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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69화 (69/812)

〈 69화 〉 69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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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영회에 이어 연동파를 손에 넣은 이만석은 강원도내에 존재하는 양대조직을 전부 접수 한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춘천을 중심으로 서쪽 지역에서 제일 강세를 보이며 큰 조직이 진영회였고, 강릉을 중심으로 세를 불려 커온 것이 연동파였다.

거기다 도내 행사나 연합회등 직함만 해도 열 개가 넘어서며 인맥과 영향력을 과시하는 이창주마저 하수인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으니 이젠 거칠 것이 없는 처지였다.

당연하게도 진영회와 영동파는 소리 소문 없이 서로의 정보를 공유하며 연합체로 탈바꿈해 갔고 나중에 가선 진영회의 조영무와 연동파의 고복수가 따로 만나 대화를 나누었다는 소문이 나돌았을 때 강원도내에 존재하는 작은 조직들은 크게 술렁이기 시작했다.

진영회의 배진호가 당하고 조영무가 보스의 자리로 올랐을 때도 아주 큰 소식거리였지만 그 사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연동파의 정덕영이 당하고 고복수가 보스로 올라섰다는 애기는 큰 충격거리였다.

물론 원래 연동파가 고복수의 것이기는 했지만 지금은 정덕영에게 밀려 총지배인에 머물러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던 차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마치 세상이 바뀌려는 것인지 그런 큰 사건이 연달아서 두 번이 일어났고 이젠 그 두 조직이 연합을 하였다는 소문이 기정사실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이미 이런 얘기가 나돌기도 전에 춘천시의 주변의 조직들은 하나둘 진영회에 투항하기 시작했고 강릉주변의 조직들 또한 연동파에 투항하기 시작했다.

보스가 바뀐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그들의 행동은 참으로 빨랐고 몰아치는 것에 가차없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들이 이렇게 빨리 투항해 들어가는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진영회와 연동파의 뒤엔 서민준이 있다는 소문이었다.

이미 일성회가 강원도 지역을 먹기 위해 행동에 나선다는 소문은 예전부터 파다하게 퍼졌던 상황이었다.

거기에 화제의 중심거리로 떠올랐던 서민준을 정인철 회장이 후계자로 거론하고 나서면서부터 하나의 논란거리가 되었고 그걸 단번에 잠제우기 위해 강원도에 직접 나섰다는 얘기도 있었다.

그리고 서민준이 행동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진영회에 큰 파란이 일어났고 그리고 다시 시간이 흘러 연동파까지 보스가 바뀐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이미 영웅담까지 나돌면서 새로운 바람으로 떠오른 서민준은 이번에도 아주 큰 충격을 가져다주는 사건을 벌인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다른 지역들보다도 강원도 내에 존재하는 조직들은 당연히 그 소식들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었고 이제는 일성회의 다음대 후계자는 서민준이 분명하다는 얘기마져 파다하게 퍼져있었다.

이미 진영회에 이어 연동파까지 넘어간 상황에 더 이상 반항을 해보았자 별 수 없다는 것을 알고 하나 둘 투항하는 조직들이 늘어나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라 그동안 연동파를 밀어주며 그동안의 수완을 쌓았던 이창주까지 발 뻗고 나서면서 소규모 조직들의 규합은 한 결 빨라질 수 밖에 없었다.

소문이 빨리 퍼진 원인도 은연중에 유리하게 얘기를 풀어서 여론을 움직인 이창주의 입김도 없지 않았다.

그가 이끌고 있는 모임의 사람들을 이용한다면 그 정도는 어렵지 않은 것이다.

강원도의 규합은 생각 외로 빨리 진행되었고 그 소식은 서울의 일성회 내에도 파다하게 퍼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우리 영업부 내에서도 아주 시끄럽습니다... 막는다고 되는 게 아닌지라...”

목을 조이고 있는 넥타이 끈을 살짝 풀면서 고중석 부장이 침울한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당연히 그렇지 않겠나? 임원들 내에서도 분위기가 바뀌었으니...”

징중한 표정의 날카로운 눈매의 최태복 상무가 품에서 담배를 꺼내어 하나를 입에 물었다.

최태복 상무는 삼합회로 인해 일성회 내부의 소탕작전이 벌어지고 그 후에 안 그래도 영향력이 강했던 정인철 회장의 입김이 더욱 견고해져 견제하는 측면이 강했다.

그건 그 뿐만이 아니라 정인철 회장의 최측근 중에 한 명이자 모든 사업총괄을 도맡고 있는 김권호 전무 또한 마찬가지였다.

언제나 정인철 회장의 곁에서 자리를 지키고 있는 황석진 비서실장과 더불어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인물이었다.

여기에 있는 최태복 상무와 고중석 영업부 부장 또한 김권호 전무를 중심으로 견제를 하고 있는 한 축이라 바도 되었다.

처음 이만석을 후계자로 내정하겠다는 말을 꺼냈을 때는 그걸 이용해 어느정도 힘을 모을 수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이만석이 진영회를 손에 넣었다는 얘기가 나왔을 땐 크게 한 번 소란스러워 지더니 연동파의 얘기가 나왔을 때는 이제 모든 부서의 소란을 넘어 김권호 전무를 중심으로 뭉쳤던 임원진들 사이에서도 크게 동요하기 시작한 것이다.

지금 그것이 속을 너무 타게 만드는 최태복의 마음이었다.

“연동파에 대한 얘기가 너무 컸어... 무엇보다 회장님은 분이기가 물어 익을 때까지 기다리는 모양이야.”

“우리 영업부 내에서조차 서민준이를 지지하는 이들이 상당합니다...”

“그 중심축이 되는 이들이 경호를 맡고 있는 이들이겠지?”

“그렇습니다.”

그동안 영업부 내에서 안건을 줄기차게 올려 자체적으로 전문 인력을 양산해서 힘을 키워온 것이 오히려 독이 된 상황이었다.

이미 제대로 이만석과 부딪쳐 보았던 안전부는 말할 것도 없고, 영업부 내에서 무술을 익히거나 운동권에서 활동하다 스카웃 되어 들어온 이들을 중심으로 이만석을 지지히기 시작한 것이다.

맡은 일이나 하던 일들이 격투기와 같은 무술이나 싸움, 그리고 보안등 안전을 목적으로 전문지식을 쌓던 이들이었으니 보통의 일반 사원들보다 훨씬 더 와닿았기 때문이다.

특히 이만석과 초기에 있었던 격전은 이미 상당히 미화가 되어 안전부 내에서 나돌았었는데 그 중심에는 당연하게도 춘배가 존재했다.

완력으로 당할 자가 없다고 소문이 자자하던 이가 이만석 앞에서는 스스로 상대도 안 될 거라고 꼬리를 내리면서 얘기를 하니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사실 안전부 내에서는 힘으로 치자면 소문 뿐 만이 아니리 실질적으로도 춘배를 최고로 치고 있었다.

덩치와 외모가 곰을 연상케 한다고 하여 타고난 장사로 정평이 나있었던 것이다.

“그놈은... 말 그대로 괴물 같다.”

길게 담배연기를 뿜어내며 최태복이 숨을 내쉬었다.

고중석은 한 번도 최태복이 이런 말을 내뱉는 모습을 본적이 없었던 지라 긴장 된 낯빛으로 바라보았다.

최태복 상무는 자기의 속내를 잘 내비취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표정변화 없이 정인철 회장앞에서 모두의 시선을 받으며 자신의 의견을 당당히 밝힐 정도로 대담성 있는 인물로도 평가받고 있었다.

그 예로 골칫거리로 떠오른 이만석을 두고 회의를 가졌을 때 중석에 자리했던 최태복의 당당한 말 쏨씨는 하나의 일화로 나돌 정도였다.

그때의 분위기로 말 할 것 같으면 말석에 앉아 있었던 고중석은 숨이 막혀 고개조차 들기 힘들었던 때였었다.

물론 영업부 내의 소란이 있었긴 했지만 분위기 자체가 그만큼 무거웠다는 게 정설이다.

그런 최태복 상무의 입에서 이만석에 대한 경외감이 섞인 말이 흘러나온 것이다.

“내가 그동안 그놈의 행보를 지켜보면 마치 그놈이 원하는 대로 흘러가는 것처럼 느껴져. 어처구니없는 생각일 수 있지만 삼합회가 저렇게 곤욕을 치렀던 것도, 서민준이 때문이고, 야마구찌회가 저리 된 것도 찝찝함을 감출 수가 없어. 무엇보다 김철중 그자가 윤정호 의원과 힘을 합쳐 짓뭉갰다는 것이 아직도 충격이 커.”

한국민당의 양대 축이자 라이벌인 두 사람이 마치 사전에 모의한 것처럼 힘을 합쳐 야마구찌회를 처단한 것은 참으로 충격적인 일이었다.

“그놈의 행보에 경찰은 아무런 터치도 없었어. 언론도 별다른 보도를 하지 않아.”

“윤정호 의원이 밀어주기 때문이 아닐까요?”

“박동구 그 자가 강릉에 다녀갔다는 애기도 있어.”

고중석은 더 이상 입을 열지 못 하고 그저 침묵을 지켰다.

지금 돌아가는 사안이 얼마나 심각한지를 제대로 느꼈기 때문이다.

“윤정호 의원에 이어 김철중 의원까지 모종의 얘기가 오갔고 그의 마음이 움직인 것이라면.... 그놈은 정말로 괴물인 것이지.”

박동구는 김철중 의원의 얘기 없이 함부로 움직일 인물이 아니라는 걸 고중석도 잘 알고 있었다.

실질적으로 그를 키워준 것이 장인어른이자 정계의 거물인 김철중 의원이었기 때문이다.

“아아...!”

이만석의 몸 위에 올라탄 하란이 짧은 탄성을 터트리며 신음성을 내뱉었다.

땀에 젖은 탐스러운 젖가슴이 위아래로 충렁이며 움직였고 이만석의 성기를 물고 있는 샘은 이미 애액으로 넘쳐흐르는 중이었다.

손으로 허리를 받치고 움직이는 것을 도와주던 이만석은 언제나 처럼 강하게 물어오는 질벽에 기분좋은 쾌감을 경험했다.

이미 두 번의 절정에 올라섰던 하란인지라 몸은 뜨거운 열기를 동반한 채 땀으로 번들거리고 있었고, 눈 주변도 촉촉이 젖어들어 있었다.

“너무...좋..아...오빠......!”

하란이는 적극적으로 이만석의 물건을 받아드리며 교성을 내질렀다.

이제 이만석을 통해 완전히 성에 대한 환락의 쾌감을 깨달은지라 마음껏 즐기는 몸이 되어 있었다.

그의 손짓 몸짓 하나에 몸이 저절로 반응 하는 것이다.

천천히 앞으로 몸을 숙인 하란이 이만석의 얼굴을 찾았다.

손으로 감싸며 천천히 키스를 하는데 그러면서도 엉덩이를 들썩이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

“나..또...갈것...같아...오빠......!”

하란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이만석이 거칠게 위로 쳐올렸다.

이번엔 같이 가기 위해서였다.

“아아앙~!”

빠른 속도로 질속을 헤집고 들어서자 하란은 그 상태로 자지러지며 목을 강하게 끌어안았다.

엉덩이를 강하게 쥔 채 위로 처올리던 이만석은 하란이의 절정에 맞춰 시원하게 자궁속에 자신의 씨를 분출했다.

“하아... 하아......!”

한 차례 뜨거운 시간이 뒤로하고 잠시간의 여유를 즐기는 두 사람은 한 동안 말 없이 그렇게 누워있었다.

“오빠...”

이만석의 팔베개에 머리를 기대고 안겨 있던 하란이 허리를 끌어 안으며 작게 입을 열었다.

“나... 오빠가 무슨 일하고 있는지 알고 있어.”

“......”

갑작스러운 말이었지만 이만석은 놀라는 모습보이거나 당황하지도 않았다.

자신이 말해주지 않아도 언젠간 알게 될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미 자신에 대한 소문이 파다하게 퍼진 마당에 숨긴다고 숨길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오빠 탓이라 생각지 않아.”

전에 필리핀 갱에게 납치 되었던 것을 말하는 것이리라.

“오빠와 만나지 못 했던 시간동안 많이 생각했어.”

거의 3주만에 만남을 가졌으니 꾀 길었던 시간이라 할 수가 있다.

“달라질 거야...”

이만석이 하란이의 어깨를 강하게 끌어 안아주었다.

“더 이상 힘들어 하지 않을래... 약해지지 않을 거야......”

“그래...”

이만석은 하란이가 무슨 얘기를 하는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다.

“내가... 오빠의 여자 친구이니까.”

차이링에 대해서 하란이는 알지 못 한다.

다만 이만석은 그동안 하란이가 어떤 심정이었을지 최근에야 알게 되었다.

그날 전화 통화를 통해 자신에게 사랑을 갈구하던 하란이의 말은 너무나 떨렸었고 불안하게도 느껴졌었다.

무슨 생각을 혼자서 하고 정리 했는지도 모른다.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었고 뭔가 계기가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란이는 아버지가 했던 얘기를 마음속에서 지워버렸다.

이만석은 너와 어울리지 않는 남자라고, 한 여자만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남자가 아닐 거라던 그 말.

파란만장한 인생을 달리고 있는 이만석과 같은 남자에게 여자들이란 자연적으로 꼬이게 될 것이란 게 윤정호 의원의 생각이었던 것이다.

능력 있고 잘생긴 외모에다 이제 일성회라는 거대한 배경까지 손에 잡을 처지인대 여자가 안 꼬인다는 게 이상한 것이었다.

그런 차원에서 딸인 하란에게 경고를 준 것인데 하란이는 최근까지 그동안의 일과 아버지의 말로 인해 담아두고 있던 것을 이제야 마음속에서 날려버리게 된 것이다.

어떤 여자가 이만석과 함께 해도 상관없었다.

매력적인 남자에게 끌리는 것은 당연한 이치인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의 여자 친구는 자신이었다.

다른 여자와 얽히고 사랑하고 한다고 해도 진정한 정부는 자신인 것이다.

그리고 당연히 그에 맞게 바뀌어야 한다는 것도 하란이는 깨달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여린 마음을 떨쳐내야 한다.

독해져야 자리를 지킬 수 있는 것이고 그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되는 일이다.

“오빠에게 어울리는 여자가 될 거야.”

이만석은 감싸고 있는 어깨가 더 이상 가녀리다고만 생각지 않게 되는 순간이기도 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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