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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해서 BJ들과 친해지기!-142화 (142/193)

< 142화 > 142. 2박 3일 임신여행♥

여관을 운영하는 에이코씨는 잠을 제대로 설쳤다.

원인은 당연하게도 밤새 들려오는 남녀의 신음소리와 일정주기로 여관 대들보를 흔드는 격동 탓이다.

둘은 정말 지치지 않고 해댔다.

섹스를.

손님으로 맞이한 한국인 남성의 굵직한 체격과 여자의 몸 라인이 예사 사람들은 아니라는 인상을 받았는데 그야말로 짐승들을 들인 꼴이었다.

솔직히 하나 고백하자면… 어느 시점을 넘어가자 밤을 설치는 짜증보단 호기심이 앞섰다.

눈앞에서 보지 못하는 답답함을 대신해 벽에 귀를 대고 얼마나 하는지 시간을 재봤다.

그런데도 알아듣지 못할 연인의 속삭임과 주기적인 격렬한 마찰음은 끝을 보이지 않았다.

내가 아침 준비를 해야 해서 일어나야할 5시 30분까지 말이다.

방을 나오면서 근질근질했지만 손님의 방을 엿보는 건 실례였기에 무례한 일은 저지르지 않았다.

애써 가슴 속에 담았으나 도대체 둘이 무얼 어떻게 하는지 아침밥을 짓는 내내 망상이 가시지 않았다.

‘슬슬 오겠구나.’

현재 시간은 7시 47분.

어쨌거나 주방에 반듯한 한상차림을 차려놨다.

식사를 준비하는 동안 복도에서 인기척이 오간 걸 보아, 두 내외는 부지런하게 아침에 온천까지 들른 것 같다.

진짜 대단한 체력이다.

갓 결혼한 신혼부부 같은데, 자신이 한창 때라도 저럴 순 없을 것 같다.

드르륵!

그런 생각이 미치자 호쾌하게 젖혀지는 주방의 미닫이 문.

화들짝 놀란 가슴을 붙잡으며 손님을 맞이할 얼굴로 바꾼다.

“아, 좋은 아침입니다.(ああ、おはようございます。)”

“오! 냄새가 아주 좋은데?”

한국어는 모른다.

하지만 외국인 접객은 많이 해봤기에 알아듣는 시늉을 하며 고개 숙여 맞이한다.

남자 손님이 먼저 들어와 손짓으로 인사를 건넨다.

꿀꺽.

다시 봐도 덩치가 크다.

가운 안에 보이는 온천물의 윤기가 흐르는 근육은 그야말로 돌덩어리 같았다.

‘저런 몸으로 여자를 계속 안았다면… 여자는 어떤 느낌이었을까.’

밤새 시달린 탓에 자꾸만 떠오른다.

지금은 일을 하는 주인장 입장임으로 그런 잡념따윈 고개를 저어 떨쳐냈다.

“뭐해, 얼른 들어와.”

“?”

남자 손님만 보인다 싶었더니 내내 떨어지지 않던 단짝이 주방으로 들어오질 않는다.

남성의 시선이 향하는 걸 보아 왠지 복도에 여전히 있는 것 같은데, 이 대각선에서는 꼼지락대는 들어갈 듯 말 듯 망설이는 발가락밖에 보이지 않았다.

무슨 일인지 수줍은 소녀처럼 망설인다.

‘어제 밤에 있었던 일 때문에 대면을 꺼리는 건가?’

허나 이내 그건 귀여운 생각은 이 짐승들에게 있을 수 없는 사실이라 깨닫는다.

“……조, 좋은 아침이에요♥”

“에?!”

이내 결심한 듯, 수줍게 발을 들이는 여자 손님.

허나 그게 중요하지 않았다.

여성은 나체였다.

실오라기 하나 없는 차림으로 젊음과 몸매를 뽐내며 뻔뻔하게 들어왔다.

…아니 뻔뻔하지만은 않았다.

분명 얼굴에는 수치심이 가득했고, 아슬아슬하게나마 중요 부위는 가식적으로 가렸다.

제정신이면서, 수치를 알면서도 저지르는 행동이라는 사실이 여실히 드러난다.

“뭐해? 이제 와서 가려봤자 의미 없잖아.”

“앗…♥”

꼬옥♥

남자가 뭐라뭐라 지적하며 여성의 허리를 감고 들어왔고, 거기에 손이 치워져서 자신의 성기를 오롯이 비추고 만다.

주륵♥

얄팍한 손을 치우자 여실히 드러내고 마는 꽃잎.

아침 목욕부터 즐겼던 건지… 미량이나마 남자의 그것이 흐르기까지 한다.

거기에 위에 있는 음모가 왠지 하트를 그리고 있었으며 같은 여성으로서 표현하기 좀 민망하나… 무척 젖어있었다.

자리를 피해줘야 예감해 일어났으나, 남자가 만류한다.

“자자, 이건 신경 쓰지 마시고 밥이나 먹죠.”

“에… 에에.”

자세한 뜻은 알아들을 수 없었으나 커다란 손바닥을 내밀었기에 바디랭귀지로 알아들었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모르겠다.

고등학교 때부터 해온 접객일이다. 그러나 난동 부리는 취객보다 더 가장 정신 나간 상황이다.

이대로 지켜보기로 결정한 것이 아니라, 어쩔 줄 몰라서 가만히 응고되어 있다.

그 와중에 네모난 식탁 맞은편에 두 사람이 착석했다.

뇌가 따라가지 못하나 시간은 공정히 흘러간다.

달그락거리는 식기 부딪히는 소리가 울린다.

“이야~ 숙소 밥은 역시 맛있네요.”

“♥”

“…….”

“왜 그래? 좀 들어.”

둘을 보면서 깨작깨작 움직이는 젓가락.

아침밥에 집중할 수 없다.

그건 맞은편 여성 손님도 마찬가지다.

오직 이 식탁에 존재하는 남자만이 오른손으로 능숙하게 차림상을 해치웠다.

물컹물컹♥

동시에 옆에 여자를 마치 식욕을 돋우는 반찬처럼 계속해서 주물렀다.

애정을 과시하듯 나체를 감싸고, 허벅다리를 문지르는 건 물론, 꼿꼿하게 서있는 젖꼭지를 우유 짜듯이 꾸욱 짜기도 했다.

심지어 내 각도에서는 안 보이지만, 식탁 아래에 손이 불쑥불쑥 들어가기도 한다.

밥 따위에 집중일 될 리가 없다.

“♥”

그럼에도 여자성은 그 모든 일을 고스란히 받아들였다.

발딱 서버린 유두와 여자인 내가 봐도 야한 상기된 표정으로 남자의 과감한 손길들을 다 받아들인다.

견디는 건지, 아니면 남자와 함께 즐기는지 당장에 알 주변머리 따윈 없었다.

“손이 안 가면 내가 좀 먹여줄까.”

“아…♥”

지켜보고 있자니 남자는 더한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입맛이 맞지 않을 외국인 고객을 배려해 바구니에 쌓아둔 크로와상 하나를 들더니 잘근잘근 입에서 조금 씹는다.

이윽고 그대로 옆의 여성과 입술을 포갠다.

“쭈웁… 우움… 쪼옥♥ 쪽♥”

어미 새가 밥을 먹여주듯 음식물을 여성의 입에 넘겨주는 동시에 여성을 취한다.

남성의 체구에 맞게 그야말로 여자를 지배했다.

‘정말 짐승이 아닐까….’

어느덧 나는 관객이 되어있었다.

둘이 어떤 밤을 즐겼는지 코앞에서 직관을 하니 더 엄청나다.

“그럼 아침의 별미를 먹어볼까.”

“자, 자기야 저렇게 보고 있는데 그렇게까지 하게…?”

“이제 와서 내숭떨어? 이미 연수도 원하고 있잖아.”

“……♥”

남자는 거침없이 크로와상에 찍어먹으라고 둔 생크림 튜브를 집어 들었다.

그리고 그것을… 여자의 툭 튀어나온 예쁜 가슴에 마구 뿌린다.

딱 꼭지점 부분에 달콤한 생크림을 범벅시킨다.

그 다음은 모든 사람들이 예상 가능한 일을 벌인다.

“쭈웁쭈웁쭈웁♥ 아… 존나 맛있어. 전용 우유통에 뿌려 먹으니 별미네.”

“아, 아아♥ …으음♥ 자기야… 천천히 먹어♥”

“이렇게 달데 어떻게 참아. 아… 또 밑에 똘똘이도 못 참겠다네.”

펄럭!

기어코 남자마저 본인이 두르던 가운을 벗어던졌다.

이 광경에 내 손이 저절로 올라가 입을 가린다.

이것은 중력이었다.

흐름상 가속도가 붙으면서 이 최종점에 도달할 수밖에 없다.

언어의 경계가 필요 없는 살색폭력이 펼쳐진다.

남자는 옆에 또렷이 보이는 멋진 광배근을 활발하게 움직이면서 여성을 그대로 덮쳤다.

식당의 의자는 공원의 벤치처럼 등받이가 없는 일자형 의자다.

오두막 분위기를 내기 위해 특별 주문한 의자.

“으응…♥ 온천에서도 결국 해놓곤… 또 해…?”

“자지도 아침밥은 먹어야지.”

“……♥”

그 위에서 남자는 거침없이 허리를 붙여버렸다.

울룩불룩한 온몸의 근육을 사용해 밑에 깔린 여성을 자신의 성욕을 만족시키는 노리개처럼 다뤘다.

몸집 그대로 진정한 야수였다.

쑤컹쑤컹쑤컹♥

“호옥, 호오옷♥ 안 되는데, 이러면 안 되는데엣…♥”

여자 입에서 비명소리를 뽑아내는 야수.

‘대단해…….’

누워버린 각도상 남자의 몸만이 자세히 보인다.

이제 보니 몸뿐만 아니라 왕복하느라 언뜻 비쳐진 흉악한 남근도 대단했다.

이런 크기는 처음 봤기에 여성으로서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다.

꿀꺽.

침을 삼키며, 저런 물건이 어떻게 들어가는지 관찰하게 만든다.

입을 가리던 손이 절로 내려가고 선보이는 대형 쇼에 빠져 들어간다.

“아… 밥 먹다가 떡치는 것도 존나 기분 좋네.”

“읏! 흐응…♥ 응♥ 아무리 그래도, 하루종일 아무것도 안 입히게 하는 건 너무하지 않아?”

“자기가 적극적으로 찬성했잖아. 자꾸 나만 못된 놈 만들 거야? 주인장분은 내가 억지로 시킨 줄 알겠네.”

“후훗♥”

“그래도 우리 관객분이 꽤 흥미가 있는 모양이니까 서비스 해드리자고.”

“아…?”

순간 눈길을 돌린 남자와 시선이 마주친다.

씨익 입꼬리를 올리는 그 살인미소를 보자, 그제서 현실로 돌아온다.

“시, 실례했습니다!(す、すみませんでした!)”

급하게 일어서서 뛰쳐나간다.

나간 뒤에 미닫이문은 닫아둔다.

이런 얇은 문으로는 주방에서 나오는 커다란 신음을 막지 못하나 어쨌든 닫았다.

두근두근♥

어쩐지 사춘기 소녀처럼 가슴이 뛴다.

뇌리에 깊게 각인된 이 퍼포먼스는 자신이 본 어떤 무엇보다도 야했다.

*

이 뒤에 둘은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더는 장소구별이 구별이 없었다.

둘을 제외하면 여관에 존재하는 유일한 사람은 나니까, 그런 나에게 보여준 이상 더는 거칠 것 없다는 의미인지 그야말로 발정 난 암수처럼 엉겨붙어있었다.

온천에서, 정원에서, 복도에서.

지나칠 정도로 애정관계를 과시했다.

“아앙♥ 앙♥”

“…通り過ぎます。.(…지나가겠습니다)”

복도에서 천박하게 네 발을 집는 여자.

남자는 쉴 시간을 주지 않았다.

파트너를 그야말로 산책시키는 개처럼 리드해 끌고 다닌다.

수치심을 가지던 말던 자신의 성욕을 채우기 위한 수단으로 끊임없이 여자를 유린한다.

그럼에도 이쯤되니 눈치 챘다.

이건 남자의 강요로 하는 일이 아니라는 걸.

오히려 여자가 원했던 일이 아닌가 싶은 적나라한 행위다.

“자기야 더…! …아♥ 아앙♥”

“우리 연수는 얼마나 더 해줘야 만족하는 거야?”

“자꾸 만지니까 어쩔 수 없잖아♥ 자기 자지 전용된 보지 닳도록 사용해줘어…♥”

“말 안 해도 평생 이용할 거라고!”

“흐응! 거기 좋앗♥”

오후가 지나자 여자의 얼굴에는 더는 가식적인 수치심따위 지워져 있었다.

그곳에는 그저 끊이지 않는 행복 밖에 남지 않았다.

여성은 점점 더 과감하게 자신을 과시했다.

더 크고 굴욕적인 자세로 남성에게 자신을 내줬다.

그럼에도 입가에 걸린 건 승자의 미소였다.

애초에 자랑하고 싶었던 거다.

매끄럽고 굴곡진 아름다운 몸, 작고 예쁜 얼굴.

무엇보다 이런 남자와 몸을 겹치는 자신을 말이다.

“오홋! 호오오오옷♥ 좋앗, 이거 좋아앗♥”

본인만이 독차지할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

복도 코너를 돌자 시선이 자연스럽게 아래로 향한다.

기모노 사이에 손을 꽂아넣고, 작은 동작으로 수음을 시작한다.

찔꺽…♥ 찔꺽……♥

“아, 아… 아♥”

자위를 해본 건 학창시절 후 18년 만인 것 같다.

그럼에도 최고의 감도다.

남편과 잠자리를 한 달 전에 가졌는데, 그것과는 비교가 안 된다.

그녀가 도대체 어떤 쾌락을 느끼는 건지.

저런 짐승에게 안기면 어떤 느낌인지.

이 해결 못할 궁금증과 질투심이 최고의 반찬거리였다.

***

또 찾아온 새벽에 이불을 덮은 산등성이가 흔들린다.

격렬하게 흔들리면서 또 한 번의 위대한 결실을 맺으려고 한다.

“자자, 또 아기즙 들어간다고”

“하아…♥ 하아…♥ 눈이 돌아갈 것 같아. 도대체 얼마나 하는 거야…♥”

“오늘까지 잠 안 재운다고 했잖아. 진한 씨 박아 넣게 좀 더 보지 제대로 대보라고”

“못 말린다니까…♥ …앙, 하앙♥”

말을 안 해도 조개처럼 벌려진다.

우수한 씨앗을 채워 넣기 위해 본능적으로 가랑이가 열린다♥

두터운 이불 속에서 그와의 뜨거운 열기가 공유된다.

여태껏 벌거벗고 난잡하게 했으면서 마지막에는 신혼부부처럼 이불을 덮고 흔드는 섹스.

언제나 마구잡이로 해대는 것 같지만 제대로 무드를 챙겨준다.

“그럼 또 들어간닷…!”

“얼른… 얼른 해줫!”

“씨발, 또 처넣는다! 내 전용 좆집 반드시 임신시킨다!”

“흐읏, 히이이이잇♥”

퍽♥ 퍽♥ 퍽♥

애정을 담아 내려찍는 허리놀림.

불컥♥ 불컥불컥불컥♥

이윽고 댐을 무너뜨려 방출한다.

위대한 결실을 맺기 위해 따스하고 엄청난 양들이 내 뱃속으로 침투한다.

거부할 수 없는 강인한 숫사자의 원기가 닿는다♥

‘아아… 정말 대단해♥’

그렇게 해댔는데 엄청난 정력이다.

체감이 될 정도의 엄청난 양이 안에서 파도치고 있다.

세상에는 3분 만에 끝내고 뻗는 한심한 남자가 지천인데 도대체 몸의 구조가 어떻게 된 건지 미스터리다.

이 내가, 침대에서 만큼은 그를 따라가지 못해서 숨이 달린다.

“하아… 하아, 하읍… 하아…♥”

“후우… 아주 녹초가 됐네. 조금 쉬지”

“♥”

슥슥, 해초처럼 젖은 머리칼을 넘긴다.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천천히 위에 군림한 몸을 옆으로 기울여준다.

끝나고도 암컷을 챙기는 섬세함.

여태껏 만나왔던 한심한 남자들 따윈 잊혀질 수밖에 없다.

더는 이 남자가 아니면 안 된다고 온몸이 외친다.

진정 자신에게 걸맞는 짝을 찾기. 여자로 태어나 이보다 기쁜 일은 없다.

억만금짜리 복권에 당첨된 것보다 더한 행운을 얻었으니 이제 그가 원하는 것으로 보답할 일만 남았다♥

“으응… 자기야.”

“왜?”

“그 말, 해줘.”

또 한 번 그 말을 듣고 싶어서 조른다.

“또? 하루 종일 떡치면서 해줬잖아.”

“으응… 한 번만 더♥”

이불 속, 9살 연하에게 온몸을 흔들어 애교 떨기.

하지만 전혀 부끄럽지 않다.

그의 함박미소가 그렇게 만들어준다.

이 필살애교에 자기는 더 비싸게 굴지 않았다.

내 시선에 맞춰 옆으로 누워 눈동자를 바라본다.

거기에는 한 치의 거짓이 담겨있지 않다.

“사랑해 자기♥”

“♥”

가슴 속이 부르르 떨린다.

몸도 마음도 채워지는 달콤한 각설탕 같은 말.

“나도 사랑해…♥”

거기에 안심했는지 눈꺼풀이 서서히 닫힌다.

그런 안락함에 취해 결국 뻗어버렸다.

+++

“쿠우… 쿠우….”

잠을 안 재우겠다고 했지만, 아무리 그래도 진짜 그러긴 무리였나 보다.

하도 장소와 시간 구별 없이 진창 박아대다 보니 연수가 뻗어버렸다.

완전히 탈진해서 노곤노곤 따뜻한 열기를 뿜으며 깊은 잠에 빠진다.

체력적으로는 주변 여자 중에 단연코 톱이었는데, 무리를 시켜버린 모양이다.

둘 다 바쁜 몸이기에 자면 다시 입국할 시간이 다가오니 다음 만나는 시간은 길 면 한 달이 걸릴지 모른다.

아쉬움을 안 남기려 달렸는데, 뜻대로만 되진 없나보다.

“으음, 응… 자기… 자기야♥”

애처럼 속삭이는 잠꼬대.

나란히 누운 상태로 뺨에 입술마크를 남겨주자 빙그레 눈꼬리가 웃는다.

정말이지 애정행각을 베풀수록 돌아오는 보상이 눈에 보이니 자꾸 헤퍼진다.

“흐암… 나도 잘까?”

파트너가 쌕쌕 콧김을 내쉬자 덩달아 나도 노곤노곤해진다.

나 또한 불알 텅 빌 정도로 털었으니 이대로 수면으로 보충할까 눈을 붙인다.

웅! 웅!

하필 눈 감자마자 울리는 진동소리.

대충 팔을 뻗어 머리맡 다다미에 올려져 있던 핸드폰을 잡는다.

성가신 얼굴로 눈알을 돌린 뒤, 눈부신 화면을 주시한다.

그건 귀찮은 광고문자 따위가 아니었다.

[알림]

[필라테스&요가 강사 하연수와의 관계도가 최대치에 도달했습니다!]

[이대로 하연수와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시겠습니까?]

[Yes / No]

*수락시 <여우와 결혼한 사냥꾼> 회상기록이 핸드폰에 추가됩니다.

*또한 이번 다른 여자와의 관계가 모두 청산돼 기존의 결혼한 과거는 무효로 처리됩니다.

선택은 언제나 돌이킬 수 없으니 신중하게 택하시기 바랍니다.

오랜만에 보는 해킹툴의 알림음이다.

더구나 여태껏 본 고지 중 무척이나 결이 다른 내용들이 적혀있다.

…엔딩이 있는 건가?

게임도 아니고 엔딩이 존재하다니 약간 병찐다.

더구나 읽어보니 간결하게 적힌 내용들이 전부 파격적이다.

결혼 무효처리에 다른 여자들과 관계가 모조리 끝난다고 적혀있다.

‘…이건 다른 여자들 안 만나고 연수랑 결혼까지 간 미래인가.’

아무래도 여기 청사진에는 연수와 이어져서 끝이 나는 미래가 담겨있나 보다.

연수와 함께 그리는 미래.

꽤 설레는 단어들이 나열돼 있다.

“으음….”

비음을 깔며 오랜 내적갈등에 시달린다.

그러나 사실 대답은 정해져있다.

No.

바로 터치해서 가능성 배제시키기.

여태껏 아득바득 쌓아올린 관계이자 입지다.

결혼도 했고, 사업도 벌였는데 그걸 다 무효처리하고 무책임하게 끝낸다니, 그야말로 정신 나간 짓이다.

단 한 명의 여성과 함께하는 미래도 나쁘지 않지만 이 모든 걸 가볍게 버릴 순 없다.

‘그래도 전부 훌훌 버리고 연수와 함께하는 미래라….’

곱씹을수록 매력적인 건 맞다.

연수와는 모든 부분에서 딱 맞아떨어지니까.

더구나 그 선택지엔느 당장 귀국해서 선화한테 머리 쥐어뜯길 각오까지 안 해도 되는 이점까지 있었다.

‘과연 어떻게 됐을까.’

발칙한 상상 자체는 나쁘지 않으니 한 번 떠올려본다.

꿈뻑꿈뻑 감겨오는 눈꺼풀을 닫고 꿈나라에서라도 즐겨보도록 한다.

“쿠우… 쿠우우……”

“으응♥”

스르륵 몽롱함에 빠지니, 연수가 옆구리에 꼬옥 안겨온다.

같은 꿈이라도 꾸는 듯이 야릇하게 몸을 포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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