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3화 〉 113화 질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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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른 말 같은 건 필요가 없었다.
그저 음악에 몸을 맡기고 본능에 따르듯 움직이는 것이다.
그런 두 사람을 주변에서 힐끔거리며 바라보는 사람도 눈에 많이 띄었다.
주변의 눈길에 신경 쓰지 않고 부비부비 하는 것 자체가 사람들의 시선을 끌 수는 있다.
하지만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야릇한 느낌마저 전해오는 두 사람의 모습은 다른 사람들의 시선을 끌기엔 충분했다.
등을 내주며 안기듯 한 상태에서 서로의 시선이 가볍게 엉키며 움직인다.
가슴어리에 올라갔다가 다시 몸을 쓸듯 허리 쪽으로 내려오며 지나의 움직임에 맞춰 따른다.
춤을 통한 자연스러운 스킨십이 이어지는 모습은 한층 더 두 사람을 가깝게 만드는 모습으로도 보였다.
거기다 두 사람의 외모 또한 충분히 눈길을 끌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훤칠한 키의 이만석은 시원스러운 이목구비에 누가 봐도 잘생겼다고 생각 할 정도의 외모여서 자연스럽게 여자들의 눈길을 끌게 된다.
지나 또한 170에 가까운 키에 구두를 신고 있어 쭉 뻗은 몸매에 늘씬한 체격이었고 휘어진 눈매와 갸름한 턱 선, 오뚝한 콧날은 또렷한 느낌을 살리며 세련된 느낌의 도시미녀라고 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그런 두 사람이 같이 붙어 있으니 당연히 눈길을 끌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 한 일이다.
남자들이나 여자들 상관 할 것 없이 두 사람에 대해서 부럽다거나 묘한 질투감을 느끼는 이들도 없다고 하면 거짓일 것이다.
그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만석과 지나는 주변에 신경 쓰지 않고 그저 춤을 추며 즐기고 있는 듯 보였다.
‘저 여자 누구지?’
이만석이 홀에 나왔다는 연락을 받은 주민관은 확인하기 위해 집무실에서 나와 한 쪽 난간에 섰다.
사람들이 많이 북적이고 있었지만 스테이지 쪽에서 춤을 추고 있는 두 사람을 발견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민준님도 그렇지만 저 여자도 상당히 빠지지 않을 만큼 예쁜데...’
섹시하면서도 척 봐도 예쁘다는 말이 나올 정도의 그녀는 주민관에게도 궁금증을 자아냈다.
이만석과 함께 어울리는 여자라는 것에 자연스럽게 궁금증이 일었지만 외모하나만 봐도 전혀 부족함이 없을 정도로 우월했다.
‘차이링이 그렇게 아름답다던데 저 여자가 그녀인가.’
문득 이만석과 함께 있는 저 여자가 차이링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주민관의 머릿속에 감돌았다.
삼합회의 지부장으로 활동했던 그녀는 일성회에 들어서게 되며 많인 말들이 흘러나오게 되었는데 그 중에 한 가지가 바로 외모에 관해서였다.
연예인을 해도 부족하지 않을 만큼 아름다운 외모를 가진 그녀는 확실히 이만석의 관심이 전혀 이상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미 그녀가 일성회로 오게 된 것이 이만석 때문이라는 것도 흘러나오고 있는 상태여서 그 정도로 아름다우면 당연히 관심이 간다는 것이다.
‘그래... 차이링이 짧은 단발을 하고 있다고 했잖아. 저 여자도 머리카락 길이가 긴 거 같지는 않으니......’
확실히 눈길을 사로잡을 정도로 예쁜 여자이고 차이링에 관한 소문을 생각하던 주민관은 저 여자가 차이링이 분명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단하구나... 저런 미녀와 함께한다니......’
주민관은 두 사람은 보면서 부럽다기보다는 그저 이만석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능력이면 능력, 외모면 외모, 어디하나 빠지는 게 없으니 고개가 절로 끄덕여 진다.
그렇게 한 동안 주민관은 두 사람에게서 시선을 때지 못했다.
룸으로 다시 돌아온 지나의 이마엔 땀으로 젖어 있었다.
음악에 몸을 맡기고 즐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땀이 나오는 법이다.
자리에 앉아 컵에 물 한 잔을 따라 반쯤 마셨다.
“이렇게 열정적으로 논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요.”
그저 별생각 하지 않고 본능에 몸을 맡기며 즐겼다.
“그런데 점점 의심이 들어요.”
“의심?”
“네... 민준씨 정말로 나이트 이런데 잘 다니지 않는 거 확실해요?”
“챙겨서 다니지는 않습니다.”
“나 왠지 속는 기분이에요.”
아직까지도 스테이지서 이만석의 대담한 손길이 그대로 느껴지는 것 같았다.
가슴어리다 허리, 그리고 그 아래까지 주춤하는 것 없이 스킵십이 이루어지며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하지만 그것이 싫은 것도 아닌 것이 춤으로 이어지는 작은 동작들이라 어색한 느낌은 하나도 없었다.
춤이라고 해봐야 현란한 것도 아니라 그저 자신을 받쳐주는 동작들이 지나지 않았다.
얼음물에 담겨져 있는 병맥주를 들어 지나의 잔에 따라주고 자신의 잔에도 채웠다.
아직도 가시지 않는 열기와 그전에 들어간 알코올 때문에 그런지 땀으로 젖어 있는 얼굴은 달아올라 있었다.
“하지만 싫지는 않았어요.”
이만석이 따라준 맥주를 한 모금 마신 지나가 입가에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두 사람은 늦은 새벽시간대까지 이야기꽃을 피우며 술잔을 기울였다.
특히 춤을 추면서 움직여서 그런지 피가 빠르게 도는 것처럼 취기도 더 빨리 올라오는 기분이었다.
“나... 민준씨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그렇게 말한 지나가 이만석의 표정을 살피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왜 내가 기분이 그런지 궁금하지 않나요?”
똑바로 바라보며 질문을 던진 지나는 별다른 말없이 맥주 한 모금을 마시는 이만석을 보면서 삐진 듯 말했다.
“재미없어.”
그리곤 고개를 돌려버리는데 그 모습에 그제야 이만석이 닫혀있던 입을 열었다.
“궁금합니다.”
“저 놀리는 거예요?”
“정말로 궁금해서 그러니까 말 해봐요.”
새침하게 노려보자 달래듯이 말하는 이만석을 보며 하는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 한 번만 봐주는 거니까 그러지 마요.”
인심 썼다는 듯 말한 지나가 다시 밝은 표정으로 돌아갔다.
“연회장에서 처음 봤을 때 호기심이 갔었어요. 현호씨가 마음에 두고 있는 여자에 대해서... 그리고 그 여자의 남자친구인 당신에 대해서 말이에요.”
은근히 관심이 가는 남자가 다른 여자에게 마음이 간다면 당연히 눈길이 가게 된다.
뜻 밖에도 그 여자의 남자친구라며 나타난 이만석에게도 시선이 갔던 것이다.
“현호씨에 비해서 부족하지 않을 만큼 호감 가는 외모를 하고 있어서 더 그랬어요.”
하지만 이만석은 그런 지나에게 별다른 관심이나 호감을 표하지 않았다.
“그래서 질문도 하고 말을 걸었는데 별다른 관심이 보이지 않자 나에 대해서 밝혔음에도 당당한 모습에 자존심이 상했어요. 그래서 골려주고 싶었어요.”
그녀가 하는 말이 무엇인지 이만석은 잘 알고 있다.
어제 그녀의 행동, 서해안을 바라보며 했던 말들을 통해 알게 된 내용들이다.
“어디서 그런 자신감과 당당함이 나오는지 궁금했어요. 그런데 긴 시간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지금까지 당신과 함께하다보니 배경이나 그런 것이 아닌 그게 당신 성격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요.”
매너 있는 행동을 보면 안 그럴 거 같으면서도 오히려 차분해 보이는 그 모습이 차가워 보이기도 했다.
가만 보면 그의 모습은 언제나 한결 같은데 자신이 놀라고 당황하기도 하면서 끌려간 느낌도 들었다.
“민준씨의 행동이 나를 무시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당신에게 접근하게 됐고 지금은 나쁘게 생각지 않아요.”
시원스럽게 말하는 그녀는 자기 할 말은 숨기지 않고 내뱉는다.
어렸을 때부터 늦둥이로 태어나 막내딸로써 사랑을 받고 자라온지라 고집도 있고 숨김없이 속마음을 터놓는 것에 거부감도 없었던 것이다.
“나 지금 어떤 기분이지 알아요?”
이만석의 두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지나가 입을 열었다.
“오늘밤은... 당신하고 함께해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습니까?”
쓴웃음을 지으며 바라보는 이만석에게 시선을 고정한 그녀의 눈동자는 달아오른 얼굴과는 다르게 이만석 처럼 차분했다.
“제말... 농담처럼 들리나요?”
도발하듯 말한 지나는 전혀 망설임 없이 이만석의 곁으로 다가가더니 그의 목을 끌어 안으며 그대로 키스를 해버렸다.
갑작스러운 키스에 당황 할 만 하 건만 이만석의 표정은 한결 같았다.
지나 또한 그런 것엔 별기대도 하지 않은 것처럼 입을 벌리더니 이만석의 입속에 자신의 혀를 집어넣었다.
목을 끌어안은 채 키스를 이어가는 두 사람의 혀는 자연스럽게 엉켜갔다.
두 사람밖에 없는 룸 안에서는 야릇한 소리가 작게 울렸다.
한 동안 끌어안고 팔을 풀지 않은 채 키스를 이어가다 천천히 떨어졌을 때 지나의 뺨은 더 붉혀져 있었다.
“나... 취한 거 같은데... 약속...... 지켜 주실 거죠?”
취하면 책임져주겠다던 말을 이만석은 했었다.
“물론입니다.”
그리고 지금도 생각은 변함이 없다.
지나는 등을 내준 백허그의 자세로 이만석에게 안겨 있었다.
샤워를 하고 나와서 머릿결은 촉촉이 젖어 있었고 타월로 몸을 감싸고 있었다.
천천히 손을 들어 이만석의 목선에 닿았다.
고개를 반쯤 들어 바라보는 시선이 이만석의 두눈과 마주쳤고 그녀의 뺨에 살며시 입을 맞춰주었다.
천천히 느린 손길은 이번에도 그녀의 가슴어리에 닿는다.
하지만 이번엔 거기서 멈추지 않고 몸을 감싸고 있는 것이 천천히 풀어진다.
몸을 감싸고 있는 타월이 풀어지며 매끄러우면서도 가냘픈 몸매가 서서히 들어났다.
뽀얀 살결의 지나의 몸은 군살 없이 날씬했다.
탄력 넘치는 젖가슴은 가리는 것 하나 없이 모습을 그대로 비춰준다.
뒤에서 끌어안은 상태로 다시 아래로 내려간 이만석의 손이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는다.
시선을 반쯤 틀어 고개를 들고 있던 지나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춰주었다.
입을 맞추는 그 짧은 순간에 지나의 시선은 이만석에게 고정되어 있었다.
그녀가 바라는 시선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고 있어 망설임 없이 침대로 이끌어 주었다.
큰 저항 없이 몸을 뉘운 그녀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춘 이만석이 아래로 내려갔다.
말랑한 젖가슴의 유실을 혀를 이용해 살작 건드리듯 누르다 입술로 살짝 물었다가 놔주었다.
그러자 탄력에 의해 출렁이며 원래의 자리를 찾는 젖가슴을 이번엔 제대로 혀를 굴리며 애무를 이어갔다.
“으음...”
능숙하면서도 망설임 없는 애무에 지나의 몸은 점점 뜨거워졌다.
그가 자신의 젖가슴을 어루만지고 혀를 이용해 장난을 치는 느낌이 제대로 전해져왔다.
이만석은 거기서도 멈추지 않고 더 욕심을 내는 듯 손이 아래로 이동하며 그녀의 허벅지를 어루만졌다.
부드러운 살결이 느껴지고 자연히 이끌리게 되듯 아래로 내려간다.
배꼽위에 머무르듯 혀를 이용해 원을 그리며 머물다 다시 아래로 이동해갓다.
무성한 검은숲이 자리한 가운데 그 사이로 이만석의 입이 자리해 갔다.
“아...!”
다리를 양쪽으로 가랑이를 벌리고 있는 자세라 부끄럽기도 했지만 가만히 놔두질 않는 이만석의 애무에 지나의 입에선 뜨거운 숨소리가 자연스럽게 뿜어져 나왔다.
음모들 사이로 자리한 그녀의 샘은 이미 넘쳐흐르기 시작했고 이만석의 터치 하나하나에 반응을 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했다.
뜨거운 그녀의 몸을 보고 지금 넣어도 상관없을 것이라 결론내리고 몸을 일으킨 이만석이 성을 내고 있는 자신의 성기를 정확히 샘 입구에 맞춰 망설임 없이 안으로 밀어 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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