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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132화 (132/812)

〈 132화 〉 132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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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만석과의 만나고 돌아온 김태수는 그 상황에 대해서 어떻게 말씀을 드려야 할지 당혹스럽기만 했다.

지금까지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되면 가볍게 대하는 사람 없었고 오히려 어려워했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세진그룹이 어디 그저 그런 회사도 아니고 대한민국의 굴지의 기업이며 글로벌 사회에서도 당당히 입지를 쌓아가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만 여러 계열사에 다니는 직원들을 다 합하면 십만이 넘어가는데 그런 상황에서 세진을 가볍게 볼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거기다 세진그룹의 정석환 회장의 비서로써 가까이 하는 사람이 김태수이니 당연히 그의 신분에 대해서 알게 되면 아무리 국회의원이라고 해도 쉽게 대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런데 보라, 이만석과 만나 자리에서 그는 자신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말을 던져버리곤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나 나가버리지 않았는가.

처음엔 당황하며 그저 바라보기만 했지만 지금은 기분도 나빠지면서 이 일에 대해서 어떻게 정석환 회장에게 전해야 할지 답답하기만 했다.

하지만 숨길 수도 없는 일이니 만큼 김태수는 마음을 가다듬고 시간에 맞춰 회장실로 들어섰다.

“얘기는 잘 끝났나.”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오는 정석환 회장을 보며 김태수의 안색이 어두워졌다.

“그것이...”

“뭘 그렇게 뜸을 드려. 일단 만나긴 했으니 어떤 결과가 나왔든 대화는 나누어 봤을 거 아닌가.”

여기서 한 번더 뜸을 들이면 정석환 회장이 기분나빠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김태수는 망설이지 않고 사실을 털어놓았다.

“회장님 말씀대로 그곳에 초대해서 식사도 하고 편안한 분위기도 만들었습니다.”

“당연히 그렇겠지. 조용하고 경치도 좋은데도 음식솜씨 또한 일품이니.”

대를 이어서 하는 그곳은 서울 외각이라고 해도 외지에 속해 아는 사람만 아는 가게였다.

거기다 정통 한옥에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갖추고 있어 이곳에 찾는 이들은 대부분 정석환 회장과 같이 지위가 있는 이들이 대부분이라 지금에 들어선 예약 식으로 바뀌었다.

사전에 전화를 해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들어올 수가 없었다.

“서민준 역시 맛있게 잘 먹었다는 말과 마음에 드는 눈치 였습니다.”

고개를 주억거리며 끄덕이는 정석환 회장의 모습을 보며 김태수는 다음 말을 하기 전에 다시 한 번더 마음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그 후예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는 못 했습니다.”

“별다른 대화는 나누지도 못해?”

이어서 한 말은 생각지도 못한 것이어서 정석환 회장의 눈살이 살짝 찌푸려졌다.

식사도 잘 했고 분위기도 좋았다면서 어떻게 대화를 이어가지 못 했다는 것인가.

이해 할 수가 없는 대목이었다.

“일단 아가씨와 만나면서 어떤 상황인지에 대해서 알려주고 대화를 이어가려 했는데 그쪽에서 착각을 하지 말라고 했습니다.”

“착각이라니.”

“아가씨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과 별도로 자신은 지나 아가씨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계속 말해봐.”

“그러니 정리를 하느니 마느니 하는 행동은 나올 얘깃거리가 아니라고 했습니다.”

“웃기는 친구로군...”

김태수는 다음에 이어진 말에 화를 낼 줄 알았던 정석환 회장이 반대로 웃음을 짓는 모습에 속으로 적잖이 놀랐다.

하지만 여기서 얘기를 멈출 수는 없기에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그리고 회장님 말씀대로 만약 그렇게 해준다면 한 가지 원하는 것을 들어주겠다고 말을 하니 회장님께 이 말을 전해 달라 했습니다.”

“뭐라고?”

“식사는 맛있게 했지만 이런 식으로 만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고 자신을 가볍게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말입니다.”

거기까지 말한 김태수는 정석환 회장의 눈치를 보며 서있었다.

아무리 대통령이라고 해도 정석환 회장에게 쉽게 말하거나 쉽게 보지 못한다.

지금의 세진은 그만큼 크게 성장을 했고 지금도 정석환 회장의 마인드처럼 도전하는 정신으로 앞으로 느리지만 나아고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대통령은 임기가 정해져 있지만 정석환 회장은 그렇지가 않았다.

그런 상황에서 참으로 파격적인 말을 이만석은 한 것이다.

“자신을 가볍게 본거 같아 기분이 나쁘다고 했다고?”

재차 확인을 하듯 물어오는 말에 김태수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예, 분명히 그리 말했습니다.”

“아주 재밌는 친구야...”

순간 정석환 회장의 입에서 다시 작은 웃음이 지어졌다.

“자존감이 높은 것인지, 아니면 자신감이 큰 건지 알 수는 없지만 하나만큼은 이정해 줘야 겠어.”

보고서에 적혀 있는 내용을 보고 눈살을 찡그렸던 정석환 회장이었지만 김태수가 전해준 말을 듣고는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여전히 마음에 들진 않지만 그런 입지를 쌓을 만큼 배포하나만큼은 확실히 크다는 것을 말이다.

주말을 맞아 평일 6시 반에 일어나는 것보다 30분 늦잠을 더 잔 후 아침을 먹고 수험공부에 들어갔던 하란은 그날 오후에 이만석이 잠깐 볼 수 있냐는 연락을 받았다.

남자친구에게 걸려온 전화이니 당연히 기분 좋게 받았던 하란은 안부전화가 아니라 잠시 만나자는 말에 의아한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수험공부를 하고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이만석이 잠깐 시간을 내줄 수 있냐는 것은 분명 할 말이 있기 때문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무엇 때문에 그러는 것일까 걱정도 되고 기대도 되었던 하란은 그렇게 저녁 6시쯤에 집앞까지 마중 나온 이만석의 차에 올라 집을 나섰다.

아직 식사를 하지 않은 시간대고 다행이도 근처에 맛 집 으로 소문난 고기집이 있었기에 이만석은 그곳으로 향했다.

주차장에 차를 대고 식당 안에 들어가 얘기하기 좋게 안쪽 구석진 자리에 자리를 잡은 후 주문을 했다.

상추와 같은 채소거리와 삼겹살 2인분에 양념갈비 1인분이 도착했다.

불판에 고기를 올리고 구울 동안 그동안 못다 한 얘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그렇게 노릇하게 고기가 익으면 가위를 이용해 적당히 크기를 자르고 노릇하게 익혔다.

이집의 삼겹살은 좀 특이했는데 손질한 고기를 특제소스에 24시간 숙성시켜 돼지고기의 비릿한 향은 잡아주고 씹으면 육즙에 배어나오는 약간 달면서도 새콤함이 입맛을 돌게 하며 식욕을 돋웠다.

그렇게 식사를 이어가며 대화를 나누니 시간가는 줄 모르고 벌써 7시가 다되어갔는데 어느 정도 식사가 끝났을 때 이만석은 운을 때었다.

“하란아.”

“응?”

“나 다시 이집트에 다녀오게 됐다.”

“이집트에?”

이채를 띠며 바라보는 하란을 향해 이만석이 다시 입을 열었다.

“지금 하고 있는 일도 그렇고 나 또한 그곳에 다시 갈 생각이었어.”

놀란 듯 별다른 말을 하지 못하고 바라보는 하란을 보면서 이만석은 이해한다는 듯 다시 입을 열었다.

“네가 많이 놀랐을 거라는 거 알아. 하지만 사정이 있어 지금은 말 할 수가 없지만 오래 있지는 않을 거야.”

“날짜는 정해 진거야?”

고개를 끄덕이는 이만석을 잠시 바라보던 하란은 그대로 미소를 지었다.

“조심해서 다녀와.”

다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하는 상황이라 슬퍼할 줄 알았던 하란이 반대로 미소를 짓자 이만석은 신선한 느낌을 받았다.

“전에 말했잖아. 오빠를 믿겠다고... 나 하나 때문에 오빠가 하는 일을 막고 싶지도 않고 방해되고 싶지도 않아. 그러니까 나 때문에 마음이 걸린다면 그러지 않아도 돼, 오빠.”

그렇게 말하는 하란은 이제 예전처럼 억지미소를 짓지 않는다.

힘들수록, 괴로울수록 밝게 보이려고, 괜찮아 보이려 웃음 지었지만 지금의 이 미소는 진실이었다.

“나 오빠의 여자친구잖아... 그러니까 더욱더 오빠가 어떤 일을 하든 지켜봐 줄 거고 믿어 줄 거야.”

자신의 걱정이 괜한 기후였다는 것을 깨달은 이만석은 그제야 하란을 따라 입가에 웃음을 지을 수 있었다.

“그래.”

“더운데 마시면서 해.”

언제나와 같이 훈련을 끝내고 총기손질을 하고 있던 안나는 안으로 들어와 음료수를 건네주는 아모카무 대위를 힐끔 바라 보고는 다시 이어서했다.

이미 늘 있었던 일이었는지 그런 안나의 무시를 아무카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옆에 놔두었다.

“군 생활을 하면서 많은 여군들을 봤고 그중에 과묵하고 사나운 애들을 많이 봤지만 너 같이 말수가 적고 다가가기 힘든 케이스는 또 처음이야.”

“......”

가지고 온 음료수 병을 따서 한 모금 마시 아모카무가 다시 입을 열었다.

“너 같은 여자가 이곳에 온 것도 다 그분 때문이겠지.”

안나가 듣든 말든 신경을 쓰지 않는지 다시 입을 열었다.

“이곳에 정비가 되고 다시 갖춰진 것도 다 그분이 아니었으면 힘들었을 거야. 포탄을 맞은 곳도 있고 처참했으니.”

무바라크 대통령을 몰아내기 위해 일어난 자스민 혁명은 많은 피와 선혈을 흘렸지만 그렇게 장기집권의 독재를 끝내고 민주주의를 쟁취했다.

특히 그 후유증이 군부대로 가면 특히 심했는데 전쟁을 방불케 하는 시민군과 저항군의 저항에 이곳 또한 피해 갈 수가 없었던 것이다.

“보면 참 놀라워. 당신 같은 대단한 여자를 이곳에 보낸 걸보면.”

그리곤 다시 음료수를 마시던 아무카무 대위의 귀에 안나의 목소리가 들렸다.

“할 말 다했어?”

“어느 정도는. 그런데 갑자기 그건 왜 묻지?”

침묵을 지키던 안나가 입을 열어서 일까 아무카무는 반가운 듯 대답했다.

하지만 이어진 안나의 말을 듣고는 속으로 실망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럼 가줬으면 좋겠는데, 방해가 되니까.”

입을 연 것이 자신보고 물러가라는 말이어서 내심 기대했던 카무는 입맛을 다실 수 밖에 없었다.

다시 아까와 같이 총기를 손질하고 있는 안나의 모습을 보면 자신에게 전혀 일말의 신경도 쓰지 않는 듯 보였다.

‘몸이 다 얼겠군.’

냉기가 풀풀 풍기는 안나의 모습에 고개를 가로저은 아무카무가 조용히 빠져나갔다.

그렇게 혼자 남게 된 안나는 묵묵히 손질을 마무리하고 정리를 한 후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언제나와 같이 이렇게 총기손질을 끝으로 하루를 마무리하는 안나에게 있어 이것이 지금의 일상인 것이다.

그렇게 손질이 끝이 나고 자리를 털로 일어난 안나는 하나의 이름을 떠올렸다.

‘서민준.’

아무카무는 아직 이름은 몰라 그분이라는 말로만 칭하고 있었지만 안나는 알고 있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자신에게 한 번도 연락이 없었지만 그가 건네준 폰을 이용해 이곳에 왔고 묵묵히 할 일하며 지내고 있었다.

아무카무 말대로 안나또한 이만석을 신기하게 바라보고 있기는 했다.

그가 사용했던 능력들은 처음 보는 것이었고 말 그대로 마술과 같이 신기한 것이었다.

이집트가 지금 이렇게 바뀐 것도, 죽다 살아나 자신의 운명이 변한 것도 또한 이만석 때문이었으니 안나에겐 어떤 의미로도 확실히 잊을 수 없는 이름이기도 했다.

“때가되면 보게 되겠지.”

지금처럼 지내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큰 동향은 없을 것이다.

그가 다시 자신의 앞에 나타나거나 연락이 오기 전까진.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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