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3화 〉 53화 응징
* * *
“어때...?”
양손에 깍지를 끼고 편한 자세로 누워 있는 이만석을 바라보며 차이링이 기대에 찬 목소리로 질문을 던졌다.
눈동자는 우수에 젖은 듯 촉촉했고 앵두 같은 입술은 형광등 불빛으로 인해 반짝였다.
“나쁘지 않아.”
“흐음... 좋다는 소릴까... 아니면 별로라는 소릴까...?”
비성이 섞은 목소리로 흘겨보며 말했던 차이링이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아만석의 위로 올라섰다.
늘씬하게 쭉 뻗은 몸매에 매끄러운 복부와 탐스러운 젖가슴이 출렁이는 그 자태는 참으로 아름다웠다.
조심스럽게 이만석의 성기를 잡고 젖어 있는 자신의 샘 입구에 맞춘 차이링이 천천이 엉덩이를 아래로 내렸다.
“아...!”
샘 입구가 벌어지며 몸속으로 들어서는 성기의 진입에 따라 절로 작은 탄성을 내뱉으며 조심스럽게 탄탄한 가슴근육에 양 손을 집은 채 허리를 바로새웠다.
“흐응~!”
늘씬한 허벅지가 이만석의 허리를 살짝 짓누르며 엉덩이를 완전히 아래로 안착하니 우람한 성기가 완전히 샘 속으로 그 모습을 감추었다.
잠시 동안 그 상태로 앉아 있던 차이링이 천천히 허리를 원을 그리듯 움직이다가 빠르게 들썩이기 시작했다.
“흡..으..응...아아...으으응...”
야릇한 신음소리에 맞춰 질속으로 삽입되어 들어간 성기가 마찰을 일으키며 찌걱거리는 소리를 내뱉었다.
위아래로 방아를 찍듯이 들썩임에 맞춰 젖가슴도 출렁이며 박자에 맞춰 움직 였다.
그렇게 한 참을 엉덩이를 움직이며 행위를 이어 나갈 때 팔베개를 한 상태로 가만히 바라보고 있던 이만석이 깍지를 풀고는 양손으로 조심스럽게 차이링의 젖가슴을 웅켜쥐었다.
“으응...!”
말랑하면서도 몰캉한 감촉이 손을 타고 전해져왔고 그와 더불어 질속의 속살이 강하게 물어오며 성기를 조여 왔다.
그에 맞춰 차이링의 들썩임은 더욱더 빨라져만 갔는데 이미 절정이라는 정상을 향해 올라서는 중이라 그것에만 집중을 할 뿐이었다.
“나...미치...겠...어......!”
한 참을 들썩이던 차이링의 허리가 활시위처럼 뒤로 휘어지듯 상체를 세우더니 고개를 젖히며 양 손을 들어 올려 자신의 긴 머릿결을 쓸어 올렸다.
“아아...!”
뜨거움 숨결을 내뱉으며 눈을 감은 채 허리를 돌리는 차이링에 맞춰 젖가슴을 움켜쥐었던 손을 아래로 내려 허리를 받쳐 주고는 도와주었다.
“아...안돼!”
땀까지 흘리며 한 참을 정상을 향해 달려가던 차이링이 몸을 가늘게 떨며 잠시 동안 움찔거릴 때, 이만석은 상체를 일으켜 차이링을 받쳐 들고는 조심스럽게 침대에 눕혔다.
아직 채 절정에 가시지 않은 차이링을 뒤로하고 조심스럽게 젖가슴을 어루만지다 고개를 숙여 혀로 살짝 유실을 건드리며 핥아나갔다.
“쯉..!”
위아래로 빠르게 움직이다 ‘쪽!’하고 빨아 당기기도 하고 다시 살살 혀를 굴리며 애무해 나갔는데, 절정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에 차이링은 다시금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미치겠...어......!”
이만석의 손길하나, 혀 놀림 하나하나에 차이링은 금세 몸이 뜨겁게 달구어져갔다.
여자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는 이만석은 너무나 환상적이었다.
그동안 부하들을 부리며 조신하게 행동 해왔던 그녀였지만 이젠 그런 것을 잊은 지 오래가 되었다.
애무를 하던 것을 멈추고 다시 상체를 일으킨 이만석이 성을 내는 자신의 우람한 성기를 잡고 샘 입구에 맞춰 한 번에 밀어 넣은 그 순간 차이링은 재차 신음소리를 내질렀다.
위로 포개지듯 껴안은 채로 입술을 맞추는 순간 자연스럽게 이만석의 목을 끌어안은 차이링이 허리를 들어 올려 더욱더 깊숙이 받아들이려 했다.
“너...무....좋아.....!”
목을 강하게 끌어안은 채로 차이링은 마음껏 쾌감의 환희를 즐겼다.
어느새 두 번째 정상에 올라서 경직 되는 사이에도 이만석은 봐주지 않겠다는 듯 미친 듯이 차이링의 몸속으로 질주해 들어갔다.
아직 욕망을 다 채우지 않은 상태여서 마음껏 공략을 하는 것이다.
어느새 옆으로 몸을 새워 누은 이만석이 차이링의 자세 또한 바꾸게 하였는데 나란히 옆으로 누워 껴안은 자세로 다리를 위쪽으로 받쳐 들어 올린 상태로 질척이며 박아댔다.
“아~!”
그런 야릇한 자세에서도 차이링은 비음 섞인 신음소리만 내뱉을 뿐 전혀 부끄러워 하지 않았다.
고개만 살짝 아래로 숙이면 자신의 질속으로 박혀 들어가는 성기의 모습을 볼 수가 있는 것이다.
“어...어떡해....나...정말.......!”
쉬지 않고 자신을 정복해 들어오는 야수 같은 행귀가 길어질 수록 차이링은 더욱더 쾌락의 늪에 빠져들어 갈 뿐이었다.
그렇게 차이링이 다시금 오르가즘에 몸을 떠는 순간에 맞춰 이번엔 이만석도 시원하게 분출을 하였다.
“하아...! 하아......!”
땀에 젖어 번들거리는 몸을 힘없이 침대에 내맡긴 차이링이 옆에 나란히 누워 있는 이만석쪽으로 몸을 돌리더니 팔을 뻗어 허리를 끌어안았다.
잠시 동안 그 상태로 여운을 즐기며 온기를 느끼다 살며시 눈을 뜨며 이만석을 올려다보았다.
“너무 좋았어.”
이만석이 별 말 없이 손을 들어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행위를 할 뿐이었지만 차이링은 그에 눈살을 찌푸리거나 그러지 않았다.
“그거 알아? 나... 이제야 진짜 여자가 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그래?”
“응... 너하고 관계를 맺을 때마다 내가 이렇게 밝히는 여자였나하고 생각이 들어.”
베개에 기대고 있던 머리를 든 차이링이 팔꿈치로 상체를 받치는 상태로 옆으로 몸을 새운 채로 이만석의 얼굴을 내려다보았다.
조심스럽게 손을 들어 이만석의 뺨을 어루만지다 고개를 숙여 살며시 입을 맞추었다.
“이제... 어떻게 되든 상관없어.”
살며시 입술을 떼어낸 차이링이 작게 속삭이듯 중얼거리면서 이만석의 가슴에 머리를 기댄 채 손으로 어루만졌다.
“이대로... 당신을 지켜보며 곁에 머물고 싶어.”
“당신 왜 그래요?”
“응?”
“뭘 그렇게 안절부절 하는 거예요?”
신문을 보는 둥 마는 둥 하며 초조한 낮빛으로 앉아 있는 박동구를 보며 아내 김주연이 이상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내, 내가 뭘 안절부절 했다고 그래.”
당황한 박동구가 되려 인상을 찡그리며 소리쳤는데 그 모습이 오히려 더 이상하게 비춰졌다.
“아버님은 서재에 계시지?”
“당신 그 말 몇 번 째 인줄 알아요? 정 궁금하면 직접 찾아가 보든가요.”
“있으면 된 거지......”
“차 식기 전에 들어요.”
쟁반을 가지고 문을 열고나서는 아내를 보면서 박동구는 작게 숨을 내쉬었다.
‘피가 바짝바짝 마르는구나.’
시간이 자날 수록 마음은 더욱더 초조해져 가는 것이 두통이 다 날 지경이었다.
일단 저녁에 온다고 말을 하긴 했는데 몇 시에 온다는 통보는 받지를 않아 그게 더 가슴을 조이게 했던 것이다.
마음을 안정시킨다고 오늘자 신문에 자신이 나온 부분을 되짚어 읽어보긴 하는데 그게 영 눈에 들오지가 않았다.
“하아...”
작게 한 숨을 내쉬곤 찻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시지만 별 맛이 느껴지지도 않았다.
찻잔을 다시 내려두곤 두 손으로 눈을 지압 마사지 하듯 꾹 눌러주며 피로를 풀어주곤 손을 때고 눈을 뜬 박동구는 순간 그대로 소리칠 뻔했다.
“뭘 그리 당황하는 거지?”
마치 굳어버린 석상 앉아 있던 박동구는 화들짝 놀라며 자리에서 일어나 바닥에 무릎을 꿇은 채 앉아 머리를 조아렸다.
“죄, 죄송합니다. 제가 너무 놀란 나머지 그만 실례를 저질렀습니다.”
이건 정말로 귀신이라도 되는 것인지 소리 소문 없이 눈앞에 나타난 이만석을 모습에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몸을 떨면서 머리를 조아리는 박동구를 내려다보던 이만석이 다시 입을 열었다.
“일어나라.”
“예...”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몸을 일으킨 박동구가 예의바른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 그게 장인어른은 지금 서재에...”
“알고 있다.”
채 말이 끝나기도 전에 잘라버리는 행위에 식겁을 한 듯 숨을 들이켰다.
“이 방에 들어서기 전에 이미 한 차례 둘러보았다.”
“예?”
이해 할 수 없는 말에 박동구가 자신도 모르게 반문했다.
하지만 곧 실수를 깨닫고는 황급히 사과를 했다.
그러거나 말거나 이만석은 문족으로 걸음을 옮겨 손잡이를 돌린 채 나섰는데 그 뒤를 박동구가 따라 나섰다.
“허억!”
저번과 마찬가지로 바닥에 잠을 자듯 쓰러져 있는 아내를 발견한 박동구의 얼굴이 사색이 되었다.
“깨어나면 저번처럼 아무것도 기억 하지 못 할 테니 걱정 할 필요 없다.”
“예, 예...”
이걸 도대체 현실로 봐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꿈을 꾸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았다.
김철중 의원이 머물고 있을 서재 쪽으로 이동한 이만석이 고개를 까닥이자 마른침을 삼킨 박동구가 잠시 망설이는 듯 하더니 조심스럽게 노크를 했다.
똑똑!
“자, 장인어른.. 드릴 말이 있어서 그런데. 잠시 들어가 봐도 되겠습니까?”
그렇게 잠시 동안 기다리는데 아무런 대답이 들려오지 않자 박동구가 다시 노크를 하려고 손을 들었다.
“들어와.”
순간 문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놀라 뒤로 한 걸음 물러섰던 박동구가 다시 입을 열었다.
“예.”
조심스럽게 문손잡이를 돌려 문을 연 박동구가 반쯤 안으로 들어섰을 때 김철중 의원이 읽고 있던 책을 내려놓으며 쓰고 있는 돋보기안경을 벗었다.
“할 말이 있다고?”
“예, 예...”
눈도 제대로 마주치지 못 하고 문에서 서성이는 박동구의 모습에 김철중 의원의 이마에 절로 주름이 잡혔다.
“뭘 그리 문턱에서 서성이는 것이냐? 냉큼 들어오지 않고.”
그제야 어정쩡하게 문턱에 걸쳐 서있던 박동구가 안으로 들어서자 마음에 들지 않는 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사내놈이 되어서 행동이 그리 굼떠서야, 쯧쯧쯧...!”
그렇게 혀를 차며 바라보던 김철중은 조심스럽게 소파에 몸을 앉히는 박동구가 안절부절 못 하며 앉아 있자 언성을 높였다.
“할 말이 있다고 들어왔으면 그에 대한 내용을 말 할 것이지 뭘 그리 쭈뼛쭈뼛 눈치를 보고 있어?!”
“자, 장인어른... 그게......”
“왜 그래?”
뭔가 망설이듯 입을 뻥긋 거리는 모습에 그제야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감지한 김철중이 의아하다는 듯 바라보았다.
그 모습에 입술을 깨문 박동구가 눈을 질끈 감으며 입을 열었다.
“죄송합니다.”
“뭐?”
갑자기 죄송하다며 소리치는 모습에 순간 눈을 크게 뜬 김철중이 다시 입을 열려는 그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너, 너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안으로 들어서는 이만석을 바라보던 김철중 의원이 고개를 돌려 박동구를 바라보았다.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왜 저 놈이 이곳에 있는 게야!”
“헉!”
불같이 화를 내며 자신을 노려보는 김철중 의원의 시선에 소스라치게 놀란 박동구가 안색이 파랗게 질린 채 떨었다.
“그렇게 나무랄 것 없다. 그 놈은 내가 시킨 대로 따랐을 뿐이니까.”
“이놈!”
정면으로 걸음을 옮겨 앞으로 다가온 이만석이 입 고리를 말아 올리며 웃음을 지었다.
“나에 대해서 관심이 많았다고 들었다. 이렇게 눈앞에서 실물을 보게 되었는데 느낌이 어떤가.”
마치 자신을 놀리듯 말하면서 내려다보는 이만석을 김철중 의원은 핏발이 선 두 눈으로 노려보았는데 그 시선이 너무도 살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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