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화 〉 13화 요주의 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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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룰룰~!”
이만석은 깔끔한 캐주얼 차림으로 옷을 입으면서 기분좋게 흥얼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른 누구도 아닌 하란을 만나러 가는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 뿐인가, 어제 감시자들의 시선이 사라졌다는 것을 알고 한결 편하게 낮잠을 잤는데 알고보니 하란의 아버지가 다시 손을 쓴 것이었다.
왜 그랬는지는 잘 모르지만 이만석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하나의 일임에는 틀림이 없었다.
“갑자기 일이 잘 풀리려고 그러나? 먹구름이 물러가고 태양이 내리쬐는 격이로구만... 하하하~!”
오랜만에 기분 좋은 웃음소리를 내뱉으며 이만석은 거울속에 서있는 호남형의 잘생긴 미남자를 바라보며 만족스러운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
“자식~! 좀 생겼군그래.”
이젠 꽃돌이의 외모가 자신의 원래 모습이었지만 가만 보면 서민준이의 이 모습으로 지낼 때가 훨씬 많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 외모가 이젠 원래의 모습으로 느껴질 판이었다.
준비를 끝마친 이만석은 손목시계를 차고 집을 나섰다.
주차장에 주차 되어있는 차를 끌고 약속장소로 향한 이만석은 하란과 만나기로 한 곳에 도착하고는 시간을 바라보았다.
‘10분정도 남았네...’
생각보다 조금 일찍 도착했지만 10분정도면 괜찮은 시간이었다.
스피커의 볼륨을 높여 음악소리를 높인 이만석은 그렇게 하란이 올 때까지 편한자세로 기다렸다.
똑똑!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들려오는 노크소리에 조수석으로 고개를 돌린 이만석의 얼굴에 함박웃음이 지어졌다.
“오빠!”
그동안 보고 싶었던 하란이 발랄한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며 손을 흔들고 있었기 때문이다.
조수석의 문을 열고 조심스럽게 차에 오르는 하란은 짧은 미니스커트에 하늘색 티셔츠 그리고 가디건을 입고 있었는데 왠지 처음 하란이와 만났을 때를 연상시킬 수 있는 풋풋한 모습이었다.
“하란아~!”
차에 올라타자마자 자신을 끌어안는 이만석의 행동에 밀어내지 않고 그대로 품에 안기었다.
“뭐야 오빠~! 오랫동안 못 만난 사람처럼......”
말은 그렇게 했지만 하란의 입가에도 어느새 미소가 지어져 있었다.
“당연히 오랫동안 못 보았지... 갑작스럽게 연락도 다 끊겼었는데......‘
“미안해 오빠......”
“이렇게 다시 보게 되었는데 미안해 할 거 없어...”
“그래도...”
이만석은 괜찮다고 했지만 하란은 정말로 미안한 감정을 느꼈다.
아무리 자신의 의사와 상관없이 강제로 그랬다지만 어째 거나 아무 말 없이 연락이 끊긴 것이다.
자신을 바라보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이만석의 얼굴을 바라보는 하란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동안 저 웃음이 너무도 그리웠던 하란이었다.
이만석과 하란은 오랜만에 즐거운 데이트를 즐겼다.
그동안 못 다한 얘기도 나누고 맛있는 것도 사먹으면서 번화가 거리를 팔짱을 낀 채 돌아다녔다.
시간에 맞춰 맛 집으로 이름난 음식점에 가서 맛있는 저녁도 먹었다.
그런 즐거운 시간이 지나가고 밤이 깊었을 때 이만석과 하란은 사이좋게 모텔로 향했다.
“안아줘... 오빠......!”
타월로 몸을 감싼 채 샤워를 끝내고 나온 하란이 이만석의 목을 끌어안았다.
자연스럽게 서로를 끌어 안은 자세가 된 둘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입을 맞추며 서로의 혀를 탐닉했다.
이만석의 입속으로 들어왔던 하란의 혀가 조심스럽게 움직이며 돌아다녔다.
그러다 다시 빠져나가는 혀를 따라 이번엔 이만석의 혀가 하란의 입속으로 들어갔다.
끈적거리는 야릇한 키스를 나누는 둘은 오랫동안 헤어진 연인이 격하게 인사를 나누는 것만 같았다.
키스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이만석의 손이 하란의 뽀얀 다리를 어루만졌다.
슬금슬금 위로 올라간 손은 몸을 감고 있는 타월 속으로 들어가 하란의 엉덩이를 잡았다.
한 참을 키스를 이어가던 이만석은 그 상태로 걸음을 옮겨 하란과 함께 침대에 넘어졌다.
입술을 천천히 때어낸 이만석의 얼굴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내려갔고 스르륵 타월이 움직이며 벗기어져갔다.
“아!”
자신의 음밀한 곳에서 느껴지는 찌릿한 감촉에 하란의 입에서 탄성이 터져 나왔다.
다리를 꼬우기 시작하는 하란의 행동을 느끼며 이만석은 짙은 숲사이로 자리한 우물을 조심스럽게 탐닉했다.
“아아...하아아~!”
야릇한 숨소리가 터져나왔고 이만석은 그 소리에 맞춰 점점더 혀놀림을 빨리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하란의 허벅지에 조심스럽게 입을 맞추며 천천히 다시 가랑이 사이로 전전해갔다.
마치 소중한 악기를 다루듯 이만석은 하란의 몸 전신을 어루만지며 애무를 이어나갔다.
자신의 손길을 기다렸다는 듯이 하란은 신음소리를 흘리며 입에세 이만석의 연주에 따라 음률이 퍼져나왔다.
“나...뜨거워......오빠......”
뜨겁게 호흡을 고르며 자신을 찾는 목소리에 이만석이 몸을 일으켰다.
어느새 성이 날대로 성이난 자신의 성기를 잡고 하란의 입구에 맞추어서 두어번 문질렀다.
액으로 인해 미끌거리는 감촉이 전해져오자 이만석은 단 번에 입구에 맞춰 안으로 힘차게 밀어넣었다.
“하윽!”
그 순간 하란의 허리가 휘어지며 몸을 떨었다.
한 번에 밀고 들어온 성기가 순식간에 깊숙이 삽입되어 드러와 자궁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천천히 하란의 위에 올라탄 이만석은 허리에 손을 밀어넣고 끌어 안은 자세로 빠르게 박아대었다.
“아앙~!하아아....으응...윽.....오...빠!....아아!”
거칠게 자신의 몸속으로 밀어붙이는 행동이 길어질 수록 하란의 숨소리는 더욱더 커져만갔다.
마치 그동안 느꼈던 불안감을 해소시키려는 듯 목을 끌어안고 다리로 허리를 휘감은 채 더욱더 강하게 이만석에게 매달렸다.
그렇게 한 차례 절정에 올라선 하란은 아직 이만석이 사정하지 않은 것을 알고는 몸을 일으켰다.
“내가...움직일게... 오빠......!”
편안 자세로 눕게 만들고 그 위에 올라탄 하란이 성을 내고 있는 성기를 자신의 샘 입구에 맞추곤 엉덩이를 내렸다.
천천히 빨려 들어가듯 속살을 벌리고 안으로 다시 삽입이 된 순간 이만석은 가는 숨소리를 내쉬었다.
순식간에 조여오는 그 쾌감이 장난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손으로 가슴을 짚은 채 하란은 열심히 몸을 들썩거렸다.
자연스럽게 탐스러운 두 개의 젖가슴마저 하란의 움직임에 맞춰 위아래로 흔들렸다.
엉덩이를 어루만지던 이만석은 천천히 허리를 쓰다듬고는 흔들리는 두 개의 젖가슴을 손으로 말아 쥐었다.
그러자 몰캉한 감촉이 그대로 전해져온다.
“보고...싶었어......오빠.”
이만석을 내려다보며 하란이 중얼거렸다.
한 차례 뜨거운 시간이 지나가고 침대에 누워 편안한 휴식을 취하던 이만석이 하란의 허깨를 감싸 끌어안았다.
“이게... 행복이란 거겠지......?”
“행복해?”
이만석이 작게 중얼거리는 말에 하란이 질문을 던졌다.
“당연하지... 넌, 정말로 사랑스러운 여자야.”
“나도 오빠가 좋아.”
이만석은 고개를 돌려 하란의 이마에 살며시 입을 맞추었다.
잠시 그 대로 행복의 시간을 만끽하고 있을 때 하란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오빠... 나 사실 말하지 않은 게 있어.”
“뭔데?”
이미 하란의 아버지가 한국민당대표이자 국회의원인 윤정호 의원이라는 것을 알고 있는 이만석이다.
“윤정호 의원이 아버지라는 거 말이야?”
“알고 있었어?”
놀란 표정으로 하란이 반문을 했다.
“안지 얼마 되지 않았어.”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려던 하란은 외출금지를 당했을 때 뭔가 아버지가 사람을 시켰든 접촉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이 들었다.
거기다 전화를 통해서 아버지가 이만석에게 전해주라던 말이 생각이났다.
“역시... 아버지가 오빠에게 접촉을 했구나.”
“네 아버지가 윤정호 의원이라는 걸 알았을 때는 당황스러웠지만 괜찮아.”
“오빠...”
“아버지가 누구라도 하란은 하란이니까.”
자신을 바라보며 웃음 짓는 모습에 하란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 남자는 정말로 자신을 아껴주는 것이다.
“그리고 나 한 가지 더 말하지 않은 게 있어.”
“또?”
“응...”
고개를 끄덕인 하란이 발랄한 표정을 지으며 입을 열었다.
“나 실은 25살이 아니라 22살이야.”
“뭐야... 그러면 내 말대로 20대 초반 맞잖아?”
“미안해 오빠... 그래도 오빠한테는 좋은 거야. 알던 것 보다 3살이나 더 어린 여자를 만난 거니까. 후훗......”
“그래... 네 말이 맞다. 하하하!”
하란의 농담을 웃어넘기는 이만석이었다.
“삼합회의 지부장이 미인이라는 얘기는 들었는데 정말로 말 그대로군요?”
“그런가요?”
170가까이 되는 큰 키에 늘씬한 몸매 약간 치켜 올라간 눈매는 인상이 또렷했고 붉은 입술은이 매력적인 미인이 다리를 꼬이며 앉았다.
한 결 여유가 있어 보이는 이 여인은 30대 초반이지만 외모만 보면 20대 중, 후반이라고 해도 될 정도로 동안이었다.
스커트 사이로 보여 지는 뽀얀 다리는 정로 마른침을 삼키게 만들정도였다.
실제로 그 앞에 앉아 있는 30대의 남자 또한 자신도 모르게 허벅지를 보며 마른침을 삼켰다.
“이번 일만 잘 성사되면 당신에게도 절대 나쁜 일은 아닐 거에요.”
“그렇긴 합미다만... 상대가 일성회이니.....”
“보셨지 않나요? 자기 스스로 수도권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지만 그게 거짓으로 드러났어요. 그것도 단 한명으로 인해.”
유창한 한국어로 말을 하는 여인의 말을 들으면서 남자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을 했다.
엘리트를 자처하며 군소조직들을 무너트리고 세를 불리며 장악을 해나가는 일성회는 그 기세가 하늘이 무서운 줄 모르고 올라가고 있는 실정이었다.
이미 서울은 물론 경기도, 그리고 충북, 충남까지 접수를 하여 수도권을 넘어 전체로 뻗어나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굳건하기만 보였던 일성회가 단 한명으로 인해 개망신을 당하고 내부가 소란스러워지자, 그 일로 인해 떡 공물이나 주워 먹고 있는 신생 건달패나 소규모 조직들 사이에 말들이 오고가고 있었다.
“일성회가 대단하다고 하지만 완벽한 것은 아니에요. 그동안 몸집이 커지면서 촘촘하던 조직체계가 본격적으로 엘리트를 자처하며 기업화 되면서 정인철을 중심으로 집중되어 있던 권력 체계가 부서를 신설하고 일정한 자율권이 부여되며 느슨해졌어요. 그리고 이번 서민준이라는 자로 통해 그게 드러난 꼴이 됐어요.”
여인, 차이링의 말에 남자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말대로 일성회는 정인철 회장을 중심의 조직이기도 했지만 각 부서가 맡은바 대로 일을 하고 이익을 내야하는 기업화가 어느 정도 진행 된 조직이었다.
전체회의를 소집하지 않으면 정인철 회장이 직접 나서는 일은 드물었고 그의 의견도 황석진 비서실장을 통해서 전달되는 게 대부분이었다.
“일성회는 아직까진 쉬쉬하고 입단속을 시키고 있지만 내부에서는 서민준으로 인해 말이 많을 거예요. 실제로 말단 조직원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이기도하지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그들이 움직이려 할까요?”
“일성회의 말에 따르고 있지만 동화되지 않은 조직들이에요. 언제고 기회만 있다면 자신들을 깡패라고 무시하는 일성회에게 칼날을 들이밀 거예요.”
조폭은 조폭다워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비공식 자리에선 자신들을 사원이니 뭐니 하면서 부르지 않았다.
부서니 뭐니 하는 것들이 꼴사나웠고 위선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리고 조만간 베이징에서 해결사들이 올 거예요.”
“해결사라 함은...?”
“선전수전 다 겪은 프로들이란 말이죠. 어떤 더러운 일들이라도 다 할 수 있는......”
그동안 일성회가 어떻게 커가고 조직이 어떤 식으로 굴러오는지 조용히 지켜봐온 차이링이었다.
그동안 자신감으로 가득 차 있던 일성회는 서민준이라는 한 사람으로 인해 얼마나 동요 할 수 있는가를 보여주는 계기가 되었다.
말마따나 진흙탕 싸움으로 가게 되면 크게 틈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고 나아가 기반을 흔들 수도 있는 것이다.
“김철중 의원님이 힘만 실어 주신다고 약속만 해주시면 되요...”
“아무리 저라도 아버님께는 좀체 어려운 분이시라서 말입니다......”
“정치개혁을 부르짖으며 모임을 만들어 초선의원들의 수장 역활을 하시는 분이 엄살을 피우시는 군요...”
“거참......”
박동구가 쓴웃음을 지으며 중얼거렸지만 말 그대로 요즘 한 참 개혁정치인으로써 인지도를 쌓고 있는 젊은 피로 통했다.
그리고 그는 당대표의 경선에서 아쉽게 떨어져 윤정호 의원에게 내주었지만 당내 또 다른 계파의 수장을 맡고 있는 김철중 의원의 사위이기도 했다.
“그동안 윤정호 의원이 이렇게 승승장구 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도 더러운 일을 도맡아서 처리해주는 일성회가 있었기 때문이에요. 일성회가 흔들리면 이익이면 이익이었지 절대 손해가 아니죠. 그리고... 우리 삼합회는 절대로 은혜를 잊어버리지 않는답니다.”
“일단은 말해는 보겠습니다.”
고개를 끄덕이는 박동구가 끈적끈적한 시선으로 차이링을 바라보았다.
그 시선이 조금 불쾌한 차이링 이었지만 애써 무시했다.
짧은 대화를 끝내고 뒷좌석에 몸을 실은 차이링이 조수석에 앉은 사내를 향해 입을 열었다.
“서민준이에 대해서 모두 조사해. 하나도 빠짐없이.”
“알겠습니다.”
일성회가 왜 서민준이라는 사내를 건드렸는지 그리고 갑작스럽게 손을 땠는지 차이링은 모두 알아볼 참이었다.
잘 만 하면 어떻게 이용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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