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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에 나만이 유일한 마법사가 되었다-19화 (19/812)

〈 19화 〉 19화 어림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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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이 정리가 되어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는 정인철 회장은 아주 마음에 들었다.

딴에는 연대를 해서 반항을 해본다고 하지만 그래보았자 발악으로 밖에 되지 않는 것이다.

이미 처음의 습격으로 인해 크게 한 번 흔들어준 후라 기세가 눌려버린 상황에서 어떻게 할 수가 없는 일이었다.

이 일이 정리됨으로 해서 삼합회에서 한번 흔들어 보려던 것을 막는 계기가 되고 더불어 일성회가 건제하다는 것을 재확인 시켜주는 것도 있었다.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일이었고 아주 바람직한 일이기도 했다.

그렇게 주변정리가 어느 정도 끝나갈 무렵 정인철 회장은 사람을 시켜 이만석에게 연락을 취했다.

식사 한 끼나 같이 하자는 것이었다.

“윤정호 의원이 이어 이젠 일성회의 회장이로구나.”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이만석은 거울앞에서서 넥타이를 바로 했다.

자신이 물어온 정보를 가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행동에 나서더니 일성회 내에서 피바람이 몰아친 것이었다.

그 것을 바라본 이만석은 속으로 놀랄 수 밖에 없었는데 빠르면서도 가차 없는 냉정한 손속에 혀를 내두를 지경이었다.

그때 찾아가 보았을 때 보통의 인물이 아님을 느끼긴 했지만 이번 일로 확실히 인상이 제대로 박히게 되었다.

“그래도... 주변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되었다고 식사에 초대를 하다니... 생각지도 못 했는데.”

상황을 보면 자신에 대해서 어느 정도 좋게 생각 할 것이라 생각은 했어도 초대까지는 생각 못 했던 것이다.

“뭐... 가보면 알겠지.”

준비가 끝난 이만석이 집을 나서 차가 정차되어 있는 주차장으로 향했다.

차에 올라타 시동을 켜고 네비게이션까지 설정하고 나서야 이만석은 유유히 오피스텔을 빠져나갔다.

그렇게 이만석이 향한 곳은 우면동의 한 고급저택이었는데 이곳이 정인철 회장의 집인 것이다.

이 근방에서도 부지가 큰 집으로 그도 그럴 것이 정인철 회장의 일가뿐만이 아니라 경호원들도 따로 상주하기 때문이다.

100평정도의 주택 1층과 2층이 확연히 구분이 되어 있었고 2층은 그의 가족들만의 공간으로 아무나 올라갈 수 없는 것이다.

1층은 넓은 응접실과 길다란 테이블이 놓여 있는데 측근들을 초대하여 오찬을 가지거나 회의를 하기도 하였다.

식당 또한 작은 게 아니 여서 많은 사람들이 둘러 앉아 식사를 할 수 있는 구조였다.

정원엔 넓은 연못과 울창한 나무들, 그리고 한 쪽에 마련 된 주차공간이 자연친화적으로 꾸며져 있고 마당엔 세퍼트와 같이 잘 훈련된 경비견들이 상주하고 있다.

윤정호 의원의 저택에 갔을 때도 놀라긴 했지만 이만석은 대문을 지나 주차공간으로 차를 조심히 운전하면서도 감탄사를 내뱉지 않을 수 없었다.

물론 처음이 아니라 두 번째이지만 그 때는 늦은 저녁이었고 그저 오해를 풀 생각 밖에 없었다.

어느새 두 명의 사내들이 주변에 서있어 시동을 끄고 내린 이만석은 이들이 경호원들 인것을 알고 있었다.

“따라오시면 됩니다.”

경호원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이만석은 아무 말 없이 그들이 이끄는 대로 따라 갔다.

그 두 명 말고도 10명 가까이나 되는 인원이 저택 주변을 지키고 있었는데 위압감이 대단했다.

현관문에 지키고 선 이에게 눈짓을 주자 곧 조심스럽게 안으로 들어섰고 잠시 문을 열고 나오더니 들어가라는 듯 손짓을 해주었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선 이만석은 넓은 응접실과 고급스러운 저택 내부의 풍경을 천천히 둘러보며 안으로 들어섰다.

“이 친구 덕분에 안 좋은 일도 있었지만 또 그 덕분에 깔끔하게 찝찝한 것들을 정리도 하였으니 오히려 좋은 일이지.”

한 상 푸짐하게 차려져 있는 식탁을 두고 상석에 앉아 있는 정인철 회장의 오른쪽 맨 앞의 보좌석이라는 부담스러운 자리에 앉아 있는 이만석은 마른 침을 삼켰다.

‘윤정호 의원처럼 그저 조용히 식사를 하고 얘기를 나눌 줄 알았더니...’

아무래도 이만석의 생각은 빗나간 듯 보였다.

주변에서 자신을 바라보는 이들의 시선은 재각각 이었는데 호기심이 깃든 표정으로 바라보는 이도 있었고 어딘가 불만이 있는 듯 보이는 사람, 그리고 호감을 가지고 처다보는 이도 있었는데 그 모든 것들이 이만석에겐 부담스러웠다.

넓은 식탁엔 10명이 넘는 인원들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은 일성회에서도 간부급으로 정인철 회장의 측근들이었다.

‘이런 자리는 별로 좋지가 않은데...’

속으로 그렇게 궁시렁 거리면서도 이만석은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정인철 회장이 하는 말을 경청했다.

“삼합회 놈들이 발등에 불이라도 떨어진 마냥 감찰단을 보내오다니 아주 웃기는 모습이란 말이야.”

“차이링이 아주 죽을 맛일 겁니다.”

“그렇겠지... 암코양이 같은 년이었으니 자존심이 제대로 상했을 거야. 그년이 자네를 이용 하려던 것이 어떻게 보면 패착의 원인이었으니 말이야.”

“과찬이십니다.”

“겸손해 할 거 없다네. 자네가 잡아온 그 놈과 정보로 인해 일성회가 다시 재정비를 하였으니.”

쓴웃음을 지은 이만석은 문뜩 차이링을 떠올렸다.

실제 본 적은 없지만 성홍일의 기억 속에 있는 이미지 170 가까이 되는 늘씬한 외모에 치켜 올라간 눈매가 매력적인 미인상의 여자였다.

문뜩 얼마 전에 전화통화를 했던 그녀의 목소리를 떠올리고 있는 이만석에게 윤정호 회장이 다시 입을 열었다.

“오늘 이 만남으로 통해 자네에게 가지고 있던 앙금을 없었던 것으로 하지.”

“앙금이라고 하시면...?”

“저번 일을 말하는 거라네.”

의아한 표정을 지었던 이만석은 그제야 무엇을 말하는지 알아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세 차례의 습격이 모두 실패하고 이중 삼중으로 덫을 놓고 기습을 벌였던 것도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린 일들을 말하는 것이었다.

일성회 정도 되는 대조직에서는 한 명을 잡지 못 해 농락을 당한 것으로 비춰지는 사건이었다.

“아주 큰일을 해주었으니 그 정도는 넘어가 주는 게 도리이지.”

화기애애하게 오찬을 함께 하면서도 이만석은 자신이 이 자리에 끼어 있는 것이 영 편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식사가 끝이 나고 응접실로 이동해 차 한잔을 즐기고 있었는데 조심스럽게 잔을 내려놓는 이만석에게 다시금 질문을 던졌다.

“내 자네를 우리 사원으로 받아드리고 싶은데 생각이 어떤가? 실력도 되고 능력도 있으니 섭섭지 않게 해주겠네.”

“네?”

자신도 모르게 반문을 했던 이만석은 곧 실수를 깨닫고는 다시 입을 열었다.

“일성회로 들어오라는 말씀입니까?”

“그렇다네...”

웃음을 짓는 정인철 회장의 말에 이만석은 잠시 주변을 바라보았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런 말도 없었는데 아마다 이 얘기는 이미 정리가 되었던 것 같았다.

‘식사에 초대한 것은 이 때문이었나?’

아마도 이게 본론인 것 같았는데 이만석은 엉덩이가 들썩거렸다.

자신은 조직에 몸담을 생각이 없을뿐더러 암흑가에서 꿈을 키울 생각도 없었다.

“죄송합니다.”

“거절 한 다는 말이로군.”

“사실... 이런 말씀 드리기 죄송한데 제가 이 쪽 세계에 발을 들이는 걸 생각해 보지도 않아서 말입니다. 갑작스러운 제의 이기도하고 좀 그렇습니다.”

“음... 갑작스러운 일이기는 하지.”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 정인철 회장이 다시금 입을 열었다.

“그럼 그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차차 하도록 하고...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 나갈지 의견을 말해 보도록 해.”

상하이에서 감찰단을 파견 하였으니 어떤 반향으로든 일성회와 삼합회간의 일이 벌어질 것이었다.

그게 전쟁으로 커지든 아니면 좋게 타협을 보고 합의에 들어가는 일이든 말이다.

이만석은 자신을 두고 회의를 나누고 있는 이들을 보면서 입맛을 다셨다.

마치 자신을 사원으로 받아 드린 것처럼 회의 분위기를 이어나갔기 때문이다.

‘이 사람도 보통 끈질긴 사람이 아니구나.’

조금 어이가 없는 모습들이기도 했다.

“서민준...”

잔에 양주를 따라 한 번에 넘겨버린 차이링에 이만석을 고씹었다.

전엔 일성회가 이만석 때문에 농락을 당했다면 이번엔 자신이 그에게 당한 것이다.

물론 그 전에 그를 이용해서 사전에 판을 크게 키워 보려고 했던 것은 있었지만 지금의 상황에서는 상당히 안 좋을 수밖에 없었다.

다시금 양주잔에다 반쯤 따라서 한 번에 마셔버린 차이링은 작게 한 숨을 내쉬었다.

어느 정도 주변이 정리가 된 일성회는 말 그대로 다시 건제함을 과시하는 모습을 보였고 대외적으로 다시 한 번 일성회라는 이름을 알리는 일이기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상황이 자신에게 분리한 것은 맞지만 사실 마음만 먹는다면 일성회와 일전을 치루지 못 하는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그 일을 벌이기에는 감찰단으로 온 장체민이 걸리는 것이다.

그는 신중한 인물이었고 일을 크게 벌이기보다는 조용히 나아가는 것을 좋아하는 인물이었다.

그리고 장체민은 김철중 의원의 사위인 박동구를 끌어들이기를 원하고 있었다.

“하아...”

자신의 몸을 색욕에 깃든 시선으로 훑어보는 박동구는 첫 만남부터 그리 마음에 드는 사람은 아니었다.

김철중 의원을 직접적으로 만나기엔 그는 삼합회에 대해서 아주 좋지 않게 생각하는 이물이었고 만나려고도 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사위인 박동구를 구슬려서 자리를 마련하려는 것인데 그놈은 참으로 능구렁이에다가 더럽게 밝히는 인간이었다.

만약 장체민의 말처럼 그와 몸을 섞는 다면 얘기가 수월하게 풀릴지 몰랐다.

박동구가 손으로 젖가슴을 주물럭거리다 자신의 성기로 질 입구가 벌어지며 깊숙이 삽입되어 들어오는 것을 떠올린 차이링이 눈살을 찌푸렸다.

생각만 하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더러웠고 벌레가 몸을 기어 다니는 것만 같았다.

“하지만 결정을 해야겠지...”

결국엔 앞날을 위해선 그에게 몸을 주어야 할 것이었다.

“오빠!”

노크가 들려오는 곳으로 고개를 돌리니 하란이 여느 때와 같이 발랄하게 손을 흔들며 바라보고 있었다.

문을 열고 조수석에 들어선 하란은 이만석에게 입술을 내밀었다.

가볍게‘쪽!’하고 입을 맞춘 이만석이 떨어지자 하란이 밝은 표정으로 웃음을 지었다.

이제는 만나면 이렇게 가볍게 입을 맞추는 것으로 인사를 대신 하는 것이다.

“그런데 무슨 일이야?”

갑자기 전화를 해서 시간 있냐는 이만석의 질문에 하란은 기꺼이 응해주어서 이렇게 나왔다.

어느새 밤 시간이어서 도로는 건물의 네온사인과 가로등, 그리고 라이트를 켜고 달리는 차량들의 불빛으로 인해 휘황찬란했다.

“무슨 일이긴 보고 싶어서 전화 한 거지...”

“오빠도 참...”

혀를 차는 하란이었지만 입가에 지어진 웃음으로 본 건데 기분은 좋은 것 같았다.

‘오늘 고백해버리자.’

정인철 회장과의 오찬이 끝나고 그 날 저녁 이만석은 전에 하지 못 했던 커플반지를 하란이에게 선물하고 정식으로 교재를 신청 할 생각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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