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85 에프터 스토리 - 신사랑&신아영♥
“그러니까, 불공정하다구요.”
사랑이가 오늘도 밥상머리 앞에서 언성을 높인다.
당장이라도 무언가를 찍을 듯이 역으로 쥔 포크와 반대 팔로 식탁에서 괸 턱, 미간 속 깊게 파인 골짜기가 인상적이다.
벌써 수차례 벌어진 갈등분쟁이나 나는 전전긍긍하는 마음으로 최대한 어르고 달래본다.
“그게, 최대한 나도 설득을 하고 있는데……”
“그 말이 벌써 3년쯤 넘은 것 같은데요?”
“나도 매일 어필은 하지만 왠지 관습처럼 굳어─”
“관습이 아니라 악습이에요!
저희가 가족이라 같이 엮여서 하루 보낸다는 게 말이 되냐구요!”
콱! 콱! 콱!
포크로 앞에 놓인 토마토 파스타를 마구 찍는 사랑이.
쌓인 불만을 표출하는지 면을 난도질해서 아주 으깨버린다.
눌린 녹말 덩어리가 되어가는 저 불쌍한 파스타면이 누굴 상징하는지는 말 안 해도 알 것 같다.
이쯤에서 설명해두겠다.
나는 많은 가족들과 각자의 시간을 보낸다.
더불어 각자의 사생활과 존중하기에 요구대로 저택 같은 집을 아파트처럼 쌓아 올렸다.
헌데 나의 아내들은 8명.
마침 사랑이와 아영 씨는 피붙이 가족이고, 일주일은 7일이다.
그렇게 어찌저찌 이야기가 흘러가다보니 일주일로 분배된 스케줄에서 아영 씨와 사랑이와 보내는 시간은 세트로 묶이게 됐다.
어쩌다 생겨버린 이 생활패턴이 다른 와이프에게는 슬슬 당연한 듯이 취급됐고, 세월이 지난 지금에 와서 굳어지게 된 거다.
이 상황에서 이제 와서 바꾼다니 반발이 심할 수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나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쭉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사랑이는 예전부터 이 부조리를 꼬집었으나, 아내들과 실세 선화가 무시하며 넘어갔기에 어쩔 수 없었다.
나도 최대한 기를 펴보고 싶지만 선화가 “호오… 그렇게 계집애들 수집하듯 모아두고, 나랑 선호는 일주일에 한 번도 못 보시겠다…?”라는 섬뜩한 경고문에는 쪼그라들 수밖에 없다.
이 같은 대치 상태에 당연히 사랑이의 불만은 커진다.
하지만 이 악습의 다른 피해자인 연상의 아내는,
“자, 아~♥”
“아-♥”
“아~”
딸내미들 밥 먹이기 바쁘다.
엄마 앞에 참새처럼 옹기종기 모여 쪼로록 면을 흡입하는 아이들.
“어휴, 칠칠맞게. 천천히 좀 먹으라니까.”
“헤헤♥”
아랑이 볼에 스파게티 소스가 묻자, 손수건으로 능숙하게 닦아낸다.
순진무구한 딸에 있어선 나보다도 딸바보라 이제 없이는 못 살 정도다.
자기 엄마의 저 속없는 행동에 모처럼 칼 빼든 사랑이 어깨가 부들부들 떨린다.
“내 말 좀 들으라구……”
“자, 한 입만 더 먹자♥”
““응!””
“애들 밥 그만 주고 내 말 좀 들으라니까…
정말루우……!”
숨을 크게 마시고,
“내 말 좀 들어! 어, 언니!”
얼굴을 확 붉히며 웬 있지도 않은 언니를 찾는 사랑이.
허나 그 시선은 명백하게 놀란 토끼눈을 한 아영 씨를 향하고 있다.
본인도 이 호칭이 적응이 안 된다는 듯이 뺨을 상기시키고 말을 더듬으며 내질렀다.
두 번째로 설명해두겠다.
사랑이와 아영 씨는 현재 모녀지간이 아닌, 의좋은 자매로 지내고 있다.
이는 아영 씨가 낸 안건으로, 아무래도 아랑이와 서랑이가 각자 모녀에게서 나온 아이니 개족보에 꼬일 가능성이 높기에 조취가 필요하다 느꼈다.
처음에는 사랑이 쌍둥이 딸로 하자고 주장했으나 그건 물리적으로 불가능했고, 결국 타협 끝에 자신이 나이차가 나는 언니로 있기로 타협했다.
아무래도 나이에 안 맞는 주책이라고 생각하는지 자신이 사랑이 엄마라는 사실은 철저하게 감추고 싶어 했다.
뭐, 사실 아내가 8명인 집안에 몸담고 있으니 어떤 막장을 보여도 괜찮을 것 같은 예감이 들지만… 본인이 희망하니 그러려니 넘어갔다.
어쨌든 아무 걱정 없이 애들은 아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아무래도 설명이 없으면 실제 자매로만 보이는 아영 씨의 흡혈귀 같은 동안 외모가 한 몫을 했다고 본다.
아, 덧붙여 아랑이가 아영 씨 딸, 서랑이가 사랑이 딸이다.
서랑이가 맏이고, 정말 꼭 닮은 귀여운 딸들이지만 성격 면에서는 차이가 분명하다.
“저… 서랑아.”
“응, 엄마!”
“밥 다 먹었으니 화장실에서 치카치카하고, 방에서 누워있을래?지금 엄마끼리 할 말이 좀 있어서.”
귀여운 라쿤 형태의 잠옷차림인 서랑이는 똘망똘망한 눈빛으로 우리들을 스캔한다.
저 나이에 금세 미적지근한 공기를 읽고, 각을 본다.
“응 알았어!”
“어휴… 우리 딸은 착하기도─”
“그런데 엄마, 요즘 너튜브에서 새로 인형세트 광고하더라? 마침 나랑 아랑이 둘 다 없는 세트가 세일하고 있었어.”
“칫… 쓸데없이 약삭빨라선.
알았어. 이번에만 특별히 봐주는 거야.”
“히힛♥”
대놓고 자기 엄마에게 딜을 거는 서랑이.
그렇게 목표물을 얻자 동생 아랑이 손을 잡고 “가자!” 사라진다.
양과 라쿤 잠옷을 입고 아장아장 걸어서 사이좋게 사라지는 내 두 딸내미는 진짜 쌍둥이 자매 같다.
“……”
“……”
아무튼 자매 같은 딸내미들이 썰물처럼 사라지자, 가짜 자매들이 남은 식탁은 냉랭하다.
사랑이가 포크도 내려두고 툭툭 검지로 식탁을 치다가 사늘하게 포문을 연다.
“엄마.”
“위, 위험하니 엄마라 부르지 말래두…
부끄럽더라도 언니~ 하고─”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니잖아!”
분개하는 사랑이.
엄마를 언니라 부르는 행위가 부끄럽긴 한지 얼굴이 달아올라있다.
“지금 우리 처우에 대해 논하고 있잖아. 이대로 평생 햄버거 감튀 세트처럼 이대로 묶여 있어도 되겠어?!”
“으… 엄마는 괜찮은데… 사랑이는 가족끼리 같이 있어서 좋지 않아?”
“들고 일어서면 그 가족끼리 같이 있는 시간이 더 늘어난단 말이야!
우리 애들이 정서적으로 올바르게 자라려면 아빠랑 하루라도 더 머물게 해줘야지! 안 그래?!”
“물론 그럼 좋지만……”
딸 앞에서 순한 양처럼 우물쭈물 망설이던 아영 씨는 슬쩍 본심을 꺼낸다.
“그게… 서, 선화 걔가 너무 무섭지 않니?
나는 전에 바비큐 파티할 때 접시 가져다 달라고 부탁하기도 어렵던데…”
그렇다.
종착역은 여기다.
상대적으로 기가 약한 아영 씨는 선화를 진심으로 무서워한다.
워낙 도화선이 짧고 언제나 으르렁댈 준비가 된 저 하얀 송곳니가 본인을 향하지 않을까 겁을 먹는다.
쾅!
하지만 식탁을 내려치는 사랑이의 뜻은 그렇지 않다.
“그건 엄마가 지레짐작 알아서 발을 빼니까 더 쌘 척하는 거야!
그 언니는 의외로 허당에 대부분 허세라고!”
“음… 그래도 엄마는 분쟁보단 이대로 행복하니까…”
“그럼 이대로 줄곧 오빠를 하루 더 뺏기고만 살겠다는 거야?”
“글쎄에……”
“아 증마알!”
미온적인 태도에 답답한지 모처럼 길게 기른 머리칼 벅벅 긁는 사랑이.
반면에 우유분단한 아영 씨는 속없이 멋쩍게 웃는다.
이래서야 딸이 누군지 구분이 안 간다.
“으음 그보다 있잖니…”
아영 씨는 싸움에 관여하고 싶지 않은지 계속
또한 다른 촉박한 문제가 있는지 휴대폰 시계를 반복해서 살피더니, 스르륵 내게 기댄다.
“애들도 들어갔고, 시간 아까우니까 슬슬 방에 가면 좋겠는데…♥”
부조리에 대해선 우물쭈물 댔으나, 확실하게 내 어깨에 머리를 갖다댄다.
취할 듯 달콤한 샴푸향과 함께 머리카락으로 목을 간질인다.
내가 시선을 돌리자, 암컷향 진하게 나도록 배시시 웃는다.
내 허벅지를 주무르면서 은근슬쩍 자지에 손을 가져간다.
“음, 그럴 시간이긴 하네.”
“……♥”
꼬옥♥
그대로 꼭 어깨를 감아주자 더 적극적으로 나온다.
큼직한 맘마통을 내게 부비면서 한참의 연상이 내게 애교를 부린다.
불끈♥
나이에 안 맞는 귀여움에 자지가 또 한 번 파이팅한다.
반면에 맞으편 의자에서 한숨을 내쉬는 사랑이.
“…늘 이야기가 이렇게 끝난다니까.”
“으음♥ 싫으면 엄마가 먼저 안방에 갈까?”
“……나도 들어갈 거거든.”
드르륵!
오리 주둥이를 하면서도 의자를 뒤로 쭉 빼고 다가오는 사랑이.
식탁은 나중에 치우도록 하고, 다 함께 일어선다.
양 옆에 낀 부드러운 에스트로겐 덩어리들이 자지 고도를 더 높인다.
슥슥♥
“자자, 사랑이도 슬슬 화 풀어. 나중에 정말 얘기해볼게.”
“……정말이죠?”
“이번엔 약속할게.
적어도 한 달에 한번이라도 더 늘려서 자연스럽게 연착륙하는 방향으로.”
“치이… 겨우 한 달.”
한달에 한 번이라는 조건이 조금 아쉬운 모양.
허나 지금은 그 정도로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혀를 차며 납득하는 사랑이.
“우음… 쪼옥… 쪽♥”
그 튀어나온 주둥이에 혀를 쑤셔넣고 혓바닥을 따먹어주자 꽉 낀 팔짱이 풀린다.
슥슥♥
이윽고 반지 낀 가느다란 손으로 내 솟은 자지를 문지르면서 화 풀었다고 알린다.
“저도…♥”
사랑이와 키스를 나눈 뒤에는 아영 씨가 내 목을 감싸며 스스로 다가온다.
쪼옥♥ 쪽쪽♥ 쪼-옵♥
그렇게 사이좋게 닮은꼴 모녀의 입보지를 따먹기♥
질척하게 엮인 뒤에 투명한 침을 길게 늘어뜨리면서 천천히 떨어진다.
숨을 살짝 고르며 둘을 더 강하게 껴안는다.
“후우, 위험하니까 방에 들어가서 마저 하자고.”
“네♥”
“네헤…♥”
자연스럽게 둘을 끼고 방 안으로 들어간다.
빵실빵실 흔드는 엉덩이를 꽉 잡으면서 셋이 안방으로 향한다.
‘그나저나 이대로 박으면 모녀 덮밥인가 자매 덮밥인가?’
표면상으론 자매, 실제로는 모녀인 두 여자.
애들이 태어난 후에 자매로 지낸 시간이 워낙 길어져서 뭐가 맞는지 헷갈리나,
불끈♥
어쨌든 오늘도 쫀득한 보지 두 개나 따먹을 수 있으니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