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8화 〉 128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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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분 거리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향한 이만석은 안으로 들어가 창가 쪽에 자리를 잡았다.
여러 번 오던 곳이라 지배인으로 보이는 분이 직접 안내해 주었다.
안쪽의 창가에 자리를 잡고 앉아 레드와인과 직접 추천을 받아 코스 요리로 주문을 했다.
이만석에겐 생각지 못 한 지출이었지만 크게 개의치 않아 보였다.
“이곳에 온 적 있나 봐요?”
“하란이하고도 왔었고 여러 번 와봤습니다.”
“분위기 괜찮네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지나가 작게 웃음을 터트렸다.
“저 배고팠는데 잘 먹을게요.”
“기다리지 말고 다음부턴 전화 거는 게 나을 겁니다.”
“훗... 그럴게요.”
그때 조심스럽게 다가온 종업원이 지나와 이만석의 앞에 와인잔을 살며시 내려두고는 조심스럽게 잔에 따랐다.
풍미가 어떠한지 따라주는 와인에 대해서 설명을 해주곤 인사를 올린 후 조용히 물러났다.
조심스럽게 잔을 흔들어 보고 향을 느낀 후 한 모금 맛을 본 후에 내려놓았다.
“하란씨 하고는 오래 사귀었어요?”
“오래되진 않았습니다.”
“1년도 안 된 건가요?”
“그런 셈이죠.”
이만석 또한 와인 잔을 들어 한 모금 맛을 음미하는 사이 지나가 가만히 그 모습을 바라보다 다시 입을 열었다.
“민준씨를 보면 전혀 기자라고 생각되지 않아요.”
“그렇습니까?”
“네... 분위기도 그렇고 귀한 집에서 자란 도련님 같다고나 할까? 그렇다고 가벼워보인다는 건 아니에요.”
“직업엔 귀천이 없다고들 하죠.”
지나의 말에는 전혀 신경 쓰지 않는 다는 듯 이만석은 편하게 대답할 뿐이다.
시간이 지나고 코스요리들이 하나 둘 식탁에 놓아져 요리의 미를 선보였는데 척 봐도 육즙이 살아 있어 보이는 스테이크부터 시작해서 샐러드와 데코리이션 요리들은 미각뿐만이 아니리 시각 또한 즐겁게 만들었다.
조용한 클래식 음악에 귀의 즐거움을 더하고 차분하면서도 부드럽게 식사를 이어가는 이 상황을 지나는 아주 자연스럽게 즐겼다.
이런 요리들이나 생활이 익숙한 그녀에게 있어 나이프 질이나 음식을 먹는 모습이 어색함이라곤 하나도 없다.
즐기면서 음미하며 먹으니 식사시간이 1시간이 넘어가서야 끝이났다.
그렇게 종업원이 식탁을 치우고 디저트로 주문한 케익을 포크를 이용해 잘라서 한 입 먹은 지나가 손수건으로 입술을 닦고는 입을 열었다.
“여기 괜찮네요.”
그녀의 모습을 본건데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한 것 같았다.
이만석은 별로 먹지를 않아 음식이 제법 많이 남기긴 했지만 지나는 그에 대해서 물어보지는 않았다.
취하지 않을 정도로만 와인을 즐기는 상황이라 지나는 다시 한 모금을 살짝 입에 대고는 식탁에 놔두었다.
“오늘 시간을 저에게 내주었으면 좋겠어요.”
“함께 있고 싶다는 말입니까.”
“그래요.”
돌려 말하지 않고 바로 대답하는 지나를 보며 이만석은 쓴웃음을 지었다.
“보아하니 뭔가 일이 있었던 것 같군요.”
“그 일에 대해서 궁금하지 않나요?”
그리곤 대답을 하기까지 아무 말 하지 않고 바라보는 지나의 두 눈은 이만석의 눈동자에 고정이 되어 있었다.
자신을 찾아온 것도 아무래도 이 애기 때문이라는 것을 주차장에서 한 말에 이미 짐작을 하고 있던 이만석이 천천히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좋습니다. 들어보도록 하죠.”
식사를 끝내고 레스토랑을 나선 두 사람이 향한 곳은 전에 지나와 함께 갔던 나이트였다.
이곳에 가고 싶다는 그녀의 말에 따라 와서 그때와는 다르게 안주도 그렇고 적당히 주문을 했다.
웨이터가 하나하나 세팅을 해주고 나간 후 두 사람이 남게 되었을 때 레스토랑에서와는 다르게 얼음을 띠운 양주잔을 들어 연 달아 두 어 모금 마시고는 탁자에 내려놓았다.
“하란이라는 그 여자... 많이 사랑해요?”
“네, 좋아합니다.”
망설임 없이 바로 대답하는 모습에 지나가 작게 웃음을 지었다.
“바로 그렇게 대답할 줄은 몰랐어요.”
“숨길 이유가 없으니까요.”
눈길도 주지 않은 채 잔에 양주를 따르며 말하는 이만석의 모습을 처다보며 지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
“그런데 나하고 왜 만나는 거예요?”
“지나씨가 절 찾아왔으니 응대해 드리는 겁니다.”
“단지 이유가 그거 하나 뿐 인가요.”
“다른 대답을 원하신다면... 해드릴 말은 없는 것 같네요.”
이런 대답을 원해서 한 질문이 아니었던 듯 지나는 잠시 동안 침묵을 지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잔에 남아 있는 양주를 모두 마셨다.
“나 한 번만 안아줘요.”
별다른 대답이 없는 이만석을 향해 지나가 다시 입을 열었다.
“팔을 뻗어서 당신이 하란씨를 안아줄 때처럼 한 번만 안아 줬으면 해요.”
갑자기 왜 저런 말을 하는지 이만석은 물어보지 않았다.
그저 조심스럽게 팔을 뻗어 지나의 어깨를 감싸 그대로 자신의 품에 끌어 안을 뿐이다.
마치 힘없이 딸려가는 것처럼 지나는 이만석의 가슴에 머리를 기대었다.
그 상태로 잠시 동안 안겨있던 상태로 몸을 틀어 팔을 뻗어서 이만석의 목을 끌어안더니 그대로 입술을 덮어버렸다.
갑작스러운 키스에 놀랄 만도 하건만 이만석은 전혀 그런 것 없이 지나의 기습 키스를 받아주었다.
두 사람의 입이 열리고 자연스럽게 혀가 엉켜들어가는 가운데 어느새 뺨이 붉혀진 지나가 천천히 입을 때어내고는 다소곳하게 입을 열었다.
“아무 말 하지 말아요.”
그리곤 자리에서 일어나 한 쪽 무릎을 수그리고 앉더니 바지의 벨트와 후크를 풀고는 지퍼를 아래로 내렸다.
팬티를 아래로 벗겨 내리고 들어나는 성기를 손으로 감싸 쥐더니 그 상태로 입을 벌려 혀를 꺼내 살짝 건드렸다.
“쯉!”
혀를 이용한 애무는 상당히 어색해 보였는데 그러함에도 지나는 뺨을 붉힌 채로 정성스럽게 이만석의 성기를 핥았다.
한 참을 그렇게 혀를 이용해 귀두부분을 자극을 주면서 핥으며 손을 위아래로 움직이다 멈추고는 천천히 몸을 일으켜 그 위로 마주본 자세로 올라탔다.
짧은 치마 사이로 손을 집어넣어 자신의 팬티를 옆으로 젖히고는 축축이 습기를 머금고 있는 샘 입구에 맞추고는 그 상태로 몸을 앉혔다.
“민준...씨.”
천천히 엉덩이를 아래로 내리던 지나가 반쯤 들었을 때 이만석의 목을 끌어안은 상태로 작게 이름을 불렀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질속으로 완전히 성기를 집어넣은 지나는 그 상태로 위아래로 몸을 들썩이기 시작했다.
그녀의 몸이 뜨겁게 달아올라 있는 것을 느끼며 이만석은 그녀가 움직이기 쉽게 양손으로 받쳐주었다.
그녀의 말에 따라 별다른 말없이 대담한 이 행동을 도와주었다.
“아아...”
어느새 룸 안은 지나의 가는 신음소리와 질속으로 들어갔다가 나가는 성기의 마찰음이 야릇하게 들릴 뿐이었다.
이만석의 이름을 작게 부른 것 말고는 지나는 별다른 말없이 그 상태로 목을 끌어안고 열심히 몸을 들썩일 뿐이었다.
그저 본능에 맡겨진 성관계는 한 참을 계속해서 이어나가다 절정에 올라서려는지 지나의 입에서 거친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흡.”
입을 오므리며 짧게 숨을 들이 마쉬는 지나의 몸이 가볍게 떨렸다.
“아...!”
그리고 이어진 짧은 탄성에 맞춰 그녀가 절정에 올랐다는 것을 이만석은 느낄 수가 있었다.
잠시 동안 그 상태로 목을 끌어안고 몸을 가늘게 움찔하던 지나가 결국엔 어깨가 처지며 이만석에게 안겨들었다.
그녀의 등을 가볍게 쓸어주며 절정의 여운을 편하게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 까. 옷을 추스른 상태로 바로 앉은 지나가 이만석을 향해 입을 열었다.
“하지 않은 거죠.”
이만석은 대답은 하지 않고 그저 머리를 한 번 끄덕일 분이다.
조금 전에 관계를 가진 후라 얼굴을 바라보는 게 부끄러울 만도 하련만 지나는 애써 부끄러운 마음을 누르며 시선을 피하지 않고 똑바로 응시했다.
“나... 현호씨와 끝냈어요.”
“그렇습니까.”
남아 있는 양주를 전부 마셔버린 이만석이 다시 편안한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어떤 대답을 원하는 겁니까.”
차분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이만석을 향해 지나가 다시 말을 이었다.
“알고 싶어요.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이 사랑이라고 하는 것인지... 그래서 말인데 당신과 더 교감을 하고 알아가고 싶어요.”
“전 지나씨를 사랑하지도 않고 상처를 줄지도 모릅니다.”
“난 아버지에게도 그렇고 귀여움을 많이 받고 자랐어요. 그래서 욕심도 많고, 고집도 있어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자기 성격에 대해서 말하는 지나를 보며 이만석이 이해했다는 듯 입을 열었다.
“나의 대답은 처음부터 필요가 없었던 것 같네요.”
방금 전의 말을 통해 지나는 이만석이 거절을 하든 말든 신경 쓰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신을 더 알아가 보고 싶어요. 그리고 이게 좋아하는 감정인지도 확실히 알았으면 좋겠어요.”
양주병을 들어 이만석의 잔에 가득 따라주었다.
“당신에게 이미 여자친구가 있다고 해도 그렇게 마음먹었고 그래서 현호씨를 정리했어요.”
망설이지 않고 행동하는 지나는 확실히 발칙한 면이 있었다.
그리고 조금 전의 그녀의 말대로 고집도 있는 것 같았다.
이만석을 바라보는 지나의 얼굴은 더 이상 붉히는 것도 없었고 부끄러움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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