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2화 〉 78 악마는 없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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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만 그런 애원을 반복한다고 해서 실제로 이세계에 있는지 없는지조차 모르는 악마가 알 수도 없게 속마음으로 혼자 부탁하는 나따위에게 올리도 없었고 실제로도 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애달픔에 고파 몇분 동안 계속 불러볼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 열심히 불렀던 악마가 오지 않자 결국 악마가 아닌 아무라도 좋다 싶어 신이든 누구든 좋으니 제발 자지를 박아달라고 부탁했더니 노예문양이 빛나고 예전에 갔던 그 새하얀 공간에 다시 도착했다.
"긴급하게 이상한 말로 부르길래 무슨 일인가했더니.. 그리고 그 꼴은 또 뭐에요."
이공간에 오자 구속되어 있던 몸이 풀리긴 했지만 방금 전 감각 자체가 바로 없어지는 건 아니어서 제정신이 아니었기에 앞에서 다리를 벌리며 무의식적으로 신에게 말했다.
"일단 박아줘.. "
"하아.. 지금 바쁘니까 빨리 정신 차려요.. 여기 있는 잠시 동안은 괜찮을 겁니다."
얼굴 형체조차 흐릿한 녀석이 손을 한번 튕기자 방금까지 미쳐 있던 감각들이 너무나도 멀쩡하게 돌아왔다.
맨정신으로 돌아오자마자 나는 추태를 보인 것 때문에 좀 민망했지만 일단 따지고 싶은 게 있었기에 얼른 다리 자세를 바로잡고 강하게 나가기로 했다.
"이딴 미래로 보내 주려고 날 성녀로 만든 거야? 이게 무슨 특혜야! 그럴 거면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그대로 냅두지 그랬어"
"그건 오해입니다. 저라고 미래를 정확히 어떻게 알아요. 나름대로의 호의였는데 뭐 지금 꼴을 보니 의도대로 잘 안되긴 한 것 같네요."
"애초에 외부인을 왜 이세계에 데리고 온 건데. 내가 세계에 끼친 영향이라고는 자지에 박히는 것밖에 없잖아. 그냥 나 없이도 알아서 잘 돌아갈 것 같은데"
"흠… . 그나마 당신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면 저는 개미 사육사라고 보면 돼요.
개미 세계의 큰 흐름은 보이지만 개개의 개미들 행동이 정확히 어떻게 될지까지는 모릅니다.
관찰하고 가장 높은 확률을 예측할 뿐이죠. 게다가 저는 다른 일도 많아서 항상 이세계만 그리고 당신만을 지켜볼 수도 없고요.
그래도 나름대로의 책임감과 의무감이 있어서 최대한 시간될 때마다 신경 쓰긴 하지만 제가 모든 것을 아는 절대자가 아닙니다.
그리고 당신을 데리고 온 이유는 개미 세계의 큰 흐름에 나름 필요했기 때문에 데리고 온 거라고만 해둘게요. 상세한 이유까지는 말씀을 못드립니다.
다만 당신이 사소하게 끼친 영향은 흐름을 바람직한결과로 바꿨으니 무의미한 일은 아니에요.
그리고 당신에게 몇 가지 호의를 베푼 건 개미의 위치를 옮겨주거나 길을 만들어 주거나 물에서 건져 주거나 음식을 주거나 하는 등의 행동이라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모든 호의가 원래의 의도대로 되는 건 아니죠. 당신의 경우 잘 다니라고 새로 길을 만들어줬는데 거기론 안다니고 엉뚱한 길로 다니다 난처해진 경우라고 보면 됩니다."
사람을 개미에 비유하는 설명이 어이없긴 했지만 이상하게 전혀 이해가 안가는 건 아니었다.
"그래 당신 사정은 알겠는데 근데 나보고 앞으로도 계속 이렇게 살라는 거야?"
"음… 보자.. 여기서 어긋나서 이렇게 되고있는 건가.. 제 나름대로의 좋은 생각이 있긴 하지만 이번에는 당신에게 직접 고를 수 있는 몇가지 선택지를 드릴게요.
첫번째는 제가 개입하지 않는 겁니다. 대략 2년 정도 여기서 순순히 지내다 보면 스스로 나갈 수 있겠네요.
두번째는 창관 밖으로 꺼내 주지만 집까지는 알아서 가는 겁니다. 집까지 바로 보내드리지 못하는 이유는 현재 흐름에 지장이 가기 때문입니다. 한 1년정도 안들키게 도망다니시다가 집에 도착하겠네요.
세번째는 당신을 꺼내줄 만한 사람을 보내드릴건데 잘 꼬시면 3개월 만에 밖으로 나오지만 대신 평생 그 사람과 사는 겁니다.
네번째는 고통 없이 죽는 겁니다. 솔직히 지금 이런 식으로 사는 것도 이 세계의 평균 인생에 비하면 나쁘진 않은 편이지만 그게 정 싫으시면 제가 자비로 고통을 느낄새도 없이 빠르게 죽여드릴게요.
참고로 네번째 외에는 뭘 고르시던지 간에 본인 행동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단 점 명심하세요"
하나하나 곰곰이 생각해봐도 마음에 드는 선택지가 없었고 특히 네번째는 절대 싫었다.
"어떻게 보면 제대로 처리 못한 너때문인데 진짜 그것밖에 못해줘?"
"뭐 저에게 책임이 없다고는 못하지만 까놓고 말해서 지금 이건 어디까지나 호의 비슷한 것일 뿐입니다. 당신은 기르던 개미 수십억마리 중 한마리가 항의한다고 다 받아주고 사과합니까? 그리고 본인 잘못은 전혀 없다고 자신할 수 있나요? 저에게 있어 당신은 나름 아끼는 몇 안되는 희귀한 개미지만 그렇다고 전체 개미를 망치면서까지 편애하지는 않아요. 그러니까 더 이상 제 인내심을 시험하지 마세요"
아무튼 신 비슷한 녀석인 것 같은 녀석과 계속 싸워봐야 좋을 것이 없었기 때문에 나는 이쯤에서 타협하기로 했다.
"...2년만 버티면 나오는 게 맞아?"
"당신이 잘 지낸다는 가정하에 90%라고 말해드릴게요"
절대라고 할 수치는 아니지만 90%는 나름 높은 확률이었다.
"그럼 됐어.. 도움없이 버텨볼게. 그리고 다음에도 부르면 또 만날 수 있어?"
"어쨌든 나름 성녀니까 간절히 기도하면 저랑 직통으로 연결할 수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아무 때나 부른다고 제가 응답해 줄거라고 생각하지 마요. 제가 너무 개입하면 흐름에도 영향이 가고 이번에도 꽤 무리한거에요"
"그놈의 흐름… 근데 용사쪽은 잘해내고 있어? 그리고 도대체 나를 이꼴로 만든 놈은 누구야"
"용사는 일단 흐름대로 잘 가고 있어요. 그리고 음.. 잠깐만요.
예.. 예.. 알겠습니다…
지금 제가 바빠서요 시간이 없네요. 다음에는 성당에서 정식 루트로 오세요 스스로 선택한 길이니 2년 동안은 불러도 웬만하면 응답 안할거에요"
"야 누군지 말은 해주고 가!!"
다시 빛이 강해지다가 결국은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하지만 돌아오면서 반겨 주는 건 몸이 구속된 채로 민감해진 각 부분들이 자극되어 발생되는 끊임없는 성감이었다.
'하윽.. 차라리 꺼내달라고 할걸 그랬나.. 이전 행동들이 너무 못미더워서 그냥 거절했는데..’
깊은 밤동안 성감에 절여져서 애태로움에 잠조차 안올정도로 고통받았지만 이제는 더 불러봐야 구하러 올사람이 없다는 걸 알았기에 포기했고 겨우겨우 앝은 잠에 들 수 있었다.
누군가가 흔들며 깨우는 게 느껴져서 일어나니 수술해줬던 그 사람이었다.
구속된 몸을 풀어주고 곧이어 입마개와 가슴패드 박혀있던 막대기까지 제거해준 뒤 내 아래쪽을 손으로 쓸어버렸다.
단지 살짝 쓸었을 뿐인데도 말도 안되게 밀려오는 전류에 나는 몸을 흠짓하며 멈춰버렸고 몸에 쌓여있던 애액이 흘러나왔다.
그 뒤엔 가슴을 살며시 쥐며 마사지 하다가 유두를 살짝 건드렸는데 별로 세게 한 것 같지도 않았는데도 유두가 반응하며 곧바로 서버렸고 소리마저 새어 나왔다.
"개조는 잘 된 것 같네 이제 방으로 가봐.”
“예… 아흣....”
어제 벗어둔 속옷을 다시 집고 입었는데 입어서 아주 살짝 닿은 것 만으로도 클리토리스가 서버렸다. 다리가 부들부들 떨리는 걸 겨우 참은 다음 겉옷을 마저 입은 다음 몸을 움직였더니 옷에 유두와 클리가 쓸리며 밀려오는 감각에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주저 앉아 버렸다.
“옷을 입다니 대단하네. 첫날은 특히 더 민감할 텐데”
나는 이 상태론 멀쩡히 움직이기 힘들 것 같아 입은 옷을 다시 벗을려고 했지만 벗기 위해 옷을 움직일 때마다 스치면서 심각하게 올라오는 쾌감에 몸이 계속 움찔거려서 겨우 옷조차 제대로 벗지 못했다.
“죄송한데 좀 벗겨주세요..”
“싫은데”
“제발 부탁드려요”
“너는 좀 혼나봐야겠어”
“아앗!..”
그러자 그 사람은 치마를 올리고 아래에 있던 속옷을 양손으로 잡고는 위쪽으로 끌어올려 버렸다.
속옷이 팽팽하게 올라가며 아래쪽이 강하게 압박되자 그 이전의 감각 조차 별것 아니게 느껴질 정도의 감각이 쏟아졌고 아래쪽에선 애액이 살짝 분출되며 나왔다.
“서서가기 힘들면 기어서라도 가던가 해 아니면 오늘 하루 동안 내가 좀 같이 놀아주길 원하는 걸까”
그 말에 기겁한 나는 무릎을 바닥에 붙여서 최대한 옷과 스치지 않도록 천천히 기어가며 방으로 향했다. 하지만 그렇게 천천히 기어갔음에도 옷에 완전히 스치지 않을 수는 없었어서 중간중간에 몇번씩 멈추면서 진정되기를 반복하며 겨우 방에 도착할 수 있었다.
방에 도착하자 나는 결국 어제 하루 종일 해소못한 갈증에 보상심리로 침대 위에서 스스로를 위로했는데 옷위에서 성기를 손으로 살짝 감쌌더니 고작 그것만으로도 한번 가버린 것 같았다. 하지만 한번 간걸로는 어제쌓인 욕구를 전부 해소하기엔 부족했기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곧바로 다시 자위를 시작했다.
두번째 조금 줄어도 여전히 강렬한 감각이었지만 처음처럼 손으로 살짝 감싼 것 만으로는 가기엔 부족해졌고 강도를 좀 더 높이며 손가락으로 건드리기 시작했는데 클리를 적당히 튕기자 그것을 계기로 한번 더 갈 수 있었다. 세번째는 셔츠를 벗고 가슴을 꼬집다가 네번째는 속옷을 다리에 걸치고 손가락으로 질 내를 쑤시다가 하면할수록 민감도가 떨어져가는건지 가기위해선 갈수록 더 강하게 만지는 게 필요해졌지만 민감도가 떨어져도 성욕만큼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꽤 시간이 지나자 한번 갈 때마다 감도가 조금씩 떨어지는 것도 이제는 더이상 감각이 떨어지진 않는 걸로 봐선 이게 신체개조 후의 최저 감도인듯 했다. 그러한 최저 감도조차도 평소에 느끼던 감도의 3배 이상은 되는 듯해서 나는 개조전 평소보다도 더 쉽게 더 많이 가버리고 있었다. 마지막에 가서는 이게 몇 번째인지도 기억 안날만큼 자위로 가버렸고 어느새 옷도 다 벗어던져 버리고 알몸으로 한손은 검지 중지 두개를 사용해서 질을 쑤시며 엄지로 클리를 건드리고 남은 손으로 가슴을 쥐며 자위하다가 결국엔 손목이 아파서 그만둘 정도였다.
욕구가 남긴 했어도 이제는 힘들어서 더 이상 못하게 되자 침대에 누워서 거친 숨을 내쉬다가 스스로에게 생각이 들었다.
'나 2년 진짜 버틸 수 있는거 맞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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