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해킹해서 BJ들과 친해지기!-181화 (181/193)

EP.181 에프터 스토리 - 소유나

집을 둘러보기 전에 앞서 언급해둘 사항이 있다.

우리가 약 6년 전에 지은 대궐 같은 집에 사는 건 변함없으나, 입주 후 2년 뒤에 강제로 증축을 할 수밖에 없었다.

이유는 다름 아닌 태어나는 새식구들 때문.

솔직히 그대로 살아도 50명까지 살 수 있는 공간이 남아돌지만, 각 부인들이 자기 피붙이만의 공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매일 여기저기 오가며 마주치는 공간보단 어느 정도 분리가 된 공간을 원했다.

특히 선화가 격하게 주장했고, 남은 여보들도 공감하는 눈치라 기꺼이 동의했다.

중간에 들어가는 공사비가 엄청나지만… 의미 없이 모아둔 잉여돈이 한가득이라 공사기간동안 생활의 불편함만 따랐을 뿐이다.

옛날에 알바할 땐 몇 억이면 평생을 놀 줄 알았는데, 인간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것 같다.

어쨌거나 공사기간 내내 불편했던 시간이지만 이 공사를 거쳐 나도 건질 귀한 풍경이 있었다.

“에헤헤♥”

“히힛♥”

“아으…♥ 정말 미치겠다.”

오늘 둘러볼 곳은 저택의 꼭대기층.

유나가 자리 잡은 제일 전망 좋은 장소인 5층.

여기에 올 때면 언제나 몸이 깃털처럼 가볍다.

내 인생의 활력소가 된 귀여운 두 꼬마가 달콤한 웃음을 내기 때문이다.

앉은 식탁기준 왼쪽에는 유미.

엄마를 똑 닮은 외모에 핑크색으로 염색까지 한 눈에 넣어도 안 아플 딸이다.

애교 많은 볼살 통통한 외모가 마치 모친인 유나를 그대로 유아 형태로 작게 축소시켜둔 것 같다.

저 커다란 눈망울이 기울어져 눈웃음 지을 때는 꽉 끌어안고 싶도록 유혹한다.

반대편에 앉은 유니는 일란성으로 외모가 완전히 똑같으나, 핑크머리에 하얀색 브릿지 하나를 넣었다.

마치 누군지 구분을 짓기 위해 갈라놓은 것 같지만 사실 나는 두 사람을 한번도 헷갈린 적이 없었다.

일란성 외모지만 유미와 유니는 나름 미세하게 성격의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봤자 깨물어주고 싶도록 귀엽다는 큰 공통점이 더 크지만♥

“아음, 으음. 웅.”

“야야, 천천히 먹어.

누가 뺏어먹는 것도 아니잖아.”

“으응!

어…… 아빠도 유미꺼 머글래?”

“오, 유미가 먹여줄 거야?”

“응!”

유미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거리더니 고사리 같은 손으로 열심히 젓가락질을 한다.

앞에 놓인 햄버거스테이크 한 조각을 잡으려고 애쓴다.

“이잇! 얍! 아으….”

허나 워낙 서툰 손놀림이라 다 빗겨나간다.

뭉쳐진 햄버거스테이크가 조각조각 사흔의 구슬조각으로 나눠질 뿐이었다.

“자, 아빠♥”

반면에 우측에 앉은 유니는 능숙하게 하나 잡아서 건너편에서 하나 내밀었다.

딸이 주는 육고기를 기꺼이 테이블 넘어서 받아먹자 기쁘다는 듯이 웃는다.

“아! 아빠… 우으……”

착!

무언가 져버렸다는 듯이 유니를 노려보던 유미는, 젓가락을 내동댕이쳤다.

그리고 호쾌하게 손으로 하나 집어서 내 입에 넣는다.

“어때? 유미가 주는 것도 맛있지?”

“하… 세계 최고로 맛있다.”

“히히♥”

귀여움에 색이 있다면 이런 핑크빛일 것이다.

가족들과 보내는 단란한 저녁식사시간.

진정한 행복이란 이런 것이 아닐까 싶다.

“……유미, 유니.”

하지만 이 화기애애한 테이블에서 딱 한 사람.

굉장히 저기압으로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는 사람이 한 명 있다.

갈라진 목소리로 두 딸을 호명하는 어머니.

포크를 쥔 유나가 뚱한 표정으로 우리들을 노려보고 있다.

괜히 부풀어오른 심통으로 화풀이할 두 딸을 노려본다.

“식사 때는 조용히 먹으랬지?”

“우… 엄마도 밥 요란하게 씹으면서.”

유니가 태클을 걸자 찌릿 전기신호를 보내고,

“엄마는 다르다구!

아직 한참 어린 너희와는 다르게 엄마는 어른이니까 이래도 되는 거야!”

“횡포야!”

“그런 게 어딨어!”

“여기 있지!”

무언가 불만인 듯이 포크로 찍은 고기를 의도적으로 우적우적 요란하게 씹는 유나.

혹시 그 날인가? 싶을 정도로 오늘따라 독이 올라있다.

평소에도 애들보다 애 같은 엄마지만 무언가 불만이 있는지 의미 없이 화를 낸다.

아, 참고로 유미와 유니의 교육 분야는 가까운 정아에게 맡겨둔 상태다.

유나를 못 믿는 건 아니지만 정아가 워낙 똑 부러지니 믿고 맡겼다.

정말 유나를 못 믿는 건 아니지만 정아가 유나보다 엄격한 관리가 되니 그렇게 해뒀다.

진짜 유나를 못 믿는 건 아니지만 아무튼 그랬다.

나름 귀여운 쌍둥이 딸을 올바르게 키우기 위한 최선의 수단이었다.

아무튼 저녁식사를 마친 뒤에 거실 소파.

“아빠, 아빠! 오늘은 이거 읽어줘!”

“그거 예전에 읽었잖아?”

“또 읽어도 재밌는 걸♥ 응? 읽어줄 거지?”

“나는 이거!”

양 무릎에 앉아 찰싹 붙어서 동화책 한 권씩 들고 아빠에게 응석 부리는 아이들.

귀여운 향에 취할 것 같네…

애교가 아예 몸에 붙어있다.

외모만이 아니라 체내 유전자 자체에 유나가 새겨져 있다.

애들 특유의 촉촉하고 말랑말랑한 촉감과 자그마한 손가락으로 주무르는 모습이 귀여워 미치겠다.

“아빠, 침대에서 읽어줘!”

“얼른! 얼르으은!”

“알았어, 알았어♥ 가서 읽어줄 테니까 굳이 안 당겨도─”

짝! 짝!

또 한 번.

화기애애한 분위기에 찬물을 붓는 박수소리.

어느덧 파자마로 갈아입은 유나가 소파를 노려본다.

여전히 뚱한 표정으로 두 딸을 저격한다.

“오늘은 동화책 시간 생략. 잘 시간이야.”

““왜에에!?””

“자자, 아빠가 힘드시니까 그만 들어가서 자.”

“싫어! 아빠는 일주일 만에 보니까 놀고 싶단 말야! 엄마 심술쟁이!”

“마귀!”

“…….

애들아, 엄마 말 안 들으면─”

인내심이 한계가 무척이나 짧은 유나는 게슴츠레 눈을 흘기며,

“내일부터 내가 한 밥을 먹일 거야.”

“히익?!”

“거기다 선화 언니더러 부엌 보조해달라고 할 거야.”

“헤에엑!”

협박에 기겁하는 아이들.

참고로 집안의 취사담당은 고용된 보모와 미나가 한다.

상대적으로 한가한 아영 씨가 자주 도우는 형식으로, 함께 집안의 식사를 책임진다.

솜씨가 무척 좋아서 음식을 거르는 애들이 없을 정도다.

반면에 유나의 솜씨는 개차반이다.

게으른 자취시절부터 밝혀졌지만, 선화와 더불어 가사 능력이 몹시 조져진 상태다.

가끔 심심한 유나가 부엌에 출입할 때는 미나가 기겁하며 만류할 정도다.

“잘 주무세요….”

“아빠 안녕…….”

“자… 잘 자렴.”

결국 협박에 응해 어깨 축 내리고 방으로 돌아가는 두 딸.

부부가 단둘이 거실에 남자 나는 겸연쩍게 뺨을 긁는다.

“저기… 오늘따라 무슨 일 있어?”

“유나요? 흥, 별 일 없는데요.”

입은 그렇게 시인하나 여전히 애처럼 탱탱한 뺨에 둥근 호가 그려진다.

거짓말은 죽었다 깨도 못하는 성격이다.

“자자, 힘들면 편하게 말해보라고.”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다가가서 살포시 어깨를 안아준다.

어깨를 슥슥 문질러 마찰을 주자, 토라짐이 살짝 나았는지 뺨이 살짝 붉어진다.

“있잖아요, 그거 알아요?”

“뭘?”

“유나는 오빠만 믿고 여기에 온 거에요!”

“응? 음… 그건 고맙게 생각해.

……그런데?”

“후우우….”

숨을 쓰읍 들이키는 유나.

슬쩍 툭 건드리자 터져버리는 물렁물렁한 복숭아처럼 느닷없이 볼륨을 확 높인다.

“그런데 이제 유나 얼굴이 팔려서 코스프레도 제대로 못해, 오빠랑 같이 떡방도 못 찍게 됐어!

유나가 집에서 얼마나 심심해 죽겠는지 알아요?!”

“저기 목소리가 좀…!?”

“벌써 5년. 그렇게 5년이 흘렀다구요! 심심해 죽겠다구요!”

“진정 좀 해.

아니, 것보다 유나는 그거 더 찍고 싶었던 거야?”

나의 주력 돈벌이었던 몇몇 아내들과의 떡방은 출산과 함께 자연스레 저물어갔다.

아무리 자극적인 방송이라고 해도 만삭이 다가오는 아내들과는 찍을 순 없어서 은퇴가 되고 말았다.

출산 후에는 육아에 전념을 해야 해서 다른 배우를 쓰던가, 정아와 함께 다른 방송들 육성에 노력했다.

내가 금사자 탈을 가끔씩만 쓰게 된 것도 그 시기와 맞물려진다.

아무튼 결국 자신의 몸을 파는 행위니 주부로써 생활하는 편이 낫다고 판단한 건데… 유나의 의견은 달랐나보다.

“유나는 얼마나 좋았는데요!

채팅으로 유나 몸매도 칭찬해주구, 가슴 까서 오빠랑 떡칠 때마다 환호했잖아요!”

“그, 그야 그렇지만…

그래도 코스프레는 애들이랑 자주 하잖아? SNS에 찍어서 자주 올리던데 재밌지 않아?“

그 부분이 더 불만이라는 듯이 밀가루 반죽마냥 희번득 뜬 눈동자로 다가오는 유나.

“그건 잘 찍은 사진만 올린 거고, 애들은 코스프레 엉망으로 한다구요!

마녀가 빗자루가 아니라 30cm자를 들고 휘두르고, 공주님이 용사검을 들고 설친다니까요!”

“그야 아직 애들이니까…”

“코스프레는 철저히 해야 한다구요!

그 캐릭터가 가진 특징과 성격, 세계관을 존중해줘야 한다구요!”

성가신 유나만의 철학.

다른 건 몰라도 코스프레에서 만큼은 나름의 철학이 있는 유나다.

성난 소처럼 코에서 김이 씩씩 나는 것 같다.

저 뿔에 받치지 않으려면 워워 달래줄 필요가 있다.

“그렇구만…”

불만을 듣고 보니 그렇다.

유나의 전체적인 불만은 꺼져버린 스포트라이트였다.

유나는 관심과 온정을 먹으면서 자라는 아이다.

아무리 귀여운 애들과 생활한다고 해도 자신의 욕구를 방출할 수 있는 다른 공간이 필요한 거다.

꼬옥♥

대충 무슨 의미인지 캐치하자 감싸 안은 어깨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는다.

“미안해.

요즘 유나한테 너무 무신경한 것 같네.”

“웅… 딱히 오빠 잘못은 아니지만……”

“정 유나가 원하면 근황 알릴 겸 방송 한번 찍을까?”

“우… 이제 애들이 있는데 어떻게 그래요.”

아무리 천진난만한 유나라고 해도 엄마로써의 자각은 있나보다.

사실 해킹툴이 있어서 온라인 추적이나 기록들을 말살할 수 있지만 엄마가 된 유나에게도 지켜야할 선이 있는 거다.

그간 유나도 성장했구나 감상을 비치는 와중,

“오빠… 그보다는요.”

가슴팍에서 꼼지락꼼지락 드릴처럼 후비는 얇은 손가락.

“응?”

“유나가 원하는 바람은 있잖아요……”

꼬옥♥

실크로 된 파자마로 내게 찰싹 붙는다.

큰 신장에도 애교 가득하게, 아래에서 위로 호소하는 눈망울로 깜빡깜빡 셔터를 여닫는다.

“애들 말고, 유나도 잔뜩 봐주시면 안 돼요?”

딸기우유 향이 가득하게 나는 달콤한 목소리.

온몸에 가득 와닿는 풍만한 애교.

여기에,

툭♥

동안의 외모에서 나오는 귀여운 아이들 영화가 느닷없이 어덜트 뮤비로 바뀐다.

작은 단추를 풀고 어깨를 당겨 파자마 속에 입은 속옷을 공개한다.

반투명한 꼴리는 란제리에 핑크색 맘마통이 준비중이었다.

슥슥슥♥

여기에 유나 특유의 지방 풍부한 허벅다리가 내 좆을 비볐다.

불끈불끈 솟으며 반응을 보이는 자지에 잔뜩 안달나게 하는지 자신의 보지까지 내 하반신에 문댄다.

“오늘… 괜찮죠?”

갑작스럽게 훅 당기는 유혹의 미소가 다가온다.

씨익

실소가 절로 난다.

“처음부터 애들 재우고 그게 목적이었구만?”

“히힛♥”

“좋아. 유나와의 시간을 늘리기로 했으니까, 오늘은 밤새 재우지 말아야겠네♥”

“그럼 안아줘요♥”

아무런 부끄러움도 없이 풀어헤친 잠옷과 함께 아이처럼 두 팔을 벌리는 유나.

기꺼이 주문을 받아들여 “웃챠! 소리를 내며 유나를 번쩍 든다.

쪽♥

“♥”

“여기오면 귀여운 딸이 셋이 있는 것 같다니까”

우리 둘은 잉꼬부부처럼 가볍게 키스를 나누면서 안방으로, 둘만의 공간으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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