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90 에프터 스토리 - 윤미나♥
“오늘도 수고하셨어요.”
“어어.”
“밥상 그릇은 제가 알아서 치울 테니까, 소파에서 푸욱~ 쉬고 계세요.”
“고마워.”
정다운 부부사이의 대화.
4년의 연애에 걸쳐 결혼에 골인한, 2년차 젊은 부부의 대화다.
깨가 와르르 쏟아지는 느낌은 아니나, 서로에게 소원하지 않는 느낌으로 이어지고 있다.
“후우….”
허나 실상은 그렇지 않다.
이건 껍데기일 뿐, 속내는 그 무엇보다도 건조하다.
한참 전성기에 내조에 착실한 아내를 곁에 두고서도 내 마음은 총알이 박힌 듯 구멍이 나버렸다.
끼익! 쏴아아아…
“♬”
부엌에 설거지를 하며 귀여운 콧노래를 부르는 아내.
저렇게 순수하고 귀여운 아내를 봐도 아무런 동요조차 하지 않을 정도로 이 몸은 완전히 썩어버렸다.
「왼쪽으로 내준 볼, 치고 들어갑니다… 치고 들어갑니다! 아- 안타깝게도 사이드로 빠지는 공……」
무의미하게 스포츠 해설자가 떠드는 소리를 들으며 무의미한 시간이 흘러간다.
이제 막 30대에 접어들었을 뿐인데 벌써 정기가 싹 빠져버린 동태눈을 흘기며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이것이 벌써 6년째다.
“여보.”
“어.”
시간이 얼마나 지났나.
부름에 무성의하게 대답했다가, 기시감에 3초 뒤에 아내를 돌아봤다.
“♥”
어느새 갈아입었는지. 또 어느새 주변 조명을 무드등으로 바꿨는지. 야릇한 주홍빛 등 아래에 한눈에 봐도 폭력적인 붉은 색감의 란제리를 입고 있는 아내.
허나 나는 그것을 보고도 이게 무슨 상황인지 깨닫는 것조차 3초 느렸다.
“내일 주말이니까, 오늘 괜찮겠죠…♥”
아내는 반투명한 재질에 하늘하늘 흔들리는 란제리 밑단을 잡고 한껏 허벅지를 꼰다.
젊은 남자라면 바로 달려들, 후끈 달아오른 섹스어필을 한다.
“…….”
허나 나와는 별개의 이야기.
“…역시 오늘도 힘드신가요?”
“아, 앗! 아니 그게─”
기껏 용기 냈으나 내 반응이 영 미적지근하니 여린 어깨가 내려앉는다.
실수했다싶어 나는 필사적으로 변명하면서 그녀를 달랜다.
“괜찮아요… 무리하지 않으셔도.”
“아니야! 요즘 생각할 일이 많아서.”
“그러면… 정말 가능하겠어요?”
슥♥
곁에 앉아서 내 가슴에 손길을 올리는 아내.
……꿀꺽.
아내는 내 트라우마에 대해서 안다.
결혼 후에 느슨한 긴장감과 함께 비밀을 들켜버렸고, 많은 갈등 끝에 어떻게든 함께 고쳐나가자고 다짐했다.
부부활동은 그 이후로 억지로 하지 않게 됐다.
뜨거운 신혼이 그렇게 물 건너갔고, 우리 사이에는 묘한 거리감이 생겼다.
아내는 이 어색한 거리감에서 나를 기다려준다는 느낌으로 자리를 지켰다.
하지만 아내가 평생 젊지는 않다.
결혼을 일찍 서두른 이유도 더 나이 들기 전에 아이도 갖고 싶다는 이유였으니 아내 입장에선 마냥 기다려줄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렇기에,
“좋아. 오늘은 같이 들어가자.”
“아…♥”
내 한마디에 금세 표정이 밝아지는 아내.
이만큼이나 순진해 빠지고 착실한 아내다.
이런 아내를 위해서라면, 오늘이라면 어떻게든 그들을 의식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웅! 웅!
““!!!””
타이밍 나쁘게 진동하는 내 핸드폰.
“…….”
“…….”
우린 경직됐다.
딱 달라붙은 아내와 함께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 어색한 침묵의 터널에… 나는 슬며시 떨어져서 폰을 확인했다.
이윽고 속으로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답한다.
“미안해… 역시 오늘은 안 될 것 같아.”
“……또 그건가 보군요.”
“…….”
입이 달렸으나 뻥긋대지 못한다.
벌써 2년이나 하염없이 기다려줄 뿐인 아내에겐 미안함과 죄책감뿐이다.
“괜찮아요… 당신도 힘들 테니까.”
그럼에도 아내는 거짓으로 웃어준다.
탄산에 김이 팍 빠져버려 맥없이 일어서는 아내에게 면목이 없다.
“그런데요 여보……”
“어?”
“…………아니에요. 좋은 시간 보내세요.”
조명 아래에 억지로 기울여 만든 인자한 눈썹.
누가 봐도 비밀을 숨길 때의 화법을 남긴 채 아내는 홀로 안방으로 들어갔다.
문이 닫히기까지 꽤 시간이 걸렸지만 아무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하아… 후우.”
설탕 녹은 바닥마냥 끈적한 찝찝함이 남았으나 더는 기다리지 못한다.
불끈!
아내의 반나체를 보고도 반응하지 않던 좆을 빨딱 세우고, 발정난 개새끼마냥 집안에 작은 부스로 들어갔다.
그곳에 놓인 노트북을 전원을 올려 얼른 방송에 접속했다.
『아 이제 왔나보다♥
진짜 방송만 키면 개새끼처럼 달려온다니까♥』
입이 험한 여자.
그녀는 눈을 하트표로 물들인 채 근육질 남자에게 착 감기듯 안겨있다.
입으나 마나한 속옷이 한껏 젖혀진 채로.
“버, 버, 벌써 시작한 거야?”
『듬직한 주인님이 곁에 계신데 어쩔 수 없잖아♥
것보다 오늘도 그 병신같은 좆 세우고 잘 봐둬. 정수야』
쪽♥
『여자는 어떻게 안는지, 주인님이 늠름한 자지로 똑똑히 교육시켜줄 테니까♥』
천박한 소리와 함께 눈초리를 가늘게 뜬다.
헌데 모순되게도 그런 천박한 모습을 비출수록 내겐 여신처럼 보인다.
“하아, 하아… 하아… 오늘도 예뻐 미나야….”
『하하, 병신새끼♥』
옛 여자친구 미나가 옛 친구에게 안겨있다.
비로서 이때서야 내 두 눈에는 생기가 돌았다.
***
정수는 일전에 호소한 바가 있다.
좆이 안 서서 다른 여자와 떡을 못 친다고, 뇌가 망가진 것 같다며 카톡을 보냈다.
“아앙! 흐으으으응♥”
찹찹찹찹찹찹찹♥
『하아, 하아, 하아아……』
웃기게도 그 치료제가 우리들이 떡치는 장면이란다.
화상으로나마 미나의 맛깔나는 좆두덩 쑤시는 것을 보면 그때서야 발기가 된다고 한다.
동시에 따먹는 상대가 나일 것.
아무래도 그날 밤에 미나에게 버려진 충격이 이만저만 아니었나보다.
“하아, 하아♥
잘 보고 있어? 그 허접한 좆 빨딱 세우고 잘 봐두라고♥ 주인님이 힘차게 쑤셔주는 모습을.”
다행이라고 해야 할지 미나의 취미도 겹친 모양이다.
옛 남친을 한껏 매도하면서 나에게 따먹힐 때면 텐션이 올라간다.
보지즙 줄줄 싸면서 온몸을 땀으로 적신다.
활짝 벌리고 내게 발목을 감아서 더욱 밀착시키는 두툼한 허벅지.
큼직한 젖탱이를 가슴에 비비며 송출되는 화면에 쉴 새 없이 매도한다.
화면에 비춰지는 내 큼직한 등판 위에서 렌즈에 중지를 치켜세우며 병신 같은 수컷을 욕한다.
짝!
“흐읏!”
“이봐, 나 빼고 즐기면 섭하다고.”
“앙… 미나가 주인님을 잊을 리가 없잖아요♥”
“말로만 그렇게 하게?”
“……♥”
귀엽게 혀를 빼물더니 스스로 목을 감아서 다가온다.
더는 카메라 렌즈에 눈길조차 안 주고 혀를 얽힌다.
“쪽♥ 쪽♥ 쪼옵-쪽♥
하아… 주인님♥ 주인니임♥”
『으읏…! 흐읏!』
암캐가 잔뜩 꼬리 흔들며 안기니, 정수가 추잡한 남자의 신음을 싼다.
이럴 때만큼은 정력이 샘솟는지 볼품없는 자지에서 손을 떼지 못한다.
“후우- 정수도 아직까진 남잔가 봐.”
“응… 더러워♥”
“어때, 저렇게까지 미나 좋아하는데 지금이라도 한번 어울려줄 마음 있어?”
“예에~?”
경박한 감탄사를 뱉는 미나.
동시에 상대를 하대하는 눈빛으로 답한다.
“저런 허접한 좆으로는 미나 이제 만족 못 한다구요…♥
들어와도 이제 올챙이가 지나가는 느끼맊에 안 올 걸요?”
“아~ 그건 그렇네.”
“응…♥ 게다가 전 주인님 전용암컷인데… 너무하신 거 아니에요?”
슥♥
아양을 떨며 내 가슴에 말랑말랑한 손을 올린다.
문신한 다리를 화면에 보여주며 선언한다.
“미나의 맛있는 보지, 남한테 줄 수 있어요?”
활짝♥
집게손가락으로 스스로 벌리는 꽃잎♥
씨익.
“절대 못 주지!”
“으응! 하아아아아앙♥”
삐걱삐걱삐걱삐걱♥
암컷의 아양이 마음에 들어 품속에 가득 안아준다.
힘차게 솟은 좆으로 질벽을 푹푹 찍으면서 맛본다.
내 규격에 딱 맞게 세팅된 좆집을 구석구석 훑는다.
『오옷, 옷!』
한심한 수컷의 신음을 취하면서 말이다.
“후 둘째 낳고 힘든 줄 알았는데, 미나 아주 팔팔하네?”
“으응♥
지금 자주 우는 시기니까 어쩔 수 없죠.”
“그럼 셋째까지 도전해볼 거야?”
“응 그거야…”
배시시 웃더니 귓가로 다가온다
‘미나 자궁은 주인님 거니까…♥ 원한다면 마음껏 이용해주세요♥’
이쁜 소리만 골라서 하는 미나.
내 유전자를 받아들일 암캐로써 교육을 제대로 마쳤다.
“그럼 마음껏♥”
“읏! 호오오오오오옷♥”
뻑뻑뻑뻑뻑뻑뻑뻑♥
미나를 눕히고 제대로 보지를 턴다.
이미 내 좆물 범벅이 된 맛집보지를 쑤시면서 자궁에 츄츄한다♥
목과 가슴, 입술에 키스마크를 가득 새기며 누구의 암컷인지 정기적 구역표시를 해둔다.
『오오오옷! 옷!』
한심하게 딸이나 치던 정수는 벌써부터 못 견디겠는지 싸버리는 소리를 낸다.
아무래도 무식한 몽둥이로 떡보지 찧는 장면에 흥분한 모양이다.
‘첫인연을 생각하면 참 기묘했단 말이지.’
참으로 기묘하게 흘러간 나와 정수, 미나와의 관계.
뭐, 어쨌든 셋 다 만족하고 사니까 됐다고 생각한다.
“앙♥ 앙♥ 주인니임♥”
특히나 이쪽은 아이를 낳아줄 기특한 암컷을 차지했으니 전혀 불만이 없다.
평생 곁에 두고 이 커다란 맘마통 핥아 마셔주겠다♥
+++
“………또 이 모양이네.”
방송이 종료된 후, 자신의 꼬락서니를 돌아본다.
30대의 나이에 자위로 쓰느라 잔뜩 사용한 티슈.
팬티 허벅지까지 내리고 반나체가 된 볼품없는 몸.
시간도 어느새 빛이 내려쬘 아침이라 자신의 꼴이 더 비참해진다.
사실 이런 현자타임을 몇 번이나 겪었지만 더 한심한 건 그거다.
전혀 고쳐질 기색이 없는 자신이다.
“하… 일단 샤워나 한 뒤에 자고나서 생각─”
덜컥!
갑작스레 젖혀지는 부스 문.
“저… 여보.”
“으엣?!
어? 저, 저, 저기─ 이이, 이건…!”
“……알아요. 보통 이런 모습이겠죠.”
급하게 치부를 가렸으나 아내는 차분했다.
꼴이 이만저만 아니나 아내의 눈빛이 평소보다 진지했다.
“사실 밤새 자면서 생각해봤어요.”
“뭐, 뭐뭐뭐를?
…그보다 꼭 지금해야 할까? 나 일단 샤워부터─”
“용기를 낸 지금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게다가 저도 이 생활을 계속해서 이어나갈 용기가 없기도 하고….”
심정 같아선 쥐구멍으로 숨고 싶다.
하지만 착실한 아내가 이런 진지한 얘기를 꺼냈으니 경청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러니까…”
본인도 건네기 힘든 말인지 몇 번이나 뗐다 붙여지는 입술.
전전긍긍하다가 고개를 도리도리 흔들더니 차분하게 전한다.
“이대로라면 우린 이혼 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겠지.”
깊게 납득해서 절로 숙여지는 고개.
사실 여태껏 버텨준 것이 용하다.
이혼서류를 들고 온다면 기꺼이 두 말 안하고 찍어줄 용의가 있다.
그런데,
“하지만 그건 최후의 수단이라 생각해요.
제가 좀 더 당신 취향을 이해할 수 있다면… 당신의 취향이 다른 남자에게 여자가 안기는 거라면─”
“어?”
여기까지 경청하고서 모가지가 45도 꺾였다.
귀가 멀어지는 기분이었다.
세상을 초월해 우주에서 홀로 붕 뜨는 기분이었다.
설마 했다.
설마.
설마.
설마였다.
불끈!
허나 이상하게 이야기를 마저 듣기도 전에 내 좆이 먼저 솟았다.
마치 아내가 무슨 말을 할지 눈치 챈 것처럼.
이건 한 번 발을 들이면 결코 돌이킬 수 없는 길이겠지만 쿵쾅대는 심장이 흥분을 주체하지 못한다.
“……그러니까 제, 제가! 만약 화면에 나온 남성분에게 안긴다면 우리 둘의 잠자리에─
두근두근두근…
눈빛에 다시금 생기가 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