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해킹해서 BJ들과 친해지기!-161화 (161/193)

EP.161 IF)오빠에 아빠,그리고 늠름한 서방님

“읏챠챠…”

널찍한 안방.

잠자리에서 가장 먼저 눈을 뜬 사람은 나였다.

창문을 살짝 스쳐가는 봄바람이 상쾌하다.

벌써 또 오월이 다가왔다.

이때만 느낄 수 있는 포근한 햇살과 폭신한 매트릭스의 촉감이 무척 좋지만 슬슬 준비하지 않으면 지각이다.

쪽♥

곁에 사랑하는 이의 뺨에 가볍게 입술 가져다대고 침대에서 빠져나온다.

게을러지지 않으려면 단칼에 잘라내듯 행해야한다.

쏴아아아…

“흐흐응~♪”

샤워 중에 콧노래가 절로 나온다.

사람 열 명도 들어올 넓은 욕실.

처음에는 이 어지러운 넓이에 도통 적응되지 않았으나 머지않아 적응이 됐다.

이젠 옛 이야기가 된 낡은 아파트에서 엄마랑 하나뿐인 화장실은 어떻게 사용했나, 모를 정도다.

정말 남편에게 감사할 것 투성이다♥

피부에 스며드는 온도를 즐기다, 이제 등에 닿는 꽤 길어진 머리칼을 뒤로 쭉 넘기며 화장실을 빠져나온다.

“오늘 화장은 좀 가볍게 할까….”

궁시렁거리며 비싼 베이스 화장품을 만지작거린다.

시간적 여유는 많다.

그런데 영 귀찮다.

신입 때는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화장을 덜했고, 나중에 남편을 만나고 꽤 진하게 하고 다녔으나 점점 원점으로 돌아가고 있다.

이유야 뻔하다.

학교에 딱히 잘 보이고 싶은 사람은 없고, 괜히 시선만 끄니까 귀찮기 때문이다.

꾸밈이 자기만족이라는 주장은 순 엉터리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졸업생 체면을 위해서라도 기본은 하고 가야지.’

고민하다 썬크림 튜브를 잡고 쭉 짜낸다.

골고루 펴바른 다음에 둥근 프라이머 통을 잡는다.

치덕치덕 기본만 바르는 화장이 끝나자, 간단하게 무릎 위까지 오는 치마와 적당한 셔츠로 캐추얼하게 꾸민다.

그렇게 의상실 방문을 닫고 복도로 나오는 순간,

“와악!”

“꺄앗!?”

괴성에 척추가 꼿꼿이 펴진다.

숲속의 곰마냥 뒤에서 누군가가 상체를 덮쳐버렸다.

놀라서 팔다리가 얼어붙었으나 긴장은 금세 풀린다.

뒤에서 느껴지는 커다란 기척과 몸을 감싸는 손의 크기를 보고 누군지 손쉽게 파악한다.

‘그’는 침대에서 방금 빠져나왔는지 팬티바람이었다.

“정말이지…♥”

“놀랐어?”

“오빤 가끔씩 어린애가 된다니까요.”

“요즘 사는 재미가 이런 거지 뭐.”

위를 올려다보면 그가 있다.

언제나처럼 입꼬리를 올려 여유로운 미소로 나를 내려다보는 듬직한 오빠… 아니, 남편이 있다♥

“쪽♥ 쭈룹♥”

곧장 키 차이를 이용한 위아래로 맞닿는 키스♥

눈빛교환만으로 금세 신혼 분위기로 들어선다.

더듬더듬♥

키스뿐만 아니라 나를 감싼 커다란 손은 서슴없이 치마폭 속으로 파고든다.

딱히 동의 없이 신체를 추행하는 비매너손은 익숙한 동작으로 내 허벅지와 성기를 마음껏 탐한다.

남는 손으론 가슴과 배까지 마음껏 떡처럼 주무르면서 나를 맛본다.

꾸욱♥

손길에 방금 입은 새 옷이 구겨지고,

쪼옥♥ 쪽♥

진한 키스에 방금 마친 깔끔한 화장이 흐트러지지만, 딱히 괘념치는 않는다.

사실 이제 예쁘게 보이고 싶은 상대는 오빠뿐이니까.

이 몸의 주인 자체가 이 짐승 같은 서방님이니 어쩔 수 없다♥

꾸욱꾸욱♥

“아… 으응…♥ 앙♥”

거기다 손동작 하나하나가 나를 너무 잘 안다.

이제 아침인데, 곧 나가봐야하는데 뒤에서 만져주는 것만으로 또 시동이 걸릴 것만 같다.

결혼 3년 차여도 태양처럼 열정이 식지 않으니 참으로 곤란하다.

“참나, 우리 마누라 이렇게 예쁘게 꾸미고 또 학교 가는 거야?”

“으응…♥

곧 마지막 학기니까 부지런히 가야죠.”

“쉬엄쉬엄 하라고.

딱히 열심히 할 필요 없잖아.”

“이미 또래랑 비교하면 일 년이나 밀렸다구요. …읏♥

정말이지, 20세기도 아니고 휴학 사유가 출산인 건 유일하게 저뿐일 걸요?”

우리 사이에는 아이가 생겼다.

말 그대로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세상에서 가장 귀여운 딸이.

오빠 외에 보고 있어도 질리지 않는 건 유일하게 내 딸일 거다♥

“그래, 우리 사랑이 꼭 닮은 딸이지.”

“♥”

이런 나보다 한술 더 뜨는 건 오빠다.

오빠의 책임진다는 단언과 애를 좋아한다는 빈말이 아니었는지 애를 무척 잘 본다.

오죽하면 엄마대신 했던 첫말이 아빠다.

어쩌면 이건 학교 과제 탓에 조금 무심했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그렇다.

지금은 우리들의 시간을 갖느라 보모 쪽에 맡겨둔 상태지만 오후에 학교에서 돌아온다면 볼 수 있을 거다.

“학교 가는 거니?”

이야기를 나누던 와중에 끼어드는 가느다란 미성.

여성은 붉은 빛깔과 비단 재질의 네글리제 차림새다.

반투명한 밑에 걸친 T백도 몹시 세련된 스타일로, 요란하다.

하지만 그런 차림새에 더는 수치심 없이 우리 앞으로 다가온다.

“후훗.

당신, 사랑이는 학교 졸업은 해야 하니 얘는 그냥 놓아주도록 해요♥”

도리어 과감하게 내 남편에게 달라붙어 팔을 감으며 속삭인다.

발끝을 들어오빠의 귓가에 촉촉한 입술을 가져다댄다.

“돌아올 동안은 쭉 저랑 놀면 되잖아요♥”

요염하게 들어 올린 입매로 엄마는 매력을 물씬 풍겼다.

내가 남자라도 홀딱 반할 것 같은 표정으로 등장하자마자 유혹한다.

“오, 정말?”

거기에 홀라당 넘어갔는지 오빠의 시선은 엄마에게 넘어간다.

감싸던 팔도, 감던 다리도 엄마를 향한다.

“읏♥ 하으응…♥”

나에게 했던 것과 똑같이 뒤에서 끌어안으며 팬티 속에 손을 넣는다.

마치 자신의 소중한 보물상자 다루듯 전신을 어루만진다.

“그럼 오늘 여보야 모유 쭉쭉 빨면서 놀아도 되지?”

“네♥ 언제나 그랬듯이 당신 마음껏…!”

“하… 꼴리는 보지가리개에다가 이 건방진 빨통 크기 봐라. 한참 빨아 마신 뒤부터 더 커지고 있네.

역시 우리 여보야랑 결혼하길 잘했단 말이야♥”

“제가 할 말이에요. 서방님♥”

엄마에게도 무분별하게 여보라고 부르는 선우 오빠.

사실 사회적으로 정의된 결혼은 나와 오빠가 아니라 엄마와 오빠가 했다.

여긴 꽤 복잡하게 얽혀있는 사정이 있는데… 여러모로 엄마와 결혼하는 쪽이 외관상 나아보였기에 양보했다.

그래도 당연히 결혼반지는 세 개로 제작돼 작은 다이아가 5개 박힌 금반지가 지금 각자의 약지에 하나씩 껴져있다.

그러니까 오빠는 아빠도 되고 서방님도 되는 거다.

…참으로 우습게도 오빠와 아빠 놀이를 하다가 진짜 아빠가 되버렸다.

뭐, 애들이 옹알이 한 후부턴 아빠보단 오빠나 서방님으로 부르는 빈도가 더 늘어났지만.

슥슥♥

엄마에게 찰싹 붙은 오빠는 특히 배 쪽을 자주 문지른다.

“우리 셋째 딸내미는 잘 자라고 있지?”

“네헤…♥ 당신이 잘 돌봐주는 덕에 무럭무럭 자라고 있어요♥”

네글리제를 입은 엄마의 배를 자세히 보면 조금 나와 있다.

임신 3개월차의 임산부 배다.

참고로 엄마는 나와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았다.

나보다 이 주가 앞섰는데, 둘이 쌍둥이가 아닐까 싶을 정도로 닮았다.

어렸을 때부터 나도 엄마와 많이 닮았다는 말을 들었는데, 유전은 어디 안 가나 보다.

“응… 당신, 그런데 아직 셋째 성별은 정해지지 않았잖아요?”

“무슨 소리야. 이번에도 딸내미인 게 당연하지.”

“글쎄요. 저는 당신 닮은 듬직한 남자아이도 괜찮아 보이는데….”

“안 돼. 이번에도 아영이 닮은 딸애야.

자자, 그보다 집중하라고. 이제 안정기니까 아빠의 역할이 중요하잖아?

지금부터 또 한 번 순산하기 위한 섹스를 잔뜩 해두자♥”

“당신이 하고 싶은 거면서♥ ……흐읏!”

나를 꿔다 둔 보릿자루 만들고 본인들 세계에 빠져버리는 둘.

“……치.”

무심하게도 방금까지 나와 달아올라놓곤 금세 엄마에게 빠져버린다.

애를 좋아하는 오빠의 특성 탓인지 근래 부쩍 임신한 엄마에게 스윗해졌다.

옮겨간 오빠의 온기가 아쉽지만 학교에 정시에 나가려면 이 정도가 충분했다.

“그럼 전 다녀올게요.

엄마, 보모가 점심에 데려오면 우리 수아 잘 부탁해요.”

“으응…♥

걱정 말고 자, 잘 다녀오렴♥”

“그래, 걱정 말고 잘 다녀와.

가족은 전부 내가 제대로 돌볼 거니까♥”

퍽퍽퍽퍽퍽퍽퍽♥

“호옷!?”

그대로 흥분한 탓인지 둘 사람 다 속옷을 젖히고 눈앞에서 성교를 시작한다.

“하앙… 안대♥ 여보 이런 곳에서…

거실 말고 침대에서 해요오…♥”

“시발… 마누라 보지 오랜만에 맛보는데 어떻게 참아!

시발! 시발! 시발!”

“앙♥ 아앙♥ 핫♥

……역시 좋아, 오랜만에 맛보는 서방님 굵은 자지─”

달칵, 쿵!

둘이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빠르게 아파트 문단속을 하고 나온다.

우리 집은 요란하지만 고급아파트라 문만 빨리 닫으면 방음은 완벽하다.

엘리베이터 ↓버튼을 누르고 기다린다.

“후……”

살짝 나오는 한숨은 덤이다.

“정말이지… 엄마는 애정과시가 점점 과하단 말이야.”

저런 질투 유발하는 장면을 대놓고 보이면 성가신 학교 따위 때려치우고 싶다.

차마 그럴 순 없지만 그런 충동이 이따금 생긴다.

허나 지금 학교는 내 입장에선 피고름을 짜내며 들어온 학교다.

중학교, 고등학교 때부터 한 학기도 놓치지 않고 쌓아온 내신부터 아득바득 입술 꽉 깨물고 얻어낸 장학금에, 심지어 오빠 채널에 몸 팔아서 얻은 돈까지 싸다 바치며 다니게 된 학교다.

전부 잘 풀려서 다행이지 정말이지 여기까지 다사다난했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까지 공을 들였는데 기본적으로 졸업증까지는 따놔야 목표를 달성한다.

학교 졸업하고 취업 문제는 그 다음 문제다.

‘역시 엄마랑 오빠를 엮어둬서 다행이야.’

그런 의미에서 이 관계구도는 나쁘지 않다.

바쁜 학교생활 탓에 소원해지는 오빠 관계에 대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다.

오빠는 엄마와 아이까지 만들어 알콩달콩 살고 있고, 엄마는 남성에 대한 혐오와 공포를 잊었다.

여기에 나까지 임신해서 족보는 살짝 복잡해졌으나 세상에는 다양한 가족 형태가 있으니까 이 부분은 딱히 대수롭지 않다.

그렇기에 나도 행복하고, 엄마도 행복하고, 오빠도 행복하다.

어찌 보면 셋 모두가 만족하는 현재는, 내가 바랐던 미래다.

띵♪

활짝 열리는 엘리베이터 안에 사뿐사뿐 몸을 싣는다.

들어와서 왼발을 축 삼고 빙그르르 돌아, 다 함께 사는 우리 집 문을 바라본다.

저 안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엄마와 오빠를 떠올린다.

‘계속해서 그렇게 자리 지켜줘 엄마.

그 자리는 나중에 내가 물려받을 거니까♥’

빙긋.

꽉 찬 미소와 함께 자동문이 닫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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