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172 완벽한 결혼준비♥
언제부터 이 짓을 했더라…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땀 흥건한 침대 시트를 꾹 잡으면서 테이프를 감아본다.
처음에 하도 졸라대서 한 번 시작했던 기억이 난다.
나로썬 그냥 귀띔으로 들어보기만 했던 특수한 플레이고, 그런 페티시 따윈 떠도는 소문일 뿐이라 생각했다.
당시에 선우가 하도 원해서, 실망시키기 싫어 해준 이벤트였다.
그랬는데……
꾸우-욱♥
“으읏♥”
엉덩이에 닿는 이상한 감각.
들어오지 말아야 할 곳에 억지로 비집고 들어오는 질척한 이 감각.
“흐으읏…♥”
쭈봅♥
그런데도 나는 본능적으로 힘을 뺀다.
위험하다는 떨리는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 그저 남성을 받아들이기 위해 노력한다.
“읏♥”
들썩♥
더구나 들어오자 반사적으로 허리까지 든다.
녀석의 다리가 내 종아리를 감싸는 와중에 허벅지만 바짝 세운다.
벌벌 떨리는 허벅지가, 그간 다수의 경험으로 이 자세가 가장 안정적이라는 걸 몸은 알고 있다.
철저하게 남성을 믿어야하는 행위.
과연 과거의 내게 이런 행위를 즐긴다고 한다면, 과연 믿을까?
먼 과거를 따질 필요도 없이 단 1년 전만 해도 나는 남들과 거리를 철저하게 뒀다.
주변에서 도도한 년이니 뭐니 떠들어대도 남자든 여자든 나만의 방식으로 일방적 거리를 유지했다.변변찮은 두 번의 연애 경험에서도 상대와의 찰나의 몸 섞임 한두 번 이후로는 딱히 스킨십 따윈 이뤄지지 않았다.
그 찰나의 순간마저도 불쾌했기 때문이다.
그랬는데,
뻑뻑뻑뻑뻑뻑뻑뻑♥
“우웁!
우우우우우웃♥ 후웃♥”
버둥버둥♥
허리를 흔들자마자 허벅지가 떨린다.
아까처럼 베개에 얼굴을 파묻고 종아리를 버둥대고 싶지만, 선우가 다리로 감아서 꼼짝없이 당한다.
꼼짝없이 주입되는 쾌락에 절여진다…♥
두근두근♥
어째서 이 녀석이 하면 이렇게 떨릴까.
이유를 언제나 묻지만, 사실 이제 딱히 상관없는 것 같다.
그저 이 순간만큼은 전부 내려두고 싶다.
그저 이 장난기 많은 개구쟁이 수컷에게 의지하고 싶다.
듬직한 몸으로 언제나 자신감 넘치게 나를 유린하는 남편놈에게 전부 맡기고 싶다.
난생처음 남자에게 지배당하는 이 기분이 더는 싫지가 않다.
‘우리 선화 많이 익숙해졌나보네♥’
“……♥”
쪽♥
뒤에서 다가와 무슨 재주 잘 넘은 말 쓰다듬듯 정수리에 키스해주는 선우.
정말 별것 아닌 행동이다.
그런데 왜 이렇게 안심이 되는 거냐구…♥
관계 내내 심장이 터질 것만 같은 고동.
그 요란한 소음에 깊이 파묻히는 이 감각이 싫은 동시에 너무나 행복하다.
“좋아, 자세를 좀 바꿔볼까?”
내 뒤에서 진득하게 즐기던 선우는 내 상체를 번쩍 든다.
그대로 몸을 돌려 차마 감추지 못한 내 넋 나간 내 얼굴을 바라본다.
십중팔구 언제나 그렇듯 탈속에서 씨익 웃는 듯 했다.
***
흐물흐물 녹아내린 얼굴.
상기된 뺨과 먼 산을 보는 눈빛.
여기서 가랑이사이에 농밀하게 흐르는 정액 한 줄기.
조명에 반사되는 우유빛 꿀피부.
모든 것이 그야말로 바닐라 아이스크림 같다.
꼭 안고 있으면서도 실감이 나지 않는 솜사탕 같기도 하다.
모든 면이 달콤하고 사랑스러워 자꾸만 키스를 부른다.
“좀 더 만져줄까?”
“으응♥”
쥬봅♥
손가락을 내려 비어있는 백보지를 주물러주자, 선화는 고개를 살짝 움츠린다.
부드럽게 발기한 클리를 툭툭 만져주고, 천천히 안에 들어있는 정액을 느긋하게 쉐이킹해주자 어깨를 움찔움찔 떤다.
“저기……”
선화가 가쁜 숨결과 함께 그만 괜찮다는 듯이 내 가슴에 툭 떨어지듯 손을 올렸다가, 무의미한 손장난을 친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도리어 내 뒷목을 감고 강하게 당기듯 안겨왔다.
“……이대로 더 와줘…♥”
고양이처럼 애교 가득한 칭얼거리는 음성.
평소의 위엄 따윈 더는 성가신지 잔뜩 응석받이 모드로 전환한 여왕님.
‘아 진짜 내 마누라 귀여워 죽겠네!’
휙!
더는 참을 수 없어서 가면을 벗겨서 밖으로 내던져버린다.
생방송에 나가는 중이지만 내가 사자탈과 함께 떡하니 카메라에 등을 지고 있어서 각도 조심만 하면 문제가 없었다.
“쭈웁쭙♥ 좋아해 서방님…♥
그러니까 더… 더어♥”
쮸봅쮸봅쮸봅쮸봅♥
쩍쩍쩍쩍쩍쩍쩍♥
입, 구멍 세 개가 따먹히자 쾌감 최대로가 됐는지 안겨있는 자세로 선화가 허리를 들썩거린다.
흐려진 눈빛으로, 머리의 기능을 멈춘 것처럼 내게 모든 걸 의지한다.
씹물 질질 흘리는 보댕이를 들이대며 질을 꾹꾹 조여댄다.
얼마나 좋은지 저 비뚤어진 입술에서 처음으로 서방님 소리도 들었다.
─아조씨 등밖에 안 보여요ㅠㅠㅠㅠ
─금사자는 알 권리를 위해 얼굴을 공개하라!
─ㅆㅃ 전면 보여줘!
─저 머리색 많이 본 것 같은데
─저런 머리가 한둘임?
이후부터는 방송도 잊은 것 같다.
삐걱삐걱삐걱삐걱삐걱♥
한 치의 부끄러움도 없이 섹스에 몰입하는 선화에게 푹 빠져, 대면좌위로 진득하게 즐긴다.
땀이 타고 지나간 보드라운 피부결을 핥고, 흥분한 암컷 냄새를 잔뜩 마신 뒤에 목덜미에 키스를 남겼다.
말 그대로 내 여자의 모든 것을 탐구했다.
쪽♥ 쪽♥ 쪽♥
“♥”
결코 아무에게도 주지 않겠다고 온몸의 구석구석을 마킹한다.
퍽퍽퍽퍽퍽퍽퍽퍽♥
그리고 마지막 스퍼트가 오자 강하게 밀어붙였다.
가느다란 여왕님 허리를 꽉 잡고 뒷구녕을 마구 쑤셨다.
여왕님이 내 가슴에 안겨 위아래로 오르내릴 때마다 좆집에서는 탁한 국물이 흩뿌려졌다.
‘선화야, 이제 괜찮지?’
“하게…?”
‘이렇게 조여대는데 더는 못 참지.
우리 마누라 뒷구멍 깊숙이 부륫부륫 싸줄게♥’
“잠깐, 기왕 쌀 거면……”
선화는 다급한 몸짓으로 나를 밀어냈다.
좋은 분위기 끊고 이제 와서 무슨 할 말이 있는가 싶더니, 말을 안 한다.
그저 내 가슴팍에서 아래에서 위를 올려다보며 눈꺼풀만 깜빡거렸다.
백보지에 씹물 질질 흘리면서 말이다.
허나 부부사이라 그런지 그것만으로도 이해한다.
급하게 준비하는 결혼식도 그렇고, 여전히 그것을 의식하고 있었나보다.
역시나 질투심 많은 여왕님이다♥
“좋아, 진짜 구멍에 잔뜩 쏟아줄게♥”
“……♥”
나는 선화를 신사적으로 뒤로 눕혔다.
그리고 물건을 뽑고 제대로 된 정액받이 주유구에 꽂는다.
꾸욱♥
“으응♥”
저항도 하지 않는 쫀득한 보지를 육봉을 꾹꾹 쑤셔서 강하게 진압한다.
천천히 흔들다가, 흥분감에 폭발하는 에너지를 못 이기고 푹푹 쑤신다.
뻑뻑뻑뻑뻑뻑뻑뻑♥
“시발… 한다! 오늘 아내 공개적으로 임신시킨다!”
“이제 됐으니까…! 나 머리 돌 것 같으니 빨리, 어섯…♥”
“임신해! 임신해! 내 마누라 임신해라!”
“아앙…♥ 앙♥ 하앙♥
으읏, 흐으으으으으읏♥♥♥”
나는 허벅다리에 힘주며 주문처럼 외우며 좆을 찔러 넣었다.
좆이 질벽을 훑는 감각에 선화가 먼저 절정에 이르렀는지 다리 감으며 코알라처럼 안겨왔다.
불컥! 불컥불컥불컥불컥♥
신사답게 레이디퍼스트로 보낸 다음에 절정♥
뜨겁고 달콤한 살결을 느끼며 격정을 전부 쏟아낸다.
직접 앞에 대령한 흥건한 보지에 훌륭한 수컷의 의무대로 우수한 유전자 씨앗을 잔뜩 심어준다.
내게 모든 걸 의지해오는 기특한 아내를 꽉 안으며, 숨결을 공유하며 앞으로 엎어진다.
“하아… 하아, 하아♥”
큼직한 가슴이 찌푸러지도록 끌어안고 침까지 꼴깍 삼키며 갖는 휴식타임.
가면 속에서 보는 시청자 시점 뷰는 더 볼만했다.
그 선화가, 내게 보지 잔뜩 털려서 허벅다리를 번쩍 들고 있다.
얼마나 싸댔는지 허벅지와 엉덩이를 타고 흐르고 있었다.
남편의 씨를 받아 기쁜 듯이 허벅지가 떨리고 있다♥
***
“위험했잖아!
창녀방송에서 면상 공개됐으면 어쩔 뻔 했냐고.”
“그런 것 치곤 아무 저항도 안 했으면서.
의외로 기분 좋았나봐?”
방송 종료 후.
표정은 썩 유쾌하지 않지만 침대 끄트머리에 앉아 마지막 똘똘이 청소까지 해주는 선화.
손을 뻗어 백금발 머리칼을 넘겨주자, 잠깐 주저하더니 다시금 서방님 좆을 쪽쪽 빨아준다.
이윽고 내 수컷향을 잔뜩 머금고 얼굴을 들더니, 퉁명스럽게 바라본다.
“그래.
미친 짓이지만 이상한 스릴에 두근대서 딱 한번은 즐겨볼만 하더라.”
“오, 그럼 가끔씩 나와 봐.
오늘 마누라라고 소개하니 반응 폭발적이었거든.”
“딱 한번이라고 했지?
참나, 마누라로 떡방 돈벌이 하는 미친놈은 너밖에 없을 거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자랑질이야.
돈은 사회에 환원해도 괜찮을 정도로 날아갈 기분인 걸?”
“진짜 했다간 죽인다…? 몸 팔았는데 돈도 못 쓰면 억울하다고.”
“전부 선화가 쓰게?”
“내가 나왔으니 당근 내 꺼지!”
침대 위에서 도란도란 대화를 나눈다.
선화의 이 틱틱대는 모습은 언제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단순하게 외모가 수려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들쭉날쭉한 성격이 끌어당기게 만든다.
한동안 말도 없이 흐뭇하게 보고 있자 선화가 눈초리를 가늘게 뜬다.
“뭘 그렇게 쳐다봐?”
“음…… 그게, 우리 결혼식 날짜 정했잖아?”
“? 그게 왜?”
대답하기 전에 다가가 몸을 바짝 붙인다.
그리고 코가 닿는 비좁은 거리에서 전한다.
“평소에도 이렇게 예쁜데, 웨딩드레스 입은 선화는 어떨까 기대돼서.
얼마나 예쁠지 한번 상상해봤어.”
“……♥”
느끼한 멘트가 나쁘진 않았는지 선화는 오리 주둥이 그대로 안긴 채로 풀썩 침대로 넘어진다.
그러면서 내 품에서는 벗어나지 않는다.
“그럼 신나게 달렸으니 나머지는 자고 나서 할까?”
“자고 난 뒤에도 또 할 샘이야…?”
“마누라가 아이를 원하는 것 같으니 남편이 힘 좀 써줘야지.
앞으론 선화랑 함께하는 시간을 더 늘려야겠네♥”
“흥♥”
일자로 파인 배를 문질러주자, 선화는 얼굴표정을 감추고 싶은지 강한 콧김과 함께 내 가슴팍에 얼굴을 묻었다.
그렇게, 그대로 품에 한가득 들어오는 행복감을 느끼며 서서히 잠에 빠진다.
이후로는 이런 식이었다.
선화 외에도 다 함께 북적북적한 생활로 두 달이 지나갔다.
여기에 방송까지 겸하며 헤프닝으로 끝나는 갖은 이벤트가 많았지만 그야말로 헤프닝이었다.
그렇게, 번갯불에 콩 튀긴 결혼식이 어느덧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