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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해서 BJ들과 친해지기!-148화 (148/193)

< 148화 > 148. 시즌 1호 (주)금사자 대주주총회

“음… 좋았어.”

메시지는 다 돌렸다.

기한은 오늘까지 정했고, 내 엄포에 기꺼이 출석하겠다는 우민들이 등장했다.

감히 건방지게도 도전의 의사였다.

따라서 남은 건 기다림이다.

잔뜩 날 선 칼로 계집애들을 일도양단할 기회를 노리면 되는 거다.

남편놈이 일 때문에 나가봐야한다는 소식에 이마에 다시 실핏줄이 올라왔으나 침대 위에서 지그시 눈을 감고 명상하면서 다스린다.

‘또 일이라…….’

사실 가장 열 받는 건 그거다.

더는 내 쪽에서 남편의 사업에 대해서 왈가왈부 못하게 된 점이다.

다만 이건 혼전 약속의 문제가 아니라, 실적의 문제다.

선우는 <금사자'z>라고 이름을 내고 인방 콘텐츠 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자신의 코드명으로 새로 런칭한 이 인터넷방송 플랫폼은 그야말로 대박이 터졌다.

개시한지 한 달도 안 됐는데 여태껏 벌어들인 수익과 예상 수익을 계산하니 당장 세금 걱정을 해야 할 정도였다.

이 호황은 내 폰으로 봐도 알 수 있다.

일일이용자가 3만 명을 넘어서고, 벌써부터 타 플랫폼에서 넘어온 BJ나 새로 방송하는 호스트는 약 400명.

아직 대대적인 홍보도 안 한 플랫폼이란 걸 감안했을 때, 이건 말도 안 된다.

아무리 글로벌 서버로 열었기로서니 여태껏 실적과 입지를 쌓은 메이저 플랫폼만큼 나오는 숫자라니 기적에 가깝다.

거기에 사업자도 개인이다.

돈만 들어오면 곧 제대로 된 사무실을 구한다는데, 무슨 건물 하나도 없이 플랫폼을 세우며 어떻게 하면 이런 규모를 단기간으로 올릴 수 있는지… 마치 신이라도 돕는 것 같다.

어쨌거나 눈앞에서 펼쳐지고 있는 실화니까 믿을 수밖에 없다.

거기에 성공할 수 있는 비법을 조금은 알 것 같다.

남편놈이 만든 <금사자'z>의 가장 큰 차별점.

그건 바로 99%야한 방송이었다.

이거, 거의 백프로 남성을 위해 만들어진 외설물 가득한 앱이다.

들어가면 썸네일에 걸린 여자들이 싹 다 벗고 있다.

벗은 채로 화장을 하거나, 뭐라도 걸치고 있다 싶으면 주요부위는 가리지 않거나, 심지어 남자를 불러서 대놓고 떡방을 찍거나.

…이 기회에 남정네들이 얼마나 야한 생각만 하는지 다시 한 번 알았다.

거기에 좀 열 받지만 멍멍이년의 도움이 컸나보다.

SNS계정 폭파시킬 각오로 한 방송과 플랫폼 홍보.

이로 인해 <도에 도를 넘은 인터넷방송>이란 제목으로 기사까지 떴는데 오히려 고맙게 불을 지피고 말았다.

그 기사가 뜬 뒤로 가입한 이용자들이 약 5000명 정도 더 늘어버린 걸로 기억한다.

아무튼 그래서 호황이라는 거다.

열 받을 만큼 호황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돈을 쇠스랑으로 긁어모으고 있기 때문에 도통 터치를 못하겠다.

개인적인 가치관에서 돈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나도 뜨기 전에 무명시간이 좀 있었고, 한 번 제대로 떠서 돈이라는 별을 따기가 얼마나 힘든지 알기에 이런 실적을 들이밀면 할 말이 없다.

여기서 자신이 플랫폼 메인으로 미는 자신의 방송마저 정기적으로 잘 나가고 있다.

이 때문에 동거하는 멍멍이년만 배우로 쓰게 하려던 내 계획은 보기 좋게 무산됐다.

더구나 따져보면 이제 사장님으로 신분이 올랐으니… 어떻게 이런 성공가도를 달리는지 모르겠다. 내가 만났을 당시는 돈 쪼들리는 가난뱅이 강간범이었는데.

소설이라도 이렇게 쓰면 욕먹을 거다.

덜컥!

인상 쓰면서 생각을 정리하는 사이 방문이 열린다.

“오, 여보야. 나 이제─ …뭐해?”

“보면 몰라? 명상하잖아.”

“어어… 그런 걸 하는 줄 몰랐네. 어쨌든 슬슬 나갔다 올게.”

“오늘은 무슨 일인데?”

“아… 사무실 부지 알아보고.”

“알아보고?”

“파트너십에 관련된 문제가 좀 있어서… 하하.”

“파트너십….”

썩 달갑지 않은 단어를 곱씹는다.

딱히 유쾌하지 않은 기억이 하나 또 떠오른다.

*

때는 일주일 전.

아직 사무실을 구하지 못했기에 남편놈은 어쩔 수 없이 집을 임시로 썼다.

2층에 빈 서재를 이용해 자신의 플랫폼 호스트들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파트너십이란 다른 플랫폼에서도 흔하게 쓰는 수단이다.

호스트에게 수수료 절감 같은 해택을 잔뜩 주는 대신, 계약기간동안 소속 플랫폼에서만 방송시키는 약정.

흔히 아는 독점계약과 비슷하다.

그런데 이 해택에서 남편놈… 남편새끼는 기묘한 조항을 넣어 놨다.

‘계약자가 원할시 딱 한 번, 금사자를 무료로 방송대여 가능하다.’라는 조항이다.

언뜻 이해가 안 가는 이 조항은, 데이트이용권 같은 느낌이 드는데 아무리 봐도 그런 의미다.

방송에서 여자랑 대놓고 물고 빨고 떡치겠다는 소리다.

아무리 야방만 있는 방송으로 만들어놨더라도 아주 대놓고 지랄 맞은 조항을 넣어 놨다.

그런데도 할 말은 있을 거다.

만년 무명에게 유명인이 와서 해주는 홍보는 분명 도움이 되니까.

탈 쓴 선우의 다른 이름, 금사자는 사장님이자 잘 나가는 성인방송 배우니 개인 방송에 찾아가주면 큰 도움이 될 거다.

거기에 이런 플랫폼에 이런 차별점이 있다면 전체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한다.

그러니 머리로는 이해한다.

하지만 내 눈앞에서 보는 건 다르다.

“……끝났다. 다음은 나영이지? 올라와.”

“네!”

“……좋아. 나영이도 서명 끝났고, 다음은 화영이.”

“네에.”

“……됐다. 화영이도 이로써 파트너십 체결 끝. 이제 혜경이 차례.”

“네♥”

“…….”

무슨 릴레이 마라톤처럼 차례대로 오르락내리락 하는 여자들.

‘시발… 얼마나 있는 거야.’

계약체결 때문에 이날만 30명의 여자가 찾아왔다.

숫자로만 따져도 30명의 여자가 대놓고 나중에 떡치고 싶다고 찾아온 거다.

아무래도 새로운 터전에서 뿌리를 깊게 내리고 싶은 모양인데, 아주 훌륭하신 사이버창녀 후보들이다.

“아…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야, 야… 어서 나가자.”

“으응… 시, 실례했습니다!”

이 날, 찾아온 여자들은 모두 내 눈총을 맞고 사라졌다.

더는 철권제제로 남편을 자중시킬 수 없는, 나의 분풀이 대상이 됐다.

딱 한 사람, 가장 유독 눈에 띄는 별난 년을 제외하고.

“와아~ 집 다시 봐도 되게 넓다.”

“정말 이런 날이 올 줄이야….”

분홍머리 계집애.

옆에는 다른… 단발머리 안경녀와 함께 등장했다.

정말이지 눈에 안 뜨일 수 없는 비주얼이다.

무슨 쿠션을 넣어뒀나 싶은 가슴에 엄청난 장신.

잘났다는 모델들 기를 싹 죽일 것 같은 그런 비주얼 덩어리였다.

“(찌릿)”

“어?”

심상치 않아 오자마자 경계를 한다.

이 지방덩어리가 남편과 떡친다는 생각만 해도 뭔가 몹시 싫은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꺄아아아아앗♥”

“웁?!”

이 년은 다짜고짜 달려들었다.

순간 당황해서 공격의 의미인 줄 알았는데, 나를 끌어안는 행동이었다.

허나 수박덩이만 한 가슴 탓에 숨 막히는 초크였다.

“무, 무얍?!”

“귀여워! 귀여워! 어쩜 이렇게 예뻐요?!”

“훕! 노, 노코말해!”

“꺄아~♥ 한가득 안겨와. 머릿결도 고와! 옆에서 꼬옥 안고 자고 싶어♥ 저기요, 어디 사세요? 저랑 같이 방송 안 할래요? 금발 너무 예쁜데 같이 코스프레 안 해볼래요?! 아! 그보다 누구세요?”

횡설수설하는 젖소녀.

커다란 젖탱이 속에서 숨 막혀 죽겠는데 이대로 이상한 질문을 던진다.

“유나야 그만 둬. 그리고 내가 알기로 이 분은 아마….”

“다음 순서 왜 안 올라와?”

“아, 오빠!”

“……푸하!”

남편의 등장에 간신히 초크에서 풀려난다.

…가슴 질식사가 실제로 가능하다는 걸 알았다.

위에서 내려다보던 남편은 눈을 꿈뻑거리더니 2층 손잡이에 몸을 기댔다.

“뭐야, 유나랑 선화 서로 알고 있었어?”

“네! 방금 절친이 됐어요♥”

“무슨 헛소리야 이 젖소야!”

“꺄♥ 목소리도 완전 예뻐요! 완전 좋아♥”

“우웁?!”

다시 한 번 안아드는 젖소녀.

체격 탓에 힘을 줘도 전혀 꼼짝을 안 한다.

“저기… 친구도 좋지만 갈 길이 멀어서 파트너 계약부터 해야 하는데.”

“웁웁!!(살려줘!!)”

이때의 절체절명의 위기를 선우는 진짜 친분교류의 일환으로 보인 모양이다.

“아 그렇지. 대신 한정아 매니저님이 대리시니 올라오시면 되겠네요.”

“제가요? …알겠습니다.”

그렇게 단발머리 여자가 대신 올라갔다.

아무래도 계약자는 이놈인 모양인데, 매니저까지 따로 두고 있는 걸 보면 다른 플랫폼에서 일하던 년인 모양이다.

어쨌든 단발머리는 선우와 면전이 있는지 올라가서 무슨 얘기를 도란도란 나눴다.

기억하기로는 다른 년들보다 시간도 오래 걸렸던 것 같다.

하지만 당시 거기에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언니! 언니라고 불러도 되죠?”

“웁웁웁!! 우웁! 푸하! 좀 놓고 말하라고 이 젖소야!”

이 가슴 괴물녀가 철저하게 마크했기에 가슴에 깔려서 죽기 싫으면 필사적으로 저항해야했다.

이날 하루는 온종일 이 분홍머리에게 시달렸다.

*

‘…이름이 유나라고 했던가? 그 년도 오늘 출석하겠다고 했는데.’

어째 영 꺼림칙하지만 결판을 지으려면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저기… 무슨 할 말이 있어?”

“안 좋은 기억이 떠올랐을 뿐이야….”

인상을 팍 쓴 미간이 펴지지 않자, 남편이 눈치를 살핀다.

“아, 알겠어. 그럼 다녀올게?”

“잠깐. 기다려.”

“응?”

남편 앞에 선다.

그대로 눈을 마주하다가 발끝을 들고 목을 감아서 키스한다.

몸을 딱 겹쳐서, 천천히 부드럽게 입술을 음미한다.

꼬옥♥

이 잔잔한 무드에 맞춰서 남편도 내 등허리를 살포시 감쌌다.

길지도 않고 깊지도 않은 달콤한 키스가 1분 정도가 이어졌고, 적절한 여운을 남기며 떨어지자 남편이 만족스러운 웃음을 짓는다.

“웬일이야? 나갈 땐 키스 잘 안 해주던데.”

“어차피 평생 등 돌려봤자 니가 여자 치맛자락만 보는 건 이제 다 안다고. 스킨십이 자주 이어지면 바람기가 줄어드니까 조금이라도 죄책감 느끼라는 거다.”

“이야, 나는 마음씨 넓은 마누라를 얻었네. 그럼 효과가 더 있길 바라며 조금만 더 해볼까?”

“지랄.”

욕짓거리를 했으나 남편은 허락 없이 또 다가왔다.

앙다문 내 입술을 일방적으로 열어젖혀서 뱀 같이 혀로 쑤셨다.

추릅♥ 쭈웁쭙… 쪼옥♥

그대로 입맞춤이 이어졌으며, 이번에는 청소년은 보면 안 될 깊은 키스로 변질된다.

매너 위치에 있던 투박한 손이 비매너로 바뀌어서 내 엉덩이에 이어 성기를 전희시키자, 나도 남편의 남근을 꽉 붙잡는다.

“나가기 전에… 조금 즐길 수 있겠지?”

“……♥”

오늘은 특별히 해주는 거다.

주변 잡초들 제거하는 특별한 날이니까 말이야♥

+++

오후를 넘어간 저택.

각자 개성 넘치는 여성들이 원처럼 빙글 둘러앉아있다.

각자 자신들이 편한 복장으로, 심지어 파자마를 입은 여성까지 있다.

“그럼 단도직입적으로 말할게.”

그 중에서 여왕님이 나선다.

찬란한 백금발을 휘날리며 일어선다.

말한다고 하지만 사실 그들에게 ‘명’하는 거다.

고압적이고 면도날만큼 날카로운 시선으로 다른 우민들에게 경고한다.

“이제 더 피보기 싫으면 이 이상 내 남편에게 치근덕대지 마.”

으르렁대며 송곳니를 보인다.

자신이 품고 있는 은장도가 얼마나 날카로운지 알린다.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예상과 사뭇 다르다.

“싫다면?”

“초면에 죄송하지만… 싫은데요.”

“싫거든.”

“웅… 굳이 그럴 필요가 있어요?”

만장일치로 저항하는 시민들.

별 고민할 가치도 없이 단체로 고개를 젓는다.

여왕님은 역정이 났으나 꾸욱 참아가며 조곤조곤 타이른다.

“그러니까 내 남편이라고…. 카톡도 받았을 텐데 아직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어?!”

“결혼했다는 거잖아. 전에 축하한다고 전해줬고. 아직 부족해?”

“듣자하니 오빠는 이혼하길 원하던 눈친데요?”

“흥, 애초에 결혼해서 좋을 게 있나.”

“저는 언니랑 더 결혼하고 싶어요!”

한마디 하면 네 마디로 돌아오는 동문서답.

빠직!

결국 새하얀 이마에 실핏줄이 올라오고 만다.

오늘부터 1회로 기록될 이 대주주총회는 길어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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