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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77화 (77/812)

〈 77화 〉 77화 세력

* * *

아르마르 지구의 안쪽에 위치한 나몰다 이슬람 사원에서 오후 간에 맞춰 울리는 아잔의 소리에 사람들이 몰렸다.

이 순간만큼은 누구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오직 알라에 대한 예배를 올린다.

은은하게 시간에 맞춰 울려 퍼지는 아잔의 소리는 이곳에선 흔하게 들을 수 있는 소리중에 하나였다.

델 아메드는 예배를 들이러 이곳 모스크에 들어서기 전에 소식을 들었지만 알라신에게 예배를 들이는 이시간은 그에게 있어 아주 중요한 시간인지라 방 이렇게 참석을 하게 된 것이다.

그렇게 조용하면서도 경건한 예배시간이 지나가고 사원에서 나서는 그는 곧장 길가에 새워져 있는 승용차로 향했다.

델 아메드가 나서면서 이미 곁에 두 명의 인물이 붙어 따르고 있어 척 봐도 경호를 하기 위해서임을 알 수가 있다.

차에 몸을 실은 그가 곧장 향한 곳은 뉴카이로라 불리는 신시가지의 외각에 위치한 고층건물이었다.

차에서 내린 그는 곧장 건물 안으로 들어서 6층 회의실로 향했는데 소집령을 내렸으니 모여 있을 터였다.

실질적으로 긴급 상황이라지만 예배시간은 그에게 절대 뺄 수 없는 것이어서 이렇게 생각보다 지체 되었지만 어쩔 수가 없었다.

하지만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선 순간 델 아메드는 순간 멈칫 했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회의실에 모여야 할 인원들이 아무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뭐야... 왜 아무도 없어?”

아메드의 옆에 서있던 남자는 아무런 대답을 할 수가 없었는데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그가 모스크에서 예배를 할 때부터 지키고 서있던 측근 경호원이었기 때문이다.

“멍하니 서있지 말고 알아봐야 할 거 아니야.”

“예.”

눈썹이 치켜 올라가는 모습에 순식간에 달려가는 남자를 뒤로하고 아무도 없이 텅 비여 있는 회의실의 그의 마음에 불안감을 키웠다.

그리고 그 불안감은 얼마 지나지 않아 곧 현실로 드러나게 되었으니, 알아보러 갔던 경호원이 다시 보고하러 왔을 때 그의 얼굴빛이 전혀 좋다고 말할 수가 없었다.

“아무도 오시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무도 오지 않아?”

“예... 연락을 하는데 받지도 않는다고...”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밀치고 걸음을 옮기는 아메드를 따라 그의 곁에 있던 경호원들이 서둘러 따라붙었다.

아무래도 직접 가서 알아보려고 하는 것 같았다.

허나 아무리 그가 나선다고 소집령에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이들이 나타날리는 없었다.

한 명도 아니고 모두가 연락 두절이니 변고가 생긴 게 분명한데 그 이유는 생각하기도 싫은 아메드였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내리는 소집령도 그와 뜻을 함께 하는 형제들이자 대원들이 하나 둘 실종이 되어 사라져버리니 보통의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이젠 비상 소집령을 내려 그에 대한 대책을 논의하려해도 한 명도 모습을 보이지가 않으니 이건 전혀 생각지도 못한 난처한 일이 벌어진 셈이다.

전화를 하고 어떻게 연락을 하려해도 연락이 되지 않거나 이미 출발했다는 얘기만 할 뿐이어서 미치고 펄쩍 뛸 일이었다.

“모두가 당했다.”

30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 후 그는 결국 인정하긴 실지만 모두가 실종된 대원들 처럼 같은 일을 당했다는 것을 인정 할 수밖에 없었다.

아직 이 일을 벌이는 실체에 대해서 알 수는 없지만 그들이 보통의 솜씨를 지닌 이들이 아니라는 것이 증명이 됨과 동시에 사태가 심각하게 흐르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했다.

“차를 대기 시켜라 곧장...”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그는 어딘가로 향하려는 듯 지시를 내리려는데 말을 다 잊지도 못 했다.

전화를 걸었던 연락원들 중에 한 명이던 사내는 순간 자신에게 명을 내리다 말고 말을 잇지 못하고 놀라는 표정을 짓는 아메드를 순간 의아한 듯 바라보았다.

“왜 그러십니까?”

놀란 표정으로 말을 잇지 못 하는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지 이해하지 못 했던 사내는 곧 시선이 자신이 아닌 뒤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한 후 등골이 서늘해지는 것을 느꼈다.

털썩!

허나 그 이유를 알아내기도 전에 의식의 끈이 끊어지며 저편으로 사라저버려 바닥으로 허물어지듯 쓰러지고 말았다.

“어딜 그리 급하게 가려고 차를 대기시키려고 하나.”

순식간에 조용한 정적이 덮이는 가운데 이 안에 있는 이들의 시선은 언제부터 서있었는지 모를 낯선 동양인을 향해 향하고 있었다.

180은 넘어 보이는 키에 어깨가 넓어 보이는 외모로 척 봐도 신체 건강한 체격이었다.

“쏴 버려!”

잠시간의 정적이 흐른 가운데 델 아메드는 곧바로 소리치며 몸을 뒤로 뺐다.

순식간에 그의 앞으로 경호원들이 나서며 권총을 빼들었고 그들 뿐만이 아니라 이 안에 있던 모든 이들이 총을 빼들면서 한 쪽으로 물러서며 방아쇠를 당겼다.

푸슛­! 푸슈슛!

저마다 소음기가 달려 있는 총구에서 불꽃이 튀기며 날아들었다.

경호원들이 먼저 발포를 하는 사이 아메드가 있는 쪽으로 빠르게 물러선 연락원들도 저마다 사정 보는 것 없이 방아쇠를 당겨 되었다.

마치 벌집을 만들어 버리겠다는 듯 쏘아 되는데 그들의 행동엔 망설임이란 없었다.

델 아메드는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 이 인영에 대해 먼저 생각을 한 것은 일단 죽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이곳엔 아무나 들어 올 수 있는 것도 아니었고 그런 이가 있다면 죽이는 게 제일 쉬운 처리였기 때문이다.

그가 여기까지 올 동안 알지 못했다는 것에 대한 위기감이 크게 작용한 것도 없잖아 있었다.

“알라신이시여...”

하지만 곧 그의 얼굴은 경악으로 물드는 것은 조금의 시간이 채 지나지 않았다.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그의 입에서 알라를 찾는 목소리마저 흘러나오는 것이 도저히 이게 현실로 보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건 델 아메드 뿐만이 아니라 총을 쏘아 대는 이들 모두가 마찬가지로 공포에 물든 표정으로 물들어 있었다.

이건 도저히 현실로 믿기지가 않았기 때문이다.

모든 총알들이 마치 투명한 막에 막힌 것처럼 가만히 서있는 인영의 곁에서 튕겨지며 사방으로 날아갔다.

“악!”

그러다 한 명이 그 튕겨진 총알에 부상을 당했는지 비명소리를 내뱉으며 바닥에 쓰러지는 신호에 맞춰 순간 총알세례가 잠시 멈칫하듯 끊겼다.

“끝이났나?”

마치 재미난 구경을 하듯이 바라보던 인영은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델 아메드를 바라보았다.

“다, 당신은 누구입니까?”

속으로 계속해서 알라를 찾으며 두려움을 떨쳐내는 델 아메드는 튕겨나간 총알에 부상을 당한 부하보다도 신의 축복으로도 보이는 이 믿을 수 없는 일에 심장이 덜컥 내려앉을 지경이었다.

“사냥꾼...”

“사냥꾼?”

뜬금없이 사냥꾼이라는 말에 델 아메드가 반문을 하며 궁금증을 드러냈지만 더 이상 대답을 하지 않아 다시 잠시간의 정적이 흘렀다.

순간적으로 동료 한 명이 튕겨나간 총알에 맞아 바닥에 쓰러지면서 찾아온 정적은 묘한 상황을 연출하여 다시 사격이 이어지지 않았다.

이런 그들을 바라보면서 인영, 아니, 이만석은 이들이 소문으로 무성했던 테러의 주동자들 이라는 것을 알았지만, 뉴스로나 얘기로 떠돌던 것처럼 이슬람극단주의자들이 아니라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들은 한 참 민감한 극단주의자들의 행세를 하면서 정치적 놀음에 가담한 이들이라는 것을 알아냈던 것이다.

처음 그걸 알게 되었을 때 세상 어딜가나 사람 사는 곳은 다 비슷하다는 것을 체감하게 되자 웃지 않을 수가 없었다.

델 아메드가 신의 축복이라고도 생각하는 그 기현상을 일으킨 것은 사실 특별한 것도 없었다.

그저 지금 이만석을 보호했던 모호한 힘은 바로 마법의 방패로도 불리는 ‘실드’였기 때문이다.

“한 자리를 노리고 정치놀음에 가담했는지 모르겠지만 그게 불운으로 작용하게 되었군.”

마른 침을 삼키며 이만석이 중얼거리는 말을 듣고 있던 델 아메드의 표정에 긴장감이 어렸다.

이만석이 하는 말이 아랍어여서 그가 하는 말을 전부 알아 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파지직­!

순간 이만석의 주변으로 스파크가 튀는 듯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는데 가볍게 손을 앞으로 뻗은 이만석이 손을 움직이자 여러 갈래의 전격의 줄기가 순식간에 델 아메드의 주변의 형제들을 모두 덮쳐버렸다.

“아아악!”

“아악!”

마치 전기에 감전이 된 것 처럼 눈 깜짝할 사이에 날아든 전격의 줄기들이 델 아메드를 제외하고 안에 있는 모든 이들을 덮쳐 버렸다.

감전이 되는 순간 몸을 떨며 크게 흔들렸는데 곧이어 탄내와 함께 몸에서 김이 모락모락 뿜어내며 바닥에 쓰러졌다.

감전되어 몸이 타버린 것 마냥 처참한 형상이 되어버려 바닥에 쓰러진 이들의 형체는 차마 보지 못 할 정도로 충격적이었고 끔찍했다.

이들 중에 대부분은 이미 전격의 줄기에 맞닿는 순간 심장이 멎어버리는 쇼크사로 죽은 이들이 대부분이었으니 위력이 얼마나 대단할지는 안 봐도 뻔했다.

‘이게 공격계 마법이란 말인가. 한 번의 손짓으로 모두가 죽어버는군.’

겉으로 드러내지 않았지만 이만석은 속으로 적잖이 놀라고 있었다.

비록 위력을 축소하여 사용하긴 하였지만 그가 시전 한 4서클 마법 라이트닝 볼트의 위력은 너무나도 대단했다.

까맣게 타버린 채 연기를 뿜어내는 이들은 모두가 조금 전 까진 자신에게 총구를 겨누며 살아있던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모습은 어떠한가.

그저 손짓 한 번에 감전되어 타버린 채 처참한 모습으로 바닥에 쓰러져 있지 않은가 말이다.

델 아메드를 경호하는 인원 3명을 더 해서 총 12명 모두가 4서클 마법 라이트닝 볼트의 전류에 순식간에 감전되어 즉사하고 말았다.

그것도 마나를 조절해 위력을 축소해서 델 아메드에게 피해가 가지 않게 시전을 한 것이 이정도의 위력인데 온전히 모든 힘을 담아 사용한다면 이보다 배는 대단할 것이었다.

처음으로 세상에 선보인 공격계 마법의 위력은 충격적이게도 눈 깜짝할 사이에 12명의 생명을 순식간에 빼앗아 버렸다.

그것도 너무나 쉽게 말이다.

믿을 수 없는 이 처참한 광경에 델 아메드는 혼이 달아날 지경이었다.

그저 멍하니 계속해서 알라신을 찾으며 이 현실에 대해서 부정을 했지만 그런다고 이 상황이 달리질 일은 없었다.

천천히 걸음을 옮겨 델 아메드의 곁으로 다가간 이만석은 더 이상 대화로 시간을 끌 것 없다는 것을 인지하고는 그의 머릿속에 있는 정보를 빼내었다.

이만석이 손으로 머리를 잡을 동안 델 아메드는 계속해서 알라신을 찾고 있었다.

‘아주 재미있게 돌아가는구나.’

메모리즈를 이용해서 그의 머릿속에 있는 정보를 흡수한 이만석은 상황이 뭔가 재미나가 흘러간다는 것을 알 수가 있었다.

“네가 그렇게 찾는 알라신의 곁으로 보내주마.”

패닉상태에 빠져버린 그를 머리를 잡은 채 손을 떼지 않고 가볍게 뇌를 태워버리는 것으로 다른 이들보단 온전히 목숨을 끊어준 이만석은 그렇게 감시카메라부터 시작해서 자신의 흔적들을 모두 지워버리고 모습을 감추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소.”

50대 중반의 멋스럽게 콧수염을 기른 제복차림의 중년인이 굳어진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일단 12명은 모두 감전사 인게 밝혀졌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벌어졌는지 알 수가 없단 말이요. 그리고 무엇보다 미스테리 한 게 바로 아메드의 죽음이요.”

다른 시체들의 비해서 델 아메드의 몸은 온전했지만 충격적이게도 그의 머릿속이 텅비어 있었다.

부검을 해보니 탄 흔적만 남아 있을 뿐 뇌라고 생각되는 조각 몇 점을 제외하고 모두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일을 앞당기는 게 좋지 않겠습니까.”

“원래 그 일은 아메드 쪽에서 맡기로 했었으니 정보가 샜을 수도 있소.”

“그러니 신속히 일을 처리해야하는 겁니다. 아메드가 아니라도 내세울 수 있는 이들은 얼마든지 있는 걸로 압니다만.”

“음...”

작은 숨소리를 내뱉은 모하메드라 불린 중년인을 향해 30대 중반으로 보이는 정장차림의 백인의 남자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정 마음이 편치 않다면 우리쪽에서 해결사를 보내겠습니다. 그 후에 나머지는 언론을 이용해서 정보를 뿌리고 대역을 세우면 되는 겁니다.”

“해결사를 말이요?”

“모하메드씨가 맡고 있는 이집트 정보국의 능력에 대해서 의심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속으로 좀 언짢을 수도 있겠지만 잡혀도 후환이 생기지 않는 쪽으로 가는 게 좋은거 아니겠습니까? 그 쪽에서 제공한 정보로 우리의 해결사가 일을 끝내고 나머지는 대역을 세우면 되는 겁니다.”

“우리도 그런 해결사쯤은 여럿 있소.”

“압니다...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무바라크 정권 때의 일을 생각 하셔야 합니다. 또 그 일이 다시 한 번 일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는 일이죠.”

“으음...”

“모하메드씨... 이건 이집트를 위한 일입니다.”

부드러운 목소리로 달래듯 말하는 남자의 말에 현직 육군중장이자 이집트 정보국을 맡고 있는 모하메드 알 디바드가 잠시 생각을 하는 듯 하더니 입을 열었다.

“좋소... 하지만 이건 나 혼자서 독단으로 처리할 문제가 아니야. 각하께 보고를 하고 통보를 해드리지.”

“좋은 결정을 내린 겁니다..”

“한 가지만 물어봐도 되겠소?”

“무엇입니까?”

“당신이 말한 해결사는 이미 이곳에 있지 않소?”

“만약의 일이란 게 있지 않겠습니까.”

사람 좋은 미소를 지은 채 대답하는 남자를 보며 모하메드도 따라 웃어주었다.

“만약의 일이라... 철저하구만......”

하지만 그것과 다르게 그의 가슴은 차갑게 식어가고 있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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