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7화 〉 97화 질서
* * *
“아...!”
천천히 차이링의 목선을 지나 키스를 하며 내려가던 이만석은 풀어헤쳐진 셔츠 사이로 드러나는 브래지어를 그대로 끌어 올렸다.
탄력 있게 출렁이는 젖가슴은 이집트를 떠나기 전과 같이 여전히 아름다웠고 조심스럽게 손으로 어루만지듯 쥐었다가 혀를 이용해 분홍색을 머금은 유실을 살짝 건드리며 핥았다.
“으음......”
이만석의 손길하나하나에 반응하던 차이링은 자신의 젖가슴을 혀를 이용한 애무가 이어지자 몸이 살짝 떨리며 움찔했다.
말랑하면서도 두툼한 그녀의 유실은 가볍게 잇몸으로 ‘쪽’하고 빨아당기면서도 다시 혀를 이용해 굴리며 애무를 이어가는 사이 왼손으로 그녀의 허벅지를 쓰다듬다가 천천히 스커트 사이로 손을 집어넣었다.
자연스럽게 음밀한 팬티 사이로 손이 들어가자 차이링의 입에선 더욱더 뜨거운 숨소리가 흘러나왔다.
“쯉...!”
혀를 굴리며 야릇한 소리가 울려나오는 사이 차이링은 자신의 몸을 전부 이만석에게 내맡긴 채 뜨거운 숨소리 만을 크게 내뱉고 있었다.
“젖었어...”
귀에 대고 작게 속삭이는 그 말에 차이링의 얼굴이 달아올랐다.
상체를 일으킨 이만석은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스커트 속으로 손을 집어 넣고 팬티를 잡아 아래로 끌어 내렸다.
천천히 치마 아래로 들어나는 그녀의 팬티는 확실히 이만석의 말대로 어느새 축축히 젖어 있었는데 그것이 부끄러운 것인지 살짝 시선을 피했다.
허리띠를 풀고 팬티와 함께 바지를 한 번에 벗어 버린 이만석은 차이링의 위에 올라서 망설이지 않고 습기를 머금고 있는 그녀의 샘 입구에 맞추어 한 번에 밀어넣었다.
“하윽...!”
커다란 물건이 한 번에 밀어붙이듯 질속으로 진입해 들어오자 차이링의 벌어졌던 다리가 살짝 떨리며 숨소리를 크게 들이키듯 내뱉었다.
그녀의 볼은 붉게 물들어 있었고 입에서는 연신 뜨거운 숨이 내셔지고 있었다.
“와줘...”
잠시 동안 그 상태로 멈춰있자 차이링은 이만석의 목을 끌어안으며 재촉하듯 말했다.
미끌 거리면서도 뜨겁게 물고 있는 그녀의 샘 속에서 천천히 뒤로 성기를 빼낸 이만석이 다시 강하게 안으로 밀어붙이듯 박아 넣었다.
“아...!”
그에 맞춰 차이링의 입에서 작은 탄성이 터져 나온다.
안으로 깊숙이 박히며 나오는 사이 어느새 차이링은 이만석과 혀를 이용한 뜨거운 키스를 이어가고 있었다.
“미치겠어......!”
한 참을 키스를 이어가던 차이링은 강하게 목을 끌어 안은 채 매달리듯 이만석의 허리를 뽀얀 다리로 꼬우며 끌어안았다.
너무도 오랜만에 가지는 관계라 몸이 빠르게 달아오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에 반증하듯 차이링의 질벽은 빠르게 조여오며 이만석의 성기를 물고 놓아주질 않았다.
찌걱거리는 야릇한 마찰음과 애액이 흘러나오는 가운데 상체를 일으킨 이만석은 남은 상의를 모두 벗어 재끼곤 그녀의 다리를 자신의 한쪽 어깨에 걸친 다음 허리를 돌리며 안으로 박아 댔다.
“너...너무....아....으응....하....아아아......!”
쉬지않고 밀어붙이는 이만석의 움직임에 맞춰 어느새 땀으로 범벅이 된 차이링의 입에선 단내가 다 날 정도였고 젖가슴 또한 크게 출렁이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차이링의 몸은 정말로 뜨거웠다.
활화산 같이 집어삼키어 내뿜는 뜨거움은 이만석으로 하여금 아주 좋은 쾌락을 느끼게 해주었다.
그건 차이링 또한 다르지 않았는데 깊숙이 삽입되어 자궁의 입구를 건드리듯 헤집는 힘에 도저히 헤어 나올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찐득하면서도 야릇한 숨소리가 방안을 채우는 가운데 이만석은 차이링이 절정에 올라 몸을 떠는 것에 맞춰 시원하게 내보내 주었다
“하아... 하아......”
뜨거운 숨을 고르며 호흡을 고르다 고개를 돌려 이만석 눈을 바라보던 차이링이 천천히 몸을 일으키더니 그의 어깨를 잡고 침대에 밀어 넘어트렸다.
그리곤 풀어헤쳐진 셔츠를 벗어버리곤 브래지어마져 후크를 풀어 던저버린 차이링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이만석의 성기를 입으로 물고 열심히 핥아 나갔다.
그녀의 혀가 마치 살아 있는 뱀처럼 귀두부분을 감싸며 움직이는데 이만석은 그녀의 서비스를 편안하게 즐겼다.
“쯉...!핥..짝....쭈우웁!”
손으로 감싸 위아래로 움직이며 혀를 이용해 아이스크림을 핥아가듯 정성스럽게 빨아가던 차이링은 두 개의 불알을 양손을 감싸 쥐기도 하면서 보물 대하듯 다루었다.
그녀가 바라는 것이 사정이라는 것을 아는 것처럼 이만석은 찾아오는 자극에 망설임 없이 또 한번 시원하게 분출을 해주자 차이링은 전혀 입을 때지 않고 귀두부분을 입술로 물고 있는 상태로 천천히 삼키었다.
“아직.. 더 할 수 있지?”
마지막까지 깨끗하게 핥아서 처리해준 차이링이 요염한 눈빛을 보내며 입을 열었다.
“물론.”
원하는 대답이 이만석의 입에서 흘러나오자 이번에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위로 올라타 자신의 샘 입구에 맞추어 천천히 엉덩이를 아래로 내렸다.
입구가 벌어지며 안으로 삽입되어 들어가는 것에 맞추어 양손으로 이만석의 탄탄한 가슴을 받친 차이링이 다리를 벌리고 안은 상태에서 엉덩이를 위아래로 들썩이며 이만석을 내려다보았다.
“나... 주체하지 못 하겠어.”
뜨거운 숨결을 내뱉으며 말하는 그녀의 눈빛은 찍득하기까지 했다.
“내 앞에선 다 보여줘도 돼.”
누가 차이링의 이런 음란한 모습을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그녀는 거리길 것 없이 자신의 엉덩이를 돌리며 연식 들썩거리면서 이만석의 위에서 마음껏 자신의 욕망을 분출했다.
이만석에게 언제나 사랑받을 수 있도록 식이조절을 하고 몸매를 관리해온 차이링이다.
군살없는 매끈한 복부와 탄력적인 젖가슴은 땀에 번들거리며 유혹적이었고, 늘씬하게 빠진 허리 곡선과 부드러운 속살의 허벅지는 오직 이런 순간들을 위해 틈틈이 관리해온 결과였다.
그녀는 미끈한 몸매를 뽐내듯 고개를 뒤로 젖히며 보여지는데 자연스럽게 양손으로 자신의 젖가슴을 잡고 주무르면서 연신 허리를 움직이며 이만석의 위에서 다시금 절정을 향해 올라서고 있었다.
“아아앙~!”
야릇한 신음소리가 흘러나오는 가운데 이만석은 허리를 손으로 받쳐 그녀의 쾌락적 기쁨을 한껏 만끽하게 해주었다.
천천히 위로 쓸어 지는 차이링의 몸을 감싼 이만석이 호흡을 고르는 그녀의 엉덩이를 어루만지다 위로 올라가 허리를 안아주었다.
머릿결이 땀으로 젖어 촉촉해진 상태에서 차이링은 이만석에게 안기어 그렇게 절정의 여운을 맛보았다.
별다른 말이 필요 없었다.
둘은 그대로 침대에 올라가 그렇게 서로의 몸을 탐하듯 관계를 가진 것이다.
한 차례폭풍이 지나가고 어깨를 감싸 끌어안은 채 이만석은 편하게 침대에 누워있었다.
“아주 역동적이며 뜨거운 몸을 가졌어.”
“당신 앞에서만 그래.”
“내가 감당 할 수 있을지 모르겠군.”
“당신이 아니면 날 누가 감당 할 수가 있겠어?”
고개를 든 차이링이 이제야 생기를 띤 눈동자로 이만석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너를 보고 있으면 또 하나의 나의 단면을 보는 것 같다.”
욕망을 숨기지 않고 생기를 띤 채 바라보는 차이링의 눈동자는 흑요석같이 반짝이고 있었다.
“난 일성회를 보고 일하는 게 아니야.”
“......”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무엇인지 알거 같아?”
아무 말 없이 손을 든 이만석이 차이링의 뺨을 어루만져 주었다.
그 손을 천천히 자신의 손으로 감싸 쥔 차이링이 고개를 숙여 이만석의 입을 자신의 입술로 빼앗았다.
“그 친구가 한국에 돌아왔단 말입니까?”
[그렇지... 자넨 아직 연락 못 들었나?]
걸걸한 목소리의 연배가 높은 김철중 의원의 말에 윤정호 의원이 이채가 띤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얼마 후에 돌아오겠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벌써 왔을 줄은 몰랐습니다.”
[나도 돌아온 것만 알지 그 뒤로는 아직 잘 몰라... 그것보다 여론조사결과를 보고 전화를 한 것인데... 다음 달 내로 조직위의 구성을 위한 연내회동을 가졌으면 하는데 자네 생각은 어떤가?]
“고려해보겠습니다.”
[빨리 결정하는 게 좋아... 벌써부터 이쪽을 주시하고 있는 눈들이 많으니까. 뭣 보다 대통령 쪽에선 자네를 그렇게 탐탁지 않아하지 않나.]
“계파 자체를 갈라섰으니 당연하겠지요.”
이번 대선에서 당선이 확실시 되는 상황을 두고 야당 일때 대선후보 경선과정에서 윤정호 의원은 김현수 후보와 각을 새웠고 비판도 서슴지 않았었다.
하지만 인기와 지지율에 더불어 김현수 의원은 경선후보에 당선되어 대선을 치르게 되었고 결국엔 전체 67%의 득표율을 올리고 승리하여 청와대로 입성하게 된다.
그 후로 김철중 의원과 대립하게 되며 한국민당의 한 축을 담당하며 계파로써 각을 새우게 되었는데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서서히 친 윤정호계를 자처하며 나서는 여당내의 의원들 숫자가 늘어나니 대세를 읽은 김현수 대통령의 심기를 불편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그래도 여당 내에서 또 다른 한 축을 이끌고 있는 김철중 의원은 김현수 대통령과 사이가 나쁘지 않았는데 대통령은 은연중에 그를 밀어주겠다는 어필을 여러 번 했었다.
[내가 아직 자네를 지지하고 나섰다는 것을 모르니 빠른 시일 내에 연내회동을 갖고 당내의 체제를 구축해 놓는 편이 좋을 게야.]
이제 대선이 1년 반 안으로 다가온 시점이라 정치계의 분위기 또한 이제 선거철로 바뀌어가고 있는 추세였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폰을 꺼내 시간을 확인한 하란이가 전공서적과 노트를 정리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늦은 시간까지 학원 독서실에서 공부를 하고 나서는 하란이가 복도로 나와 잠시 창문밖 하늘을 올려다보며 기지개를 켰다.
“다시 공부에 재미 붙이려고 하니 조금은 힘이 드네...”
이만석 덕분에 방황하던 생활을 접을 수 있었던 하란이는 큰맘 먹고 아버지에 에게 말씀드려 수능을 보기위해 공부에 뛰어들었다.
적성에도 맞지 않는 대학에 가서 목적 없이 방황하며 지내오다 이번일을 계기로 악물고 해보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그래도 어렸을 때 해오던 공부와 머리가 있었고 기초는 받쳐주고 있었던 덕분인지 처음엔 조금 힘들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수능대비 특강부터 시작해서 강사의 수업내용도 차츰 머릿속에 잘 들어왔다.
그렇게 저녁11시가 넘어서 집으로 들어와 간단히 야식을 먹고 새벽 2시까지 더 공부를 한 뒤에 아침 6시 반에 일어나 아침밥을 먹고 씻은 후에 곧장 학원으로 향하는 생활이 일주일에 5일이었다.
한 달 전에 한식조리사자격증을 취득한 하란이는 양식도 배우고 싶었지만 뒤로 미루어두고 병행하던 공부를 본격적으로 전념하기로 마음먹은 것이다.
하란이의 할아버지가 사법고시를 패스하고 법조계의 명망 있는 변호사로 이름을 날렸고, 윤정호 의원 또한 연세대 정치학을 전공한 인재로 할아버지와 아버지처럼 빠지게 되니 피는 못 속이는 것인지 집념이 대단하게 발휘되고 있었다.
공부를 하는 시간만큼은 조금의 집중을 흐트러지지 않기 위해 귀마개로 귀를 막는 것은 물론이고, 중간에 밥 먹는 시간까지 아까워 간단히 즉석 컵 밥이나 삼각 김밥으로 빨리 때우기 일 수였다.
그렇게 한 참을 공부에 빠져들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몰라 늦게까지 공부하는 수험생들을 위해 새벽까지 열어놓는 독서실에서 조차 이제 닫아야 한다고 아주머니가 등을 살짝 두드릴 때에서야 시간을 확인하고 나갈 때도 여러 번이었다.
그때에는 기다리는 기사에게 미안해 어쩔 줄 몰라 했는데 택시타고 가도 되니 다음부터 이렇게 늦게 기다리지 말라는 말을 해도 그때뿐으로 언제나 기다렸다.
“오늘은 그래도 제시간에 나왔으니 다행이네.”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니 학원 앞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것이었다.
‘오빠는 지금쯤 뭘 하고 있으려나......’
계단을 내려오며 언제나처럼 이만석을 떠올리며 속으로 마음을 다잡았다.
이집트에서 고생을 하고 있을 이만석을 생각하면 아직도 자신의 노력은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하란이었다.
매일같이 밤을 새서라도 노력해서 공부를 하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수가 없으니 아쉬운 마음이었다.
‘오빠는 꿈을 위해 그렇게 노력하는데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주면 안 돼.’
집에 가서 샤워 후 간단히 배를 채우고 오늘은 3시까지 열심히 공부하리라 생각하는 하란이었다.
그렇게 되면 수면시간이 3시간 반 밖에 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주말엔 8시간씩은 잘 수 있으니 그 정도면 충분하다는 생각이었다.
학원 건물 밖으로 나선 하란이가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차량을 향해 걸음을 옮기려다 순간 걸음을 멈춰야 했다.
‘오늘은 안 나오셨나?’
보통은 학원 앞 도로 갓길에 주차되어 기다리고 있을 검은색 그랜저 차량이 보이지 않았기 때 분이다.
그렇게 하란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찾고 있을 때 제네시스로 보이는 세단에서 20대 중반으로 보이는 182정도의 훤칠한 키에 큰 눈의 잘생긴 외모의 한 명의 사내가 모습을 드러냈다.
“내가 보냈으니 그렇게 찾을 것 없어.”
주변을 두리번거리던 하란이는 갑자기 차문을 열고 내리며 자신에게 말을 거는 남자를 보고 두 눈을 크게 떴다.
“누구세요?”
처음 보는 남자가 자신에게 아는 채를 하자 하란이가 약간 당혹스러워 하며 입을 열었다.
“나도 많이 변했지만 하린이 너도 생각 이상으로 상당히 예뻐졌네?”
자신의 이름까지 거론하며 아는 채를 하니 하란이는 의아할 수 밖에 없었다.
“나 모르겠어? 하긴... 10년이란 시간이 흘렀으니...”
그에 가만히 남자를 바라보던 하란이의 두 눈이 순간 크게 떠졌다.
“현호... 오빠?”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