을 통해 이어서 다시 목소리가 들려왔다.
[자네에 대해서 손을 때라고 통보를 해왔어. 그게 무엇을 뜻하는지 알겠는가?]
이만석은 정인철 회장이 왜 이렇게 상황을 심각하게 보는지 이해되었다.
물론 세진그룹의 정석환 회장이 직접 연락을 하게 됐다는 것도 큰일이긴 했지만 그 속에 담겨 있는 내용은 보통의 것이 아니었다.
손을 때라고 했다는 것은 이만석에게 어떤 조치를 행할 것이고 그걸 방해하지 말라는 뜻이었으니 말이다.
그것도 직접 전화를 통해 대화를 하였으니 절대로 쉽게 볼일이 아니었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경호원을 때려눕히고 그 사람의 딸아이를 데려간 건 가, 자네?]
“데려간 건 맞지만 때려눕힌 건 아닙니다.”
[때린 게 아니라고?]
“경고만 주었을 뿐 특별히 폭력을 가한 것은 아니란 말이죠.”
[그래? 아무튼 이제 어떻게 할 건가. 요즘 들어 일이 잘 풀려 간다고 생각했더니만 이게 무슨 난리인지.]
아무리 일성회가 크게 성장하고 전국적으로 세를 떨치고 있다고 해도 세진정도 되는 회사면 절대 무시 할 수가 없었다.
일게 기업도 아니고, 대기업의 그것도 수위를 다투는 글로벌 기업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제가 알아서 해결하도록 하죠.”
[이건 쉽게 볼일이 아니야. 일단 자네 어디에 있나? 이곳으로...]
“걱정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여기가 서울이 아니어서 거기까지 가는대도 시간이 걸려 못 갈거 같습니다.”
[서울이 아니라고?]
“예.”
[......]
잠시 동안 폰에서 침묵이 맴돌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다소 누그러진 정인철 회장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해결을 볼 건지 모르겠지만 며칠 동안 상황을 지켜보는 것으로 가닥을 잡겠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거 하나 명심했으면 좋겠어.]
“말씀하십시오.”
[난 자네를 내 후계자로 삼은 후부터 진정한 일성회의 사람으로 생각하고 있어. 그러니 자네에게 무슨 일이 생기든 나와 일성회는 언제나 자네와 함께 할 거야. 그게 훗날 잘 못된 선택이 되었다고 해도.]
“명심하도록 하죠.”
그렇게 통화를 끝낸 이만석은 안면도의 서해바다 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서있다 지나가 기다리고 있는 펜션 쪽으로 몸을 돌렸다.
“누구에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는 이만석을 바라보면서 지나가 궁금증을 드러냈다.
“안부전화입니다.”
“혹시... 나 때문에 전화 온 건가요?”
걱정이 묻어나는 목소리에 이만석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조금만 기다려요.”
그제야 안심한 지나가 입가에 웃음을 지으며 도마와 식칼을 이용해 김치찌개에 넣을 두부와 양파를 어색하지만 열심히 썰었다.
이곳에 오기 전에 근처 마트에 들려 재료들을 구입하여 이렇게 직접 요리를 하는 것이다.
밥은 즉석으로 데워먹는 걸 구입했지만 찌개 하나만큼은 직접 만들어 주겠다며 말이다.
척 봐도 요리를 한 번도 해본 적 없어 보이는 모습이 다분했지만 이만석은 뭐라 말하지 않았다.
“써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눈이 매웠구나.”
양파를 썰다말고 눈을 가볍게 문지르는 지나가 작게 한 숨을 내쉬었다.
지금까지 어머니나 아주머니가 해주는 요리만 먹었지 이렇게 직접 요리를 한 적이 없으니 와닿지 않았던 게 당연했다.
한 번도 요리를 해본 적이 없는 지나가 이렇게 직접 찌개를 끓여서 식사를 차려주려는 이유는 이만석에게 미안한 감정이 큰게 다분했다.
이렇게라도 그를 위해 뭔가를 해주고 싶었고 어설프더라도 호감이 가는 이성을 위해 식사를 차려주는 것이 좋게 생각되었다.
그렇게 묵은 지와 갖가지 재료들을 넣으며 팔팔 끊는 찌개를 보면서 지나는 숟가락을 이용해 조심스럽게 간을 보았다.
그리곤 뭔가 부족한지 미원을 이용해 간을 맞추었다.
그 모습을 바라보는 이만석은 그녀의 어설프지만 밥을 차려주기 위해 열심히 움직이는 모습을 지켜봐 주었다.
이렇게 해서라도 자신에게 밥을 차려주고 싶어 하는 그녀의 마음이 어떠한지 짐작이 갔기 때문이다.
그렇게 차려진 작은 식탁엔 마트에서 사온 몇 가지 반찬들과 즉석 밥, 그리고 김치찌개 하나가 중앙에 놓여졌다.
“만든다고 열심히 했는데 맛있을 진 모르겠어요.”
방금 가스 렌지에서 식탁에 놓았기 때문에 뜨거운 수증기와 함께 특유의 찌개냄새를 풍겼다.
수저를 든 이만석이 국을 한 번 떠먹을 동안 지나는 조마조마한 심정으로 바라보았다.
이게 자신의 첫 요리이자 첫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비록 밥과 반찬은 이미 만들어져 있는 것을 사왔지만 그래도 매인 요리인 찌개가 맛이 있다면 첫 요리치곤 성공적이라 할 수가 있었다.
“어때요?”
조심스럽게 물어보며 평가를 기다리는 지나를 두고 이만석은 별다른 말없이 다시 두 어번 떠먹었다.
“집에서 짜게 먹습니까.”
“그렇지 않아요. 왜요? 별로에요?”
“한 번 떠먹어 보세요.”
이만석의 말에 지나는 숟가락을 들고 조심스럽기 찌개를 떠먹어보았다.
‘미원을 너무 많이 넣었나?’
중간에 싱겁기에 두 어번 넣고 마지막에 조금 더 넣었는데 그 마지막에 넣었던 것이 원인인 것 같았다.
“미원을 많이 첨가 했나 봐요.”
그래도 열심히 만들려고 노력해서 했는데 이렇게 미원 맛이 강하고 짜니 완전히 실패작이었다.
첫 요리가 좋지 않게 나오자 지나는 마음이 찹찹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걸 이용해 조금이라도 기분을 풀어주고 싶었는데 되레 입맛만 버리게 만들었다.
그렇게 이만석에게 사과를 하려던 지나는 처음에 먹어보라는 말 말고는 별 말 없이 식사를 이어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이것저것 젓가락을 이용해서 다른 반찬들을 집어먹긴 했지만 그렇다고 김치찌개를 먹지 않는 건 아니었다.
도저히 실패작으로 보이지 않을 만큼 뚝딱 한 그릇을 비워버리는 모습에 빤히 처다 보았다.
“좀 짜긴 했지만 첫 솜씨치고 못 먹을 만 한 건 아닙니다.”
“알고... 있었어요?”
“뭘 말입니까.”
“저 요리 처음인거.”
“딱 봐도 칼질부터 시작해서 전부 어설퍼 보이는데 모르는 게 이상하겠죠.”
생수 병을 따서 물을 마신 이만석이 웃어주었다.
“많이 배워야 할 것 같지만 그래도 식사는 잘 했습니다.”
조미료를 제대로 조절하지 못 해 저녁식사를 망쳤다고 생각했던 지나는 찌개를 맛있게 먹어준 이만석에게 고마움을 느꼈다.
“네.”
아직 첫 숟갈도 들지 않았지만 먹지 않아도 배부르다는 게 먼지 조금은 알 것 같았다.
그날 저녁 지나는 이만석의 품에 안기어 그의 입술을 찾아 키스를 했다.
이 불안한 마음을 그대로 떨쳐버리고 싶어 그런 것도 있지만 그의 손길에서 찾아온 찌릿한 쾌감을 잊지 않았다.
서로의 혀를 탐닉하며 키스를 이어가던 지나의 옷이 하나하나 벗기어져 갔다.
그렇게 팬티와 브래지어만 남게 되었을 때 이만석은 거기서 멈추지 않고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어 벌였다.
그러자 젖가슴을 감싸고 있는 브래지어가 헐렁해지며 짧게 가슴이 출렁였다.
손으로 브래지어를 잡아 벗기어 내자 짙은 분홍색의 유실을 머금은 두 개의 젖가슴이 탄력적이게 그 자태를 뽐냈다.
조금은 부끄러운 것인지 지나는 손을 들어 가리었지만 이만석의 손길에 따라 금세 다시 개방이 되어 버렸다.
“쯉!”
가볍게 혀를 이용해 애무를 해가는 이만석은 남은 젖가슴도 주물러 대면서 유실을 살짝 비틀었다.
“아...!”
순간 지나의 입에서 가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와 그 소리가 귀를 통해 들려왔다.
그녀의 젖가슴을 혀를 이용해 가지고 놀면서 나머지도 주물러 대다가 천천히 아래로 이동해 엉덩이 부분을 어루만지듯 쓰다듬었다.
그리곤 망설임 없이 그녀의 음밀한 곳을 찾아 팬티 속으로 들어가 버린다.
“민준씨...”
그의 손길 하나하나에 지나의 몸은 빠르게 달아올라갔다.
그러는 사이 서서히 지나는 안 좋은 일에 대해서 지금 만큼은 잊어갔다.
혀를 가지고 놀던 것을 때어내고 이만석은 아래로 내려가 팬티를 잡고 끌어내렸다.
그러자 검은색 음모들 사이로 자리 잡은 갈라진 계곡 사이로 촉촉이 습기를 머금은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망설이지 않고 지나의 음밀한 부분의 애무를 이어가는 이만석의 행동에 지나의 허리가 작게 들썩였다.
“하윽!”
거침없이 혀를 놀리는 그의 애무에 미칠 것만 같았다.
한 참을 그녀의 체향을 느끼면서 가지고 놀던 이만석은 그대로 몸을 일으켜 바지와 팬티를 벗어버리곤 성을 내고 있는 성기를 잡고 그녀의 샘 입구에 맞추었다.
촉촉이 젖어 번들거리는 그녀의 샘은 이미 맞이할 준비를 끝냈다.
“와줘요.”
지나는 그런 이만석을 보며 재촉하듯 중얼거렸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