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흔한 이세계 TS 성인물-53화 (53/53)

〈 53화 〉 8­1 그 약간의 부족함

* * *

그렇게 많이 가버렸어도 어제의 부족함이 워낙 컸던 것인지 성감을 완전히 달래주기엔 여전히 부족했다.

하지만 손목이 아파서 진짜 손으로는 더는 못하겠는 정도까지 자위를 한 이상 이제 내가 할 수 있는 건 부족하더라도 이쯤에서 만족하던가 아니면 손을 쓰지 않는 다른 자위법을 찾아내던가 그것도 아니면 다른 사람이 해주던가 해야 했다.

수술해준 사람이 첫날에는 더 민감할 거라고 했는데 몇십 번의 자위로 줄어든 이 정도의 민감도는 내일이 되면 여기서 더 줄어드는 건지 아니면 자위를 너무 많이 해서 이미 최소 상태에 도달한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일단 오늘의 민감도에서 성교까지 제대로 하게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는 두려움도 조금 있었지만 왠지 모르게 자위가 이 정도인데 성교는 얼마나 성감을 채워줄지에 대한 기대감도 있었다. 아무래도 손가락으로 넣는 거에는 한계가 있어서 더 그랬다. 또 내일이 되면 민감도가 줄어서 오늘만큼 느끼기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왠지 모를 아쉬움도 조금 있었다.

그러한 생각이 들자 누운 채로 고개를 돌려서 구슬의 색을 바라보다 초록색으로 바꿀까 진심으로 고민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 상태로 손님접대를 제대로 할 수 있긴 한 건지 그리고 첫날부터 무리하는 게 맞는지 등 이성쪽에서 제동을 조금씩 걸어대는 바람에 쉽사리 움직일 수 없었다.

몇 분째 갈등하다가 결국 본능에 굴복해 버려서 구슬의 색을 바꿨고 그러자 얼마 지나지 않아 실장이 방으로 들어왔다.

실장은 내 상태를 보다가 구슬색을 다시 빨간색으로 바꾼뒤 말했다.

"오늘은 금지다. 옷도 안입고 손님맞이하는 기본도 안된 건 둘째치고 애초에 수술하고 변화된 감각에 적응해야 할 시간에 바로 할 생각을 하다니 그 정도의 자제력도 없는 건가 아니면 지능이 모자란 건가 그리고 첫날은 더 민감하다고 듣지 못했나? 정 하고 싶으면 하던 자위라도 좀 더 하고 밤새 제대로 못자서 피곤할 테니 자던가해라"

나는 실장의 말을 듣다가 작은 목소리로 대꾸했다.

"그치만… 손목이 너무 아파서 혼자서는 더 못하겠는 걸요.."

실장은 어이없다는 듯이 나를 쳐다보다가 말했다.

"손목이 아플정도면 도대체 몇 번을 하고도 아직도 만족을 못하고 있는거야. 이거 그 새끼 제대로 수술한 게 맞는지 의심이 갈정도네. 데리고 올 테니까 기다려봐"

실장이 그 사람을 다시 데려오자 나는 실험쥐를 쳐다보는 듯한 그 사람의 눈빛에 압도 됐다.

"아흑.."

그 사람이 다가와서 가슴과 아래쪽 성감대 몇 군데를 이리저리 세기를 달리하며 건드려보다가 내 반응을 본 뒤 말했다.

"반응을 보면 수술자체는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이상할 정도로 피로감이 적군 마치 중간에 푹 잤던 것처럼. 그 감각을 참고 제대로 잘 수 있었다면 어떤 의미론 대단하다 싶지만 그게 오히려 독이 됐어. 원래라면 밤새 쌓인 욕구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 몰려오는 피로감 때문에 바로 자고 있어야 하겠지만 얘는 피곤하지 않아서 욕구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 원하게 되는 모양이야"

"니가 수술 제대로 안한 건 아니고?"

"그럴 가능성이 아주 없는 건 아니지만 그것보다는 강화된 성감과 해소되지 않는 성욕 때문에 아주 얕은 잠을 자다 깨다를 반복해야 할 텐데 그 느낌이 없어. 그리고.. 이유는 잘 모르겠군. 체질인 걸까.. 아니면 아에 못 버티고 기절을 한걸 수도"

"그래서 해결 방법은?"

"특별한 건 없고 마저 해소해주면되지. 오늘 특별한 일도 없으니 내가 좀 놀아줘야겠군 혹시 긴급환자 생기면 알려주고"

"뭐 알아서 해라"

실장은 그 말을 끝으로 더 이상 관심없다는 듯 나가버렸다.

"옷을 입길래 살짝 이상하다 싶긴 했지만 정말 흥미로워 도구들 금방 챙겨올 테니 잠시만 기다리고 있어"

이런 걸 원한 건 아니었지만 이미 돌이키기엔 늦어버렸기엔 나는 그저 성욕만이라도 완전히 해소해주면 좋겠다 싶었다.

잠시 후 돌아온 그 사람은 바퀴가 달린 가방을 끌고 와서는 내 쪽에선 내부가 보이지 않게 가방을 열어서 무언가 하나둘씩 꺼내기 시작했다.

그 뒤에 침대에 눕게 하더니 제일 먼저 한일은 줄을 꺼내서 손과 발을 각 침대 기둥에 고정시켜서 나의 팔다리를 X자 모양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러고는 아래쪽에 뭔가 이상한 장치가 달린 딜도를 삽입시키곤 딜도가 빠지지 않도록 스냅단추가 달린 T자형 고정 벨트를 장착시켰다.

"으으흣.."

천천히 삽입되며 질벽을 자극하는 감각에 벌써부터 몸이 기쁨에 떨렸지만 장치가 달린 딜도의 모양이 조금은 신경 쓰였다.

"너도 이게 뭔지 궁금한가보지? 마법이 있다 보니 사람들은 마법에만 너무 의존해있지. 하지만 너도나도 쓰다 보면 마력이 언젠가는 고갈될 수도 있지 않을까? 마치 금광에 있는 금을 다캐버리면 더는 없는 것처럼. 그래서 나는 마력을 안 쓰고도 특정 기능을 수행하는 물리적 장치를 만들어 본거야. 이렇게 여기 잠금 버튼을 풀면 "

"하으흣!.."

"딜도가 위아래로 움직이는 거지. 최대 단점은 마법에 비해 불편하고 고장도 잘나고 비효율적이라는 거지만 마력이 없을 때에도 작동가능한 물리적 도구라는 게 매력이지. 어때 너도 마음에 들까 "

어느 정도의 속도로 왕복운동하는 딜도에 감각과 개조된 신체의 감각에 정신이 뺏겨서 신음을 흘리고 있자 살짝 마음에 안든다는 듯 무언가를 다시 조작하기 시작했다.

"아으흑!"

"이렇게 설정하면 왕복속도가 더 빨라지거나 오히려 전보다 더 느려지게도 할 수 있지"

딜도의 속도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하는 나의 반응을 보며 즐기던 그 사람은 딜도가 정지해버리자 다시 잠금버튼을 걸어버렸다.

"하아.. 하아.. 하아.."

"[차지]. 웃기게도 동력공급을 장치를 바닥에 굴리는 식으로 직접 할 수도 있긴 하지만 아직은 효율이 그닥 좋지 않아서 마법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불완전 물리장치지. 뭐 나중에는 뭔가 방법이 있지 않겠어? 방금 주문으로 중간 속도로 2시간 갈 만큼은 저장 했으니 당분간 멈추진 않을 거야. 근데 너무 똑같은 속도면 재미없을 것 같아서 내가 준비한 프로그램 모드도 있어. 마치 실제 사람이 움직이는 것처럼 대충 딜도가 처음에는 느리게 왕복 했다가 점점 속도가 올라서 절정 근처때 가장 빨라지게 해두는 식이지. 너는 이 프로그램들이 적당한 속도인지 몸으로 느껴주면 될 거야. 4개 정도 있는데 그럼 잘 부탁해♡ 먼저 프로그램 1 순애모드"

"어읏...으응..♡"

충전후 다시 작동한 딜도는 이전보다는 많이 느리게 왕복하다 점점 빨라지기 시작했는데 신체 개조로 많이 민감한 상태라 절정에 도달하기 전에도 2번 정도 가버렸는데 조금씩 더 빨라져서 나중 절정 때는 가면서 또 가는 이상한 느낌까지 받아 버렸다.

"민감도에 따른 속도의 세부 설정이 필요하겠어.. 다음은 레이프 모드"

"아앗!...앗.. 크읏.."

이번 모드는 내 감각따윈 신경 쓰지 않은 채 난폭하고 강력하게 왕복해댔는데 이상하게 이게 아주 싫은 것도 아닌 느낌이었다는 점이다.

"의외로 생각보다 꽤 좋아하는 군.. 일반화가 가능한지 다른 사람에게 추가 실험을 더 해야 하겠어 다음은 선수 모드. 이 동네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의 테크닉을 그대로 옮겨왔지."

"하앗.. 흐응.. 앙♡"

확실히 뭔가 필요할 때 빨라지고 갑자기 애태우듯 느려졌다가 방심할 때 기습적으로 빨라졌다가 하는 엄청난 완급조절에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테크닉에 나도 모르게 빠져버렸다.

"역시는 역시인가.. 마지막은 고문모드"

"이거는.. 안돼요.. 그만… "

"실험중이니 참아"

성감이 개조돼서 느껴지는 감각은 평소보다 강했음에도 뭔가 하는 듯 마는 듯한 중간중간 애태롭게 끊기는 어정쩡한 느낌이 반복되자 나는 얼마 지나지 않아 빠르게 항복해 버렸지만 드디어 뭔가 왔다는 듯 흥미롭게 관찰하는 그 사람의 눈은 어느 때보다 생동감이 넘쳐 보였다.

어떻게 설정한 건지 모르지만 고문모드는 정말 고문에 최적화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미묘하게 움직이다 매가리없게 끊어 버리는 그 솜씨는 선수 모드보다 어떤 의미론 더 대단했다.

뭔가 심문중이라면 바로 대답했겠지만 실험중이였기에 중간에 멈추지도 않았다.

겨우 4번째 프로그램의 실험이 끝나자 그 사람이 나에게 물어왔다.

"어떤게 제일 좋았어? 원하는 걸로 한번 더 해줄게"

"2번째걸로… 그걸로 해줘요…"

4번을 하기 전이었다면 3번이 제일 좋았겠지만 애태우는 감각이 너무 길었던 나머지 나는 가장 강했던 2번을 한번 더 부탁했다.

"말 잘안듣는 M이야? 굉장히 모순적인 체질이네 뭐 해주긴 하겠지만"

"아.. 하앗.. 큭. 흐읏..!♡ 으윽!!"

마무리로 한번 더 해준 2번째 프로그램에 드디어 나는 쌓였던 애태로움을 모두 떨쳐버리고 완전하게 가버릴 수 있었다.

그 사람은 고정벨트와 장치를 회수하고 줄까지 풀어준 다음 말했다.

"너 왠지 모르게 굉장히 재밌어. 다른 창녀들과는 뭔가 다른 신선한 느낌이랄까. 일터에서 사비를 털어서라도 끌린적은 처음인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계기가 있어서 또보면 좋겠네"

그 말을 끝으로 그 사람은 장비를 챙겨서 나가버렸고 나는 정말 완전히 해소된 성감에 맨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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