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9화 〉 67 가장 오래된 서비스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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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으로 들어간 후 나는 마도구와 약병을 탁자에 두고 침대에 앉은 다음 건네받은 열쇠로 잠긴 란제리를 풀었으며 안에 있던 딜도를 잡고 꺼내기 시작했다.
"흐… ♡ 하아.."
처음에 약간의 힘을 주자 질이 뽑지 말라는 듯이 딜도를 놓지 않았지만 힘을 더 주자 미끄러지듯이 딜도가 뽑혀 나왔다.
뽑혀져 나오면서 질내의 이곳, 저곳을 자극시켰기 때문에 유두와 클리토리스가 흥분하며 딱딱하게 섰는데 나는 흥분한 몸을 진정하기 위해 잠시 쉴 수 밖에 없었다.
손에 들린 딜도를 들고 쳐다봤더니 딜도의 표면에는 애액이 흥건했고, 흥건한 애액은 바닥으로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이것 때문에 관계가 꼬인 걸 생각한다면 당장이라도 바닥에 던져서 부숴버리고 싶었지만 교회 물건이라 다시 반납해야 했고 애초에 오랫동안 성녀 교육용으로 쓰인 역사 깊은 물건인 이상 던진다고 부서질 가능성도 희박했다.
화를 삭히고 열쇠, 딜도와 란제리도 탁자 위에 둔 후 셋 중 누군가에게 물어볼지 잠시 고민하다가 그래도 셋 중에선 도미닉이 가장 친한 것 같아서 도미닉에게 바로 가려다가 엉덩이가 허전한게 느껴지자 속옷을 입고 있지 않은 걸 깨닫게 되었다.
치마도 비정상적으로 짧은 이상 이대로 갔다가는 누군가에게 보여질 가능성이 큰데다가 다른 속옷도 가지고 있지 않았기 때문에 나는 한숨을 쉬고 다시 란제리를 입고 흘러내리지 않도록 열쇠로 잠가야만 했다.
방을 나와 3인실에 갔더니 셋 모두 방에서 쉬는 중이었는데 내가 들어오자 처음에는 셋 모두가 누가 온건지 쳐다봤다가도 나인걸 확인하자 윌리와 제프리는 다른 곳을 쳐다보기 시작했다. 약간의 침묵이 이어진 후 나는 도미닉에게 말했다.
"도미닉 물어보고 싶은게 있어서 그런데 좀 따라 와줄래요?"
"예 그렇게 하죠"
도미닉을 데리고 1인로 돌아간 후 각자 침대에 앉은 다음 용건을 말하기 시작했다.
"미아가 내 몸 팔아서 돈벌어오래요.. 근데 그런거 저는 해본 적이 없어서 어떻게 하는지 모르니까 대충 어떤식으로 하는지 좀 알려줄래요?"
도미닉은 그 말을 듣고 대답했다.
"저도 몰라요."
나는 내가 배운 교리상 특별히 막지도 않는데 왜 모르는 거지 싶은데다 도미닉이 모르면 다른 사람에게 물어봐야 했기 때문에 한번 더 물었다.
"아는데 모르는 척 하는 건가요? 아니면 정말 모르는 거에요?"
"주변에 훈련 같이 해달라고 하는 여사제가 충분히 많은데 굳이 돈주고 살 필요가 없어서 모를 뿐입니다."
"아.."
'그러고 보면 도미닉은 대주교 후보였었지.. 능력적으로나 지위적으로 볼 때 여사제들에게 인기였겠구나..'
다만 도미닉이 모르는 이상 싫어도 윌리나 제프리 중에 한명에게 부탁해서 성매매를 어떻게 하는지 배워야 했는데 아까 태도를 봐도 그렇게 이전 태도를 봐도 나를 도와줄지는 의문이었다.
나는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도미닉에게 다시 말했다.
"그.. 윌리나 제프리 중에 그런거 알만한 사람에게 제 방에 좀 와달라고 해줄 수 있나요?"
도미닉은 살짝 얼굴이 일그러졌다가 곧바로 펴면서 말했다.
"그런 건 본인이 둘 중 한명을 정하고 직접 가서 부탁해야죠. 그리고 이제까지의 태도를 봤을 때 제가 말한다고 해서 갈 것 같지도 않고요. 더 물어볼거 없으면 가겠습니다."
도미닉은 기분이 살짝 상한 듯이 차갑게 말한 다음 내가 뭔가 더 물어볼 새도 없이 곧바로 나가버렸다.
'하아.. 결국 그 둘 중 한명에게 부탁해야 하는 건가.. 둘다 나를 싫어하긴 하지만.. 그나마 제프리가 낫겠지?...'
윌리를 보면 나에게 화냈던 기억이 떠올라서 내가 윌리에 대해 좀 더 불편하기도 했지만 윌리 입장에서도 호감이 있다가 불호로 바뀐 것이기 때문에 별감정 없다가 불호를 바뀐 제프리보다 더 안좋은 감정일 것 같았다.
나는 다시 발걸음을 옮기며 다시 3인실로 들어갔는데 도미닉은 밖으로 나간건지 윌리와 제프리만 있었다.
아까와 같은 무거운 분위기에 말을 꺼내기는 힘들었지만 이대로는 계속 있을 순 없어서 제프리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다.
"물어보고 싶은게 있는데 좀 알려줄래요?"
"내가 왜 그래야하지?"
"미아가 시킨거에요.."
"하…. 그래 뭔데"
제프리는 별로 내켜하지는 않았지만 미아가 시킨거라고 말하니 어쩔 수 없이 얘기하려는 듯 했다.
나는 윌리 눈치를 살짝 봤다가 이쪽을 보고 있지 않자 제프리에게 다시 말했다.
"여기서 말하긴 좀 그렇고.. 제 방으로 가서 얘기 하면 안될까요?"
제프리는 그 말을 듣고 바로 굉장히 귀찮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어쨋든 일어난 뒤에 나를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으며 나는 제프리를 데리고 1인실로 들어갔다.
방에 들어간 후 제프리는 침대에 앉지 않고 서서 탁자를 보고 있었다.
나도 그 시선을 따라 봤다가 얼른 움직여서 탁자 위에 있던 딜도를 탁자 밑의 서랍에 숨겨버렸다.
내 모습을 본 제프리는 살짝 어이없어 하다가 서있는 상태로 나에게 말을 걸었다
"그래서 뭐가 궁금한건데."
나는 말이 잘 떨어지지 않았지만 용기를 내서 제프리에게 물었다.
"..미아가 몸팔아서 돈 벌어 오라던데 어떻게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모르는 게 있으면 셋 중에 한명한테 물어보라고 했는데 도미닉은 잘 모른다고 해서 제프리에게 물어보는 거에요."
제프리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확실히 내가 알긴 하지 근데 별로 알려주고 싶은 마음이 없는데?"
나는 순순히 알려주지않아 실망했지만 어쨋든 윌리에게 묻기는 곤란했으므로 제프리와 협상을 하기로 했다.
"원하는게 뭔데요.."
제프리는 살짝 웃은 후 나에게 다가온 다음 허벅지를 쓸다가 내 엉덩이를 손으로 쥐면서 말했다.
"일단 뭐 성의를 보여봐. 그러면 내가 알려줄 지도 모르지."
제프리의 손길이 굉장히 기분 나빴지만 급한 건 나였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참아야했다.
무릎을 꿇고 제프리의 바지를 살짝 내린 후 페니스를 손으로 잡으면서 움직이려는 때에 문이 열리면서 누군가 들어오며 말했다.
"제프리 아까 정보 수집하러 가기로 한거 기억하지? 먼저 정보 길드에 가 있을…"
들어온 건 윌리였는데 처음엔 별 생각없이 얘기하다가 우리의 모습을 보고는 말문이 막혀버렸다.
제프리도 살짝 당황했는지 말을 더듬으면서 말했다.
"어..어 그래 금방 따라갈게.."
윌리는 대답을 듣더니 조용히 문을 닫은 후 나갔는데 들리는 발소리로는 밖으로 나간 것 같았다.
제프리는 내 손을 거칠게 치우고 바지를 올리며 말하기 시작했다.
"쳇.. 흥이 다깨져버렸어.. 바쁘기도 하니까 결론만 말할게. 일단 성매매를 하려면 창녀의 꽃이 필요한데 가지고 있어?"
"이거 말하는 거에요?"
나는 미아가 사오라고 시킨 마도구를 보여주면서 말했다.
"그거 맞아. 주문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데 변경한 색에 따라 성매매시 너에게 할 수 있는 행동의 최대 허용범위가 달라져. 예를 들면 하안색은 대화만 가능 검은색은 죽이는거 외엔 어떤 플레이라도 전부 허용이 되는거지. 하지만 너무 낮은 허용 범위의 색깔로 설정 했다간 손님을 구하기 힘들거야.
또 최대 허용시간도 설정할 수 있는데 그 시간이 지나면 다시 컨트랙트를 하거나 아니면 그냥 그만해야해. 기본은 30분인데 행위 중에 연장하다 흐름 끊기기 싫어 하는 사람은 1시간 이상으로 변경하는 경우도 있지.
성매수자가 법으로 정해진 금액을 지불한 후 마도구에 마력을 넣고 컨트랙트를 하면 계약한 색깔로 정해진 허용범위와 시간 내에서만 구매를 할 수 있어. 즉 성매매에 대해 국가 보증 컨트랙트의 보호를 받을 수 있는거지.
창녀의 꽃으로 컨트랙트하지않고 성매매를 하는 건 불법이니까 돈을 약간 더 줄테니 쓰지 않고 하자고 하면 거절해. 컨트랙트의 보호가 없으면 스스로 몸을 지키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가끔 공무원들이 잠입수사를 하기도 하니까 무조건 거절하고.
창녀의 꽃의 최대 사용 가능 횟수는 100번이고 다 사용하면 새로 사야해. 창녀의 꽃 판매 금액에는 세금도 포함되어 있으니까 번 돈에 대해선 따로 세금 낼 필요는 없고 다 사용한 창녀의 꽃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돌려받을 수 있으니까 다썼다고 버리지마.
기본금과 추가금은 국가가 법으로 정해두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그 금액만 받을 수 있지만 별도로 주는 팁까지 막지는 않아. 그리고 법으로 정해진 금액만으로는 창녀의 꽃 구매비용을 겨우 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팁이 진짜 수입이지. 팁이라도 최소 팁이 얼만지는 너가 결정할 수 있으니까 호객할 때 미리 말해둬. 팁은 후불로 받는 것도 가능하긴 하지만 기왕이면 선불로 받는게 좋을 거야.
왜냐하면 그 팁은 지불 의무가 컨트랙트 상으로는 없기 때문에 서비스가 너무 형편없거나 원래부터 악질 구매자의 경우에는 선불한 팁을 돌려달라거나 후불로 정한 팁을 못주겠다고 생떼를 쓰기도 하지. 그래서 그걸 막아주는 사람을 별도로 구하는 경우도 있어.
가끔 정말 만족했다면 팁을 더 주는 경우도 있지만 보통은 없으니까 너무 기대하진 말고.
영업은 창녀의 꽃을 가슴에 달고 다니다가 말을 거는 사람들이 있으면 기본 팁이나 색깔별 팁, 영업장소, 영업시간을 알려주면 돼. 영업장소는 지금 너가 있는 여관의 이름과 호실을 알려주면 되고 영업시간은 몇시부터 팔건지 알려주면 되는거야. 그리고 기본금이나 최대 허용시간은 보통 다들 알고 있어서 영업할 때는 따로 알려주지 않아도 괜찮아.
마지막으로 색깔 변경은 [셋][컬러][색깔]이고 컨트랙트 상 최대 허용시간 변경은 [셋][리미트 타임][시간]으로 변경할 수 있어.
노예인척 위장하기는 하지만 실제론 마법을 쓸 수 있을 테니 영업하기위한 최대 허용 범위는 스스로 설정해봐. 그리고 실제로 매매할 때에는 손님에게 원하는 색으로 대신 변경해 달라고 한 다음에 손님이 [컨트랙트]라고 외치면 [익셉트]라고 답하면 돼. 혹시 더 궁금한게 있어?"
"색깔별로 허용되는 범위랑 팁의 평균 가격이 어떻게 되는데요?"
"그건 설명하려면 오래걸리니까 나중에 시간되면 알려줄게 일단은 보통 많이 쓰는게 노란색이랑 보라색 검은색이고 정 모르겠으면 일단 [셋][컬러][옐로우]로 해둬. 팁은 동네마다 시세가 다르니까 직접 돌아다니면서 다른 창녀들은 보통 얼마 받는지 알아봐. 바쁘니까 이제 간다."
제프리는 그 말을 끝으로 바쁘게 나가버렸고 나는 방에 혼자 남아 제프리에게 들었던 얘기를 머리속에서 한번 더 정리했다.
'정리하면 일단은 색깔 설정은 노란색으로 하고 금액은 돌아다니면서 알아보라는 걸려나.. 먼저 색깔부터 바꿔볼까'
나는 창녀의 꽃을 손에 든 후 주문을 외워보기 시작했다.
"[셋][컬러][옐로우]"
주문을 외우자 샀을 때 투명색이었던 창녀의 꽃은 노란 빛이 띄는 투명색으로 변경되었다.
노란색으로 변경된 걸 확인했고 제프리에게 영업을 하는 방법도 배운 이상 영업을 하는데 최소한의 문제는 해결됬다고 볼 수 있지만 그래도 누군가의 지원이나 도움없이 해보지도 않은 성매매의 영업을 곧 바로 시작하기는 심리적 저항감이 심할 수 밖에 없었다.
게다가 램프 마도구가 거리를 약간 밝혀주곤 있어도 낮보다 어두워서 혼자서 밖에 나가는 것 자체도 무서웠다. 특히 영업 중에 우연히 노예문양이라도 보이게 됐다간 어디로 납치되어 끌려갈 수도 있는데 어둡다면 더 적극적으로 그럴 것 같았다.
결국 나는 미아가 내일까지 벌어오라고 했지만 성매매는 처음인 데다가 보호해줄 사람 없이 혼자서 영업을 하기는 무리일 것 같아서 오늘은 하지않기로 마음 먹었다.
체벌이라는 단어가 신경쓰이긴 했지만 첫날인데 심해봐야 얼마나 심하겠냐는 계산도 있었다.
그렇게 결정한 후 침대에 누워버렸고 꽤 시간이 흘러도 아무도 오지 않았다. 저녁밥도 먹지 못 해서 배가 고프긴 했지만 내가 전에 가지고 있던 돈도 다 뺏어가서 한푼도 없는 데가 파업하는 중에 미아에게 돈달라고 하기도 뭐해서 오늘은 그냥 굶기로 했다.
시간이 좀 더 흐르자 미아가 있는 옆방에서 약간 쿵쿵 거리는 소리가 미약하게 들려왔는데 처음엔 무시하다 멈추지 않고 계속되자 나는 약간 신경쓰여서 벽에 귀를 가까이 대고 듣기 시작했다.
"하아 ♡ 윌리 더 세게… 더 세게 해줘. 그런 창녀는 잊어버리고 나만 봐줘 흐응♡”
나는 그 소리를 듣고 굉장히 당황했기 때문에 바로 벽에서 귀를 떼어 버렸다.
벽에서 귀를 떼었기 때문에 민망한 소리가 더 들리지 않았지만 쿵쿵 거리는 미약한 소리는 계속되고 있었다.
'나한테는 성매매 시키면서 자기는 좋을 대로 떡을 치고 있어?...'
나는 미아에 관해 굉장히 어이가 없으면서도 미아가 나에게 하는 행동 원인이 예전의 윌리가 나에게 갖는 호감에 대한 질투임을 알게 되었다.
이제까지 그걸 몰랐던 이유는 미아가 하는 말의 의미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기도 했지만 미아가 말을 돌려서 했기 때문에 윌리 한명에 대한 것이 아닌 그냥 남자 전체에 대해 꼬리친다는 등의 대충 자기가 보기에 짜증나는 짓을 한다는 등의 의미인줄 알았기 때문이었다.
'나는 윌리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런 이유로 나에게 그렇게 적대적이었던거야?... 어이가 없네..'
한편 몰랐을 때야 미약한 소리에 대해 신경이 덜 쓰였지만 한번 알게된 이상 쿵쿵거리는 소리는 계속 신경쓰일 수 밖에 없었고 마음속으로는 벽을 주먹으로 치면서 조금은 조용히 하라는 등의 행동을 취해볼까도 싶었다.
하지만 나는 약자의 입장인 데다가 내일까지 돈을 못벌어오면 체벌을 하겠다는 말이 있었던 이상 신경을 긁기보단 신경쓰여도 참기로 마음을 고칠 수 밖에 없었다.
쿵쿵거리는 소리는 그 뒤로도 꽤 오랫동안 이어졌고 나는 그 소리가 그칠 때까지 잠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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