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30화 (30/812)

〈 30화 〉 30화 니들은 안돼

* * *

“오랜만입니다.”

“그간 잘 계셨습니까?”

일성회가 운영하는 가라오케 특실의 자리 잡은 윤정호 의원과 정인철 회장의 앞엔 고급스런 안주들이 준비되어 있었고 양주 또한 풀 세팅이 되어 있었다.

룸은 깨끗했고 탁자 또한 먼지 하나 없을 만큼 번들거려 얼마나 청소를 깔끔하게 했는지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가라오케 안은 오늘 하루만큼은 손님이 아무도 없었고 오직 윤정호 의원과 정인철 회장만이 손님 아닌 손님으로 있을 뿐이었다.

“돌아가는 상황을 보아하니 참으로 시끄러운 것 같습니다.”

“이쪽 세계가 다 그렇지요...”

“하지만 그게 좀 많이 시끄러워서 말입니다... 그래서 하는 말인데...... 당분간 조심하는 게 좋을 겁니다.”

“조심하라니요?”

“어떻게 내가 손을 쓴다고 해도 다 막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허어... 뭔가 주시하기 시작했단 말입니까?”

고개를 끄덕인 윤정호 의원이 다시 입을 열었다.

“삼합회의 지부장이 사라졌고 대행이라고 움직이던 장체민이라는 자 또한 병원에 입원하지 않았습니까? 그 뿐만이 아니지요. 양두라는 자가 한국에 입국했다고 들었습니다.”

“음...”

작은 숨소리를 내뱉는 정인철 회장을 향해 윤정호 의원이 진지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정부쪽에서 주시하기 시작했단 말입니다. 비록 정권말기라고 하나 눈길을 끌어선 좋은게 하나 없다 이말입니다.”

“터트리기라도 한 단 말입니까?”

“내 쪽에서 손을 쓰고 있어서 그리 될 리는 없겠지만 그렇다고 조심해서 나쁠 건 없지요. 막말로 바닥을 기고 있는 지지층을 끌어올리기 위해 김현수 그 자가 돌발행동을 벌일지 모른단 말입니다.”

“설마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아무리 대통령이라고해도 정권 말기 아닙니까? 그리고 여당은 이미 의원님께서 잡고 계시는 상황 아닙니까.”

“그렇기는 하지만... 김철중이도 조금씩 관심을 보이는 것 같고 돌아가는 게 심상치 않단 말입니다.”

“음......”

고개를 끄덕인 정인철 회장이 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내 들은 바로는 서민준이와 닮은 사람이 양두라는 자와 호텔에서 만났다고 하던데...”

“서민준이 맞을 겁니다.”

“무슨 생각으로 움직이는 것인지......”

“아주 묘한 친구입니다. 신경이 쓰이면서도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그런 사내죠.”

“보고 있으면 뭔가 난놈은 확실한 건 같은데... 잘 모르겠습니다.”

이만석의 정체에 대해서 아직도 풀리지 않은 상황이라 조심스러웠다.

“뭔가 의심스럽단 말입니까?”

“정부쪽에서 손을 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들긴 하는데... 확실하진 않아서 그렇습니다.”

이만석을 생각하면 안개에 쌓여 있는 것 처럼 뿌옇게 다가왔다.

어떻게 청와대쪽에 끈이 닿아 있는 자인지 알아보긴 했지만 확실한 게 없었기 때문이다.

갑자기 하늘에서 뚝하고 떨어진 자는 아닐 테고 참으로 복잡하게 만들었다.

3억이 강탈당한 그날로부터 삼합회는 이만석에게 신경이 집중이 되었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그 3억원을 가져갔을 당시 현장에 있었던 사람이 양두라는 것이 중요한 것이었고 비록 문까지의 거리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 잠깐의 인질로 삼아 가방을 들고 달아났다는 것이 중요했다.

그 상대가 십령방주중에 한 명인 양두라는 것이 어쩌면 아주 큰일이기도 했다.

사실 겉으로 보기엔 그런 얘기는 흘러나오지도 않고 양두의 신경에 거슬리게 만들었다는 말이 나돌기는 했지만 명령을 내리는 소수는 알고 있는 것이다.

이만석이 3억원의 가방을 들고 달아났다는 것을 말이다.

원래부터 이만석을 잡기 위해 노력을 하던 이들이지만 그 일이 있은 후부터는 더 심해졌다.

베이징에서 전문 인력들이 더 급파가 되었는데 그들은 성홍일과 같은 프로들이었다.

추적, 요인암살 등 고도의 훈련을 받은 이들로 프로라는 이름이 전혀 아깝지 않은 킬러들이었다.

그런 고도의 전문가들은 혼자서 행동하거나 괜찮은 이들을 뽑아 키워서 팀을 꾸려 행동을 하는데 그런 이들이 자그마치 다섯 명이나 한국에 들어선 것이다.

한국에 들어서자마자 먼저 한 행동은 이만석의 행동루트나 습관, 성격, 어떤 물건을 자주 사용하고 음식점은 어디에 다니는지 까지 모두 조사했다.

일단 이만석과 관계된 일이라면 하나도 빠짐없이 찾아서 허점이 있는가 알아보는 것이었다.

그 후로는 직접적으로 이만석의 집으로 침입을 하기위해 새벽시간대를 이용해 장비를 가지고 3층으로 타오르는 일도 벌였는데 중요한 것은 그를 없애는 일이 첫 번째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도는 과감했어도 미닫이문이 어떻게 만들어 진 것인지 도저히 열 방법이 없었다.

물론 유리에 구멍을 만들어 여는 특수 장비도 준비하여 왔는데 그것마저도 통하지가 않았다.

도저히 창문에 흠조차 나지 않는 것이 방탄유리라도 그럴 수가 없는 일이었다.

창문뿐만이 아니라 현관을 따고 들어가려고 해도 작동조차 하지 않았고 강철로 만든 것인지 무지 단단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여러 시도 끝에 집안으로 침입이 되지 않는 것을 실감하고 그 후로는 독살을 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그저 평범한 볼펜으로 보이는 것이 누르기만 하면 작은 극독이 발려진 침이 발사된다든지, 외식을 하기위해 식당에 들려 그가 먹으려는 음식이 나오기 전에 손을 써서 독을 탄다든지 하는 방법으로 독살을 시키려고 했다.

한방에 죽여 버리는 극독들은 삼합회에선 얼마든지 구해서 제조가능한 일이고 아무리 실력이 뛰어난 자라고해도 독에는 별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어떻게 된 것인지 번화가에서 스쳐지나가듯 발사 된 독침을 맞고도 전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맹독이 들어간 음식을 먹는 모습까지 보았는데도 별 반응이 없었던 것이다.

그럴 리가 없다는 생각으로 거리를 두고 아주 조심스럽게 지켜보았지만 여전히 쌩쌩해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

‘어떻게 독이 들지 않는 것이지? 한 방울만으로도 5분안에 심장이 멎어 죽어버리는 극독들이거늘......!’

독살은 은밀하면서도 무서운 것이 어느 순간에 자신이 당하는지 알지 못 할 정도로 아주 짧은 순간에 일어나거나 생각지도 못한 평범한 음식의 섭취로 중독증상을 일으키며 죽어나가는 것이었다.

그런 일을 수 없이 봐왔고 행해왔던 이들에겐 이만석 같은 사람은 처음이라 할 수가 있었다.

신기하게 독에 대한 내성이 있는 사람이 있다손 치더라도 전갈과 같은 독충이나 방울뱀, 코브라와 같이 맹독의 생물에게 물려도 치명적인 것을, 킹코브라의 70배의 독성을 지녔다는 블랙맘바와 각종 독충들의 맹독을 섞어 만든 독액이 소용없다는 것은 전혀 이해 할 수가 없는 사실이었다.

이일을 두고 이만석을 어떻게 봐야 하는지 회의를 나누게 되는 사태에까지 이르렀는데 결론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

이런 사례는 한 번도 없었고 들어보지도, 그리고 세계적으로 찾을 수도 없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극독이 전혀 통하지 않는 자라는 것은 있을 수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도대체 정체가 뭘까?”

“그딴 소리가 할 때가 아니야. 지금 정체가 중요해? 맞았는데 아무런 반응이 없다는 것이 말이 안 되잖아?”

수염이 덥수룩한 30대 중반의 남자가 동료들이 하는 얘기를 듣고 있다 입을 열었다.

“우리끼리 불만토로를 해보았자 결론은 나지 않아. 중요한 것은 저자는 독에 대한 내성이 우리의 생각범위로 둘 수가 없는 자이니까. 어쩌면 인생의 최대의 난적을 만난 것이나 마찬가지야.”

독을 이용한 암살이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어 왔고 깔끔하게 처리 할 수가 있어 좋았다.

물론 직접 손을 써서 죽이는 것도 한 방법이지만 이만석에 대한 자료를 보면 그것은 쉽지 않은 방법이었다.

성홍일은 그들과 같은 프로로 여기에 있는 이들 누구도 그를 쉽게 제압 할 수 없는 자였다.

그런 이를 소리 소문 없이 사라지게 만든 것이 바로 이만석이 었으니 독이 어쩌면 가장 좋은 방법이었다.

물론 자택에 침입하여 죽이려고도 하였으나 목숨을 걸고 한 행동이나 마찬가지였다.

“독이 통하지 않으면 총으로 해결하면 된다.”

아무리 이만석이 뛰어나다고 해도 두 세명이 그를 상대하고 있는 틈에 나머지 두 명이 총을 가지고 그를 끝내면 되는 일이었다.

그들과 같은 이들이 한 명을 죽이기 위해 뭉쳐서 그런 행동을 벌이는 것이 자존심이 상하기는 한 일이지만 아직도 독이 통하지 않는 다는 게 전혀 믿어지지 않는 이 비현실속에서 자존심이고 뭐고 없는 것이었다.

한 가지 느끼는 것이 이만석은 불긴한 사람이었고 그런 꺼림칙한 자는 대도록 이면 빨리 처리하는 게 맞는 일이었다.

“두 세 명이 상대 할 필요가 없다... 그저 어떻게 할 틈도 주지 말고 쏴버리면 돼.”

마주하자마자 아무 말 없이 바로 쏴버리면 되는 것으로 간단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일 수도 있었다.

그 후로 그들은 적당한 시간과 장소를 맞춰 기다렸다.

일은 빠르게 한 번으로 끝내야 했고 망설임은 없어야 할 것이었다.

그렇게 3일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 때 이만석은 집을 나서 걸음을 옮겼는데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도보였다.

성홍일의 일도 있고 해서 최대한 조심스럽게 망원경을 이용해서라도 거리를 벌리고 뒤를 쫒았는데 좁은 골목을 지나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한적한 곳으로 접어 들 쯤 고개를 끄덕였다.

정확히 어디로 향하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빠르게 일을 치루기 에는 적당한 장소였다.

“놈이 총을 들고 있을지 모르니까 바로 행해야 한다.”

총기가 탈취 되었다는 것을 그들도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무전으로 연락을 받은 사내 하나가 품속의 총을 만지작거리며 걸음을 옮겼다.

행동거지는 전혀 이상함이 없었고 그저 일반시민과 다를 바 없는 외모였다.

서서히 거리가 좁혀져왔고 사정권 안으로 가까워졌을 때 사내는 망설이지 않고 이만석을 향해 권총을 꺼내들어 방아쇠를 당겼다.

행동은 빨랐고 뭐라고 말을 할 틈 조차 없는 깔끔한 동작이다.

“아니?”

하지만 순간 사내는 당황한 듯 반문을 했고 이만석에게 총을 겨누는 그 자세 그대로 잠시 동안 멈칫했다.

“이, 이게 왜?”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던지라 다시 강하게 방아쇠를 당겨보지만 전혀 소용이 없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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