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88 에프터 스토리 - 오랜만에 파티♥
꿀꺽…!
벌써 휴대폰만 만지작거리길 몇 시간째.
연락이 끊긴 여자친구를, 주인 기다리는 개처럼 집안에서 팔(8)자를 그리며 오매불망 그린다.
웅! 웅!
“!”
그렇게 긴 인고의 시간 끝에, 손끝에서 바르르 진동이 오자 핸드폰을 떨어뜨릴 뻔 한다.
허공에 휘두르는 몇 번의 바보 같은 헛손질 끝에 캐치해 상대를 다급하게 확인한다.
<나만의 여신 화영이♥>라고 적힌 상대를.
“여, 여보세여!”
곧장 잠금장치를 밀어서 전화를 받자, 저쪽에서는 반응이 없었다.
무응답에 내 마음이 더 초조해졌으나 귀에서 핸드폰을 떼자, 그제서 전화가 화상전화로 연락됐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화영이의, 내 사랑스런 여친의 얼굴이 똑똑히 보인다.
『뭐야, 아직 안 자고 있었네?』
“그… 그야 화영이가 또 그런 말을 했으니까.”
『그런 말?』
“그게…… 아, 아무튼 역시 이번에도 장난이지?!
오랜만에 하루 외박한다던가, 딴 남자 만난다던가?”
비열한 미소가 나왔을지 모른다.
또 한 번 여자친구의 독한 조크로 넘기고 싶은, 내 간절한 심증이 반영됐을지 모른다.
이미 다른 남자와의 잠자리를 여러 번 목격했지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그렇게 말해주길 바랬다.
『……』
스마트폰 화면 속에서, 무표정하게 카메라 렌즈를 바라보는 여자친구.
이내 살짝 야릇한 느낌으로 슬며시 입꼬리를 올리더니……
『당연하지! 이번에도 농담이야♡ 농담♡』
“여여역시!”
『정확하겐 농담이 아니라는 농담이지만♥』
“…으응?”
『이야, 진짜 화상으로 연락했네?』
바로 옆에서 들려오는 굵직한 남자의 목소리.
“…….”
그 목소리를 듣자마자 얼굴 핏기가 싹 가라앉는다.
비행기가 이륙하듯, 귀가 멀어지는 감각과 함께 얼굴만 담던 화면이 팔을 앞으로 쭉 뻗어 멀어진다.
그렇게 시야각이 벌어지자 전체적인 배경까지 보였다.
내 여자친구 어깨를 끌어안고 있는 어떤 근육질의 남자.
여자친구의 옷은 왠지… 바니걸 복장 같았지만 가슴을 무방비하게 덜렁 내놓고 있었다.
뽀얀 속살에, 핑크빛 유두. 그야말로 매력적인 가슴에 점이 콕 박힌 커다란 가슴이 흔들린다.
물컹♥
그리고 남자는 그것을 취할 전리품처럼 움켜쥐고 있었다.
내 여자친구의 하얀 속살을, 나조차 많이 못 만져본 그 예쁜 가슴을 심심풀이 장난감처럼 쥐고 흔든다.
『뭐야~ 그 넋 나간 표정은.
정말 아니었길 바랬어? 이런 취미 다 알고 만났잖아♥』
“그…… 그치만….”
『너도 이 편이 더 흥분된다고 하지 않았어?
나 방송할 때부터 딸딸이 치며 흥분했다며?』
“분명 그렇게 말하긴 했는데─”
츄-웁♥
『아♥』
애인과 단둘이 대화를 나누던 와중, 근육질 남자가 돌발행동을 감행한다.
여자친구 젖을 주무르는 것도 모자라… 긴 혓바닥으로 영역표시하듯 여자친구 뺨을 길게 핥았다.
『이봐, 언제까지 기다려야 해?』
『조금 기다려봐요 오빠♥』
『나는 이런 플레이 하도 많이 해봐서 그냥 당장 떡이나 치고 싶다고.
전희는 집어 치우고 얼른 화영이 보지나 따먹으면 안 돼?』
『정마알… 조금만 어울려달라구요♥』
“…….”
남자의 방약무인한 태도에 분노로 스마트폰 쥔 손이 떨리나… 더 화나는 포인트는 여자친구의 태도.
방탕한 미소로 고스란히 남자의 스킨십을 받아들이는 부분을 눈에 핏대 세우고 바라본다.
지금 내 표정이 과연 어떨지 모르겠지만, 다시 핸드폰 렌즈로 향한 여자친구는 쿡쿡 웃었다.
『왜? 질투나? 어쩜 이거 보면 더 볼만하겠네♥』
화면이 급하게 전환된다 싶었더니 다리사이를 비춘다.
화영이는 바니걸 복장에 맞춰 검은색 망사를 입었으나, 여성기를 향한 위치는 무장이 헤제돼 있었고, 스타킹 올이 과감하게 뜯겨있었다.
한마디로 흔히 보지라고 부르는 그곳이 훤히 보였다.
『이미 아기씨 잔뜩 주유받았습니다♥』
주륵♥
통화하기 전에 이미 한판 쳤는지 보지는 붉었다.
심지어 질내사정까지 받았는지 틈 사이로… 정액이 조금 흐른다.
벌렁♥
그것을 여친은… 마치 자랑스럽다는 듯이 집게손가락으로 잔뜩 벌렸다.
“하아, 읏…! 으으으… 흐으!”
신음만 나왔다.
분함, 질투, 배신 같은 역겨운 감정이 가슴 속에 소용돌이 쳐서 짐승 같은 신음으로 배출된다.
불끈!
허나 이 와중에도 흥분된다는 사실은 감출 수 없었다.
걸레처럼 행동하는 여자친구를 바라보며 커진 물건이 팬티 속에서 괴로워하고 있다.
『역시 그쪽도 흥분했나보네♥ 그럼 슬슬─』
꾸욱♥
『앙♥』
『이봐, 설명은 대충 됐으니까 이제 슬슬 화영이 보지 쳐도 되지?』
남자는 못 참겠다는 듯이 드로어즈를 벗었다.
화면에는 당연히 그의 성기가 담겼는데… 그건 말이 안 됐다.
조금만 앞으로 다가온다면 화면을 가릴 정도로 크고 굵은, 흑인들마저 기죽을 크기였다.
『……♥』
같은 남자가 봐도 경이로운 말도 안 되는 크기를, 화영이는 마치 예전부터 그것과 사랑에 빠진 것처럼 멍해진 눈빛으로 바라본다.
자연스럽게, 아무런 거부감 없이 손을 뻗어 자지를 슥슥♥ 문지르고 진성 암컷처럼 남자의 몸에 기댄다.
『네헤…♥ 얼른 이 몽둥이로 쳐주세요. 화영이 보지♥』
『좋아, 그럼 바로 눕히고 잘 따먹을게♥』
『♥』
그러더니 우당탕탕 갖은 소음과 함께 암전된다.
하늘과 땅이 두 바퀴 뒤바뀌더니 세상이 어둠으로 색칠된다.
그리고…
퍽♥ 퍽♥ 퍽♥
“앙♥ 으응… 처음부터 격렬햇…! 하앙♥ 앙♥”
곧이어 어두컴컴한 화면 속에서 들려오는 야릇한 소음.
이윽고 여자친구의 교태가 잔뜩 섞인 음성이 흘러나온다.
누가 들어봐도 분명 떡치는 소리가 고막을 두드린다.
가슴이 뜨거워지며, 상상력이라는 인간의 전유물이 나를 괴롭힌다.
“기다려! 적어도 화면은…! 으읏…!”
이를 갈면서도, 소리를 지르면서도 나는 남은 손으로 허겁지겁 바지를 벗어 딸딸이를 친다.
인내심을 넘겨버린 흥분에 손을 흔들며 핸드폰에 호소한다.
『그럼 중계하는 핸드폰은 제가 넘겨받겠습니다♥』
아무래도 다른 친구들도 있었던 모양이다.
모르는 어떤 여자의 목소리와 함께 화면이 돌아오자, 그곳에는 보면 후회하고 안 봐도 후회할 장면들이 펼쳐진다.
“으으, 으으으읏…!”
화면을 채우는 압도적인 뽀얀 하반신 속살.
거기에 올라타서 마음껏 여자를 유린하는 커다란 남성.
『앙♥ 오빳, 더♥ 더엇♥
으응… 대단햇♥』
찹찹찹찹찹찹찹♥
V자로 활짝 벌려진 가랑이 사이로 남자는 추잡한 물소리가 섞인 피스톤질을 감행한다.
만화에서, 야동에서만 봤던 교배프레스 자세로 여자친구는 따먹히고 있었다.
남자가 신나서 흔드는 허리놀림에 따라 하늘 위로 다리가 흔들린다.
꼬옥♥
이윽고 문란한 허벅지로 감싸서 마치 자신의 오감을 만족한다는 표시를 해준다.
따먹히면서도 근육질 남자에게 아양까지 떨고 있다.
퍽퍽퍽퍽퍽퍽퍽♥
쑤실 때마다 그녀의 꽃봉오리에서 새어나오는 좆물.
얄궂게도 촬영하는 여자는 그 포인트를 캐치해 더욱 확대해서 보여준다.
『우와… 화영이 엄청 야하네♥ 남친이 불쌍해♥』
『상대가 오빠니까 어쩔 수 없지♥』
『으아… 흔들 때마다 오빠가 싸둔 좆물이 잔뜩 나온다…』
『흐응♥ 으으으으으응♥』
『시발 보지 존나 달아! 보지, 보지!』
퍽퍽퍽퍽퍽퍽퍽퍽♥
핸드폰에 찍히는 내내 남자는 거침없었다.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일관 그저 당연하듯이 나의 여신님을 위에서 탐했다.
사랑하는 연인들이 하듯, 손깍지를 끼며 허리를 쑤셨다.
당연하게도… 나랑은 한 번도 안 해본 플레이다.
『좋아, 슬슬 싼다, 싼다!』
『앙♥ 싸주세요 오빠, 화영이 안에 전부…!』
『좋아, 화영이 보지 전부 좆물로 채운닷!』
『흐응, 흐으으으으으으읏♥』
브륫브륫브륫브륫브륫♥
몇 분이나 떡치던 둘은 마지막까지 달렸다.
또 한 번 당연하게도… 남자는 거침없이 질내사정을 감행했다.
남자친구인 내가 뻔히 보고 있지만 두 사람은 나 따위는 처음부터 신경도 쓰지 않았다.
『으음… 나도 슬슬 못 참겠다♥』
이윽고 그런 소리가 들리더니 태닝한 피부가 매력적인, 다른 여자가 화면 안으로 들어온다.
여자가 가지런히 남자 옆에 무릎을 꿇고 앉자, 내 여친을 따먹은 남자는 기력이 전혀 쇠하지 않는지 다른 바니걸을 껴안고 키스를 한다.
다른 여자들까지 손에 넣는다.
『아 치사해!
그럼 촬영은 이쯤하고 나도…♥』
“안돼, 그럼 이제부터 누가─”
『미안해요 남친분. 나머지는 화영이한테 썰로 들으면 되겠네♥』
“기다려!”
『빠이』
뚝.
나의 호소에도 불구하고 매정하게 통화는 끊겼다.
곧장 다시 화상통화를 걸었지만… 아예 전원을 꺼버렸는지 신호가 끊긴다.
“흐읏…! 젠장, 젠장!”
분하게 내려치는 13평 아파트 바닥.
깨닫고 보니 좆을 잡은 손은 좆물로 흥건하다.
분하지만…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에게 따먹히는 장면을 보고 몇 번이나 반복해서 발기해버렸다.
불끈!
거기에 아직까지 그 남자와 엉켜있을 여자친구를 상상하니 또 한 번 커진다.
그 남자와 비교하면 너무나도 초라한, 한심한 크기였다.
***
“후후후… 화영이도 너무하다니까.
그런 악독한 취미 안 고치면 지옥 갈걸?”
“어쩔 수 없었다니까… 오빠랑 처음 만날 때 취미가 생겨버렸으니까♥”
“나는 이해할만 해.
여태껏 남자들 사귀어봐도 다 별로였거든. 그런 편이 더 재밌겠다.”
“그치, 그치?!”
꺄르르 웃으면서 담화를 나누는 삼인방.
화영이의 취미활동이 끝나자 서로 썰을 풀면서 감정을 공유한다.
술과 함께 참관자가 더해진 스릴로 파티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이봐, 친구끼리 수다도 좋지만 이쪽 기다리게 할 거야?”
“아, 오빠♥”
“…또 커졌네♥”
“……♥”
간만에 찾아온 기회.
얼른 젊은 암컷들과 한판 뜨기 위해서 하늘 위로 우뚝 세운 자지를 보여주자, 다들 낯을 붉힌다.
무식한 핏줄과 잔뜩 성난 몽둥이를 흔들자, 셋이 군침을 다신다.
“벌로 각자 오빠 자지에 뽀뽀 한 번씩이야.”
“““♥”””
벌이라고 했지만 다들 아무런 수치심도 없이 다가와 귀두에 도톰한 입술을 맞췄다.
손으로 본인 보지 주무르며, 하트표로 된 눈빛으로 수컷에게 선택되기를 기다린다.
그렇게 간만에 연 섹스파티는 새벽을 넘어 아침까지 이어졌다.
화영이가 기르는 펫이 트리거가 되어 격렬하게 떡쳤다.
티켓 덕에 넷이 오랜만에 모인 파티는 성황리에 마친다.
그리고 보면 내 마누라 중에 화영이보다 악독해진 취미를 가진 마누라가 있었다.
아직까지, 아마 평생을 놓지 못하는 악독한 취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