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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해서 BJ들과 친해지기!-147화 (147/193)

< 147화 > 147. 시즌 1호 채선우 대주주총회

“나 왔어~”

“아! 어서 오세요 주인님♥”

집에 오자마자 현관문에서 인사를 나눈다.

암수 한 쌍이 눈빛교환과 함께 달콤한 목소리로 시시덕댄다.

“우리 서방님께선 또 야밤에 기어 들어오시네?”

“윽!?”

현관 옆 기둥에서 내가 등장하기 전까지 말이다.

고양이 얼굴이 잔뜩 박힌 잠옷차림으로 팔짱 낀 채 마중 나오자 황급히 계집애 옆에서 떨어지는 구(舊)남친이자 현(現)남편.

“아… 아하하… 여보야 나 왔어.”

깜짝 등장에 척추를 곤두세운다.

어떻게 아직 안 자고 있었냐는 듯 어색하게 이를 드러내 웃어 보인다.

이 새끼… 발정 난 시골 개새끼마냥 지치지도 않고 또 밖을 싸돌아나갔다.

주변인들에게 결혼했다는 카톡 뿌리고, 머리에 땜통까지 달았으면서 아침부터 잘도 뽀르르 현관문을 빠져나갔다.

참으로 대단한 위인님이다.

전에 여우년이랑 해외 기어났을 때와 달리 이번에는 허락 받고 나갔으나, ‘갈 테면 가봐라.’는 뜻이라 내 표정을 보고도 진짜 나갈 줄은 몰랐다.

정말이지, 결혼한 지 얼마나 됐다고 벌써부터 이 똥개놈 행동력과 에너지에 두 손 두 발 들었다.

“또 일을 명목으로 재밌게 한 판 즐기셨나봐?”

“으, 으흠!”

그나마 코털만큼은 반성하는 기미가 있는지 시선을 피한다.

즉결심판 후 부관참시로 목 두 번 자르는 수고는 덜어도 되겠다.

“뭐야, 쿨한 척 보내주더니 또 태클이야?”

막 두 팔 거들고 손보려고 할 때, 옆에서 끼어드는 똥개놈의 노예1.

“그런 거 아니거든…?”

“참나, 매일 질투하느라 제 머리 뜯으면 안 지치냐. 혼전에 약속한 게 있으면 지키는 게 어때?”

“……넌 신경 꺼.”

어금니를 간다.

함께 살면서 이 암캐년은 쓸데없이 아는 게 많아졌다.

더부살이하는 기생충 주제에 경추 빳빳이 세우는 꼴이 거슬린다.

댕댕이년은 이 집에서 유일하게 상식적인 행동을 하는 내가 도리어 한심스럽다는 듯 곁눈질로 훑고 나선,

“우웅… 주인님, 이런 성가신 여자랑은 그냥 콱 이혼해버리고 저랑 알콩달콩 살아요♥ 미나는 주인님의 넘치는 색욕 정도는 다 이해해줄 수 있답니다♥”

자신을 어필할 기회라는 듯이 선우에게 붙는다.

토약질 나오는 콧노래 잔뜩 흘리며 애교를 발산한다.

‘아침을 기대해라… 니 살림살이 마당에 설치한 개집에 내던져둘 테니까.’

같이 살다보니 몹시 뻔뻔해져서 이젠 내 앞에서도 개짓거리를 한다.

결혼까지 한 배우자가 빤히 앞에 있는데 유부남에게 대놓고 달라붙는다.

곱게 봐줄래야 봐줄 수가 없다.

미간을 꾹꾹 누르다가 더는 못 참고 포문을 연다.

“야, 멍멍이년! 그만 니 방으로 꺼─”

“미, 미나야. 나중에 따로 이야기할 테니 지금은 좀 자리 비워줄래?”

목구멍에서 불을 뿜기 붙기 전에 중재하는 선우.

“웅~ 나중에요?”

“그래, 나중에! 나중에 둘이서 잔뜩 들어줄게.”

“헤헤 그렇다면 알겠어요♥”

선우가 소방관이 나서서 물대포를 쏜다.

대형 산불로 번질 위기를 조기진압 한다.

윤미나와 이선화.

둘은 그야말로 개와 고양이 같은 앙숙이다.

한 지붕 아래에서 트러블이 자주 발생하다보니 중재자 입장인 채선우는 불이 번지기 전에 진화하는 방법을 깨우쳤다.

이선화 입장에선 열 받겠지만 한 번 싸움이 붙으면 끝나지 않으니 꽤나 현명한 판단이다.

쪽♥

이건 전혀 현명하지 못하지만 말이다.

감히 보는 여왕님이 보는 앞에서 선우 뺨에 뽀뽀를 하는 윤미나.

그 시선을 감지한 것처럼 여유롭게 엉덩이 흔들며 퇴장한다.

‘내일은 마당에 버려진 살림살이로 난방 떼면 되겠구나…♡’

어금니를 꽉 물고 이마에 터질 듯한 실핏줄을 눌러 담는다.

돈 번답시고 거실 둘이 나뒹구는 꼴까지 코앞에서 봤지만 적응 안 되는 것 중 하나다.

상식적으로 적응될 리가 없고 말이다.

아무튼 윤미나가 사라지고 드디어 이선화가 원하던 단둘의 시간.

“…….”

“…….”

막상 둘이 남으니 폭풍보단 고요다.

허나 이건 어디까지나 태풍의 눈에 있음을 알기에 채선우는 나대지 않는다.

괜한 긁어 부스럼을 만들지 않는다.

산만한 덩치가 손을 다소곳하게 모아 어색하게 웃는다.

꼴에 또 반성하고 있다는 얼굴을 하니 이선화 입장에선 화낼 의욕마저 사라진다.

‘이런 능구렁이 같은 바람둥이랑 왜 결혼까지 했더라….’

살짝쿵 밀려오는 현탐에 놈을 세워두고 되짚어보는 과거.

분명 그날은 잔뜩 울었고, 감정적이었다.

집으로 돌아가 일 포기 못한다는 그 놈과 함께 붙어먹고 있을 똥개년 면상을 떠올리고 떠올리다가 치밀어오는 홧김에 동사무소로 달려갔다.

그러니까, 따져보면 결혼의 목적은 복수심이 좀 담겨있었다.

‘아니… 애초를 따질 거면 사귀기 전까지 돌아가 봐야지.’

사귄 날짜가 작년 10월 23일이니, 어느덧 반년에 가까워진 시간.

분명 그때 침대 위에서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다 그런 방향으로 흘러갔다.

침대에서 커플처럼 속삭이다가 진짜 커플이 됐다.

당시에는 흐르는 분위기 자체가 좋았던 것 같다.

무드에 취해 처음 느껴본 서로가 통한다는 교감.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빨려 들어가는, 난생 처음 느껴보는 그 소용돌이 같은 감각이 좋았다.

어쨌거나 태어나 처음으로 느껴본 감각이었으니까.

처음으로 사귀는 것 자체에 내 의지가 반영돼 있다.

‘그런데 지금은 그 감정이 남아있는지 참….’

하아, 한숨을 잔뜩 내쉬고 놈을 노려본다.

더 꼬투리 잡히지 않기 위해 이등병 군인처럼 내게 서있는 놈의 면상을 뚫어져라 바라본다.

혼전에 했던 약속으로 시시콜콜 따져보면 이놈에게 큰 혐의는 없다.

그래도 일단 칼을 빼들었으니 할 말은 해야겠다.

“너 말이야, 자꾸 이따구로 좆 관수하면─”

***

퍽퍽퍽퍽퍽퍽퍽♥

부부침대 위에 엎드려 베개 꽉 잡고 버틴다.

이 짐승 같은 힘을 감내하려면 지지대나 무언가를 잡고 있지 않으면 안 됐다.

그러지 않고선 몸이 버티지 못한다.

“후우… 선화 보지는 언제 박아도 다네. 자자, 제대로 해줄 테니 허리 좀만 들어봐.”

“다, 닥쳐! 바람둥이 주제에 명령하지 마!”

“네이네이.”

삐걱삐걱삐걱삐걱♥

설렁설렁 대답하면서 몸은 성실하게 움직이는 선우.

이불을 덮고 열기를 공유하며 부부의 침실이 흔들린다.

남편새끼가 속죄라도 하듯이 오늘따라 더 열정적으로 임한다.

……남아있었다.

눈에 안 보일 땐 온갖 화가 치밀어 올랐는데, 또 막상 이렇게 집을 와서 몸을 섞으니 분하지만 느낀다.

애증이 섞인 당시의 감정이 느껴진다.

“그나저나 오늘은 처음으로 뒤까지 내주다니, 웬일이야?”

“…니 얼굴 보기 싫어서 이러는 거거든?”

“그래? 어쨌거나 우리 마누라 첫 뒤치기니까 잔뜩 서비스해줘야지.”

까득♥

“앗…! 흐읏… 으응♥”

귀를 깨물어 자극시키더니 침대에 깔린 젖가슴을 움켜쥔다.

투박한 손바닥으로 가슴을 감싸 쥐면서 유두를 자극시킨다.

돌덩이처럼 투박한 주제에 내 몸을 만질 때는 무엇보다 섬세하다…♥

뻑뻑뻑뻑뻑뻑뻑♥

“아… 좋아! 내 전용 마누라 보지 존나 좋아!”

“……♥”

등 뒤에 거칠게 뿜어 나오는 입김과 함께 더욱 올라가는 내부온도.

화가 나지만… 잠자리에서만큼은 사람이 달라진다.

내가 지금 어디가 민감한지, 어디를 자극해주면 좋을지 다 안다는 움직임으로 공략한다.

이렇게 달랑 누워있어도 혼자 다 처리해주는 탓에 누구도 이 숫사자를 거부할 수가 없다.

“여보, 허리 들어! 슬슬 쌀 것 같으니까 제대로 보지 대!”

“시, 시끄럿…!”

여왕님 이전에 한 명의 여자로서 감내할 수밖에 없다.

왕에게 몸을 허용할 수밖에 없다.

꿀럭♥ 꿀럭꿀럭꿀럭꿀럭!

“오오옷!”

“─♥”

절정에 이르자 야생말처럼 더 거칠어진 허리와 꽉 안아주는 몸.

온 세상의 암컷을 지배하기 위해서 태어난 것 같은 육신이 전신을 누른다.

달을 가리는 태양처럼 뒤에서 몸을 포개온다.

온몸에서 기운이 빠져나가 놈에게 의지할 수밖에 없다.

“하아… 하아… 존나 좋았어. 여보야♥”

“하아, 하아, 하아♥”

이대로 관계가 한 번 끝나버린다.

…또 이런 식으로 허용해버렸다.

다투고 화해로 몸을 섞는 패턴.

바람둥이 놈인 걸 알면서도 골반은 좋다고 바르르 떨리니 참으로 난처하다.

쪽♥

심숭생숭한 내 마음을 읽었는지 위에서 꼬옥 달라붙는다.

슬쩍 뺨에 키스하고 속삭인다.

“자자, 이제 슬슬 화 풀어. 나갔다 오더라도 마누라 서비스는 절대 잊지 않는다고.”

“……흥♥”

뒤로 관계를 마치자, 다음은 끈질기게 전면을 요구했다.

아직 가시지 않은 화에 베개를 잡고 버텼으나 따스한 태양의 속삭임에 넘어갈 수밖에 없었다.

“하앙…! 아앙♥ 더… 더 해줫…!”

“안다고. 이대로 뒷구멍 쑤시는 거 좋아하지?”

“……♥”

이불 속에서 하던 몸 섞임은 어느덧 이불을 걷어치우고 침대에 앉아 대면좌위가 됐고, 그대로 새벽까지 달린다.

언제나처럼 서로 땀범벅 시트가 엉망진창이 돼서야 끝이 난다.

“쿠우… 쿠우우…”

마지막은 마무리는 언제나 그렇듯 서로 끌어안고 잠에 빠진다.

부부처럼… 아니, 비로소 부부답게 숨결을 교환하면서 같이 숙면에 취한다.

무리를 해서 엉덩이와 허리가 쑤시지만 그럼에도 가슴은 두근댄다.

‘……역시 좋아♥’

언제나 이 엔딩이지만 이제야 자신의 마음을 알았다.

결국은 이 놈밖에 없다.

내 속을 한껏 뒤집어놓고 속앓이 하면서 시달리게 하는 놈은 이놈 밖에 없다.

홧김에 결혼했다고 자책했으나 어떻게 복수심만으로 결혼이 될 수 있겠는가.

어떻게 보면 대학교 때 사귀어본 놈들은 전부 밋밋했다.

금방 깨지고 연애가 죽도록 시시했던 건 그런 이유에서일지 모른다.

“자, 그럼─ 아으으.”

곁에서 자는 척을 하다가 살며시 이불 속에서 빠져나온다.

허리가 쑤셔와서 조금 누르다가 다시 알몸으로 나온다.

좆을 좆대로 놀리는 놈이 얄밉긴 하지만 까짓 거 봐주기로 한다.

어차피 그간 몸도 잔뜩 허용해 버렸고, 여자가 벌레만큼 꼬이는 걸 보면 이유는 분명 있는 것이다.

“니가 포기 못하겠으면 내가 하게 해줄게♥”

남편놈의 휴대폰을 들고 연락처를 뒤진다.

하트표가 붙인 년들 전화번호 전부 내 폰으로 옮긴다.

어두운 방안, 폰 불빛으로 비치는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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