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화 〉 39 공작부인의 계획
* * *
“하아…하아..”
공작부인은 앞으로 쓰러져서 신음소리를 내고 있는 나를 쳐다보면서 시녀장에게 얘기했다.
“흠.. 내가 저러는 건 싫지만 남이 당하는 걸 보는 건 또 다르네요. 공작님의 취미를 이해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이야….”
시녀장은 뭔가를 깨닫고 있는 공작부인에게 무표정한 얼굴로 얘기했다.
“오늘 훈련은 끝나서 여기서 더 하진 않을 겁니다.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공작부인은 나를 보면서 조금 생각을 한 뒤 시녀장에게 대답했다.
“조금 기다렸다가 얘랑 얘기 좀 해야겠어. 궁금한 것도 있고. 너는 할일이 있으면 가도 괜찮아”
“그러면 저는 이만 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시녀장은 쓰러져 있는 나에게 다가와 평소처럼 모형과 정조대를 착용시킨 후 방을 나가버렸다.
어느정도 시간이 지나서 내가 진정이 되자 공작부인은 나에게 다가와서 말했다.
“일단은 앉아서 얘기할까?”
“예..”
나는 대답을 하고 공작부인과 나는 방안에 있던 테이블을 두고 서로 마주보며 의자에 앉았다.
“이름은?”
“엘입니다.”
“너는 어느 가문 출신이지?”
나는 가문 같은 거 없이 클릭 잘못해서 온 거라 사실대로 말했다.
“... 저는 어떤 가문의 출신도 아닙니다.”
“말하기 싫다는 건가 뭐 가문의 명예가 달린거니 어쩔 수 없겠지..”
공작부인은 자기 혼자서 납득하고는 다른 질문을 했다.
“노예에서 해방되고 싶진 않아?”
나는 눈을 크게 뜬 후 무슨 목적으로 이런 말을 하는지 이해하지 못해서 대답하지 못하고 있었다.
침묵하며 가만히 있는 나를 본 공작부인은 좋은 기회가 왔다는 듯이 살짝 웃으며 나에게 얘기하기 시작했다.
“나를 좀 도와주면 좋겠어. 너는 공작님의 소유이니 나를 도울 필요는 없겠지만 나를 도와준다면 너를 노예에서 풀어주도록 하지”
나는 공작부인의 갑작스러운 제안에 당황했지만 저번에 노예관리국에서 가서 봤던 것을 기억하면 노예 해방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었기 때문에 제안을 곧바로 받아 들일 수는 없었다.
“제가 알기로는 노예관리국의 보안이 그렇게 허술하지 않았던 것 같은데요..”
공작부인은 당연하다는 듯 말했다.
“뭐 네가 걱정하는 것도 이해해. 하지만 우리 본가의 가주님이 노예관리국의 상부기관에 재직하고 있어서 노예 한명 몰래 해방시키는 것 정도는 가능하지. 어때?”
뭔가 나에게 좋은 듯한 제안이지만 아직 완전히 신뢰하기는 부족한 것 같았다.
“노예 경매에서 저를 본 수많은 귀족들과 노예 시절에 만난 마을 주민들은 어떻게 하시려고요? 그리고 주인님이 저를 쉽게 풀어주지도 않을 텐데요”
공작부인은 쉽게 넘어오진 않아서 아쉽다는 듯 대답했다.
“풀어주는 거는 열쇠만 빼돌리면 되는 거라서 그건 도와줄 수 있어. 열쇠 위치도 알고 있고. 다만 그 이후는 예전처럼 너희 본가의 지원을 받아 숨어서 지내던가 정 안 되겠으면 다른 나라로 가던가 해야겠지. 만약 너희 본가의 지원을 받기 힘들어서 다른 나라로 갈 수 없는 거면 그것도 도와주도록 하지”
나는 제안을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일단은 무엇을 원하는지 물어보기로 했다.
“제가 어떤 일을 하길 바라시는데요?”
공작부인은 작은 구슬을 꺼내며 보여주고는 나에게 말했다.
“이 아티팩트를 자궁에 넣은 채 공작님과 관계를 맺고 나중에 나한테 돌려주면 돼”
평범한 구슬처럼 보였지만 무슨 특별한 기능이 있을 것 같았다.
“이게 어떤 물건인데요?”
“공작님의 씨를 흡수했다가 원할 때 다시 나오게 하는 물건이지. 나도 이렇게까지 하고 싶진 않지만 이제는 급해져서 말이야”
하지만 이 방법에는 아주 중요한 문제가 있었다.
“저는 지금 정조대를 착용중이라 그걸 자궁에 넣을 수 없는데요..”
공작부인은 그것도 문제 없다는 듯 말했다.
“내가 내일 세레나를 설득해서 훈련을 시작하기 전에 넣을 수 있도록 할게. 어때 도와줄거지?”
공작부인은 내 손을 잡으며 기대찬 표정으로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세레나는 시녀장을 말하는 거겠지?'
“일단 알겠습니다. 다만 도중에 문제가 생긴다면 저는 그만두겠습니다.”
공작부인은 내가 제안을 받아들이자 미소지으며 말했다.
“그래. 그럼 내일보자”
그 말을 하고는 공작부인은 내 방을 나가버렸다.
‘해방인가..’
마담하고 지낼 때 워낙 철저히 노예의 원칙을 교육받았다보니 별로 생각하지 않고 있었던 일이다.
‘뭐 이 계획이 제대로 성공할지 아닐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떻게든 되겠지’
나는 이미 제안을 받아들였기 때문에 그 이후에 대해선 별로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다음날 오후가 되자 시녀장과 공작부인이 내 방에 들어왔다.
시녀장은 평소처럼 정조대와 모형을 제거하고 오늘 해야할 훈련을 준비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공작부인이 말했다.
“세레나 잠시 할말이 있어”
“무슨 일이시죠?”
시녀장은 공작부인이 부르자 준비하는 것을 잠시 중단하고 공작부인에게 물어봤다.
공작부인은 어제의 구슬을 꺼내서 보여주며 시녀장에게 얘기했다.
“이게 뭔지 알겠지? 나를 좀 도와주면 좋겠는데.”
시녀장은 잠시 침묵하다가 대답했다.
“도와드릴 수 없습니다. 저는 공작님의 가신이기 때문에 공작님의 지시에 어긋나는 걸 할 수 없습니다.
공작부인은 시녀장의 대답에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당황하고 있었다.
“이건 공작님을 위해서도 필요한 일이야. 아니면 공작님이 후계자도 없이 늙어 죽길 바라시는 거니?”
“후계자라면 저 노예가 낳을 수도 있는 거고 공작님께서 이미 지시를 내려두셨습니다. 공작부인이 무슨 일을 제안하더라도 수락하지 말라고요”
“세레나 우리 사이에 이러기야?”
“..방해하실거면 나가주셔야겠습니다. 원래 방해하지 않는 조건으로 들어오신거지 않습니까 더이상 방해하시면 공작님께 연락을 넣겠습니다.”
공작부인은 애원하듯이 말했지만 시녀장은 단칼에 거절했다.
“그래… 공작님 뜻이 그렇다면 나도 방법이 있어.”
공작부인은 그렇게 혼잣말을 하고는 방을 나가버렸다.
“우리는 해야할 일을 계속하지”
시녀장은 침대 위로 올라간 다음 침대에서 25cm정도 위에 페니스 모형을 이동시키고는 어제처럼 [포지션 픽싱]으로 페니스 모형을 고정 시킨 후 말했다.
"침대 위에서 무릎꿇고 페니스 모형을 넣었다 빼는 것을 300회 반복, 최소 간격은 7cm, 번호붙여서”
맨 처음 훈련했던 것과 거의 비슷한 것처럼 보였지만 이번엔 쪼그려 앉지 않고 무릎을 꿇는 데다가 바닥이 아닌 침대인 점에서 차이가 있었다.
나는 침대위에 올라가서 페니스 모형을 질내에 삽입한 다음 위아래로 움직이며 번호를 붙이기 시작했다.
“하나.. 둘… 셋... 넷..“
모형이 질 내를 깊숙히 들어갔다 나오면서 자극하기 시작하자 내 질내에선 애액이 흘러나오며 조금씩 모형을 조이며 느끼기 시작했다.
100번까지는 쉽게 도달할 수 있었고 시녀장은 100번에 도달하자 어제처럼 페니스 모형에서 빼게 한 후 “[셋 템퍼리처] [38]"을 외쳐 페니스 모형의 온도를 높였다.
'어제도 진동을 넣기 전까진 견딜 수 있었으니 이번에도 할 수 있을거야'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페니스 모형에 여성기를 삽입하여 질내에 깊숙히 넣었다가 빼기 시작했다.
처음 몇번은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았다. 하지만 숫자가 늘어갈 수록 어제와는 느껴지는 감각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백오십… 백오십일… 백오십이잇♡"
백 오십번 쯤이 되자 이상하게 어제보다도 더 적게 했음에도 몸은 훨씬 더 달아올라 있었다.
'하아… 왜지? 어제랑 큰 차이가 없어야 할 것 같은데 왜 더 많이 느껴지는 거지? 컨디션 차이인가?'
사실 그냥 보기에는 단순히 앞뒤로 움직이는 것에서 위아래로 움직이는 것으로 방향만 바꼈을 뿐인 것처럼 보이지만 여기에는 몇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었다.
첫째로 엎드린 자세에서는 강한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왕복 속도를 살짝 느리게 조절해서 덜 느끼면서 움직일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무릎을 꿇고 있어 자세도 불편하고 중력이 내려갈 때 속도를 낮추는데 방해했기 때문에 엎드린 자세보다 강한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해 속도를 조절하는데 더 힘들어 엎드린 자세보다 빠르게 움직이면서 질 내를 자극하고 있었다.
두번째로 자궁에 가해지는 충격의 세기와 질 내에 깊숙히 들어가는 정도가 달랐는데 엎드린 자세에서는 무릎으로 충격을 흡수시켜 자궁에 가해지는 충격을 적게 할 수 있지만 이번에는 속도도 빠르고 중력도 아래로 힘을 가해서 절대적 충격량 자체도 셌고 무릎을 꿇고 있어 무릎으로는 충격을 흡수시키는게 힘들었기 때문에 대부분의 충격이 자궁에 가해졌고 그로 인해 질 내의 더 깊은 곳까지 들어가고 있었다.
세번째로 클리토리스가 자극되는 정도도 달랐는데 엎드린 자세는 클리토리스가 중력을 통해 받는 힘을 받는 방향과 운동하는 방향이 수직인 데다가 가해지는 충격도 적어 클리토리스에 전달되는 힘이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덜 흔들리면서 자극되었지만 이번에는 클리토리스가 중력을 통해 받는 방향과 운동하는 방향이 같았다가 반대였다가 했고 가해지는 충격도 더 커서 클리토리스에 전달되는 힘이 상대적으로 컸기 때문에 더 많이 흔들리면서 자극되고 있었다.
이러한 차이들로 인해 나는 어제보다도 적게했음에도 이미 몸이 더 많이 달아올라 있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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