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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64화 (64/812)

〈 64화 〉 64화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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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진호 그놈이 당한 것은 이찌보면 예견된 일이기도 했어.”

40대 후반의 딱 벌어진 어깨에 큰 체격의 사내가 자신을 바라보는 부하들을 두고 그렇게 입을 열었다.

둘러 앉아 있는 이들의 숫자만 보면 5명이 넘어서는데 그들 모두가 사내의 측근들로 보면 되는 것이다.

“허영심에 찌들어 재 뱃속만 채우려 한 놈들의 말로는 다 그렇게 끝이 나는 법이야.”

배진호에 대해서 그가 좋게 생각하지 않는 다는 것을 모를 사람이 여기엔 아무도 없었다.

그저 싫어하는 정도가 아니라 아예 혐오를 한다고 봐도 되었다.

“내가 어제 이창주하고 정덕영이를 만나고 왔다는 것을 너희들도 알고 있을 거야.”

이창주는 이곳 강릉의 상권을 쥐고 있는 상인엽합의 회장에다 정덕영은 동북인력개발의 사장에다 일대의 유흥업소를 운영하고 있는 자로 실질적으로 강릉일대를 잡고 있는 연동파의 보스이기도 했다.

실질적으로 정덕영의 힘을 등에 업고 일어선 것이 정설로 통하고 있다지만 지금은 그를 무시 할 수 있는 자는 강릉에 이르러 속초까지 이 일대에는 아무도 없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비상시국이라는 거다. 진영회가 일성회에 넘어갔고 다음차례는 우리라는 거야.”

자신을 바라보는 부하들의 얼굴을 돌아보며 눈을 불알인 사내가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난 다르게 보고 있어.”

아무도 입을 열지 않은 채 자신을 바라보는데 그만큼 숨죽이고 있다고 봐도 되었다.

“이번 일을 난 기회로 잡을 생각이야. 덕영이 그놈에게서 다시 내 조직을 찾겠다는 말이다.”

사내의 이름은 고복수로 원래라면 연동파의 보스는 그였다.

실질적으로 그가 청춘을 다 바쳐 일으킨 조직이라 그곳에서 내려와 나이트와 룸살롱을 관리하는 지배인으로 좌천되었을 때 피눈물을 흘리는 심정이었던 것이다,

그동안 이창주가 강릉시 현안사업에서 받아먹은 떡값의 약점을 쥐고 있지 않았다면 좌천이 아니라 아예 생매장이 되었을 게 뻔했다.

실제적으로 고복수가 머리가 나쁜 게 아니 여서 총지배인 노릇도 잘 하고 있는 터였다.

거기다 별 말 없이 묵묵히 일하는 자세를 보여 와서 요즘 들어서 경계가 어느정도 풀려 있다고 봐도 되었다.

“나까지 부른 것을 보면 제 발등에 불이 제대로 떨어진 것이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이창주가 자신까지 불러들일 줄은 그도 예상치 못 한 일이었는데 그건 정덕영이 또한 마찬가지로 보였다.

“그럼 보스께선 어떻게 하실 생각입니까?”

고복수의 오른팔이었던 황찬오가 혀로 입술을 축이며 입을 열었다.

실질적으로 보스의 자리에 물러난 고복수였지만 심복들과의 자리에선 이렇듯 보스로 불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안 그래도 너희들에게 소개시켜줄 사람이 있다.”

“누가 여기로 온단 말씀입니까?”

여긴 강릉시 외곽에 위치한 고복수의 자택으로 넓은 마당이 딸린 단독주택이었다.

이렇듯 한 달에 한 두 번 그의 측근이었던 심복들과 오찬을 가지거나 회의를 가질 때 이렇게 집에 초대를 하였는데,정덕영이 이걸 불편하게 여기긴 했지만 터치하지는 못 했다.

이창주가 중재를 하고 나섰기 때문인데 보스의 자리를 내주고 물러난 것에 이어 이런 일까지 관여한다면, 자신의 비리를 폭로하고 서로 죽자고 달려들지 몰랐기 때문이었다.

고복수의 말에 모두가 놀란 듯 했다.

설마하니 누군가 찾아올 줄 몰랐던 상황인지라 대번에 주변이 술렁거리기 시작했다.

여기에 모이는 것만 해도 어제 이창주가 고복수를 불렀다는 것 때문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누구하나 고복수에게 따지듯이 바라보는 시선이 아니라 고개를 끄덕이며 궁금증만 드러낼 뿐이었는데 이들이 고복수와 같이 연동파를 일으킨 개국공신들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말 그대로 고복수와 같이 서로 피를 흘리며 조직을 일으켜 세운 전우들이기도 한 것이다.

“이제 나오시지요.”

서재쪽으로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고복수가 입을 열자 모두의 시선이 그곳으로 쏠렸다.

설마하니 이곳에서 벌써 대기하고 있을 줄은 아무도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고복수가 저렇게 정중히 말을 하는 것에 황찬오는 물론이고 다른 이들도 속으로 상당히 놀라고 있었다.

“뭐라고 설명을 할 줄 알았는데...?”

“저와 피를 나눈 심복들이니 거창하게 말할 것 까지 없는 일이지요.”

문을 열고 모습을 드러낸 이는 20대 청년이었는데 면바지에 흰 티셔츠 하나 입고 있는 간편한 차림이었다.

하지만 척 봐도 키가 180은 넘어 보이는 데다 눈빛이 세어서 보통의 청년으로 보이지가 않았다.

“도, 도대체 이분은 누구입니까?”

황찬오가 나이도 새파랗게 어린 20대 청년에게 존댓말을 하는 고복수의 모습에 상당히 놀라고 있었다.

그건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로 눈치를 살피며 숨을 죽인 채 지켜보고 있는 상태였다.

걸음을 옮겨 다가오는 것을 보고 고복수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것을 두고 손을 들어 저지시켰다.

“귀찮게 자리를 옮길 필요가 있나. 그대로 앉아 있어.”

그리고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오른 쪽 소파의 가외로 이동해 편한 자세로 자리에 몸을 앉혔다.

하지만 시선이 모두 청년에게 쏠려 있어 전혀 가벼운 자리 같지가 않아 보였다.

일어서 자리를 내주려 했던 고복수는 청년, 아니, 이만석의 제지에 어정쩡하게 다시 자리에 몸을 앉혔다.

“인사드려라... 이분이 바로 그 화제의 중심에 오른 서민준이다.”

“서민준... 말입니...까?”

고복수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조찬오의 눈이 함자박만하게 커졌다.

말 또한 떨림이 느껴졌는데 그만큼 놀란 것은 물론 경악했다고도 봐도 옳았다.

“너희들에게 속여서 미안하지만 그동안 난 이분과 몇 번 남을 가졌었다.”

순식간에 자신에게 다시 쏠리는 부하들의 시선을 느끼며 고복수는 처음 이만석과 만남을 가졌을 때가 머릿속에 스치고 지나갔다.

{진영회는 일주일 내에 달라지 게 될 겁니다. 내 수족이 되는 것이지. 그걸 보고 결장해도 늦지 않을 거란 말입니다.}

갑자기 자신을 서민준이라 밝힌 남자와 언짢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었던 고복수는 그 믿을 수 없는 말에 성을 냈다.

자신을 가지고 장난을 치는 것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로부터 정확히 일주일 후 진영회는 확실히 일주일 전과 달라져 있었다.

먼저 배진호가 나가떨어진 것이 그 첫 번째 일이었고 뒤를 이어 보스가 된 조영무가 조직을 큰 소란 없이 다잡은 것이 두 번째 일이었다.

아무리 배진호가 신임을 잃었다고 하더라도 보스가 당한 상황에서 작은 소란조차 없다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하지만 일주일이 지난 후에 다시 귀신처럼 모습을 드러낸 이만석의 말을 통해 고복수는 헛 숨을 내쉬었다.

어떤 식으로 배진호를 처단했고 단번에 그들을 다잡았는지 모두 알려주었던 것이다.

실로 과감한 처사에 고복수는 적잖이 당황한 것은 물론 그의 비자금을 찾아 그런 식으로 돌린 배포가 큰 용단엔 감탄을 한 것이다.

그 후로도 두 어 번 더 만남을 가진 고복수는 소리 소문 없이 찾아오는 이만석의 능력에 대해 상당히 놀란 것은 물론 그가 품고 있는 생각에 자신도 빠져들어 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무엇보다 조직을 되찾아 주는 것은 물론이고 주변을 다잡을 자금으로 1억이라는 돈을 내놓았을 때 저도 모르게 마른침을 삼켰다.

이만석의 기세에 완전이 짓눌러버린 상황인 것이다.

“너희들도 들어서 알고 있겠지만 이 분은 삼합회의 일로 화제의 중심에 올랐던 것은 물론 일성회의 후계자로 거론도 되고 있다. 그 뿐만이 아니라 진영회의 실질적인 보스이기도 한 사람이야.”

“진영회는 조영무가 일으킨 반란이 아니었습니까?”

황찬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자 고복수가 고개를 가로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무리 조영무가 능력 있고 진영회 애들이 따른다고 하지만 아무런 소란 없이 그렇게 깔끔하게 조직을 장악하기는 힘든 법이다.”

“아니 그럼?”

이만석이 뒤를 봐주었기에 가능한 것이였냐고 뒷 말을 하려했지만 목소리가 이어 나오지 않았다.

머릿속으론 그게 기정사실일지도 모른다고 이미 생각하고 받아드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보스가 기회를 잡는다고 한 것이 이 때문이었구려.”

왜소한 체격의 30대 중반의 민호창의 말이 이어지자 고복수가 고개를 끄덕였다.

“일성회를 끌어들인 것이 오히려 더 큰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는 이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그것과 달라. 난 일성회와 손잡는 다는 것이 아니라 여기 있는 이 서민준, 이분과 손을 잡겠다는 것이다. 진영회도 그것을 보고 들어간 것이고 나 또한 그럴 생각이다.”

“이게 무슨 말인가 의아한 표정을 지을 것 없다.”

그때 가만히 이들을 바라보던 이만석이 말을 하며 끼어들었는데 하대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누구하나 그에 인상을 찡그리지 않았는데 그도 그럴 것이 분위기가 상당히 무거웠기 때문이다.

“강원도를 정복하는 것에 난 의를 두지 않을 생각이야. 내가 진영회를 잡았다고 해서 그곳에 눌러 앉아 보스노릇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보면 그게 답이 된다. 진영회는 조영무가 직접 맡아서 운영을 하고 나머지 일들도 그렇게 돌아가. 이곳 또한 고복수가 여전히 연동파의 보스로써 군림하여 이끌어 가게 되는 일이다.”

숨을 죽이고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에 이만석이 다시 입을 열었다.

“쓸데 없는 밥그릇싸움을 끝내고 지역을 안정시켜 힘을 모아 눈을 돌릴 필요가 있는 것이다.”

“글로벌시대라고 하지 않더냐.”

고복수가 이만석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다시 말을 받았다.

“이분이 하는 말은 지금 삼합회와 야마구찌회를 두고 하는 소리다.”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것인 알 수 있는 말이기도 했다.

터무니없는 생각이라 할 수 있지만 그 포부를 두고 보면 무시 할게 못되는 일이었다.

거기다 여기 있는 이만석은 일성회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일이어서 만약 그게 이루어진다면 허무맹랑한 말은 아니게 된다.

일성회를 중심으로 힘이 모이게 된다면 무시하지 못할 국제적인 조직기반이 탄생하게 되는 것도 이상 할 게 없는 현실이었다.

“서민준 그놈이 언제든 치고 들어올 것은 기정사실이다.”

중앙동의 동북인력개발의 사무실엔 정덕영을 필두로 연동파의 핵심인물들은 다 모여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진영회의 일이 있고 난 후부터는 일주일에도 두 세 번 이렇게 긴급회를 가지는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크게 보면 일성회 쪽에서 크게 움직이고 있지 않다지만 그건 눈속임에 지나지 않아. 조영무 그놈이 배진호를 친 것을 보면 그만한 배경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였어.”

“서민준이 그놈이 아무리 배짱을 부린다고 해도 이곳으로 바로 치고 들어오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연동파의 행동대를 맡고 있는 서동식의 말이었지만 그에 정덕영도 동의 하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대로 치고 들어온다 치더라도 이창주 회장님도 발 벗고 나서기로 했으니 쉽사리 행동하지는 못 할 거야.”

강릉시 시장은 물론이고 지역구 국회의원과도 친분을 쌓고 있는 상태여서 이창주가 마음먹고 나서기만 한다면 확실히 쉽지 않을 터였다.

아무리 일성회가 힘을 밀어준다고 해도 시를 맡고 있는 시장과 지역구 의원의 힘을 절대 무시 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중심을 잘 잡고 똑바로 가면 돼. 여기선 우리가 전혀 꿇릴게 없단 말이다.”

힘을 주며 눈을 크게 뜨는 정덕영의 대답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였다.

전혀 틀릴게 없는 말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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