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3화 〉 123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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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끼파의 기습사건은 종진파로 하여금 그 명맥을 끊어버리는데 충분한 일이었다.
그도 그럴 것이 박종진이 실종 된데다 그를 중심으로 권력과 힘이 집중되어 있던 종진파는 이인자를 키우지 않고 있는 상태여서 내부에서 큰 소동이 일어나고 있는 상태였기 때문이다.
종진파 내에서도 힘깨나 있다는 이들 중에 서로 세력을 잡기위해 나서게 되었고 그러다 마찰이 일어나 분열이 일어나고 있었다.
한 사람에게 집중된 힘은 구심점이 사라지는 순간부터 흔들리는 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그런 종진파가 무너지고 영도, 남포일대를 잡은 도끼파는 당연히 그 세가 크게 올라갈 수 밖에 없었고 거기에 일성회가 제대로 밀어주고 있는 상황에서 누구하나 나서는 이가 없었다.
대호방파의 일이 있은지 얼마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기세가 눌려져 버렸기 때문이었다.
거기다 박종진과 가까웠던 이들은 하나같이 그간의 일들이 터지며 경찰이 들이닥쳐 구속되거나 반병신이 되어 불구의 모습으로 발견되기도 했다.
사람들은 도끼파가 작정을 하고 나서서 그럴 것이라 생각했지만 이에 의심을 품고 있는 이들은 당연히 도끼파를 밀어주고 있는 일성회를 생각하며 치를 떨었다.
박종진의 목숨을 끊은 것도 모자라 그와 관계된 인물들은 모두 하나하나 지워버리는 일은 오싹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마치 박종진과 가까웠던 인물들은 모두가 저주를 받은 것처럼 하나하나 당하는 것이다.
그일 덕분에 도끼파나 일성회를 두고 공통적으로 이렇게 지독한 이들이었나 하는 생각을 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이 일에 차이링이 관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면 그녀를 두고 한 송이의 야생화와 같이 아름답다고 생각했던 이들이 계속해서 흠모를 할지는 의문이었다.
대호방파에 이어 종진파 마져 이렇게 무너져 내린 상황에서 더 이상 반발심이 있다고 해도 일성회의 눈치를 안보 게 될 수는 없는 일이었다.
중소조직들 중에 대호방파보다 힘이 세다고 할 세력들은 없었으며 종진파 또한 쉽게 볼 수 없는 조직이었다.
충격은 가슴을 뒤흔들고 머리를 강타한 꼴이다.
대호방파를 정리하고 종진파를 끝내버린 시점에서 더 이상 일성회를 두고 대놓고 불만을 터트릴 조직들은 사라지게 될 것이다.
이만석의 대호방파의 사건도 그렇지만 종진파가 당하는 모습은 그들이 바라보기에도 너무도 처참했다.
비록 차이링은 박종진과 관계된 인물이 복수조차 생각 할 수 없게 씨를 말려버리는 냉정한 선택을 했지만 제대로 먹혀들어간 꼴이다.
잔인한 일이었지만 그녀의 판단은 나쁘다고 할 수가 없다.
“관리 안 해도 괜찮아?”
영화관을 나서면서 자연스레 팔짱을 끼는 그녀를 두고 주변의 남자들이 힐끔거리며 훔쳐보았다.
늘씬한 몸매에 초승달같이 휘어진 눈매, 매끈한 콧날과 갸름한 턱선, 그리고 붉은 입술은 하나의 그림과도 비견될 정도로 나무도 아름다웠다.
눈매덕분에 차가워 보이기는 하지만 만약 혼자였다면 용기를 가지고 접근하고 싶을 만큼 매력있는 그녀였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그런 시선들을 마치 없는 것처럼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오직 팔짱을 끼고 있는 한 명의 남자에게만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누구?”
“꼬마아가씨 말이야.”
입가에 웃음을 지은 채 말하는 차아링을 보며 이만석이 다시 대답했다.
“공부하느라 바쁘니까.”
“현호라는 그 남자... 꼬마아가씨 좋아하는 것 같다면서.”
“상관하지 않아.”
“그녀가 넘어가지 않을 거라는 뜻이야?”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신경 쓰지 않는 듯 대답하는 이만석의 행태에 차이링은 호기심을 드러냈다.
이번엔 대답하지 않고 그저 고개를 끄덕이는 이만석의 모습에 차이링은 결국 눈을 흘기며 작게 웃음소리를 내었다.
“자신감이 과해 당신......”
“그럴지도 모르지.”
그런 차이링을 두고 이만석은 쓴웃음을 지으며 작게 중얼거릴 뿐이다.
영화를 보고 외식도 하는 등 오랜만에 데이트 겸 둘 만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집에서 둘이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지만 이렇게 데이트를 나선 건 이주가 훨씬 넘었기 때문이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러 가지 않겠냐는 이만석의 말에 차이링은 흔쾌히 응해주었다.
부산에도 갔다고 그동안 바쁘게 시간을 보낸 차이링에게 있어 이것은 절로 미소를 짓게 만들어 주는 일이었다.
“아...”
조심스럽게 잇몸을 이용해 젖가슴의 유실을 물었다가 놓아주는 순간 차이링의 입에서 가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자연스럽게 그녀의 젖가슴을 어루만지며 이만석은 남은 한쪽도 놔두지 않고 입을 이용해 열심히 희롱했다.
손길하나하나에 차아링은 마음껏 자신의 몸을 내맡겼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그녀의 나신은 군살하나 없이 매끈해 너무도 섹시했다.
마치 보석을 다루듯 이만석은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터치하며 위에서 아래까지 애무를 이어갔다.
“으음...!아....하아......”
가랑이가 벌어진 누워 있는 그녀의 샘은 이미 넘쳐흐르고 있었다.
검은색 음모들 사이로 살짝 벌어져 있는 샘을 열심히 혀를 이용해 애무를 이어가던 이만석은 그녀의 손이 자신의 뺨에 닿았을 때 고개를 들었다.
상체를 일으켜 성을 내고 있는 성기를 잡고 넘쳐흐르는 차이링의 샘 입구에 맞추어 그대로 안으로 밀어 넣었다.
“아아......!”
입구가 벌어지며 안으로 밀고 들어서는 성기는 거침없이 들어섰다.
미끌 거리면서도 뜨겁게 조여 오는 그녀의 샘은 이미 이만석의 성기를 자연스럽게 받아드리고 있었다.
입을 반쯤 벌리고 숨소리를 내뱉는 차이링이 자신의 몸 위로 올라탄 이만석의 목을 끌어안으며 입을 맞췄다.
“쯉!”
입속으로 들어간 혀가 엉키며 야릇한 소리가 흘러나오는가온데 어느새 차이링의 매끈한 두 다리 또한 이만석의 허리를 껴안으며 끌어안았다.
그렇게 되니 이만석의 성기는 질속으로 더욱더 깊숙이 삽입되어 진입해 들어갔는데 그 순간 차이링의 몸이 살짝 떨렸다.
커다란 성기가 한 번에 끝까지 들어서자 놀라서 그런 것이다.
그녀의 몸은 너무도 뜨거웠다.
키스를 하면서도, 빠르게 삽입을 하며 관계를 맺으면서도 그녀는 몸은 지치는 기색 없이 팔딱거리는 고기와 같이 하나하나에 모두 반응을 하고 있었다.
“아아.....음.....하아앙.......!..아...!...으응~!”
상체를 일으킨 이만석은 출렁이는 그녀의 젖가슴을 양손으로 강하게 말아 쥐었다.
“흐응!”
그러자 차이링의 입에서 강한 음성이 짧게 내뱉어졌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만석은 오히려 그녀의 질속에 더욱더 거칠게 밀어붙이며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와줘....어서...나에게...당신을...가지고..싶어......!”
촉촉이 젖은 시선으로 차이링이 이만석을 찾았다.
절정을 향해 치달아 올라가면서 이만석도 함께 했으면 하는 마음에서다.
“아아앙!”
그녀의 다리 하나를 어깨에 걸친 이만석은 한 번에 깊숙이 찔러 넣었다.
그리곤 다시 거침없이 밀고 들어가자 성기를 물고 조여오던 질 벽이 순간 강하게 물고 놓아주지 않는 순간 차이링의 허리가 살짝 들려졌다.
절정에 올랐음인가.
이만석은 그럼에도 멈추지 않고 오히려 더욱더 빠르게 그녀의 질속에 성기를 삽입시켰다.
“어서...!”
그녀는 오르가즘을 느끼면서도 이만석을 애타게 찾았다.
“아....!”
그 순간 차이링은 자신의 질 벽을 강하게 때리는 뭔가를 느끼곤 몸을 움찔하며 떨었다.
땀으로 젖어 번들거리는 그녀의 입에선 거침없는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한 차례의 파도가 지나가고 호흡을 고르고 있던 그녀가 팔을 뻗어 이만석의 가슴을 어루만졌다.
“당신이라면... 괜찮을 거야.”
이만석의 얼굴을 바라보는 차이링은 두 눈은 그 무엇보다 촉촉했고 뺨은 은은한 붉은 기운이 감돌아 수줍음을 머금고 있었다.
이만석은 손을 뻗어 그녀의 뺨을 어루만져 주었다.
촉촉이 젖은 시선으로 자신에게 말하는 차이링의 저 말이 무엇인지 이만석은 확신 할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짐작은 할 수 있었다.
“사랑해...”
조심스럽게 그의 입술에 입을 맞춘 차이링이 가슴에 얼굴을 기대고는 살며시 눈을 감았다.
“충...”
“됐어.”
군복 차림의 40대 후반의 후덕한 인상의 중령계급장을 달고 있는 중년인이 안으로 들어서는 30대의 대위계급장을 달고 있는 남자의 경례를 만류했다.
자리에 앉기 전에 몸을 돌려 베레모를 벗은 남자가 다시 몸을 바로 하여 자리에 앉았다.
“또 다녀왔나 보구만.”
급하게 온 듯 보이는 숨을 헐떡이는 남자를 보며 농담을 던지듯 말했다
“아주 눈도장을 찍겠어?”
“아, 아닙니다.”
입가에 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중년인의 말에 당황하는 모습이 역력한 대답이었다.
“그래... 준비는 잘 되고 있나?”
“보수공사도 잘 진행되고 있고 막힐 만한 일들은 없습니다.”
이미 예상을 하고 있던 대답이었던 것인지 고개를 끄덕였다.
“훈련은?”
“훈련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애들은 베테랑들입니다.”
“그렇겠지.”
역시 이번에도 고개를 끄덕이며 넘어가는 중년인이었다.
“내가 급하게 찾은 이유는 다음달 초에 총리께서 직접 이곳을 방문하기 때문이야.”
“총리께서 말입니까?”
남자가 놀란 듯 눈을 크게 뜨며 반문하자 중년인이 고개를 끄덕였다.
“보수공사도 그렇고 훈련도 잘 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렇게 부른 것은 총리께서 이곳을 바라보는 기대가 그만큼 크기 때문이야.”
남자, 아니, 아모카무 대위 또한 그것을 인지하고 있는 듯 긴장 된 낮 빛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시대가 바뀌고 세상이 변했으니 아주 확실하게 잘 준비해야 돼.”
무바라크 정권 때 비주류로써 아무런 힘도 없이 조용히 지내오던 그는 아랍의 붐이 일어났을 때 다행이도 목숨을 건질 수가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망명을 하지 못하고 잡힌 장성들을 포함해 주류들이 방위군과 성난 군중에 잡혀 즉결처형을 당하거나 재판에 넘겨졌을 때 그를 포함한 숨을 죽였던 이들은 다행히 목숨을 건지게 되었다.
그 때문에 군부는 더 이상 기를 펼 수 없는 상황에서 최근 들어 투랍 대통령과의 밀담이 오고간 후에 조금씩 고개를 들 수 있는 일들이 전개되었는데 대통령직을 물러나면서 다시 그 불씨가 꺼져버린 것이다.
물론 그런 상황에서도 남의집 불구경 하듯 바라보기만 했던 아마쵸 중령은 리자 아마사피 총리가 정권을 잡고 이곳을 찾아왔을 땐 솜털이 곤두서는 기분을 맛보았다.
그리고 이어서 벌어진 일은 아직도 생각을 하는 것만으로도 등골이 서늘할 지경이었다.
“혹시... 그분도 오십니까?”
아마쵸 중령의 눈치를 보던 아모카무 대위가 조심스럽게 질문을 던졌다.
“다행이 온다고 연락을 받지 않았어. 하지만... 모를일 아닌가?”
온다고 연락을 받지 않았다는 말에 안심을 했던 대휘가 뒤이어 한 말에 마른침을 삼켰다.
“이상한 점 없는지... 빠진 것 하나 없는지 철저히 살피고 또 살펴보겠습니다.”
확실히 모를 일이긴 했다.
언제 어디서 티어 나올 줄 누가 알겠는가.
실제로 경험해 보지 못 한자는 절대로 알지 못 할 것이다.
해가기울기 시작하는 오후.
머리를 질끈 동여매고 있는 안나는 갈색의 군복바지에 통풍이 잘 되는 티 하나만을 입고 있었는데 매일같이 하는 총기 손질을 끝내고 저물어가는 노을을 바라보며 서있었다.
이곳에 온지도 몇 달의 시간이 흐른 지금 안나는 이만석의 말에 따라 이곳에서 준비를 하며 지내고 있었다.
‘이렇게 시간을 보내는 것도 지금의 나에겐 괜찮은 걸까....’
그동안 바쁘게 살아온 그녀에게 있어 이런 시간은 오히려 휴식과도 같아 가끔씩 이런 의문이 들었다.
{넌 매력 있는 여자니까. 안타까워서 하는 말이야.}
문득 안나는 이만석과 해어저기 전 한 말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자신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짓던 그의 모습.
‘왜 잊혀 지지 않는 거지.’
사적인 감정이나 그런 것들은 사치로 여기며 머릿속에서 지우려 했지만 이만석을 떠올릴 때마다 그때의 말과 모습들이 생각나 안나의 기분을 찝찝하게 만들었다.
‘마음에 들지 않아.’
노을을 바라보던 안나가 몸을 돌려 막사 안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