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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111화 (111/812)

〈 111화 〉 111화 질서

* * *

이만석이 지나를 데리고 향한 곳은 분위기 좋은 카페였다.

조용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자리마다 칸막이가 세워져 있어 조용히 대화를 나누기 좋은 곳이었다.

카페라떼 두 잔을 시키고 점원이 물러나자 이만석이 지나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솔직히 놀랐어요. 저 정도 끌려면 아무리 그래도 연봉이 어느 정도 받쳐주어야 할 텐데.”

일반적인 기자 봉급으로 저 정도 끌 수는 있나 하는 생각이 아직도 지나 머릿속에 맴돌고 있었다.

“살다보니 그렇게 되더군요. 그 보다 영화 보는 거 좋아하십니까.”

“싫어하진 않아요.”

“그렇지 않아도 오기 전에 괜찮은 영화가 있어 예매를 해뒀습니다.”

"그쪽은 좋아하시나 봐요?“

“여유를 가질 땐 즐겨봅니다.”

영화정도야 돈도 많이 들지 않고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건 데이트가 아니라는 것이다.

“영화를 본다고 하니 뭔가 데이트를 하는 기분이네요.”

“꼭 데이트여야만 영화를 보는 것은 아니죠.”

“그런가요.”

작은 웃음을 지은 지나가 커피를 가볍게 저어서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커피를 마시며 얘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은 시간에 맞춰 자리에서 일어나 카페를 나섰다.

당연히 계산은 이만석이 하고 나왔는데 가격이라고 해봐야 만 삼천원이라 지나가 자신에게 쓴 것에 비하면 작은 돈이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영화관에 간 것이라 그런지 언짢아하거나 그런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혹시나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싶어 주변을 둘러보았지만 다행이도 그런 사람은 없는 것 같아 편하게 즐겼다.

간혹 한 번씩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의 시선을 느낀 적이 더러 있어서 이런 번화가에 오게 되면 자연스럽게 주변 시선을 신경 쓰게 되는 것이다.

코미디멜로물이라 가볍게 볼 수 있는 영화여서 맘 편히 볼 수가 있었다.

1시간 30분가량 정도 되는 상영시간이라 영화가 끝나고 나오니 저녁 8시가 조금 넘어선 시간이었다.

영화가 끝나고 밖으로 나온 이만석은 그렇게 지나를 함께 차로 향하지 않고 거리를 거닐었다.

그러다 옷을 파는 매장이 나오면 그쪽으로 데려다 이것저것 보기도 하고 노점상에서 파는 떡볶이나 길거리 음식도 사먹고 했는데 처음엔 조금 주변을 신경쓰던 지나도 시간이 지나면서 편하게 즐겼다.

그러다 중간에 사람들이 모여 뭔가를 구경하는 듯해 바라보니 원판을 세워두고 다트를 던지는 게임이 벌어지고 있었다.

커플들로 보이는 한 쌍이 먼저 하고 있었는데 거리 한 복판이라 보는 사람들은 좀 되었다.

“아이고 아깝습니다.”

초점을 맞추며 조심해서 던졌지만 밖으로 나가 3점짜리에 맞추게 되자 주인아저씨의 탄식이 터져 나왔다.

그래도 50점은 넘겨서 다람쥐 인형을 받게 되었는데 아쉬워하는 남자 쪽과 다르게 여친 으로 보이는 여자의 얼굴은 그래도 웃는 모습을 보니 꽤나 즐거운 듯 했다.

다트 다섯 개를 맞춰 중앙의 작은 원에 다 들어가면 100점인 듯 했다.

뒤에 새워져 있는 곰 인형을 보면 꾀나 커서 가격이 좀 나갈 것 같았지만 원이 작아서 다섯 개 다 맞추는 사람이 있을지 의문이었다.

“자자 50점만 넘어도 기본 인형이 나가고 30점만 넘겨도 열쇠고리 증정합니다. 단돈 3000원에 대형 곰 인형을 가져 갈 수 있는 찬스! 도전하실 분 없습니까?”

주인아저씨가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둘러보며 다트가 든 바구니를 흔드는데 할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들이 몇 보였다.

“아이쿠~ 감사합니다.”

그때 3000원을 내밀며 다트 다섯 개가 든 작은 바구니를 받아드는데 앞으로 나선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이만석이었다.

“하시려구요?”

옆에서 같이 바라보다 어느새 앞으로 나서 계산을 끝내고 다트를 받아 든 이만석을 두고 지나는 조금 놀란 듯 바라보았다.

“선물을 하는 데에는 여러 방법이 있는 법이죠.”

작은 웃음을 지으며 말한 이만석이 가운데로 걸어가서더니 다트 하나를 집어 들었다.

잠시 거리를 재는 듯 하더니 가볍게 다트를 표적을 향해 던지는데 순간 여기저기서 작은 탄성이 터져 나왔다.

“20점입니다!”

꽂혀있는 다트를 빼면서 주인아저씨가 적당히 큰 목소리로 대답했다.

다시 다트를 하나 집어든 이만석이 재는 듯 하더니 가볍게 던졌다.

톡!

표적에 꽂히는 작은 소리가 들려옴과 당시에 또다시 주변에서 작은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이번에도 20점입니다!”

꼽혀있는 다트를 뽑아내면서 주인아저씨가 아까와 같은 대답을 했다.

중간의 작은 원이 생각 이상으로 작아서 저기에 과연 넣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였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날아가는 다트마다 정확히 중간에 맞췄다.

네 개 전부가 20점을 적확히 꽂았고 이제 남은 하나마저 저 가운데에 꽂게 된다면 진열되어 있는 곰돌이 인형은 이만석의 것이 되는 것이다.

주변에 서서 이걸 지켜보는 사람들은 흥미로운 표정으로 바라보았고 지나의 얼굴은 긴장이 서린 듯 했다.

주변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가볍게 손을 놀려 다트를 던졌다.

톡!

“이야!”

“대단한데?”

과녁이 꼽히는 작은 소리가 들려온 순간 여기저기서 찬사가 이어졌다.

“20점입니다!”

정확히 다섯 개 모두 표적 과녁의 중앙에 모두 맞춘 것이다.

지금까지 아무도 맞춘 적이 없었던 지라 설마 설마 했는데 마지막 하나마져 중앙에 꼽혀 버리자 주인아저씨의 얼굴은 상당히 놀란듯했다.

“잘 던지시네요. 여기 상품입니다.”

진열되어 있는 곰돌이 인형을 넘겨받은 이만석은 적당한 크기라 끌어안고 자기 좋았다.

“고마워요.”

그리곤 건네주는 인형을 받아든 지나의 얼굴은 꽤나 즐거워 보였다.

설마 했는데 정말로 다섯 개 모두 맞춰버리다니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들고 다니기엔 좀 불편할 것 같죠?”

곰돌이 인형을 끌어안고 있는 지나를 보며 이만석이 쓴웃음을 지었다.

“그렇긴 하네요.”

그래도 역시나 싫지는 않은지 인형을 끌어안고 있는 지나의 목소리는 밝았다.

차로 돌아와 뒷좌석에 인형과 쇼핑백을 놔두고 운전석에 올라탔다.

“인형 덕분에 더 돌아다니진 못 했지만 그래도 재밌었어요.”

“재밌었다니 다행이네요.”

“이렇게 군것질을 하거나 길거리 쇼핑을 한 것도 처음이거든요.”

“어렸을 때부터 남다른 인생을 사셨을 테니 이해는 합니다.”

“훗... 그런가요?”

가벼운 농담으로 받아주는 이만석을 향해 지나또한 가벼운 웃음으로 응대해 주었다.

“우리 놀이공원가지 않을래요?”

“놀이공원이라...”

“아직 시간 좀 남았으니까 서둘러 가면 괜찮을 거예요.”

“뭔가 즉흥적이네요.”

“가요~ 네?”

귀여운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모습에 이만석은 할 수 없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원래 계획엔 없던 일인데... 뭐, 좋습니다.”

“고마워요!”

기분이 업 되어 있는 듯 해 보이는 모습이긴 했지만 이런 모습들을 보면 확실히 변덕이 있는 성격은 맞는 듯 했다.

11시가 폐장시간이라 얼마 타지는 못 하겠지만 그래도 자유이용권을 끊고 안으로 들어서니 표정은 밝았다.

야간시간대라 주변을 비추는 조명이나 불빛이 아름다웠고 도심 속의 놀이공원이라 그런지 제법 사람들이 눈에 띄었다.

구두를 신고 돌아다닐 수 없는지라 중간에 신발가게를 들러 운동화 한 켤레를 사서 신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시간을 보내는데 주로 놀이기구를 타기보단 걷거나 폰으로 셀카나 사진 찍는 시간이 더 많을 정도였다.

“저거 한 번 해봐요.”

야구공을 던져서 타깃을 맞춰 떨어트리는 게임을 두고 다트가 생각났는지 지나가 팔을 잡고 이끌었다.

계산을 하고 공을 받아든 이만석이 던져서 작은 인형들이 뒤로 넘어 갈 때마다 ‘나이스!’를 외치며 상당히 즐거워했다.

“정말 잘하네요? 이런건 어디서 배운 거예요?”

아까의 다트도 그렇고 이번에도 깔끔하게 일곱 개의 야구공을 모두 맞춰서 제법 값이 나가보이는 열쇠고리 상품을 타내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한 번은 운이라도 두 번은 운일 수 없는 거예요.”

폰을 꺼내든 지나가 상품을 가운데 두고 기념사진을 찍어야 한다며 이만석과 함께 붙어서 셀카를 찍었다.

지나는 놀이공원에 와서 기구를 타는 것 보다 이곳저곳을 둘러보며 중간에 맞추기 게임과 같은 작은 놀이를 즐기며 노는 것을 더 즐기는 듯 했다.

아무래도 다트 게임이 끝나고 차에 돌아왔을 때 놀이공원에 가자고 한 것도 이때문인 듯했다.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기고 나와 보니 어느새 11시가 다 되어가고 있었다.

이제 폐장시간도 되었고 적당한 때에 나왔다.

“이렇게 돌아다니다 보니 제대로 식사는 하지 못 했네요.”

어제의 보답으로 대접해 주겠다고 해서 만난 것인데 식사는커녕 군것질과 돌아다니며 놀기만 했으니 한 편으론 조금 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그런데 혹시 클럽이나 나이트 가는 거 좋아해요?”

“좋아하지도, 그렇다고 싫어하지도 않습니다.”

“즐기는 스타일은 아닌가 봐요. 이대로 헤어지기도 아쉬운데 강남에 새로 오픈한 괜찮은 나이트 알거든요. 서비스는 물론이고 놀기도 좋아요.”

“최근에 말입니까?”

“네... 듣기로는 인수하고 인테리어부터 시작해 싹 바꿨다던데.”

고개를 끄덕이는 이만석의 허락이 떨어지자 지나가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며 웃음 지었다.

막내딸로써 귀여움을 듬뿍 받고 자라서 그런지 참 활달해보였다.

지금도 분위기가 형성되니 이만석의 팔짱을 끼는데 자연스러웠다.

걸음을 옮겨 주차되어 있는 차로 이동해 타서 시동을 키고 안전벨트를 했다.

지나가 알려주는 대로 내비게이션을 설정하고 출발했다.

“마시며 놀다보면 어느사이에 즐기게 되는 곳이 클럽이나 나이트에요.”

그저 보통이라는 이만석의 말이 지나가 걱정하지 말라는 듯 대답했다.

“그렇습니까?”

“네, 저 또한 몰래 친구들하고 갔다가 한 동안 재미 붙여서 헤어 나오지 못 했던 적도 있었거든요.”

이만석 정도면 클럽이나 나이트에서 아주 제대로 먹힐 것은 분명하고 부킹을 하려하면 웨이터쪽에서 반대로 모셔갈 판이었다.

남자든 여자든 외모가 받쳐주면 그만큼 수직으로 급이 오르는 곳이 클럽이나 나이트였다.

하지만 집안이 집안인지라 헤프게 놀지 않고 그저 즐기는 차원에서 놀았던 것이 대부분이었다.

아무리 흥이 올라도 아무하고나 몸을 섞는 그런 행위는 그녀 스스로도 별로 좋아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말 그대로 분위기와 술에 취하고 외모 하나만으로 공주대접 받으며 즐기는 것들도 은근히 재미가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20분 정도 달렸을 까 네온사인이 많이 반짝이는 여러 유흥주점들이 스쳐지나 가는 가운데 멋들어지게 호객행위를 하며 제법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가게가 한 곳 눈에 들어왔다.

적당한 거리에 다가가 멈춰 세우자 어느새 삐끼 한 명이 다가왔고 차문을 열고 내리는 이만석과 지나를 보고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열심히 입을 놀렸다.

“괜찮은 곳 찾으시는 가 본데 그렇다면 당연코 우리 가게를 추천해 드립니다! 오픈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기본 자리가 15에 양주는 물론이고 과일안주까지 서비스가 푸짐 합니다~! 다른 가게를 둘러봐도 15에 맥주는 물론이고 양주에 과일안주까지 셋트로 나가는 가게가 주는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거기에 20만 더 추가 하면 룸도 잡을 실 수가 있습니다. 손님... 한 번 들어와 보시면 절대 후회 할 일 없을 겁니다! 홀의 스테이지 또한 사운드 빵빵하고 마음껏 놀고 즐기기에 부족한 게 없습니다. 제가 장담하지요!”

친구들하고 이곳을 다녀온 적이 있는 것인지 말한 곳이 이곳이 분명해 보이니 이만석은 삐끼가 다시 뭐라고 입을 털려는 것을 열쇠를 던지는 것으로 막았다.

“절대 후회 할 일 없을 겁니다!”

열쇠를 받자마자 고개를 숙이며 크게 인사를 올린 삐끼가 가게 입구까지 안내해 주었다.

양쪽 문이 열리고 안으로 들어서니 깔끔한 차림의 웨이터 한 명이 다가왔다.

“제일 좋은 곳으로.”

“이쪽으로 오시지요.”

별다른 긴 대화 없이 이만석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눈치를 깐 웨이터가 안쪽으로 안내했다.

“여기입니다.”

조심스럽게 문을 열어주고 비켜서는데 안을 둘러보니 10평은 될 정도로 넓어 보였다.

대개 3~5평 정도의 크기를 생각하면 두 배 이상이었는데 조광기는 물론이고 호출은 테이블 마다 설치되어 있었고 개인 화장실에 노래방기기의 앞엔 작은 스테이지 무대는 물론 티비와 같은 화면 대신 소파와 테이블이 바라보는 앞에 넓은 스크린이 시원하게 설치되어 있었다.

개장한지 얼마 되지 않는 가게답게 모든 것이 깨끗했고 전부 세거였다.

거기다 두 팀은 물론이고 세팀도 더 들어설 수 있을 정도로 넓고 쾌적한 공간을 자랑하니 이정도면 기본 룸이 30에서 50정도를 받는다고 치면 최소 70이상은 물론이고 주말은 100단위는 그냥 넘어설 것 같았다.

룸을 잡으면 보편적으로 주대에 포함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만석은 기본 발렌타인은 물론이고 여러 양주들과 맥주를 시켰고 따로 나오는 과일안주를 대자로 변경하고 다른 것들도 빵빵하게 주문했다.

그렇게 웨이터가 물러나자 지나는 이만석을 의심스럽다는 듯 바라보았다.

“솔직하게 말 해봐요.”

“뭘 말입니까.”

“별로 즐기지 않는다는 사람이 어떻게 룸을 잡는 것부터 시작해서 주문까지 모든 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울 수가 있는 거죠?”

“주문이랑 룸 잡는 게 어려운 일은 아니죠. 돈만 있다면 다 잡을 수 있는 게 룸입니다.”

차분하게 말하는 모습에 지나가 신기하다는 듯 입을 열었다.

“하나하나 얘기하고 알아갈 수록 민준씨가 저에 대해서 놀라는 것이 아닌 제가 민준씨에 대해서 놀라는 것 같네요.”

“저처럼 편하게 생각하면 됩니다. 그럼 모든 일들이 놀랄 것도 하나 없게 되죠.”

“......”

마치 딴사람 이야기 하듯 입가에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이만석의 모습에 지나는 입을 살짝 벌리며 잠시 동안 멍하니 바라보았다.

“줘봐.”

“예?”

“방금 손님들이 주문한 거.”

적혀 있는 메뉴에 체크 한 것과 함께 따로 추가 주문 할 것을 받아 적은 메뉴판을 넘겨받은 40대 초반의 180이 넘어서는 덩치의 남자가 진지한 표정으로 훑어보더니 낮게 깔리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여기에 있는 메뉴들 하나부터 열까지 곱절 이상으로 꽉꽉 채워서 내보네. 그리고 맥주도 세 병 추가하고 조니워커 30년산 짜리로 한 병 넣어서 보내줘.”

“예?”

갑자기 나타나 진지한 표정으로 지배인 주민관의 뜬금없는 말에 웨이터는 당황하며 자신도 모르게 또다시 반문했다.

“이 새끼야...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해!”

“예, 예! 알겠습니다.”

호통을 치고 나서야 서둘러 걸음을 옮기는 웨이터를 뒤로하고 주민관의 얼굴이 돌아갔다.

“그저 놀러 오신 것일까.”

조금 전에 웨이터가 나간 룸을 바라보는 주민관의 얼굴에 긴장감이 어렸다.

안으로 들어서는 이만석을 애들 중에 한 명이 알아보고 곧장 자신에게 연락을 취해 왔는데 그 소식을 들은 주민관은 서둘러 1층으로 내려와 안내한 담당 웨이터가 나올 때까지 기다렸다.

이곳은 일성회가 야마구찌회가 무너지며 얻은 곳 중에 한 곳으로 새로 인테리어하고 보수를 한 후에 개장한 가게였다.

그동안 고생과 노력 끝에 승진하여 이곳의 지배인을 맡게 된 주민관에겐 일성회의 황태자로 불리는 이만석의 등장은 그것 하나만으로도 솜털이 돋을 정도로 긴장이 되는 것이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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