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9화 > 129. 미나의 꿀빠는 일상과 세계 종말의 날
고작 며칠 사이에 엄청난 사건들이 터졌다.
과도한 음란물유포로 SNS는 영구정지를 먹었고, 성가신 남친과는 완전히 헤어졌고, 졸지에 인터넷방송 데뷔까지 해버렸다.
그것도 나체로 얼굴까지 까고서.
선우 주인님은 일을 벌이기 전에 키울 사업의 비전에 대해서 열심히 설명해주셨지만 솔직히 인방에 대해 1도 모르던 나로썬 이해하지 못했다.
그저 낭떠러지에 점프하듯이 모든 리스크를 믿고 맡겼다고 밖에 할 수 없겠다.
사기 당하기 십상인 위험천만한 행동이지만 그러고 싶었다.
“자, 이게 마지막 짐이지?”
“와… 고마워요 주인님.”
안방 다음으로 넓은 방.
이제부터 내 방이 될 장소를 한 바퀴 둘러본다.
올 때마다 넓은 집이라고는 생각했지만 대단했다.
이 방만해도 기존에 살던 거실만 하다.
하긴, 들어오자마자 거실 천장에 샹들리에까지 걸려있는 집이니 혼자 살던 자취방에 비교할 바가 아니겠다.
이삿짐은 주인님께서 하루 빌린 용달차로 주인님이 직접 옮겨주셨다.
이제 학교를 졸업해서 굳이 근처에 자리를 잡을 필요가 없었고, 얼굴이 노출됐기에 혼자 살면 위험할 수 있다며 자연스럽게 이사가 진행됐다.
계약상 같이 살기로 했으니까 이 절차는 필연적이었다.
어쩌다보니 얼렁뚱땅 동거가 시작된 거다.
주인님과 동거가♥
허나 이야기가 빠르게 진행됐고, 주인님이 하는 방송과 동거라는 개념을 아직 완벽하게 이해 못해서 감개무량하다.
아직은 자신의 마음을 잘 모르는 싱숭생숭한 이때,
슥♥
짧은 스커트 사이로 파고드는 비매너 손.
따스하다 못해 뜨거운 굵은 손가락이 과감하게 터치한다.
뒤에서 껴안아, 가슴과 허벅지를 매만진다.
짐을 옮기느라 달아오른 체온과 열기가 전해진다.
입가에 유려한 미소를 그린다.
“정말…♥ 주인님 또 흥분하셨어요?”
“후… 드디어 미나랑 동거까지 한다는데 어떻게 참겠어. 짐 옮기는 내내 힘들었으니 보상 좀 달라고.”
“후훗♥ …하앙♥”
귓바퀴를 잘근 문 다음, 숨결을 불어넣으며 나까지 흥분을 전염시킨다.
이제 손길만 받으면 절로 음란한 표정이 나온다.
덩치 큰 수컷의 시도 때도 없이 솟는 열정에 반응한다.
‘진한 땀냄새…♥’
그간 조교된 수준급 스킨십에 몸은 금방 함락된다.
와들와들 떨리는 다리가 긴장과 기대를 동시에 갖는다.
감히 거부할 수 없는 커다란 체구에 두근두근하다.
슥… 슥슥♥
전희로 마법의 램프 닦듯이 허벅지 바깥쪽을 지속적으로 문지르는 굵은 손바닥.
주인님은 금사자 문신과 피어싱이 마음에 들었는지 방송 이후 허벅지를 자주 만져준다.
큰 남근으로 내 엉덩이를 쿡쿡 찌르면서 얼마나 기쁜지 온몸으로 보여준다.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자연스러운 스텝으로 침대 근처로 옮긴다.
“흐으으응♥ 앙♥ 앙♥”
삐걱삐걱비걱삐걱♥
서서히 흔들리다가 격하게 삐걱대기 시작하는 침대.
이사하자마자 윤미나의 침대 시트는 땀이 마르지 않았다.
사랑하는 주인님과 매일 함께하는 일상이 시작됐다.
***
이사한지 딱 일주일이 지났다.
막상 동거를 시작할 때는 뭘 해야 할지 몰랐으나, 이제 대충 감을 잡았다.
방송할 때는 카메라 앞에서 같이 몸을 섞는 행위를 보여주면 됐고, 그 외에는 자유시간이었다.
이 외에는 정말, 네버. 아무런 터치가 없었다.
그야말로 개꿀.
잔뜩 긴장하고 먹어봤더니 혀에서 녹는 달콤한 꿀 그 자체였다.
여기에 인터넷뱅킹 앱을 눌러보면 두 번 놀라게 된다.
○○○뱅크 잔고
21,304,622
착실히 쌓여가는 잔고.
솔직히 SNS광고수익으로 또래에 비해 많이 버는 편이었지만, 사치를 부리는 바람에 바닥을 찍는 경우가 많았다.
심지어 수익이 줄어 카드빚에 마이너스 붉은 비가 내리던 통장에 숫자가 누적되고 있다.
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주인님이 돈을 많이 번다고는 알려줬지만 한 번 나올 때마다 수익이 천 단위를 간다.
그리고 이어서 N… NBA 머시기로 또 보너스로 돈이 나온다.
그야말로 돈이 복사가 되는 버그를 체험하고 있다.
하지만 막상 돈이 쌓이니 고수익에는 관심이 식었다.
돈보다 더 재밌고 목적성 있는 일과가 생겼다.
그건 바로,
“흐흥♥”
뺨에 파운데이션을 톡톡 쳐서 분칠.
동거 후부터 집안에만 틀어박혀있는데 어느 때보다 화장에 힘을 꽉 준다.
안이 비칠 듯 말듯한 하늘하늘한 네글리제를 입고 이 커다란 집의 안주인처럼 콧노래를 부른다.
돈이 생기는 족족 사 모은 비싼 화장품과 유명한 브랜드 속옷들.
또 고급형으로 바꾼 침대 사이에서 즐겁게 화장을 한다.
이때,
“미나야.”
“앗, 주인님!”
“뭐야? 일어나 있었네.”
문을 벌컥 열고 들어오는 선우 주인님.
할 말이 있는지 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다가오더니 입술을 맞춘다.
시도 때도 없는 가벼운 스킨십.
동거하자마자 생긴 버릇 같은 일이다♥
“부쩍 늦게까지 자더니 어쩐 일이야?”
“으응… 그건 주인님이 밤에 안 재우니까 그런 거구…♥ 이제부터는 체력 기르는 운동도 하고, 주인님에 맞춰서 생활패턴을 맞추기로 했어요.”
“그거 기특한데.”
“헤헤♥”
웃으면서 다시금 키스를 해주시곤,
“그런데 어쩌지… 오늘은 바깥에 일 하고 돌아오거든. 오랜만에 야외에서 방송 좀 하려고.”
“네?!”
천정벽력의 뉴스.
기껏 주인님 기쁘게 해줄 치장을 마치고 있었는데 시무룩해진다.
동거한 이후, 한껏 꾸미고 칭찬과 사랑 듬뿍 받는 패턴이 일상의 낙이었다.
그런데 방금 헛수고가 됐다.
거기다 야외에서 방송을 한다?
분명 다른 여자들 꼬셔다가 떡칠 거다.
‘딴 년이랑 놀아나면 안 돼.’
상상만으로 불쾌해진다.
이제 비즈니스로 엮인 사이지만 질투심이 안 날 수가 없다.
“우웅… 그러지 말고 미나랑 놀아요.”
그래서 주인님 튼튼한 팔을 꽉 잡는다.
의도적으로 부드러운 젖가슴에 갖다 대면서 앙탈을 부려본다.
“미나랑 방송 나가면 열심히 위에서 흔들어줄게요♥ 주인님이 좋아하는 맘마도 많이 마시게 해드리구…♥ 네?”
“으…….”
가슴으로 먹인 유효타가 먹혔는지 유혹에 흔들리는 눈치.
허나 심사숙고하다가 이내 고개를 저었다.
“……안 돼. 최근 방송에서 미나만 너무 나가서 콘텐츠가 쏠리고 있어. 반응은 좋지만 기존의 헌팅방송 보고 싶다는 시청자도 있어서 병행하는 방법을─”
“으으응… 그러지 말구♥”
의도적으로 핑크색 네글리제를 젖혀 사이로 핑크빛 유륜을 보여줬다.
발딱 세워진 유두가 주인님의 뜨거운 시선을 받는다♥
“으으……!”
가슴의 유혹에 못 이기겠는지 바들바들 떠는 손이 다가온다.
조금만 더 하면 넘어올 거목이 넘어온다.
“………안돼안돼안돼안돼. 미나야 미안!”
“앗…!”
그러나 결정적인 마지막 순간에 떨쳐내고 만다.
굳은 결심으로 방문을 닫으며 뛰쳐나간다.
다 잡은 물고기를 놓쳤다.
아쉬움에 칫, 혀를 짧게 찬다.
‘……뭐, 비즈니스니까 어쩔 수 없지.
하기야, 일주일간 이어져온 패턴이라 어쩔 수 없겠다.
일주일간 나만 주인님의 방송에 나갔다
매일 같은 것만 본다면 나라도 질릴 것 같긴 하다.
‘어쩔 수 없지… 그래도 막 일어났으니 올 때까지 청소나 해볼까♥’
방송과 주인님의 오붓한 잠자리 외에는 집안일을 하며 보낸다.
아무것도 안 하면 가끔 심심해서 자진해서 시작한 일이다.
어찌 보면 현재 포지션은 남편 일 같이 도와주는 전업주부라고 할 수 있겠다.
아, 그러면 주인님이 나랑 결혼한 게 되나? 헷♥
“미나야!”
다시 업된 텐션으로 앞에서 일어서는 순간, 다시 방문이 덜컥 열린다.
“주인님? 아직 안 나가셨어요?”
답변도 안 주고 성큼성큼 다가오는 주인님.
꼬옥♥
왠지 듬직한 두 팔을 벌려 나를 끌어안아준다♥
“한 번만… 딱 한 번만 하고 가면 안 늦을 것 같아서. 괜찮지?”
“아…♥”
‘나이스♥’
아무래도 매혹에 성공한 모양이다.
허나 넘어왔으면 태도를 바꿔야한다.
여기서 주인님을 기쁘게 할 방법이 하나 더 있다.
“안 돼요… 방송하러 가셔야죠♥”
방금까지 대놓고 유혹했으면서 곤란한 듯이 내빼기.
가슴 위에 손을 올리고 살짝 밀쳐낸다.
불끈!
잔망스러운 밀당을 곁들이자 바지 속에 주인님의 엄청난 힘이 느껴진다.
바지 사이에서 강인한 수컷 향이 가랑이 사이를 두드린다♥
“하아… 진짜 일부러 그러는 거지? 방금까진 하고 싶다고 했잖아!”
“후후, 저는 주인님이랑 방송 생각해서…♥”
“다 됐어. 내가 주인이니까 처박을 거야. 오늘도 싱싱한 미나보지에 처박아 줄 거라고.”
“이러시면 곤란한데…♥”
언행불일치로 입술을 핥으면서 주인님의 목에 양팔을 건다.
슬쩍 뒷걸음질로 침대로 안내한 뒤, 나 잡아먹으라고 누워버린다.
이후부터는 찍힌 나무가 넘어가듯 자동이었다.
뻑뻑뻑뻑뻑뻑뻑뻑♥
“히이이이이이잇♥”
참아왔던 엄청난 허리돌림♥
익어가는 조개처럼 가랑이가 절로 벌려진다.
수컷의 움직임에 따라 몸이 격하게 흔들린다.
“하아… 이 건방진 보지! 요망하게 주인님을 농락해? 보지 제대로 대!”
“미안해요, 미안해요 주인님♥”
거친 소리를 하지만 굵고 큰 물건은 기분 좋은 곳을 다 훑고 지나간다.
결코 혼자 즐기지 않고 함께 쾌락을 나눠준다.
“히잇… 히이이잇♥ 너무 거칠어♥”
주인님에게 절여진 쾌감에 참아보려고 해도 입이 절로 벌려진다.
위에 올라타서 힘차게 찔러줄 때마다 바보 같은 표정이 지어진다.
“하… 이 씹보지는 하루하루 감겨서 조이네!”
“아앙♥ 저도 기분 좋아요 주인님♥”
“안 돼. 기분만 좋으면 안 되지.”
“네헤…?”
“얼른 임신해! 여태껏 진한 정액 왕창 뿌려줬는데, 왜 안 되는 거야? 임신하라고! 임신!”
“……♥”
요즘 부쩍 많이 언급하는 임신.
주인님의 분위기 띄우기용 워딩 중 하나였는데, 이젠 단순한 워딩이 아닌 것 같다.
진심이 느껴진다.
요즘따라 몸을 착 밀착시키는 자세를 많이 취하고, 교배확률을 높이도록 꼭 나를 밑에 눕혀둔다.
마지막에는 진심을 다해 나를 임신시킬 작정으로 엄청나게 싸버리니 정말 곤란하다♥
“우움… 추웁추웁♥ 쪽♥”
이제 한 남자에게 익어버린 농후한 키스.
탁탁탁탁타탁탁♥
“하아… 하아앙♥”
그리고 교성이 절로 흐르는 허리 테크닉♥
몸은 금방 달아올랐다.
불덩이처럼 뜨거워진 몸이 주인님에게 안겨서 치댄다.
“주인님, 주인님 미나 갈 것 같아요…!”
“후… 첫발이라 그런지 나도 벌써부터 좆끝이 떨리네.”
“그럼 얼른 싸주세요…. 주인님의 아이 갖도록 미나 안에다가 신선한 아기씨 다 싸주세요♥”
“당연히 안에 싸야지! 전부 다 받아내! 임신즙 들어간다!”
찹찹찹찹찹찹찹♥
“흐읏!?
히이이이이이잇♥”
부륫부륫부륫부륫부륫♥
뜨거운 기운이 밀려온다.
자궁에 가득 느껴질 정도의 엄청난 양이 밀려온다♥
나를 위해서 만들어둔 정액들이 전부 들어왔다.
정말 요도에 남은 정액 한 방울도 빠짐없이 안에 다 내지린다.
“하아… 명기 조임 존나 쩔어….”
“♥”
꼬옥♥
싼 직후에 못 움직이도록 나를 꽉 안고 있다.
어떻게든 임신시키려는 작정인지 누운 몸뚱이를 꽉 잡고 놓아주지 않는다.
‘정말 곤란하다니까…♥’
입가에 절로 피어나는 승리의 미소.
이런 행복은 그 년들이라도 절대 못 느껴봤을 거다.
+++
미나가 이사 오고 나서 여러모로 많이 편해졌다.
내킬 때마다 섹스할 수 있다는 이점 외에도 사생활 자체가 윤택해졌다.
큰 집인 만큼 관리가 성가셔 청소하는 아주머니 불렀는데, 일주일에 한 번 부르더라도 어쩔 수 없이 프라이버시가 침해되다보니 불편했다.
숨겨야할 것도 많고, “거실에 침대가 왜 있어?”같은 곤란한 질문을 웃음으로 무마하기 힘들었다.
헌데 미나가 오고 나서부턴 알아서 집안일을 담당해 밥을 해준다.
밥뿐만 아니라 빨래, 청소, 세탁. 다 해준다.
예상 외로 미나는 요리가 특기였고, 자취의 솜씨였는지 웬만한 집안일을 착착 해냈다.
여기에 상대가 미나라 눈치 볼 일 없으니 찰떡이다.
“후우… 후우… 체력관리도 이제 일이구만.”
덕분에 아침 운동할 때도 시선 의식할 필요 없이 방에서 마음껏 할 수 있다.
방에서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상체든 하체든 유산소든 뭐든 조질 수 있다.
참고로 미나는 주방에서 아침에 밀린 설거지를 정리하고 있다.
설거지 끝나면 단백질 쉐이크를 만들어준다고 하니 천사가 따로 없다.
뭐, 그만큼 단백질을 페이백으로 다시 가져가긴 하지만.
딩동!
‘? 뭐지?’
아침에 울리는 벨소리.
“아침부터 누구야?”
『손님 올 분이 있나요?』
“아니… 여기 아는 사람 많지 않은데, 게다가 아침이잖아. 신문구독이나 종교권유인가.”
『제가 나가볼까요?』
“아니. ……후우! 내가 나갈게. 설거지하느라 바쁘잖아.”
『그럼 부탁드려요♥』
아령을 내려두고, 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자처한다.
미나는 이사 온 뒤부턴 언제나 하이톤이다.
억지로 올린 하이텐션은 아닌 것 같고, 아무래도 현재 생활을 즐기는 눈치다.
행복은 나누면 배가 되니 미나가 만족한다면 나 또한 덩달아 좋아진다.
아무튼 현관문에서 슬리퍼를 질질 끌고 나가 문을 개방한다.
잘 사용하지 않아 인터폰도 까먹고 직접 문고리를 젖히러 나갔다.
“누구세─”
“야.”
면전에 다짜고짜 낮게 깔리는 “야.”
상대는 익숙히 아는 상대다.
백조의 날개짓보다 화려한 패션.
우아하게 땋은 백금발 머리에 앙칼지게 올라간 눈매.
특히, 눈매는 오늘따라 더욱 가파르게 올라가 있다.
거기에 눈빛은 사람을 하나 담글 매서운 호랑이의 눈초리다.
내 여친님.
풀네임으로 이선화 여신님이다.
‘아침부터 여긴 왜 왔어!?’
갑작스레 닥친 비상상황.
동공이 확대되고, 속으로 침을 꼴깍 삼킨다.
용사가 아직 경험치를 충분히 쌓지 않았는데 갑작스럽게 마왕이 강림했다.
나는 빠르게 짱구를 굴렸다.
몇 번을 시뮬레이션 해봐도 일단 부엌에 있는 미나에게 어떻게든 사인을 보내 대피를 시키는 것이 우선이었다.
미나의 수집욕에 현관문에 여자 구두가 가득하나, 미나의 본체만 숨기면 어떻게든 넘어갈 수 있다.
따라서 미나가 들을 수 있도록 일부러 목소리를 크게 올렸다.
“서, 선화야! 참 오랜만이네. 그간 좀 바빠서─”
“일단 이것 좀 보고 말하자.”
“어?”
선화가 핸드백에 뒤적뒤적하며 꺼내든 핸드폰.
그 속에서 동영상을 재생시키자, 나는 속으로 아우성을 질렀다.
『주인님, 주인님 자지가 최고에요!』
『빨리…! 자지 식잖아. 허리 더 바짝 들어!』
『앙…♥ 보채지 마세요. 이제 같이 사니까… 매일할 수 있잖아요♥ 아… 아앙♥』
“…….”
피가 바짝바짝 마른다.
시퍼런 입술이 버썩버썩 갈라진다.
이미 저항이나 변명은 무소용했다.
아둔했다.
애초에 아침에 찾아온 저기압 목소리부터 눈치 챘어야 했다.
선화는 방송을 보고 온 것이다.
끝내 스스로 판도라의 상자를 열고만 것이다.
나에게는 지옥의 문이 될 그 상자를.