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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 1. 클릭 한번 잘못해서 이세계로 가버렸다 11 장난스런 이세계 이주 지원과 조금 이상한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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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막 취업한 사회 초년생이었고 아주 좋은 직장에 취업하지 못한 현실에 불만이 없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냉정히 말하면 현실을 벗어나고 싶던 건 아니었다. 다만 장난스럽게 이세계 같은 곳이 없나 하고 가끔 생각했을 뿐이다.
자기 전 누워서 휴대폰으로 웹사이트를 돌아다니다가 이세계 이주민 모집이라는 웹광고를 봤을 때 저런 거에 낚이는 바보도 있나 하면서 비웃었지만 사람은 가끔씩 호기심에 이끌린다고 할까 저런 거 만드는 사람의 심리가 궁금해서 광고를 클릭해봤다.
광고창을 클릭하자 마자 바로 지원이 완료됐다는 웹페이지로 넘어갔지만 그 뒤 별다른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역시 장난인가 이거 바이러스 유포하는 사이트일지도?'
살짝 불안해진 나는 모바일 백신으로 바이러스 검사를 해봤지만 딱히 나오는 건 없었다.
'잘 시간도 됐고 그만 자야겠다.'
나는 휴대폰을 충전단자에 연결시킨 후 침대에 누워 눈을 감은 뒤 서서히 잠들었다.
눈을 뜨자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멍하긴 한데 일단 여기가 내 방이 아니라는 건 명확했다. 왜냐하면 내가 있던 곳은 숲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몸을 일으키고 주변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여긴 어디지?'
잠시 생각해보다가 갑자기 어떤 생각이 떠올랐다.
'이거 꿈속인 것 같은데?'
묘하게 느껴지는 감각에 현실감이 있고 꿈인 것을 자각하고 있는 점이 이상하긴 했지만 인터넷으로 얻은 잡지식 중에 사람에 따라 드물게 꿈속에서 꿈인 것을 자각하고 감각도 어느정도 느껴지는 자각몽을 꿀 수도 있다고 했으니 이번에 내가 처음으로 자각몽을 꾸는 경험을 하는구나 정도로 생각했다.
'방에서 자다가 일어났더니 숲이라니 말도 안되지. 자각몽은 처음인데 뭐 특별한 게 있으려나'
나는 주변을 계속 살펴보다가 바람에 몸이 차가운게 느껴지면서 내가 옷을 입고 있지 않을 걸 알게 됐다.
'이번에는 무슨 상황의 꿈을 꾸길래 옷도 없는거지? 그러고 보면 가슴도 조금 나온 것 같고 이거 가슴 근육이라기엔 형태가 너무 둥근 것 같은데? 마치 가슴이 작은 여자인 것처럼.. 혹시 아래도 없나?'
나는 시선을 다리 사이로 향했더니 역시 여성기가 있었고 그 후 머리를 만져봤더니 머리도 조금 긴 편이었다.
'성별이 바뀌는 꿈이라니 이번 꿈은 참 독특하네'
나는 평소 꿈과는 달리 성별이 바뀐게 의아하긴 했으나 자각몽이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어서 그냥 넘어갔다.
남자가 여자가 되는 꿈을 꾸면 역시 여자의 몸이 궁금한 법이어서 나는 앉아서 가슴을 손으로 만져보며 감촉을 느껴보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살의 감촉이 느껴지면서 약간 민감한것처럼 느껴지긴 했으나 가슴이 많이 크진 않아서 살짝 실망했다.
'감촉이 부드럽긴 한데 그렇게 크진 않네 어차피 꿈인데 가슴 좀 크게 해주지'
나는 어차피 꿈이면서 좀더 서비스 해주지 않은 것에 살짝 불평하면서도 계속 가슴을 열심히 주물럭거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부스럭 거리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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