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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토미의 태그술사-27화 (27/57)

〈 27화 〉 멋진 사나이(3)

* * *

언제 잠들었던 걸까. 어제 세키돌의 동화책을 읽어주던 건 기억나는데, 책을 읽다 나도 모르게 잠들었던 것 같다.

머리는 맑고 상쾌했다. 하지만 일어난 지 얼마 안 돼서 조금 멍한 느김.

그런 나른한 기분으로 해야 할 일을 떠올렸다. 바로 태그력의 확인. 이세계에 온후로 조금 붕 뜬 기분이었던 게 사실이다. 내 능력에 대해 파악을 하기로 했지만, 제대로 하지 않았다.

앞으로의 활용을 위해 태그력의 소모나 충전 등 정확한 수치를 알 필요가 있었다.

상태 창을 열고 히토미 마스터란을 확인한다.

[상세설명

히토미 마스터 ­ 히토미에 존재하는 태그를 외치면 그것이 현실에 적용되어 나타난다.

본인이 상상할 수 있는 태그라면 어떤 것이든지 구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태그의 사용에는 일정수치의 태그력이 소모된다. 그 태그력이 모두 소모되면 태그력을 충전하기 전까지는 태그를 사용할 수 없다.

태그력을 충전하는 방법은 성행위를 통한 사정이며 유사 성행위도 포함된다. 특수하게 태그력이 많이 차는 상황도 예외적으로 존재한다.

태그력 110/???]

현재 태그력은 110. 어제 분명 미하일의 시야 차단을 위해 [tag : blindfold]를 한번 사용했다.

그렇다면 태그 한번에 태그력 소모는 10이라는 얘기. 사정 한번에 60의 태그력이 회복되는 게 맞는다면 그다지 낮은 효율은 아니다.

"우웅?"

세키돌도 내 옆에서 자고 있었다. 내가 일어나서 상태창을 확인하는 인기척에 그녀도 눈을 뜬듯하다.

"잘잤어 대장님?"

"응. 상쾌하네. 어제 얻어맞은 옆구리가 조금 아프긴 하지만."

아프면 안 된다며 내 옆구리를 쓰다듬는 세키돌. 그러더니 내게 더 안겨온다. 부드러운 그녀의 감촉. 이 인형은 이상하리 만치 피부가 부드럽다.

"세키돌, 넌 내가 그렇게 좋아?"

"응, 대장님은 상냥하고 강하고 멋있어."

"일부러는 아니었지만, 난 너와 네 주인을 헤어지게 만들었는데."

사실 내가 아니었더라면, 연금술사와 세키돌은 둘이 잘 지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물론 노른 마을은 큰 피해를 받았겠지만.

"아직도 신경 쓰고 있어? 대장님 잘못은 아니야. 분명 주인님은 이상해졌고 잘못한 건 주인님이었으니까."

세키돌에 대해서는 미안한 감정이 있었고 본의 아니게 연금술사를 죽게 한 것에 죄책감도 남아있었다. 내 그런 감정을 눈치챘는지 세키돌은 날 위로해주었다.

"게다가 갈 곳이 없어진 나를 모른척하지 않고 데려와 줬잖아. 대장님은 상냥해."

그런 그녀의 말에 웃어 보였지만, 밝게 웃지는 못한 것 같다. 아마 씁쓸한 웃음.

"대장님 그런 얼굴하지마? 기분 좋게 웃었으면 좋겠어."

­쪽

그녀가 갑자기 내 입술에 뽀뽀했다.

"이러면 대장님 기분 좋아지나? 헤헤."

사랑스러웠다.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있는지 신기할 정도로. 날 위로하려고 애쓰는 세키돌의 모습에 조금 뭉클하고 미안하기도 한 복잡한 감정이 들었다.

하지만 내 복잡한 감정과는 달리 몸은 솔직했다. 세키돌이 안겨와서 느껴지는 보드라운 가슴 감촉에 아랫도리는 이미 빳빳해졌다.

"대장님, 여기 왜 이렇게 됐어? 하고 싶어?"

그녀가 내 페니스를 옷 위로 건드리면서 장난을 치기 시작했다.

"아,아니 이건 생리현상이랄까. 서고 싶어서 선 게 아니야."

"거짓말, 이렇게 단단해 졌는걸?"

곧바로 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 내 걸 만져대기 시작했다.

"엄청 뜨겁고 단단해. 이런 게 내 안에 들어왔던 거구나?"

"세키돌. 멈추지 않으면, 나도 안 참을 거야."

부드러운 손으로 아래에서 위로 내 페니스를 훑어대는 세키돌. 그 감촉이 너무 좋아서 나도 점점 흥분되기 시작했다.

"안 참으면 어떡할 거야? 에잇."

그녀는 내 경고에도 멈추지 않았고 오히려 속도를 높여서 내 걸 문질러댔다.에린델에게 한소리 들을게 걱정됐었지만, 더는 신경 쓰지 않고 세키돌을 덮쳤다.

"웁, 우웁?"

갑작스레 그녀를 눕히고 키스를 하자 동공이 커지며 당황한 세키돌. 손으로는 그녀의 팬티를 벗기고 질 안에 검지와 약지를 같이 넣어 쑤셨다.

"하우웅, 하앗."

이미 입구부터 상당히 젖어 질척거리고 있었고, 나는 바로 삽입을 시작했다.

"하으아앗, 너, 너무커 대장니임?!"

엄청나게 쫄깃한 질 내부. 세키돌의 안쪽 조임은 역시 최고였다. 특유의 좁고 탄력 있는 보지로 내 자지를 물고 빨아들이는 느낌이었다.

"기분 좋아? 이렇게 박히고 싶었던 거지?"

"으,으응 너무 좋아 대장님!"

"어디가 좋은데?"

"내 거기."

"거기가 어디야? 똑바로 말하지 않으면 멈출거야."

평소에 거침없는 편인 세키돌도 역시 부끄러웠는지 말하기 어려워했다.

"세키돌의 보,보지가 기분 좋아요."

귀여운 세키돌의 입에서 그 단어가 나오는 순간 나는 더욱 흥분해서 과격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하읏, 윽, 하으으응, 저번보다 더 좋아? 대장님?!"

특별히 태그도 쓰지 않았는데, 확실히 저번보다 감도가 더 좋았다. 비상식적으로 높은 카리스마의 영향인지 대물이 된 내 분신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녀의 양쪽 다리를 들어 올려서 더욱 깊숙이 박아넣었다. 그녀의 작은 체구에 내 커다란 걸 박아넣었다 나오는 게 더욱 적나라하게 보여서 시각적으로 엄청난 흥분을 줬다.

하얀피부와 대비되는 핑크빛 보지는 보는 것만으로도 내 사정감을 끌어올렸고 곧 쌀 것 같은 기분이 됐다.

"세키돌, 싸, 쌀게. 더는 못 참겠어."

"하으응? 하읏?! 세키돌의 안에 가득 싸주세요! 대장님!"

오늘따라 유난히 짜릿한 기분이었다. 마치 처음 자위행위를 했을 때 처럼. 나는 그녀의 안에 가득 정액을 발사했고, 그녀도 절정을 맞이하는 듯 부르르 떨었다.

"호오~ 둘만 즐거운 시간 보내는거야?"

비렌데가 우리의 소리 때문에 일어났는지 어느새 옆에 와있었다.

그래도 최대한 빨리 끝내려고 노력했는데 소용이 없었다. 더이상 한다면 잠귀가 어두운 에린델도 일어날텐데.

하지만 내 걱정을 아는지 모르는지 비렌데는 이미 내 자지를 입에 가득 넣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

그렇게 비렌데에게 두 번 더 사정하고 나서야. 그녀는 다시 자러 자기 침대로 돌아갔다.

확실히 지금의 몸은 엄청난 정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지만, 단시간에 세 번이나 싸고 나면 피로감은 몰려온다.

피로가 몰려오는 조금 몽롱한 기분으로 상태창을 확인한다. 태그력의 충전량을 정확히 알기 위해.

[상세설명

히토미 마스터 ­ 히토미에 존재하는 태그를 외치면 그것이 현실에 적용되어 나타난다.

태그력 140/???]

140이라고?! 세 번이나 사정했는데 왜 30밖에 회복이 안된 것인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이러면 태그의 효율은 생각보다 나쁘다. 나는 섹스머신이 되어야 마왕군과 싸울 수 있을 것이다.

비렌데와 처음 섹스했을때 얻은 능력덕에 계속 섹스는 할수 있겠지만, 여러번 사정하는 피로도는 분명히 높고 시간대비 효율도 너무 나쁘다.

저번에 두번의 사정 후 120의 태그력이 충전된 이유를 생각해본다. 예외적으로 태그력이 많이 차는 상황이라는 설명이 추가된 것이 떠올랐다.

120 태그력이 충전됐을 때 카리나와 세키돌과 했었고 비렌데랑도 했었다. 사정은 두번이었지만.

오늘의 상황과 그때와 다른 점이 있을까? 있다면 세키돌과 처음 하는 게 아니었다는 것. 그렇다면 카리나와 처음이었기에 50, 세키돌과 처음이었기에 50의 태그력이 회복되어서 100. 사정은 두번했으니 총 120의 회복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그럼 태그력의 효율적인 회복을 위해선 처음 만나는 여자들을 따먹고 다녀야 한다는 건가.

이세계를 만든 신은 누군지 모르겠지만, 진짜 변태새끼인 게 분명하다.

이런 노리고 만든 야겜같은 시스템을 전생자에게 주고 즐기고 있을 테니까.

아 물론 싫은 건 아니다. 애초에 섹스하고싶어서 전생한거나 마찬가지였으니까.

이 시스템 제대로 활용해주지. 빌어먹을 변태 조물주 놈이 부러워할 정도로.

****

군사지부에서 연락은 오지 않았고, 라이오넬 도시 내부를 구경하고 책도 읽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지루하면 세키돌과 대련도 해가면서.

그렇게 이틀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점심을 먹던 중 에린델이 물었다.

"강단백. 만약 그쪽에서 우리 제안을 수락하지 않으면 어떡할거야?"

연락이 없는 것에 대해 걱정하는 모양이었다.

"글쎄, 그럴 일이 없어야겠지만, 만약 거절당한다면 다른 곳에 가보는 건 어떨까?"

"다른곳?"

"서점에 갔을 때 대륙의 지도를 봤어. 핌베르트 왕국 말고도 많은 나라가 있더라고."

"인스페인 대륙은 생각보다 크지. 그런데 마왕군하고 직접 대치하는 나라는 두 군데 밖에 없어."

"하나는 여기 핌베르트 일거고 또 하나는?"

"신성제국 과르디올. 핌베르트 서북쪽에 위치한 나라지."

신성제국이라니 왠지 가서는 안 될 것 같다. 우리 파티에는 서큐버스가 있으니까.

"거긴 비렌데 때문에 힘들겠는데."

"주인. 말했다시피 내 환술은 그렇게 쉽게 들키지 않는다니까? 믿어도 돼."

어지간히 자신의 환술에 자신이 있는 모양이었지만, 그래도 굳이 불안요소를 안을 필요는 없을 거라는 게 내 생각이었다.

"되도록이면 이 나라에서 승부를 보자고."

그렇게 대화를 마치고 식사를 끝낸 뒤 장비를 구경하러 가기로 했다. 작은 마을인 노른에는 사고 싶은 게 없었으나, 수도인 여긴 다르겠지.

그렇게 마음먹고 동료들과 함꼐 숙소를 나서려는 찰나였다.

"저기 잠시만요. 이쪽으로 와주세요."

여관의 주인장이 나를 불러세웠다. 그래서 나가다 말고 여관의 카운터로 향했다.

"무슨 일이시죠?"

대답은 주인장이 아니라 그 옆에 있던 병사가 했다.

"군사지부에서 나왔습니다. 얼마 전에 입단테스트를 하신 분 맞으시죠?"

낯이 익은 얼굴이었다. 아마 내가 시험을 볼 때 옆에서 구경하던 병사였던 듯 하다.

"네, 그때 제 싸움을 보셨던 분이네요. 맞습니다."

미하일은 긴급으로 서한을 보낸 모양이라 생각보다 빨리 결정이 내려졌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 당장 군사지부로 와달라는 얘기였다.

"알겠습니다. 지금 당장 가도록 하죠."

"그럼, 같이 가시죠."

동료들에겐 숙소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바로 군사지부로 출발했다.

그렇게 장비 업그레이드의 기회는 또 잠시 미뤄졌다.

****

"오, 자네 왔는가?"

군사지부에 도착해 그의 사무실로 들어갔다. 반가운 얼굴로 맞아주는 미하일.

"안녕하십니까, 그래서 부탁한 일은 어떻게 됐죠?"

"하하, 자네도 성격이 급하군. 차도 한잔 안 하고 바로 용건을 묻다니. 우선 앉게."

소파에 앉아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시험용 인형 대량 학살이라는 입단테스트에서 한 번도 없었던 사건을 알게 된 왕은 장본인을 만나고 싶다고 얘기했다고 한다. 직접 보고 나서 독립된 부대를 만들어줄지 말지 결정하겠다는 모양이었다.

"내 예상대로 일세. 국왕님의 성격상 보고 싶어할 거라고 생각했지."

"국왕님은 어떤 성품이십니까?"

"호기심이 많으시고 행동력 있는 분일세."

"재미있는 분이시군요."

내 말에 미하일은 호탕하게 웃었다.

"껄껄껄, 재미? 그야 엄청나게 재미있으신 분이지. 이런 왕은 사실 없을 거야."

"어느 정도이길래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궁금하군요."

"내가 말리지 않았다면, 아마 지금쯤 최전선에서 마왕군과 싸우고 계실걸세."

호기심 가득에 전투광인 국왕이라. 생각보다 쉽지 않은 알현이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뇌리를 스쳤다.

"그래서 언제 알현을 하면 되는 겁니까?"

"지금 바로 가겠는가? 오늘 폐하의 시간이 꽤 있으시다고 들었네."

"좋습니다. 바로 출발하시죠."

그렇게 이세계에 온 지 한 달 남짓 만에 국왕을 만나게 되는 나였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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