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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117화 (117/812)

〈 117화 〉 117화 질서

* * *

“아무래도 조금은 빨리 움직여야 할 것 같아.”

“일정을 말이야?”

“응.”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한 차이링이 오전에 있었던 일에 대해서 이만석에게 알려주었다.

종진파의 박종진이 찾아온 것과 나누었던 대화, 대부분의 것들을 이만석에게 알려주었다.

그렇다고 다 말한 것은 아니라 한 가지 숨긴 것이 딱하나 있었다.

바로 박종진의 새끼손가락을 절단 한 것으로 이만석에게 말해서 좋을 것도 없다고 생각해서 하지 않았다.

허나 사실적으로 말하면 손가락 잘라라고 했던 내용은 전부 말하지 않았다.

“그대로 돌려보내면 귀찮을 것 같아서 애들을 시켰어.”

시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는 이만석은 고개를 끄덕였다.

“잘 했어. 귀찮은 일은 줄어들수록 좋은 거니까.”

“알아보니 박종진이 성격이 짠 편이야. 조직 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라 우리 쪽으로 줄을 댄 애들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을 것 같아.”

박종진과 해어지고 난 후에 차이링은 종진파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았다.

이미 부산쪽에 자리 잡고 있는 조직들 중에 대세를 읽고 밑으로 들어온 곳이 몇 군대 있었다.

특히 서면일대를 잡고 세를 불린 장덕구의 도끼파가 특히 도움이 되었는데 부산내에서도 영향력이 있는 도끼파여서 종진파와 잦은 갈등을 겪고 했었다.

야마구찌회가 무너지고 강원도의 진영회와 연동파가 넘어가는 모습을 본 후에 스스로 머리를 숙이고 가족으로 들어갔는데 어정쩡하게 있다가 당하는 것 보다 발빠르게 움직여서 조금이라도 실리를 더 취하는 쪽을 택한 것이다.

진영회와 연동파만 보더라도 일성회의 밑으로 들어갔다고 하지만 그들의 세는 여전하고 지역을 관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나의 지부로 바뀌었지만 권리와 힘은 그대로 이어갈 수 있게 해준 것이다.

비록 도끼파로서 더 이상 크게 연명 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발빠르게 서울 일성회의 가족이 됨으로써 부산에서의 영향력을 더 키울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게 그의 생각이었다.

장덕구는 연락이 오자마자 종진파에 대한 정보를 전부다 넘겨주었는데 그쪽에 끈을 닿고 있는 이들에게 돈을 먹여서라도 조금이라도 더 알아내려 했다.

하지만 그런다고 간부급 인물들도 아니고 넘겨주는 정보들이 시원찮았지만 박종진에 대한 종진파의 분위기와 내막에 대해서 알수 있는 것만으로도 유용한 정보가 된다.

“작정을 한 모양이군.”

장덕구에 대한 얘기를 들은 이만석이 피식 웃음을 지었다.

“그 정도의 눈썰미와 머리가 있으니까 서면이라는 부산의 번화가 일대를 잡은 거 아니겠어? 어쨌든 자신의 이름을 따서 조직 이름을 지은 것에서부터 오직 그자의 중심으로 돌아가는 조직이었어.”

박종진을 구심점으로 결성이 된 조직이었으니 그가 사라지고 구심점을 잃어버린 조직은 무너질 수 밖에 없는 일이었다.

거기다 장덕구의 세력이 영도를 포함한 남포일대까지 뻗치게 되면 세는 완전히 달라지게 되는 상황이니 서울에서 밀어준다면 제대로 잡을 수가 있었다.

“종진파가 중요한 게 아니야. 아무래도 그와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는 조직들이 어느 정도는 있는 것 같으니까.”

아래지방에서 하나 둘 밑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하지만 다 그런 것은 아니었다.

부산의 박종진처럼 아직 마찰은 없지만 광주나 다른 아래지방을 잡고 있는 조직들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내일 회장님을 만나봐야겠어.”

무엇 때문에 정인철 회장을 만나려는 것인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당신 하란이하고 있었던 거 아니지?”

“응?”

생각지도 못 한 난감한 질문에 이만석은 아까와 다르게 반문하며 바라보았다.

“걱정하지마... 그렇다고 물어보지는 않을 테니까.”

수상쩍은 눈빛으로 바라보던 차이링이 입가에 작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이만석의 허리를 끌어안아 그의 가슴에 안기었다.

“당신이라는 남자는 내가 바란다고 혼자서 독차지 할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이렇게 자신을 아껴주고 바라봐 주는 것만으로도 차이링 그녀에게는 고마운 일이다.

정인철 회장을 만나는 것에 있어 이만석은 제지당할 일이 없었다.

후계자이기도 하고 믿고 지지하는 상황이어서 시간만 맞는다면 독대를 청해서 할 수가 있는 것이다.

이만석과 만나는 것에는 정인철 회장또한 거부감이 없었다.

처음엔 골칫거리였지만 지금은 완전히 일성회가 한 발더 나아갈 수 있게 만들어준 구원투수이자 복덩이였기 때문이었다.

“거기에 대해선 어제 차이링하고 얘기를 했지.”

“그렇습니까?”

“삼합회를 이끌었던 여자답게 과감성이 있어.”

아주 흡족하다는 듯 입을 여는 정인철 회장의 말에 이만석도 동감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성격은 신중한 편이기도 했지만 한번 정한 일은 밀어붙일 정도로 과감성이 있었던 것이다.

“통합하는 과정이 좀 걸리긴 하지만 강원도는 이제 안정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니 나쁘게 보지 않아.”

진영회의 조영무와 연동파의 고복수는 이만석의 사람이 되었으니 큰 이변이 없는 한 순리대로 흘러갈 일이다.

이만석과 정인철 회장의 얘기는 30분 동안 계속 되었는데 번화가라 할 수 있는 은행동이 있는 대전의 중구를 잡고 있는 대호방파에 대한 애기도 나왔다.

보스로 있는 권호식은 190이 넘어가는 떡대를 소유한 남자로 완력도 완력이지만 합기도와 유도를 배워 그의 손에 잡히면 한 번에 아작난다는 것이다.

권호식은 또한 성격이 호전적이라 알라져 있었는데 대전일대에서는 대호방파를 제일로 쳐주었다.

실질적으로 일성회가 대호방파를 잡기 전까진 중구 일대를 잡고 있다고 할 뿐이지 전대전광역시 전체의 조직들의 영향력이 지대했다.

스스로 전국을 돌아다니며 인재를 스카웃 해갈정도로 인재욕심이 많았고 실질적으로 대차고 씀씀이도 큰 편이어서 조직원들에게 돌아가는 것도 많아 대호방파의 위세는 대전을 넘어 다른 지방에도 거론될 정도였다.

특히 권호식은 싸우면 한 번도 진적이 없는 인물이라 더욱 그러했는데 일성회에 들어간 것도 부하들을 위해서 그랬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만약 일성회와 전쟁을 했어도 대호방파를 중심으로 대전에 자리 잡은 조직들은 물론이고 주변 지역의 조직들 또한 끌어들일 여력이 충분해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설이었다.

이만석은 대호방파를 거론한 이유는 바로 그것이었다.

대전을 잡고 충청도 일대를 손에 넣긴 했지만 그를 굴복시킨게 아니어서 석권했다고 볼 수는 없는 일이었다.

언젠간 권호식이 반기를 들면 그를 따를 이들이 충청도 지역에 꽤나 된다는 말도 있었다.

“권호식이 그 자를 만나볼 생각입니다.”

“자네가 말인가?”

“예.”

정인철 회장이 이채를 띄며 바라보았다.

설마하니 대전까지 직접 내려간다고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그 자를 잡아야 충청도를 완전히 정리 할 수가 있을테니 행동을 하기로 했다면 바로 움직여야겠죠.”

“음...”

정인철 회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숨소리를 내뱉을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

지금까지 그를 지켜본 바로는 그가 직접 가는 것이 이일을 해결하는데 아주 수월할 것이기 때문이었다.

“권호식을 잡으면 불만을 품고 있는 조직들도 더 크게 흔들릴 테지.”

권호식은 보스로 오르기 전에도 전국구에다 다서 손가락 안에 들 정도의 싸움꾼으로 통했다.

요즘엔 각목이나 칼을 들고 설친다고 하지만 그 또한 그런 연장을 다루는 것엔 익숙한 인물로, 쪽수로 밀어붙이면 그 또한 쪽수로 밀이붙이는 스타일이라 주먹대 주먹이라는 보수적인 싸움방식 또한 따르지 않는 인물이어서 더 그랬다.

쉽게 말해 상대에 따라 다르다는 것이다.

“언제 만나볼 샘인가?”

“오늘입니다.”

“오늘?"

이채를 띈 것과는 다르게 이번엔 정인철 회장도 조금은 놀란 듯 바라보았다.

중앙로에 자리 잡은 하와이 나이트클럽은 대전에서도 잘나가는 곳으로 유명했다.

3층 높이의 건물에 특실까지 합쳐 룸 만해도 50이 넘어가고 연간 매출 15억이 넘어서는 하와이는 대호방파의 자랑이자 권호식의 자금줄 중에 한 곳이었다.

서비스는 물론이고 물 또한 좋다고 소문난 곳이어서 평일에도 손님들이 끊이지 않기도 했다.

그곳의 2층에 자리한 10평이 넘어서는 특실엔 190이 넘어서는 거구 한 명과 오른쪽엔 아가씨가 붙어있었고, 정장차림의 남자들이 양쪽으로 나열되어 앉아 있었는데 이들은 모두 대호방파의 간부들이었다.

권호식이 30대 중반이고 간부들이라고 해봐야 30대 초중반이니 상당히 젋은 조직에 속하는 대호방파였다.

오른 쪽에 자리한 여자가 따라주는 술잔을 한 번에 넘긴 권호식이 낮은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놈이 강원도를 잡고 이제 이쪽으로 오려나보다.”

“조용히 지내다 갑자기 움직이니 뭔 일이 난거 아닐까요?”

“나와 일성회에 대한 소문이 많다는 건 너희들도 알고 있을거다. 그러니 정리를 하려는거겠지.”

“설마 그러겠습니까? 아무리 일성회라고해도 이미 가족으로 들어간 형님을 친다는건 상당히 좋지 않을 텐데요?”

“어쨌든 좋은 쪽으로 만나러 온다고 생각되진 않아.”

자신의 잔에 양주를 따라 준 여대생정도의 나이로 보이는 아가씨를 허리를 끌어당기더니 티 속으로 손을 집어넣고 거칠게 젖가슴을 주물렀다.

“영문과 2학년이라고?”

“네...”

얼굴도 갸름하고 눈빛이 또렷한 것이 예쁘장한 외모를 가지고 있었다.

거기다 21살답게 파릇파릇한 여대생에 대전대학교 영문학2학년에다 남자 경험도 별로 없다는 것이다.

“좋은 가슴을 가졌구나.”

그는 호전적에 대찬성격답게 누가보든 말든 마음에든 여자를 있으면 그 자리에 품평하고 데리고 가기로 유명했다.

유정은 주변에 보는 앉아 있는 사람이 어떤일을 하는 사람이고 이 사람이 누군지 알게 되고 난 후부터 눈치를 안 볼 수 없게 되었다.

그저 나가겠다고 한 마디만 하면 되는 것인데 분위기에 짓눌려 겁을 먹은 것이다.

젖가슴을 주물럭거리던 손을 빼고 허벅지를 더듬으며 안으로 손을 집어넣던 권호식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일 끝나고 나하고 같이 나가자.”

권호식은 오늘 저녁에 이 유정이라는 아가씨를 데려가려고 결정을 내렸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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